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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2/10 18:32:12
Name 계층방정
Subject [정치] 혐오는 민주주의의 아이러니한 도덕이다 (부록: 유전자결정론에 대한 생각)
현대 민주주의 사회는 혐오라는 현상으로 인해 각지에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여성혐오, 남성혐오(이 둘은 통상의 '혐오'와는 용어의 기원이 좀 다르지만), 외국인혐오, 장애인혐오, 동성애혐오, 기독교공포증, 이슬람공포증(이 둘은 이름은 '공포'를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혐오입니다) 등 각종 혐오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게는 혐오발언, 크게는 혐오에 기반을 둔 살인과 테러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극우정당들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약진과 몰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혐오주의자가 포퓰리스트가 되어 소외된 기층민중의 구세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이 뭔 소리냐고 한다면, 불법체류자들을 막겠다며 멕시코 정부의 돈으로 미국 대통령이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현실성 없는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되었던 것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트럼프는 이 공약으로 외국인 유입에 허황되지만 실존적인 위협을 느낀 미국 백인 노동자들의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선학들은 이 혐오의 부정적 영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혐오를 막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지만, 이 방법으로는 혐오를 막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혐오의 불길을 번지게 할 뿐이었습니다. SBS 기자 이경원은 혐오를 부도덕하다고 비난하다는 것으로는 혐오를 잠재울 수 었다면서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빗대어 '혐오의 규범화'라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저는 이 말보다 더 자극적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혐오는 민주주의의 도덕이다!”

우선, 혐오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겠습니다. 혐오는 심리학자 폴 에크만이 제시한 인간의 여섯 가지 기본 정서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사회에서 혐오를 추방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부정한다는 아주 위험하고 비현실적인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혐오는 원초적으로는 생물을 해치는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갈 때 느끼는 감정으로, 자신이 그런 것으로 인해 오염될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일견 분노와 비슷해보이는 혐오가 분노와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분노는 원초적으로는 생물을 해치는 다른 생물를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분노는 공격을 통한 개입을 끌어내며, 혐오는 도주와 회피를 끌어냅니다.

혐오가 인간의 본성임에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그 근원에서 비롯합니다. 분노는 적어도 상대를 '생물'로는 취급합니다. 하지만 혐오는 상대를 '오염물'이요 '무생물'로 간주하는 반응입니다. 민주주의에서는 토론과 합의를 위한 대화가 필수적인데 혐오는 그 대화를 원초적으로 막아버리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혐오는 본질적으로 민주주의와 맞지 않는다고 여겨졌고, 선진들은 이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혐오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제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민주주의의 기반이 아이러니하게도 혐오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현대 민주주의의 시작은 유럽의 왕정국가들에서 왕들이 쫓겨나거나 그 권력이 국민들에게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인간이 질서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발전을 이룩했지만, 정작 질서 있는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할 이유를 나라 단위의 큰 공동체가 공유할 수는 없으니까요. 군주국에서는 한 군주를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합리적이지는 못해 보일지언정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공화국에서는 그런 기준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민족주의입니다. 한 민족이니까 한 나라로 뭉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준거이지요. 그런데 그러면 무엇이 한 민족임을 규정할까요? 언어가 될 수도 있고, 문화가 될 수도 있고, 종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에 무엇이든 민족을 규정하는 준거들은 그렇게 명확한 기준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오염'에 취약합니다. 그리고, 오염이 나오면 그 다음에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게 혐오입니다.

