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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1/28 23:51:07
Name 계층방정
Subject [정치] 기독교 극우는 근본주의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오순절교회와는 친하다 (수정됨)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래 기독교 극우는 전광훈 목사라는 카리스마적 선동가를 통해 정치권에서 드디어 주목받는 세력이 되었습니다. 비록 그가 이끄는 정당은 한 번도 선거에서 국민의 대표자를 배출한 적이 없지만, 황교안, 오세훈, 박영선 등 기성 정치인들이 전광훈이 담당하는 모임에 참여했고 신의한수 등 유력 우파 유튜버들과 손을 잡았으며 2017-2020 3년간 그를 언급하는 기사가 8만 건에 달합니다. 한국의 목사들 중에 정치권과 손을 잡은 목사가 한둘이 아니고 대중을 향해 정치적인 설교로 물의를 빚은 것도 잦지만, 전광훈만큼 성공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목사는 이제껏 나타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전광훈을 지지할까요?

주변미터 같은 건 다 뇌피셜이니 솔직한 제 뇌피셜로 추측하자면, 학력이 낮은 자, 근본주의자, 성경을 문자 그대로 무오하다고 믿는 자(근본주의자와 많이 겹치긴 합니다만 이런 현상을 전문용어로는 문자주의적 무오, 축자영감 등 근본주의와는 다른 용어를 씁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 스스로 신앙이 깊다고 생각하는 사람, 정치적 우파, 노인 등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추측이 과연 사실일까? 여기에 대해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전광훈의 주장들에 적극 지지한다.”와 “전광훈의 주장들에 동의한다.” 이 두 가지 질문과 교단, 신앙 양태, 성서 무오류설에 대한 입장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의 관계를 다항 로지스틱 분석을 했는데, 그 결과를 보겠습니다.

1. 못 배운 사람일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2. 가난할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참
3. 정치적으로 오른쪽에 있을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참
4. 신앙이 깊을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5. 근본주의적 교단일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6. 오순절교회면 전광훈을 지지한다: 참
7. 성경이 오류가 없다고 믿을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2, 3은 그렇다 싶은데 4, 5, 7은 의외입니다. 이를 다시 살펴본다면, 얼치기 개신교도, 신앙심이 별로 없는 개신교도들도 전광훈을 지지하고, 성경을 철석같이 믿지 않는 개신교도도 전광훈을 지지한다는 것이죠. (이 연구와는 별개로, 근본주의 내에서는 종교성과 근본주의 간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윤신일·오세일, 《한국사회학》 제55집 39~88 (2021년)) 전광훈 본인은 근본주의자가 맞지만, 의외로 전광훈 지지자들은 근본주의와는 상관없이 전광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신앙적으로 딱 하나 의미 있는 변수는 오순절교회, 즉 기적과 방언, 직통계시(하나님이 사람에게 직접 음성을 들려줌)를 통한 성령운동입니다. 이거 믿을수록 전광훈을 더 잘 지지해요. 딱 그것뿐입니다.

