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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2/04 16:10:29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언제나 혼자였던 사사 삼손
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삼손이 태어난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사기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들 - 즉 웃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입다의 특징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도움을 요청했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등장한 사사들입니다.

하지만 삼손의 때에는?
-->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의 경제침략에 의해 스스로 노예가 되는 길을 선택했으며 그것을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 회개도 하지 않고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구원자를 억지로라도 만들 필요가 있었고,
이에 등장한 사람이 블레셋의 풍족한 경제 문화에 물들지 않은 나실인 삼손 이었습니다.


[즉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구원자라는 외로운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비극의 인물입니다.]


삼손은 나실인으로 금욕하며 성장했습니다.
그가 성장해서 성인이되자 현재 이스라엘 상태에서 가장 의문인 것이 [왜 우리는 블레셋의 지배를 당하고 있지?] 였습니다.
그는 곧 블레셋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블레셋이 우리들에게 했던 방법 그대로 복수하자!!] 라고 결심합니다.
이에 삼손은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경제 침탈하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 - [결혼 동맹]의 방법을 생각합니다.

삼손이 원래 살던 곳은 [소라] 라는 블레셋에 매우 인접한 도시입니다.
삼손은 소라에서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블레셋의 작은 마을 [딤나]를 방문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적당히 순진하고 가진 것이 없어 보이는 여자 한명을 정하고 그녀와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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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의 아버지는 당시 이스라엘 땅에서 몇 없는 블레셋과 통혼하지 않고 순수한 핏줄을 유지하고 있는 자였기에 이 결혼을 반대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신앙에 의한 것이 아닌 오로지 블레셋 사람들을 오랑캐라고 무시하는 인종 차별적 생각이 강한 탓이었습니다.

삼손의 아버지는 삼손이 처음 태어날 때 이미 하나님의 사자를 만난 적도 있었으며 삼손을 나실인으로 키우라는 명령도 받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때의 말씀 (사사기 13장)을 잘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삼손을 나실인으로 키우려는 목적은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삼손의 아버지는 당시 이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아니.. 지금 블레셋 때문에 우리가 살만한데 왜 구원해?)
때문에 삼손의 아버지는 삼손을 나실인으로 키우라는 명령에만 순종하고,
그 목적까지는 끝까지 깨닫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손의 아버지는 지금 이 순간!!
삼손이 딤나의 여자와 결혼을 하는 것이 -> 블레셋을 공격할 명분을 만드는 과정이며,
이 모든 것이 삼손 혼자의 뜻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뜻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삼손은 어차피 말도 안통하는 아버지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저
[난 이 여자와 혼인해야겠으니 어찌되었든 날 도와주세요!!]
억지를 부렸고, 결국 삼손의 아버지는 삼손의 뜻대로 블레셋 딤나의 여인과의 혼인을 허락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결혼 문화는 대충 이렇습니다.