프랑스는 파리 사투리를 표준 프랑스어로 지정하고 나머지 프랑스 내부의 언어들은 모두 더러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독일은 독일어를 기반으로 모여들었고 독일어가 아닌 언어를 쓰는 체코인, 폴란드인, 이탈리아인, 남슬라브인들은 모두 더러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세르비아는 정교회, 크로아티아는 가톨릭을 기반으로 모여들었고, 종교적 정체성이 불분명한 보스니아인들은 양쪽에서 모두 더러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와 같이, 민주주의 국가는 왕을 쫓아내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로 가는 길을 연 것은 좋은데, 막상 그러면서도 전세계인을 묶을 수는 없는 체제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기준으로 자신들의 공동체성을 확립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성에 맞지 않는 것은 혐오함으로 공동체를 정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루소가 민족을 숭배하는 종교가 필요했다고 피력한 것이 끝내는 나치의 극단적인 유대인 혐오를 낳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남북전쟁, 유럽은 세계대전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거쳐가면서 일단 만들어진 국가 내에서는 혐오를 배제하고 관용과 자제심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민주주의가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 관용과 자제심을 통해서 민주주의 국가는 화합을 이뤄내고 서로 감정을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감정의 소통은 민주주의를 세우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구성원 간의 감정이 합의가 되고, 그 합의된 감정은 헌법으로 표출되니까요. 흔히 법은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와 이성으로 집행되어야 한다고 믿지만, 사실 그 합리와 이성에서도 국민들의 감정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아니, 합리와 이성은 국민들의 감정이 실현될 수 있게 하는 도구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합리와 이성이 배제되면 안 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든 국민들의 감정을 합의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에 와서 민주주의가 다시 혐오가 물결치는 바다가 된 것은 어찌보면 혐오를 극복해온 역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초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합의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귀족이든, 부자든, 남성이든간에 소수만이 정치에 참여했습니다. 이것들 역시 혐오이지요. 그러나 일단 민주주의가 발생된 이후로 배제된 다수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을 혐오하지 말라고 부르짖었고, 소수 집권층은 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 계속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공동체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문이 권력 없는 다수자들에게 열리는 동안은 평화로웠습니다.

그러나 이 흐름은 결국 권력 없는 소수자들에게까지 문을 열어주는 쪽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미 들어온 미약한 다수자들은 사다리를 차버릴 수는 없어서 이 흐름 자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소수자들이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다양성이 증가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사람은 불안을 느낍니다. 여기에서 다시 혐오가 시작됩니다.

라이언 에노스의 사회 실험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불법 이민에 대한 고민이 없는 평범한 백인층을 모아서 이들이 타는 통근 열차에 히스패닉 2명을 같이 타게 합니다. 이 히스패닉들은 그냥 같이 열차를 타고 서로 스페인어로 대화할 뿐 같이 있는 백인들과의 교류는 없었습니다. 그러고 3일이 지났습니다. 그 외에 다른 일이 없었는데도, 이 백인층들은 외국인과 이민자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변화를 보였습니다.

즉, 혐오는 실제로 어떤 위해가 일어나지 않아도, 단지 다양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일어납니다. 그것이 나를 더럽힐 것 같은, 원초적인 감정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혐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옵니다. 이 백인들은 10일이 지나니까 다시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사람으로 인한 다양성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그 사람이 오염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이게 되고 혐오는 잦아들게 됩니다. 그러나 혐오의 본질적인 특성은 회피이므로 이 해결책이 실현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자주 나오는 게 문제입니다. 이게 실험이 아니었다면 백인들은 히스패닉이 타는 이 통근열차를 회피했을 것이고 그러면 혐오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았을 겁니다.

미약한 다수자들을 넘어 수적으로도 힘으로도 소수인 사람들을 향해 문이 열리자, 권력을 갖추지 못한 미약한 다수자들은 본질적인 혐오 감정을 자극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엘리트들은 이런 혐오를 단지 부당할 뿐이라고 하며 표출되지 못하도록 탄압하기에 바쁠 뿐이었습니다. 민주주의 공동체가 시작부터 혐오를 배제한 공동체였다면 모를까, 시작은 혐오에서 만들어진 공동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엘리트들의 혐오 탄압은 미약한 다수자들에게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그리고 이들은 '미약한 다수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치가 된다는 강력한 경고도 먹히지 않습니다. 미약한 다수자에 불과하니만큼 히틀러 같은 무시무시한 일은 생각도 않거니와 할 수도 없거든요. 이들은 그저 자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을 더럽히는 것들을 회피하고 싶을 뿐인데 그게 왜 홀로코스트가 되냐고 반문하며 혐오 탄압에 반대합니다.