그래서 이 논문에서는 전광훈 지지는 종교적인 현상이 아니고 이념적인 현상이라고 결론을 냅니다. 따라서 좀 암울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개신교 자체적인 자정운동으로는 전광훈이 대표하는 기독교 극우 운동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전광훈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 소속된 교회 공동체에서 교리와 신앙을 바탕으로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이들이 전광훈을 지지하는 진짜 이유를 짚어내지 못한 엇나간 도움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신교 내부의 정치적인 운동 자체가 보수적이므로,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서, 기독교 극우가 겉으로는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고, 종교성과 깊은 신심을 보이는 것 같다 할지라도, 실상은 그것 자체를 진리라고 믿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이 반공주의, 반이슬람, 반이민, 반동성애 등 사회적 보수성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논문 저자는 전광훈과 오순절교회 간의 상관관계를 그저 전광훈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연합했기 때문일 뿐이라고 보았지만 중요한 점을 놓친 것 같습니다. 전광훈은 근본주의뿐만 아니라 성령운동에도 강력한 지지를 보이거든요. 비록 소속된 교단이 장로회 분파인 예장대신이었지만(지금은 예장대신 내의 자기 지지자들을 모아서 자신이 대신의 정통이라고 참칭) 그의 설교를 들어보면 방언, 치유, 은사 등 오순절교회에서 강조하는 것들을 똑같이 강조하고 한국 교회가 오순절 성령을 거부해서 망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엄밀히는 19세기 말에 일어난 오순절운동에서 직접 파생된 교단만 오순절교회라고 하고, 전광훈처럼 기존 교단에서 오순절운동의 주장을 수용한 교회는 은사주의라고 하지만 여기에서는 구분 없이 오순절교회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전광훈은 부흥사이기도 한데, 부흥사들은 부흥집회를 다니면서 참여자들에게 강렬한 성령체험을 일으키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오순절교회와 가까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광훈이 2018년에 비로소 은사주의 전환을 이뤄냈다는 기사가 있긴 하지만,(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6221) 저는 전광훈은 본질적으로 오순절주의자였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오순절교회는 다른 근본주의와는 어떻게 다르기에 기독교 극우에 친화적이 되었는가? 저는 그 원인이 이 교단이 공식적으로 채택한 세대주의적 천년왕국론과 직통계시의 화학적 결합 때문이라고 봅니다.

천년왕국은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천사가 용을 결박해 무저갱에 가둬놓는 천년간 지속되는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를 말합니다. 이 나라 후에 예수님께서 재림한다고 믿으면 후천년설, 이 나라 전에 예수님께서 재림한다고 믿으면 전천년설, 이미 예수님 초림 때 임했다고 믿으면 무천년설입니다. 이 세 설은 단지 이것만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달라요. 후천년설은 천년왕국이 임한 후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므로 세상은 결국 예수님의 재림을 예비하고자 선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전천년설은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후에 천년왕국이 임하므로 이 세상은 둘째 심판을 받기에 걸맞게 악하게 될 것이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역사적으로 후천년설은 세상이 잘 돌아갈 때, 전천년설은 흉흉할 때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말 성경에 다른 역사 문헌을 비판적으로 탐구할 때 사용한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성서비평학이 등장하면서 이에 대항해 성경을 문자 그대로 사실이라고 주장하는(하지만 19세기 당대의 상식이 잔뜩 들어간) 성경해석이 나타나고 여기에서 세대주의가 나옵니다. 성경을 그냥 고지식하게 읽으면 구약은 이스라엘인데 신약은 교회네? 이스라엘 어디 갔어? 이런 질문이 나오거든요. 세대주의는 구약 세대와 신약 세대를 분리하기 때문에 세대주의라고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약속은 이스라엘에게, 신약의 약속은 기독교 교회에 성취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천년왕국은 신약 교회를 위한 약속이니 지상에는 이에 대응하는 이스라엘의 통치가 임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거기에다 공중으로 끌어올려짐, 즉 휴거 개념을 넣어서 교회는 환난이 있기 전 하늘로 끌어올려져서 환난을 면한다고 주장했고요.

세대주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은 모두 다 성취된다고 보았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은 하나님의 무슨 예언이다 저것은 무엇이다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건 현대에 이스라엘국이 세워지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무화과나무의 비유가 성취되었으니 곧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지요.

사실 원래 오순절교회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은 별개의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성서비평학의 등장 앞에서 위기를 느낀 개혁교회, 오순절교회, 세대주의는 상호 모순을 극복하고(?) 한데 손을 잡았으니 이것이 현대 근본주의의 탄생입니다. 실제로 세대주의를 받아들인 오순절교회는  보수화되어 성령운동 중 방언과 기적까지만 받아들이고 또 다른 성령운동의 산물인 공유 경제공동체까지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세상은 악해지니 세상을 선하게 바꾸려는 노력은 소용없다면서 개인적인 구원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너무 나쁜 것만 말했다면, 대신 교회 자체를 거룩하게 하고 사람들을 이 거룩해진 교회로 모으는 데에는 더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과 오순절교회의 직통계시가 결합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전천년설은 세계의 변화를 비관적으로 봅니다.
세대주의는 예언의 성취를 찾기 때문에 세계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직통계시는 세계의 변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데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이 셋을 결합하면 세계의 변화를 자의적으로 민감하게 찾아서 그것을 비관적으로 해석합니다. 딱 음모론적 극우 반동주의네요? 이 사회적 변화에 민감한 반응은 곧 혐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결론입니다.
1. 기독교 극우는 종교성과는 별 상관이 없다
2. 그러나 오순절교회만은 기독교 극우와 관련이 있다
3. 오순절교회의 성령운동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의 결합으로 오순절교회는 극우화되었다.