1. 신랑 혹은 신랑의 아버지가 신부 아버지에게 지참금 = 즉 신부값을 지불합니다.
2. 지불이 끝나면 신부의 집에서 정혼 = 약혼을 합니다. (사실상 결혼과 동일한 효력입니다.)
3. 정혼을 하면 신부의 집에서 약 일주일간 잔치가 열립니다.
4. 잔치가 끝나면 신랑은 우선 신부를 신부 아버지의 집에 놔두고, 자기 혼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5. 고향에서 신랑은 앞으로 신부와 함께 할 집을 마련합니다.
6. 같이 살 집이 준비가 되면 신랑은 신부를 데리러 신부의 집에 옵니다.
7. 신부는 자기 고향을 떠나 신랑이 마련한 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막무가내 삼손이 아버지에게 결혼을 간청했던 이유 - 결국은 지참금이 필요해서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결국 젊은 남자가 혼자의 힘으로 결혼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삼손과 삼손의 아버지는 지참금을 가지고 딤나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갑자기 큰 사자를 만나고.. 삼손의 아버지는 겁나서 바로 자기 집으로 도망갑니다.
사실 삼손이 처음부터 힘이 쌘 사람이라는 기록은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는 풍족하게 밥도 먹지 못하고 금욕하며 살았던 [나실인]이라서 체격이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자기는 이 사자보다 더 강한 블레셋 족속을 쳐야할텐데, 지금 여기서 사자 한 마리 따위에게 굴복해서야 되겠음??]
그리고 이때 하나님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였고, 삼손은 사자를 그야말로 찢어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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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이 처음으로 힘을 발휘한 순간이었고,
이로 인해 삼손은 하나님께서 정말로 자기와 함께 한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굳이 자기 아버지에게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믿음이 없고 마음도 연약한 아버지에게 괜히 이 사실을 알린다면 쓸데없는 잔소리만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삼손은 사자를 물리친 뒤 지참금을 신부에게 지불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정이 생겨 자신의 아버지가 오지 못하였으니, 다음에 아버지를 모시고 오면 다시 잔치를 열자고 정하였습니다.
삼손은 다시 자신의 고향 소라로 돌아왔고,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죽였던 사자의 시체를 목격합니다.
그런데 그 사자의 시체에서 벌 떼와 꿀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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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은 이 꿀을 맛있게 먹으며 이 꿀을 가지고 자신의 고향 소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삼손이 나실인 임에도 시체를 만지지 말라는 규칙을 어긴 잘못을 저질렀다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지만...
삼손에게 그 규칙은 예외입니다.
왜냐면 삼손은 애초에 블레셋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자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블레셋 사람을 죽여야 할텐데 어떻게 나실인의 규칙 - 시체를 만지지 말라는 규칙을 지킬 수 있을까요?
때문에 하나님께서도 사사기 13장에서 삼손이 태어나기 전 삼손의 아버지에게 나실인의 금기를 설명할 때 일부러 “시체를 만지는 말라”는 규칙은 뺀겁니다.
[애초에 하나님께서 삼손을 나실인으로 만든 목적이 블레셋을 공격하기 위한 것]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 꿀을 얻은 것은 사실 하나님의 또 다른 비유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원래 삼손의 고향 [소라]의 뜻은 “호박벌” - 즉 원래 이곳은 벌이 많았기 때문에 꿀이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할 때 가나안 땅에 대해 평가한 단어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들은 가나안 땅에 입성 후 한번도 제대로 된 꿀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꿀을 얻기 위해 바알도 섬겨봤고, 주변 모든 이방신들도 섬겨봤고,
결국에는 블레셋과 통혼을 하면서까지 꿀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꿀이 유명한 도시 소라에서도 꿀은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귀한 꿀을 삼손이 블레셋 땅에서 사자를 죽이고 바로 구했던 겁니다.
힘쎈 사자는 사실상 블레셋 민족을 비롯한 가나안 땅의 정복하지 못한 이방민족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들과 화합하는게 아니라 이들을 때려잡았으면 하나님께서 바로 꿀을 쉽게 주셨을텐데...
이스라엘 민족들은 지난 300년 동안 쓸데없는 노력을 하며 꿀을 구했던 겁니다.
삼손은 사자를 죽이고 꿀을 얻음으로 통해 이 진리를 다시 깨닫습니다.


삼손은 이 귀한 꿀을 가지고 자신의 고향 소라로 돌아온 뒤 자신의 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그 꿀이 당연히 신부의 집에서 받아온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역시 블레셋은 꿀도 많고 풍족한 나라구나~]라며 감탄합니다.
이러한 아버지를 보며 삼손은 결국 아버지에게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설명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삼손과 아버지는 다시 날을 잡아 딤나 신부의 집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를 일주일 동안 베풉니다.
그리고 딤나의 마을 사람 30명이 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으며 모두 삼손의 친구가 됩니다.

잔치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삼손이 분위기를 띄우고자 퀴즈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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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즐거웠던 결혼 잔치의 분위기는 갑분싸가 되었습니다..
잔치가 무르익었을 때!! 사람들이 술 마시고 정신없이 즐거운 그 때!!
혼주인 삼손이 퀴즈를 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혼주가 즐거운 결혼식 잔칫날 선물을 베푸는 쇼라고 생각했겠죠?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것은 그 만큼 가족만큼 가까운 지인들이라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예전에 블레셋이 가족이라고 믿었던 이스라엘의 뒤통수를 쳤던 것처럼 삼손도 30명의 친구들의 뒤통수를 칩니다.]