혐오가 민주주의의 본성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요소고,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지 나쁘니까 하지 말라고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혐오를 키우는 최악의 방책일지도 모릅니다.

결론입니다.
민주주의는 혐오를 막아야 하는 공동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혐오가 없었으면 민주주의 국가조차도 만들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혐오가 민주주의의 아이러니한 도덕인 까닭입니다.

부록입니다.
현대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유전자결정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유전자가 이미 다 결정했으니 노력은 아무 쓰잘데기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유전자가 이미 다 결정했으니 이에 따라 사람을 분류해서 쓰고 범죄자는 범죄자들끼리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런 생각은 뿌리를 찾아보면 결국 혐오에 기반한 민주주의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민주주의가 혐오에서 시작한 것은 그 구성원의 자질을 검증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자질을 갖추지 못한 자는 오염물이라는 것이지요. 이는 현대뿐만 아니라 고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민주주의 제도에서 구성원들의 자질을 엄격하게 제한해서 이를 갖추지 못한 자들은 공론장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이는 구성원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자를 들여오면 민주주의가 오염되어서 중우정치로 부패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리고 유전자결정론은 이 민주주의 공론장의 자격 검증으로 아주 이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혐오가 횡행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참고 문헌
이경원: 〈촛불 이후 민주주의, 그리고 감정 민주화: 한국 민주주의의 감정 위기와 대안〉, 사회과학연구 14권 2호(2021. 08) 165-186쪽
이경원: 《감정 민주화 혐오 시대의 민주주의 》, 한울, 2021. 2. 15. ISBN 978894608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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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ire CX II
22/12/10 18:4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본문대로라면 혐오가 발생한 이유는 혐오에 기반한 민족주의 없이는 공화국이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것인데요, 꼭 공화국이라고 해서 민족주의에 기반하거나, 혹은 왕정제 국가라 해서 민족주의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민족주의가 민주주의 국가의 필수 성분이란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정성들인 글에 딴지거는 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좀 이해가 안 가서요..
노틀담의곱추
22/12/10 19:16
수정 아이콘
칼 슈미트의 '적과 동지의 구분'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구분의 도구가 '부족'에서 '종교'도 되었다가 '민족'이 되었다가 하는것이구요. 중요한 점은 무엇으로 구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든 '구분' 한다는 행위입니다. 부족을 혐오할 수도 있고 종교를 혐오할 수도 있고 민족을 혐오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소독용 에탄올
22/12/10 19:34
수정 아이콘
'적과 동지의 구분'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치 일반에 통용되는 이야기라 군주정은 커녕 인간이 아닌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들 사이에서도 관찰되는 형탭니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혐오로 시작되었다가 아니라, 다른 통치방식과 마찮가지로 혐오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하는 형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노틀담의곱추
22/12/10 19:55
수정 아이콘
네 "민주주의가 혐오로 시작되었다" 이 문장이 "민주주의도 혐오로 시작되었다" 로 바뀌면 이해가 쉬울것 같습니다.
파프리카
22/12/10 20:30
수정 아이콘
시민혁명으로 유럽에서 국민국가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함께 민족주의가 발현되긴 했으니깐요. 지금의 인식과는 다르게 절대왕정이 축출되고 국민이라는 단일한 공동체가 국가의 구성원이자 주권자가 되는 과정에서 민족주의는 민주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였다고 생각합니다.
노틀담의곱추
22/12/10 18: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노무현은 지역주의 타파하자고 외치며 대통령이 되더니 전라도 정치인들하고 정치 못해먹겠다고 한탄했지요.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2521

이에 호응해서 노빠들은 '호남토호' 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구요.

2020년쯤인가 이낙연이 압도적인 차기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을때, 광주 구도심 모 까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에 우리 전라도 친구들이 다음 대선은 당연히 이낙연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더군요. 제가 한마디 했죠.