참고 문헌
김장생, 〈전광훈의 개신교 지지자들〉 《문화와 사회》 제28권 3호 (2020) 139-188쪽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75582
배덕만, 〈한국교회의 허와 실, 근본주의〉《기독교사상》 2011년 11월호 50-60쪽
배덕만, 〈진보적 사회운동으로서 오순절운동의 가능성 모색〉 《종교와 문화》 2007년 13호 65-87쪽 http://center4rs.snu.ac.kr/bbs/pdf/46800180.pdf
이수근, 〈복음주의 진영의 천년왕국론 논쟁과 세대주의 종말론의 변천〉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636
조성식, 〈조성식 기자의 Face to Face ④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영훈 “가진 자가 안 내놓는 게 문제 재벌이 자세 바꾸면 노사문제 풀려”〉 《신동아》2009년 5월호, 2009-05-08 https://shindonga.donga.com/Library/3/06/13/108484/6

수정(2022-11-29): 신동아 기사 링크가 잘못되어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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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9 00:03
수정 아이콘
오. 굉장히 흥미로운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오순절 교회쪽 성령운동이라는게 참....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성령의 은사와 직통계시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카리스마있는 개개인에게 휩쓸려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기독교 우파도 분파가 워낙 많아서 용어정리가 필요하긴 한거같습니다. 이쪽은 진짜 가져다붙이기 나름이라 정말;;
계층방정
22/11/29 00:19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순절교회와 극우의 관계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설과 직통계시만 놓고 제 나름대로 해석해본 것이라 다른 요인도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진짜 그냥 조용기 목사의 영향일지도 모릅니다.
jjohny=쿠마
22/11/29 00: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밌네요. 개신교에서 '보수'라는 단어가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죠.