문제가 정말 사기스럽습니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음]
애초에 문제 이해도 쉽지가 않고 추상적 입니다.
이것에 대한 정답은 사실 삼손이 바로 앞에서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 - 즉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왔다 -> 먹는 자 = 사자, 사자는 원래 남을 먹는 육식동물.
그런데 사자에게서 먹는 것 = 꿀이 나왔다!!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다 -> 사자는 강한데, 사자한테서 단 꿀이 나왔다!!

즉 당시 삼손만 겪었던, 삼손만이 알 수 있던 정답입니다.
저 문제의 더 사기스러움은 문제가 워낙 추상적이라, 답이 언제든 바뀔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 정답은 곰돌이 푸가 될수도 있습니다.
곰돌이 푸 역시 기본적으로 뭘 먹는 포식자이며, 푸의 손에 꿀이 있을 수 있을 것이며, 푸는 동물 중에서도 강하다고 인정되는 곰입니다.
곰돌이 푸 역시 저 문제의 모든 조건을 만족할 수 있고, 정답일수도 있을까요?
하지만 문제가 추상적이기 때문에 삼손이 [그건 정답 아님!]이라고 우기며,
자기가 생각한 답은 [죽은 사자에게서 꿀이 나왔음!] 이라고 우기면 끝입니다.

즉 애초에 삼손이 즐거운 혼인 잔칫날 혼주임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사람 30명을 삥 뜯으려고 낸 문제입니다.
고작 베옷 30벌과 겉옷 30벌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었겠지만...
블레셋 사람 30명 입장에서는 사기꾼에게 속았다며 기분이 나쁜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삼손이 정말로 힌트를 주지 않자, 화를 내며 삼손에게 따집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삼손의 반응은
[그러길래 누가 칼들고 그 내기에 응하라고 협박했음? 약속한 대로 = 계약대로 지키셈!] 입니다.


예전 이스라엘은 순식간에 안면 몰수하며 계약 내용대로 이행하라는 블레셋의 요구에 피해를 입으며 노예로 전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 세상에도 계약서는 매우 중요하며 계약서에 싸인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사실 계약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계약서대로 이행할 것을 강제할 수 있는 [힘]입니다.
블레셋이 결국 이스라엘을 굴복시킬 수 있었던 것도 계약서 + 불이행 시 그것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계약서에 피해입은 블레셋 30명의 친구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그들은 이스라엘과 달리 힘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즉시 이 계약을 인정하지 않고 삼손의 신부에게 분노하며 협박합니다.

블레셋 사람 30명 : 당장 당신 남편 삼손을 구워삶아 어떻게든 정답을 알아내시오!!
우리가 고작 그런 이스라엘 촌놈한테 사기를 당한다는게 말이 되나??
만약 정답을 알아내지 못하면 당장 당신들 집안을 불사를테니 각오하시오!!

이에 삼손의 아내는 잔치가 벌어지는 일주일 동안 계속 삼손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삼손은 마지 못하는 척하며 아내에게 정답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아내는 즉시 이 정답을 블레셋 사람 30명에게 알려줍니다.

일주일 후 정답을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블레셋 사람 30명은 당당히 이 퀴즈에 대한 정답으로 “강한 사자에게서 단 꿀이 나왔다!”를 말하며 옷을 내 놓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삼손이 답하길

삼손 : 님들!! 그거 솔직히 내 아내 죽인다고 협박해서 정답 알아낸거 아님?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함?

블레셋 30명 : 정당하지~~ 애초에 우리가 정한 내기 계약에 협박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자나~
빨리 옷이나 내놔 이 사기꾼아!!

삼손 : 그래? 블레셋 사람의 룰에는 계약에서 수틀리면 협박해도 된다 이거지?
알았다. 그럼 나도 다른 블레셋 마을에 가서 협박해서 옷 구해 올께!!

블레셋 30명 : ????


하나님의 영이 다시 삼손에게 강력하게 임했습니다.
삼손은 이런 논리를 펴며... 블레셋의 촌동네 딤나를 떠나 블레셋의 대도시 아스글론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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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 내가 내기에서 졌는데 옷 30벌 구하러 왔습니다. 빨리 내놓으세요. 안그러면 죽습니다.