"난 이낙연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거라고는 생각도 해본적 없다. ( 노빠들이 어떤 놈들인데 전라도 대선후보?..... )"

2021년쯤 되니 그자리에 있었던 전라도 노빠 친구들이 이낙연 이야기만 나오면 이를 갈며 저주하더군요. 지금은 '수박'이라는 신조어를 또 만들었더구만요. 아무래도 '호남토호' 정도로는 만족이 않되었나봅니다.


그래서 저는 '혐오'를 '혐오'한다는 자들의 '혐오스런' 신조어를 아주 '혐오' 합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온 내용을 반영한다면 문장을 약간 수정해야겠네요

"그래서 저는 '혐오'에 '분노' 한다는 자들의 '혐오스런' 신조어에 '분노'합니다."
관지림
22/12/10 21:29
수정 아이콘
딴건 모르겠고 노빠들은 혐오 하시는군요
노틀담의곱추
22/12/10 21: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글에 따르면 혐오는 회피행동인데 저는 노빠들을 전혀 회피하지 않으니 '분노'가 맞습니다.
가습기
22/12/11 08:48
수정 아이콘
사실 21세기 대한민국인위 유대인은 서울사람이 되었죠 아님 강남사는 사람들
가습기
22/12/11 08:48
수정 아이콘
사실 21세기 대한민국인위 유대인은 서울사람이 되었죠 아님 강남사는 사람들
하늘을보면
22/12/12 02: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라도 살지만 전라도 정치인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정치공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은 다른 의미로 스스로 무너진것이지 소위 노빠라고 하는 것과 큰 관계가 없습니다.
능력적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들어 내었고(강원도 산불 조문 언행등),
[특정한 계기가 되어서 그 사람의 여러 과거 행태가 노출] 되었고
그동안 뭔가 답답했던 사람들에게 각인 시켜서 어필해서 스스로 무너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이 대거 대선전에 불복]하였죠.
이낙연 지지자들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정적 선동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선봉에 섰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선패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인식합니다.
이게 국민의힘 선거작전일수도 있지만 본인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말리거나 하지 않았죠
그리고 본인 스스로 이를 부추 킨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 이낙연은 민주당역사에서 자리가 없다고 봅니다.
설사 이재명이 무너져도 [이낙연은 민주당정치인으로서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감이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복의 정치인이 우리 정치사에서 무너진 사례]가 많습니다.
안철수, 정몽준이 대표적이죠

어떤 의미에서 경상도지역에서 자라난 민주당인사는 어쩌면 잡초처럼 잃어나서 자생력이 강한것도 요인이라고 봅니다.
물론 정치공학적으로도 유리하구요

[결론]
이낙연은 호남과 관계없이 스스로 무너졌다. 소위 노빠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공학적으로 호남정치인은 대통령이 되기 아주 어렵다.
노틀담의곱추
22/12/12 14: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윤석열정부가 이재명을 감방보내고 이낙연이 민주당을 접수한다는 전망이 맞는거 같은데요.

정치공학적으로 보자면 대선패배자가 바로 당대표에 출마하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죠

또한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이재명이 방탄국회로 자기 살자고 민주당을 나락으로 끌고가고있기는 합니다.

이낙연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것은 친노의 내 가 아닌 남 이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저는 불 을 예상했죠

이재명은 대선패배하고도 당대표가 된것은 친노의 내 였기 때문이고 당연히 로 가 될줄 예상했습니다.

이낙연이 민주당을 접수하느냐 마느냐는 순전히 내로남불에서 내 가 되느냐 남이 되느냐의 문제죠.
22/12/10 18: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체적으로 동의하는데 결론의 비약이 있군요.

유전자 결정론은 정치적 사유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fact)입니다. 일반적이라면 0.5%에 불과한 조현병 발병율이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엔 45%에 달합니다. 90배의 위험성이죠.

유전자가 모든걸 결정하진 않으니 55%의 buffer가 존재하긴 하지만. 유전자가 가장 큰 factor인 것은 사실입니다.