아스글론 사람들 : 이게 왠 x친 소리야?

삼손 : 내가 딤나의 블레셋 사람하고 확인했음!!
블레셋에서는 뭔가 일이 안풀리면 협박해서 빼앗으면 된다는 룰이 있다던데?


아스글론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x친 소리에 동의하지 않았고...
삼손은 아스글론 사람 30명을 죽이고 옷을 노략한 후에 딤나로 돌아와 내기를 맞춘 30명에게 옷을 줍니다.
그리고는 화를 내며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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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은 그렇게 화를 내며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딤나의 30명은 이런 삼손의 논리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x친 행동을 하는 삼손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가장 큰 피해자는 사실 삼손과 결혼하기로 했던 신부였습니다.
이미 정혼까지하고 결혼 잔치까지 일주일간 성대하게 베풀었는데...
신랑이 저런 깽판을 치고 돌아갔습니다.

정혼은 사실상 결혼과 같은 효력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면 딤나의 그 여인은 졸지에 과부가 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서 당시 사건의 30명 중 한명이 그 불쌍한 딤나의 여인을 신부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이 이야기가 끝날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른 후 삼손이 딤나 그 여인의 집에 염소 새끼 1마리를 가지고 돌아옵니다.
삼손 : 장인 어른~ 나 삼서방이오~~ 내 아내를 데리러 왔소이다~ 여기 선물로 염소 새끼도 가져왔소~


딤나 여인의 아버지는 기절 초풍을 합니다..
그 x친 삼손이 돌아 온것도 무서운데.. 아내를 데리러 왔다는 것에 더 놀란 겁니다.
즉 삼손은 지금 아래 7가지의 결혼 순서에서 4번 ~ 6번의 과정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1. 신랑 혹은 신랑의 아버지가 신부 아버지에게 지참금 = 즉 신부값을 지불합니다.
2. 지불이 끝나면 신부의 집에서 정혼 = 약혼을 합니다. (사실상 결혼과 동일한 효력입니다.)
3. 정혼을 하면 신부의 집에서 약 일주일간 잔치가 열립니다.
[4. 잔치가 끝나면 신랑은 우선 신부를 신부의 아버지 집에 놔두고, 자기 혼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5. 고향에서 신랑은 신부와 함께 할 집을 마련합니다.]
[6. 같이 살 집이 준비가 되면 신랑은 신부를 데리러 신부의 집에 옵니다.]
7. 신부는 자기 고향을 떠나 신랑이 마련한 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딤나 여인의 아버지 : 삼서방... 우리 딸이랑 파혼 한 것 아니였소? 난 그런줄 알고 내 딸을 다른 사람에게 줬지..

삼손 : 장인 어른!! 그게 무슨 소리요? [그때 내가 언제 파혼 한다고 말 한적 있소??]

딤나 여인의 아버지 : 아 물론 파혼 한다고 말은 안했지... 하지만 당연히 그 때 분위기상 그게 파혼이나 마찬가지였자나...

삼손 : 계약을 잘 지킨다는 블레셋 사람이신 장인 어른!! 내가 다시 묻겠소.
[내가 언제 파.혼. 한.다.고. 말. 한.적. 있.소.??]

딤나 여인의 아버지 : 삼서방.. 내가 잘못했네.. 하지만 그 아이는 이미 시집 간 것을 어쩌겠나..
차라리 나에게 또 다른 딸 - 그녀의 여동생이 있다네.
동생이 언니보다 훨 이뻐~~
이참에 동생이랑 다시 혼인하는게 어떻겠나..?

삼손 : 장인 어른... 내가 아내를 위해 내 고향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안그래도 블레셋의 경제 착취가 심해서 이스라엘 사람들 돈 벌기 어려운거 아시잖소?
그럼에도 오직 아내만을 생각하며 겨우 살 집도 마련했는데..
그걸 못 기다리고 다른 사람에게 줬다고??
그럼 내가 그 동안 피 땀 흘리며 일한 노동은 누가 보상한단 말이오!!