키와 지능 외모도 마찬가지죠. 키와 지능 외모 정도면 그 사람의 인생을 60% 이상 좌지우지 할 겁니다.

부록은 사족일 뿐더러 글 자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요인이 있으니 빼시길 추천드립니다.
계층방정
22/12/10 19: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전자 결정론이 '인기가 있는 것'은 자연과학적 사실이 아니고 사회과학적 명제며 정치적 사유입니다. 과학적이라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반례를 들자면, 성격의 5요인 모형은 MBTI보다 더 과학적이지만 인기는 훨씬 없죠.
사나아
22/12/10 19:57
수정 아이콘
유전자 결정론이 부각된 이유는 저도 정치적 관점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학적으로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부분에 대해 노력 프레임으로 정당화했자나요.
심지어 키도 노력하면 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는데.
민주주의하에서 기득권이 자본을 독식하기 위해서 노력이라는 프레임을 너무 씌웠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엄청 노력한다고 해도 절대적 삶의 수치는 올라가겠지만 상대적 수치는 변함 없자나요?
지난 4000~5000년간 핏줄이라는 프레임으로 기득권을 유지했고, 민주주의에 들어와서는 노력이라는 프레임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그게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닉넴바꾸기좋은날
22/12/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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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모든 인생의 근원입니다. 혐오 없이는 사람은 생존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혐오뿐만 아니라 나쁜 것에 대한 - 정확히는 나쁘다고 인식하는 것에 대한 - 혐오는 인생의 행동의 가장 중요한 지침입니다.
서쪽으로가자
22/12/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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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dn.pgr21.com/freedom/96867
지난 글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는데,
단어를 일반적인 범위로 쓰지 않으시면 의미 전달이 잘 되지 않지 않을까요..... 의미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면 또 상관없겠지만
최명덕
22/12/11 00:1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왜 이런 행위들은 '혐오'인가요? 최근 담론에서 혐오로 통칭되는 것들은 에크먼의 disgust보다 넓은 범위를 갖는듯 보입니다. 이를 테면 선의와 동정으로 행해지지만 오롯이 선입견과 편견에서 비롯되는 행위나, 혹은 그 선입견이 답습되나 호불호의 감정은 찾기 힘든 판단들 또한 일상 용어상 역겨움, 경멸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된 '혐오'로 표현되는 경우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듯이 말이에요.

저는 이러한 감정으로의 환원이 '타자'를 거부하는 일종의 근대적 행동-주체 도식 내의 '인간' 개념으로의 환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러한 '혐오'라는 행위가 (작성자님께서도 '도덕'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내포하셨듯) 근본적으로 그르다는 인식이 있어서, 또 그에 대해서는 인간이라는 개념이 성별, 문화와 무관하게 동일화될 수 있다는, 곧 (레비나스나 데리다가 말하는) '타자'일 수는 없다는 관점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러한 인식이, 혐오를 유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편견들의 역사성과 그러한 편견을 벗어난 사유의 (푸코적 의미로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외려 헤겔적인 통합의 서사 내에서 그 편견의 존재 자체를 타파해야 할 '구습'으로만 여기게끔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에 편견을 통해 상대를 '타자화'하는 것이 오로지 부정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편견이 일종의 구시대적인 유물임에도 잔존한 것은 편견이나 (데리다가 자기면역의 사유로 지적하였듯) 사유 자체가 갖는 성질이기보다 개인의 도덕적 흠결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 데리다적 사유에서 작성자분의 사유가 갖는 함의가 분명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쓰신 글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자면 그러한 편견, 혐오가 '타자화'라는 이유로, 그러한 것이 앞선 댓글에서 슈미트를 통해 다른 분이 언급하셨듯 사유 체계 자체의 성질, 민주주의 자체의 당위(저는 도덕보다는 이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편견을 타자화함으로써 사유 자체를 타자화하는 역설, 비판이론적 계몽의 역설과 유사한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고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데리다적으로 표현하면 자가면역의 과정에서 등장한 '알레르기적 반응'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이런 측면에서 저는 최초에 어떤 경위로 이것이 '혐오'로 번역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갖는 의미상의 한계 측면에서도, 또 (타자화로서의) 혐오를 (감정적인 의미로) 혐오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러한 혐오의 역설로 인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도 '혐오'라는 표현은 지금이라도 지양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계층방정
22/12/12 21:57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에크먼의 혐오(disgust)보다 더 넓은 범위의 혐오를 다루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이 자국민의 정체성을 더럽힌다는 느낌이 외국인혐오, 동성애가 성을 더럽힌다는 느낌이 동성애혐오, 기독교나 이슬람이 종교적 경건함을 더럽히다는 느낌이 기독교공포증이나 이슬람공포증, 장애인이 인간의 존엄성을 더럽힌다는 느낌이 장애인혐오 이렇게 이해했거든요. 한편 나무위키에서 The anatomy of disgust를 인용해서 남성은 여성이 끈적거리는 점액성으로 느껴지고 정액을 받기에(정액은 보통 더럽게 느껴지니까요) 더럽게 느끼는 감정 때문에 여성을 'disgust'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에 따르면 misoginy의 역어로서의 '여성혐오'가 아니라 정말 에크먼이 말하는 혐오로서의 여성혐오가 가능해집니다.
규범의권력
22/12/11 05: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에는 혐오를 증오와 연관지어서 서로 어떻게 다른지 생각한 적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혐오는 공포와 비슷한 것같습니다. 회피라는 반응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죠. 그런 점에서 보면 첫문단에서 언급하신 공포증이라는 표현들은 크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네요.

다만 그래도 완전히 같지는 않으니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봤는데 혐오가 익숙하지 않은 이질적인 존재에 대해 드는 감정이라면 공포는 나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드는 감정같습니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 두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도 가능한 것같네요(거대한 벌레를 상상해봤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진정한 의미의 남혐, 여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성과 접하고 교류한 경험이 극히 적거나 없는 사람들뿐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어째 그럴 듯합니다?
계층방정
22/12/12 22:00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에서는 소통을 강조하는데 오히려 자유로운 소통이 폭력으로 발전한다는 부르짖음에 응답해서 민주주의에서 소통이 막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녀관계를 예로 들면 초기 여성해방에서는 자유로운 성관계를 부르짖었는데 그 결과 강간과 책임 없는 쾌락만 늘었다며 성 부정 페미니즘, 희생자(빅팀) 페미니즘, 안티포르노 페미니즘 등이 나타냈죠.
-안군-
22/12/11 14:05
수정 아이콘
혐오를 아주 잘 설명하는 단어중에 하나가 ~~충 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SNS나 커뮤니티 등에서 쓰이는 ~~충의 용례를 살펴보면, 남녀노소와 계층을 광범위하게 넘어서서 쓰이고 있다는걸 알게되죠. 인간을 벌레로 지칭한다는 것이 요즈음 쓰이는 혐오의 의미를 간단명료하게 정의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혐오를 할바엔 차라리 분노를 하고, 미움 시기 질투를 하는 쪽이 사회발전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혐오할바에는 차라리 적대시하는게 낫습니다. 상대를 이기든지 협상을 하던지 간에 적어도 인간대 인간으로 대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혐오하지말고 미워합시다. 사랑하자는 말 까지는 무리한 요구라는건 알고있으니.
계층방정
22/12/12 22:01
수정 아이콘
벌레라는 게 생물은 생물인데 인간에게는 존엄한 생물보다는 오염물로 우선 인식된다는 면에선 말씀하신 대로 혐오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직관러
22/12/11 16:3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의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하든 사랑으로 가득하든 단절과 정체보다는 낫다....
계층방정
22/12/12 22:25
수정 아이콘
그게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22/12/12 00:42
수정 아이콘
현대의 민주주의는 다음 챕터 퀘스트를 받아 들었습니다.