딤나 여인의 아버지 : 미안하게 됐네.. 하지만 그 집이 어디 사라진건 아니지 않은가..
그녀의 여동생과 혼인하고 그 준비한 집에서 행복하게 사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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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마친 삼손은 여우 300마리를!!! 잡아서... 블레셋 사람의 곡식 밭에 놔두고는
2마리씩 서로의 꼬리를 매고,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그 홰에 불을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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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꼬리의 홰에 불이 붙으니 여우들이 놀라 도망치려고 발악하나 두 마리가 묶여 있으니 신속히 산으로 도망가지 못합니다.
결국 300마리의 여우들은 블레셋 사람의 밭에서 모든 곡식 단과 포도나무와 감람나무를 불사릅니다.
삼손은 자기가 경제적으로 피해 입은 만큼 상대방에게도 경제적 피해를 입힌 겁니다.
(물론 아내를 위해 집을 마련했다는 건 다 거짓이고 그저 블레셋을 공격하기 위한 핑계입니다)


한편 다음 날이 되자 블레셋 사람들은 쑥대밭이 된 밭을 보고 분노합니다.

블레셋 지도자들 :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행했느냐?

사람들 :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요.

블레셋 지도자들 : 삼손? 이걸 여러 사람이 아니고 단 1명이서 했다고?
단 1명이 여우를 300마리나 잡아서 이 모든 일을 했다고??

사람들 : 맞소. 그놈 힘이 보통 장사가 아니라오. 이 모든게 그 딤나의 장인 때문이오.
그 장인이 자기 딸을 정혼한 삼손 말고 다른 사람한테 줘서 원한을 품은거요.

블레셋 지도자들 : 헐? 그럼 원래 원인 제공은 딤나 사람 장인이 한거네?
그런 딤나 촌동네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런 피해를 입은거라고?
당장 그 장인놈한테 가서 따져야겠다!!

사람들 : 그 삼손이라는 사람은 찾지 않을거요?

블레셋 지도자들 : 그놈은 여우 300마리를 혼자 잡을 만큼의 괴력의 사나이잖아..
일단 삼손은 무시하고 딤나의 장인부터 x치자!!


분노한 블레셋 지도자들은 즉시 딤나로 가서 그 문제의 딸과 그녀의 아버지를 불사릅니다..
이것도 참 황당한게.. 조금만 좌초지종을 알면 그 여인과 아버지는 오히려 피해자인 것을 알터인데..
블레셋 지도자들은 그런 것에 관심 없고 그저 작은 마을인 딤나로 인해 자기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에만 분노 했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삼손은 슬퍼하는 척(?)하며 말합니다.

삼손 : 저들이 내 사랑하는 아내를 왜 정당한 재판도 없이 죽인단 말인가...
아무리 나를 배신한 여자와 장인이라도.. 죽이려면 내가 죽여야지!!
나는 그들을 용서해서 죽이지 않았는데 왜 다른 사람이 그들을 죽인단 말인가~~?
[이제 내 사랑하는 가족을 죽인 원수를 내가 갚고야 말리라!!]

이렇게 삼손은 자신의 아내 가족을 살해한 자들을 찾아내 죽여버립니다..
그 죽임을 당한 사람 중에는 당연히 블레셋의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그 후 삼손은 유다 지파 땅에 있는 [에담] 바위 틈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에담]은 “맹금의 처소”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삼손은 생각하길
삼손 : [내가 이렇게 무력을 뽐냈고 블레셋과의 전투를 위한 불을 지폈으니 이제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와 함께 블레셋에 맞서 싸우겠지?]
라는 생각으로 맹금의 처소 - 에담 바위에서 이스라엘 지원군을 기다리며 다가올 전투를 대비해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스글론에서 30명이 죽었을때도 + 블레셋의 밭이 여우 불에 의해 쑥대밭이 되었을 때도 가만히 있던 블레셋이,
일부 지도자들이 죽자 바로 군대를 일으켜 삼손을 죽이러 유다 지파의 에담 바위 근처로 옵니다.
갑작스러운 블레셋의 침공에 유다 지파는 당황합니다.

유다 지파 : 님!! 갑자기 왜 쳐들어오삼?

블레셋 : 삼손이 우리한테 한 행동을 봐라. 우리가 똑같이 삼손에게 복수할테니 삼손을 내놔라.
삼손만 내놓으면 유혈사태는 없을거다!

이에 유다 지파는 3,000명을 데리고 에담 바위에 있는 삼손에게 다가가서 물어봅니다.

유다 지파 : 삼손 님아? 블레셋한테 뭐 잘못 한거 있었음?

삼손 : 노노. 난 아무런 잘못 안했음.

유다 지파 : 블레셋이 말하길 니가 사람 죽이고 밭 불 태우고 난리쳤다는데?

삼손 : 그건 저들이 나한테 행한대로 내가 정당하게 보복한거임. 자~~ 들어봐봐.
1. 내기 계약을 했는데, 저놈들이 내 아내를 협박해서 돈을 땄어.
-->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 협박해서 돈을 땄어. 내가 잘못 했음?

2. 난 아내와 정혼하고, 아내를 위해 열심히 돈 모아서 집도 사놨는데, 그 아내가 도망가서 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어.
--> 그래서 나도 블레셋 밭 좀 태워서 저들에게도 똑같은 경제적 피해를 입혔어. 내가 잘못 했음?

3. 그런데 저들이 내 아내를 재판도 없이 보복적으로 살해했어.
--> 그래서 나도 내 아내를 죽인 주동자들을 찾아서 죽였어. 내가 잘못 했음?

그리고 삼손은 유다 지파를 향해 말합니다.
[결국 모든 잘못은 블레셋 애들이 먼저!! 시작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치러 온다고?]
[이번 전쟁도 블레셋이 먼저 시작했네? 그럼 우리 이스라엘도 이참에 나를 중심으로 블레셋을 치자!]


블레셋과 삼손의 스토리는 결국 계속 반복입니다.
[니가 ~~ 했으니 나도 ~~ 하겠다]
계속 계약의 내용을 명시하고, 상대방이 그걸 어겼으니 내가 벌을 주겠다이고..
블레셋이 지난번 이런 악성 계약으로 이스라엘을 404년간 노예로 삼았던 만큼,
삼손(그리고 그 뒤에 있는 하나님) 역시 똑같이 악성 계약으로 블레셋을 괴롭히고 있던 겁니다.
그리고 블레셋이 결국 괴롭힘을 못참고 명분 없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을 하러 왔습니다.


[지금까지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지배하면서 단 한번도 군사를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스라엘도 블레셋의 통치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던 것인데..
드디어 블레셋이 군사를 일으킨 겁니다. 그럼 이스라엘도 당연히 블레셋에 대항해 군사를 일으키겠죠?
삼손의 계획이 = 하나님의 계획이 성공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스라엘에서 가장 강했던 지파이자 블레셋으로부터 가장 많은 경제 침략을 당했던 유다 지파가 찬물을 끼얹습니다.


유다 지파 : 삼손아... [지금 블레셋이 우리를 통치하고 있는걸 모르느냐!!!??]
왜 괜히 블레셋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우리가 지금 여기에 온 것은 너와 함께 블레셋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너를 블레셋 사람에게 넘겨주러 온 것이다.

삼손 : .....??? 잘 이해가 안되는데?
1.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인데 왜 블레셋이 우리를 통치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함?
2. 잘못은 블레셋이 먼저 했는데 왜 계속 당하고만 있음?
3. 내가 먼저 잘못한게 없는데 왜 날 잡으러 옴?
나한테 벌을 내릴거면 일단 먼저 잘못한 블레셋부터 벌하고 그 다음에 날 벌해야 하는게 순서 아님?

유다 지파 : 그런 논리 다 필요없고!!! 우리는 지금 블레셋과 함께 생활하는 이 생활이 나쁘지 않다고..!!
괜히 분란 일으키지말고 얌전히 잡혀주라 삼손아...


삼손은 절망합니다.
비록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의 계획을 이해해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스라엘 민족만큼은 자기와 함께 블레셋과 맞서 싸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충분한 무력도 보여줬으니 더 그럴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스라엘의 배신이었습니다.


낙담한 삼손은 유다 지파에게
[그래도 우리가 같은 민족인데.. 니들이 잘 죽이지는 말고.. 날 결박만 해서 블레셋에 넘겨주시오.] 부탁했고
유다 지파도 자신들이 괜히 피를 보기는 싫어 삼손을 밧줄로 결박한 후 블레셋에게 넘겨줍니다.