이 퀘스트 미션은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그리고 그 결론은 어떻게, 무엇으로 파생될까요?

한낱 범부 무지렁이인 저는 모르겠습니다...
노둣돌
22/12/12 14:05
수정 아이콘
이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래와 같나요?
'혐오를 통해서 민주주의가 만들어졌지만, 혐오가 민주주의를 위해롭게 하니 혐오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다같이 생각해보자!'

여러 답글들을 통해 정리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다름을 혐오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한다.
2. 그러나, 범죄를 혐오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동력이다.
계층방정
22/12/12 22: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을 쓸 때는 잊고 넣지 않은 건데, 참고문헌에서는 나카노 노부코의 실험을 인용해서 도덕과 혐오가 생체적으로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하고 있습니다.
도덕 문제를 풀 때 혐오감에 더 민감해진다는 실험결과도 있습니다.
https://thescienceplus.com/news/newsview.php?ncode=1065575243258883

이는, 혐오는 부도덕하다는 통념과는 달리, 혐오를 행하는 사람들은 그게 도덕적이라고 믿기에 혐오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면, 혐오가 부도덕함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혐오자에게 혐오가 도덕적이라는 정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22/12/14 20:11
수정 아이콘
제 생각보다 글이 재밌다기 보다 '어렵고 심오하다' 라는 느낌을 받아, 충분히 이해하며 읽는데 시간 꽤나 걸렸네요 흐흐
지난 댓글 게시물이 사라져 제가 어디서 흥미를 느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도.. 확인되지도 않지만,
오히려 대학시절 교양으로 들었던 철학수업이 떠올라 한편으로는 즐거운 글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철학발표 주제로 선정했던 문구가 거의 똑같이 나와서 놀랐는데,
'합리와 이성은 국민들의 감정이 실현될 수 있게 하는 도구에 불과할 따름' 이라는 문구였습니다.
제 주장에는 '국민'이 빠지고 대신 '사람' 이 들어가면 거의 맞겠습니다.

덕분에 글과 댓글, 링크등을 충분히 읽으며 혐오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혐오의 실체에 대해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소위 '혐오'로 대변되는 인간의 본성적인 행동양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구조화를 갖게 되어서 더 좋았다는 소감 한마디를 남깁니다.
계층방정
22/12/15 10:48
수정 아이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고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번 흥미를 가져주셨던 댓글 내용은 제 기억으로는
1. 외국인 혐오는 외국인이 많은 곳이 아니라, 외국인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곳에서 더 심하다. 혐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먹고 자란다.
2. 혐오는 뇌과학적으로 도덕과 연관되어 있다. 도덕을 강조하는 것은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
표현은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는데 아마 이거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나무위키에선가 사람의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의 기능이 멈추고 이성과 합리성 부분만 남으면 사람이 아무것도 못 한다는 글을 봤던 것 같은데 스벅님이 제가 쓴 문구를 예전에 이미 사용하셨다니 역시 해 아래에 새로운 것은 없군요.
22/12/15 11:31
수정 아이콘
글은 매우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처음에 댓글에서 느낀 소위 '재미있겠다' 는 느낌에 비해, 내용이 더 심오했다는걸 표현하다보니 말이 좀 이상해졌네요..
작성하신 글을 검색하느라 복음주의에 대해 쓰신 1년전 글까지 다 정독하고 댓글보고 하는 바람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버렸다는게 함정인..
사실 심오하고 사색하게 하는 글도 '재미있는' 글이고, 가볍고 쉽게 소모하는 글도 '재미있는' 글이라면, 저는 후자의 재미를 기대하고 왔다가 전자의 재미를 발견해버렸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제가 쓴 문구라고 해봐야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서적과 인터넷 품평등을 종합해서 산출해낸 결과물이기도 하고 대단한 명문도 아닌것이니 굳이 '새로웠다' 라고 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고요.. 다만, 그러한 일정한 결론으로 만들어낸 문장을 여기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을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고 반갑게 눌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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