삼손은 비록 이스라엘 민족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 삼손과 함께 하셨습니다.
삼손이 결박된채로 블레셋 진영에 도착하자마자 하나님의 영이 삼손에게 강력히 임했고,
삼손은 힘으로 자신을 결박한 밧줄을 풀어버린 뒤...
마침 주변에 방금 죽은 나귀의 단단한 턱뼈가 있었고, 그 턱뼈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 1천명을 학살합니다.

zmXrKGf.png

삼손의 괴력에 블레셋의 군대의 대다수가 전멸하고 남은 군대를 뒤로 돌리면서 멀리서 삼손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삼손의 승리였지만 이것은 삼손이 원했던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혼자만 계속 하는 싸움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있었습니다.
결국 1천명을 죽이는 대승을 거두고도, 삼손은 지친 마음에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기도를 올립니다.
그리고 그런 외로운 삼손의 마음을 이해했던 하나님께서는 근처에 우물을 터트려 물이 솟아나오게 하였고,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는 비록 사람들은 자신을 버렸을 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런 삼손의 괴력과 갑자기 물도 솟아나오는 기적을 본 블레셋은 삼손을 두려워하며 완전히 퇴각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삼손은 20년간 이스라엘의 사사로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20년의 사사 생활은.. 삼손을 더욱 더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이전의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이스라엘의 사사는 모두 해피 엔딩입니다.


옷니엘 :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그 땅이 [평온한 지 사십 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에훗 : 그 날에 모압이 이스라엘 수하에 굴복하매 그 땅이 [팔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드보라 : 마침내 가나안 왕 야빈을 진멸하였더라.
그 땅이 [사십 년 동안 평온하였더라]


기드온 :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입다 :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입다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육 년이라 길르앗 사람 입다가 죽으매 길르앗에 있는 그의 성읍에 장사되었더라
---> 입다의 시대에 [처음으로 평온하였더라는 말이 없습니다.]
아마도 동쪽 vs 서쪽 내전의 상처가 쉽게 아물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소 다른 나라의 지배는 받지 않았고, 적들을 물리치긴 했습니다.

그런데 삼손의 사사 시대의 평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삼손 :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


뭔가 이상하죠?
그 블레셋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사사가 된 삼손의 시대인데,
이스라엘을 구원했다는 말도 없고, 평온하였다는 말도 없습니다.
오히려 삼손의 20년 사사의 시대가 = [블레셋 사람의 때] = 즉 계속 블레셋의 통치를 받는 시대였다고 표현합니다.


삼손은 한번 유다 지파로부터 배신을 당했지만 20년간 사사로 있으면서 계속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블레셋을 치자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사들은 모두 백성들을 이끌어 전쟁에 승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백성들이 전쟁에 참여하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블레셋 사람을 공략하지도 못한채 계속 블레셋의 지배를 받으며 시간이 20년이나 흘렀습니다.


답답한 삼손은 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직도 블레셋을 두려워하나?]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대형 이벤트를 일으킵니다.

그는 혼자 블레셋의 최남단 대도시 [가사]에 갑니다.

LjrEP3K.jpg

당시 블레셋은 다섯 도시의 연합체였습니다.
다섯 도시란 - 에그론, 아스돗, 아스글론, 갓 (혹은 가드), 가사 이렇게 다섯 도시였고.
그 중에서 가장 큰 대도시는 남쪽에 있는 [가사]였습니다.

삼손은 이 대도시를 이스라엘 땅에서 출발해 [혼자서 최남단 가사까지 약 40km 정도의 블레셋 거리를 대낮에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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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셋에게 있어 삼손은 그야말로 불구대천의 원수입니다.
그런 삼손이 대낮에 블레셋 땅을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걸어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삼손은 나실인이라 머리가 엄청나게 길어서..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삼손인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위풍당당한 삼손을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낮 동안 40km를 걷느라 힘들었던 삼손은 잠시 가사의 기생 집에 머물며 체력을 보충합니다.
그리고 블레셋은 삼손이 기생 집에서 잠든 새벽에 몰래 기습해 삼손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새벽에 되기도 전 밤중에 체력이 회복되자마자 다시 일어나서,
가사 성의 문짝과 문 기둥을 뽑아서 어깨에 지고 떠납니다....

rjLORRn.jpg

저 성문짝과 기둥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삼손의 그야말로 어마한 힘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성문이 뜯어져 나간다는 건 심각한 문제인 것이..
도시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이 바로 [성]이고,
그 성을 함락하느냐 못하느냐는 성문을 부수느냐 부수지 못하느냐로 갈립니다.

그런데 삼손은 혼자서 성문을 뽑아 간겁니다..
즉 블레셋 최고의 도시 가사는 사실상 삼손 혼자에세 함락 당한것이나 마찬가지인 겁니다.
하지만 그런 삼손의 괴력에 블레셋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그 누구도 삼손을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삼손은 이 무거운 성문과 기둥을 들고 [헤브론] 꼭대기에 내려놓습니다.
가사에서 헤브론까지는 거리는 무려 60km 정도입니다.

7jyY3yS.jpg

삼손이 그 무거운 성문과 문기둥을 들고 굳이 헤브론까지 가는 퍼포먼스를 펼친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블레셋과의 전쟁을 간구한 겁니다.]

헤브론이 어떤 곳입니까?
아브라함이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온 가나안 땅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은 장소입니다.
그 가나안 땅에는 당연히 지금의 블레셋 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헤브론이 어떤 곳입니까?
그 전쟁 영웅이자 정복왕 [갈렙]이 좋은 땅 다 마다하고 하나님의 그 약속만을 믿고 온 힘을 다해 정복한 도시입니다.


즉 헤브론은 이스라엘 역사의 시작이었으며, 이스라엘 전쟁의 상징인 장소입니다.
삼손은 이스라엘이 전쟁을 주저하자, 혹시라도 블레셋이 아직도 두렵나? 라는 생각에
혼자의 몸으로 온 블레셋을 북쪽에서 남쪽, 그리고 동쪽까지 자기 집처럼 넘나들었고,
블레셋 최고 도시 가사의 성문까지 뽑아오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그 마무리를 전쟁의 상징 헤브론에 꽂은 겁니다.

삼손이 절규했습니다.
[아직도 두려운가? 이래도 나와 함께 블레셋을 공격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스라엘의 대답은 여전히 No 였습니다.
그들은 삼손 같은 사사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블레셋의 통치에 만족했습니다.
괜히 피 흘리며 블레셋을 정복하는 모험보다는 그냥 지금의 굴욕적인 평화가 좋았습니다.


삼손은 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하나님의 외로움과 같았습니다.


삼손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니!! 지금 나처럼 강한 사람이 있을 때 블레셋을 쳐야지. 아니면 도대체 언제 칠려고??]

여호와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아니!! 온 우주의 창조주인 내가 도와준다는데 왜 블레셋을 안 치는거야???]


여호와 하나님은 [신]입니다.
그는 아무리 답답하고 외로워도 [신]답게 인내할 줄 아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인간]이었습니다.
그는 20년간 계속 외로운 싸움을 하였지만 이제는 정말로 지쳤습니다.
자신의 가족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의 민족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삼손은 이제 누군가에게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삼손의 마음의 빈틈을 노리고 어떤 사이코패스 여자가 삼손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다음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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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4 17: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삼손이 성적으로 타락하고, 블레셋 인들과 다툰 것이 야훼가 삼손을 활용한 것이라는 것이 성경의 관점에서 맞는 말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삼손이 그래도 괜찮았다는 의미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삼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개차반이 맞았던거 같고요. 그걸 신이 이용했다... 는 것이 삼손에 대한 정통 유대교적인 해석일 것 같네요.

'하나님의 영이' 임했고 -> 긴 머리카락이 아니라 신의 임재가 능력이라는 것이 진짜 중요한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유대교적 관점에서 보면 '무능력은 신의 부재'랄까요.
언행불일치
22/12/04 21:22
수정 아이콘
매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른취침
22/12/05 16:44
수정 아이콘
삼손이 하나님만 믿고 행한 일을 보면
IS는 순한맛인듯...
22/12/05 19:56
수정 아이콘
삼손이 외로울거란 생각은 안 해봤네요.
새로운 관점 재밌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22/12/13 11:30
수정 아이콘
와 삼손이 이고깽 장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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