개신교와 보수의 접점이 큰 상황에서 곧잘 종교적 보수성과 정치적 보수성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어느 정도 그런 경향성이 없지 않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걸 재미있게 보여주는 논문 같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층방정
22/11/29 00: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전광훈 목사의 설교가 근본주의라고는 하는데 결국은 자의적인 해석이라는 점을 말씀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광훈 본인한테는 그 자의성이 좀 심각한 문제일 수 있어도(그러니까 그걸 '성령의 선택'이라고 정당화하죠) 정작 지지자들에게는 자의적이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일관성이 없을지언정 반공 반동성애 반이슬람 등 보수적 의제들을 일관적으로 뒷받침하니까요.
그냥사람
22/11/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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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 문화에 대해서 가끔 인터넷에 보이는것과 실제 생활에서의 차이에 큰 괴리감을 느낄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독교를 믿는 대부분이 강렬한 보수인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제가 느낀 기독교인들, 특히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그냥 대놓고 잘삼+고학력+성공 3콤보에 그냥 인맥/친목을 위해 교회에 모이고 안다니는 사람 모지리 취급하며 교회는 그런 고오급 사교의 장 같은 느낌인데 이런 분석에서 보면 교회신자의 카테고리가 저학력,가난 등등에 속하는게 참 신기합니다.
jjohny=쿠마
22/11/29 01:07
수정 아이콘
그런 사람들이 가시화/과대표되는 거죠. 교회 문화의 중요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냥사람
22/11/29 01:25
수정 아이콘
뭐 사실 교회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많이 있는 곳이 없으니 제가 강제로 끌려갔던 몇몇 특히 그런 곳이 많았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 교회 몇번가서 한시간 반 길이로 늘린 돈내놓으세요 연설을 몇번 들어봐서 제정상이 아닌 곳이란것은 이해 가능합니다. 단지 사람들도 그걸 다 아는데 그냥 모일곳이 그곳밖에 없어서 외로워서 모이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사실 시대의 급격한 변화로 모임과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사실이고 교회는 그런 사회에서 소외됨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이는 안식처와 같이 기능하기에 교회라는 단체가 이렇게 큰 세력과 힘을 모은게 아닐까, 그리고 그 영향력은 사회의 개인화가 강해질수록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거기에서 전광훈같은 정치괴물이 스피커를 맡으면 이난리가 나는거구요.
토피넛라떼
22/11/29 01:49
수정 아이콘
개신교인은 보수적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의외로 한국정치에 대한 양적연구에서 종교는 유의미한 변수취급을 못받는데 그 이유는 심플하게도 호남이 개신교 신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인 반면 영남은 개신교 신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정도로 범위를 좁히면 조금 다를까 싶기는 한데 확실한 결과가 나온건 아직 찾아보진 못했네요. 데이터에서도 개신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현실의 괴리가 나타나는 점이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2/11/29 07:09
수정 아이콘
문재인 대통령 때부터 기독교는 평균, 카톨릭은 진보적, 불교는 보수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애초에 윤통이 불자 + 무속주의자입니다. 사실 종교와 정치는 큰 관계가 없고 ‘중대형교회목사’라는 자영업자 집단이 보수를 지지하는 정치성이 있다고는 볼 수 있습니다.
계층방정
22/11/29 10:06
수정 아이콘
한국교회가 계층끼리 섞이지 못하고 부자 교회, 중산층 교회, 빈자 교회 등으로 분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기독교 좌파 관점이 많아서 중립적인 비판이 필요하지만요.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저개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빈자 교회라 할 수 있고, 예배실황 중계를 보면 (제 뇌피셜인데) 중노년층 여성이 대다수입니다. 역시 기독교 좌파 관점이지만 전광훈 현상을 한국 대형교회가 빈자를 외면한 결과로 해석하기도 해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80409240003855

그런데 이 기사에서 나오는 '웰빙 보수주의'는 사랑제일교회도 아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사 내용을 하나 인용해볼게요.
'“강남의 대형교회 대학부는 일요일마다 ‘헌신노동’이란 걸 해요. 3주간의 단기 해외 선교도 있지요. 학비나 용돈 벌기 위해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청년들은 구조적으로 배제되는 거죠. 신앙생활의 진입장벽을 높여서 자연스레 ‘필터링’ 되도록 하는 겁니다.”'

이렇게 교회에 많은 시간과 물질을 소모하게 함으로써 빈자들을 외면하는 교회가 되었다는 건데, 교회에 시간과 물질을 쏟아붓게 하는 건 사랑제일교회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습니다. 단지 교회 자체가 원시적, 원초적 영성을 강조하다 보니 이것을 야만으로 느끼는 부자들이 자연스럽게 외면하는 교회가 되었을 뿐이죠.

또 다른 기사 인용입니다.
“이들 후발 대형교회의 새로운 정체성은 ‘웰빙보수주의’였다. 약육강식의 시대를 건너온 엘리트 주권신자들은 교회를 자신들의 후방으로 활용했다. '아버지 학교란 프로그램으로 가족의 가치를 되살리고, 청부론을 설파하며 도덕과 윤리를 소비하고, 부모 자식 세대에 걸쳐 인맥을 쌓으며 만들어 놓은 고급 네트워크까지. 이 모든 게 후발 대형교회가 만든 웰빙보수주의라 할 수 있죠.''

원래 전광훈이 예전에 오랫동안 달고 다니던(지금도 가지고 있는) 직함이 “청교도영성수련원 원장”입니다. 이걸 가지고 도덕과 윤리를 소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청년사업단이란 걸 만들어서 부에까지 진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요.

사랑제일교회가 그 구성원이 빈자가 대다수일 뿐이지 하는 행동은 강남 대형교회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교회가 부자와 빈자로 갈라지고 있다는 비판 자체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비판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22/11/29 01:08
수정 아이콘
제 부모님이 딱 이 스탠스라 참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네요.
계층방정
22/11/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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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극우라고 하면 '기독교'가 본체고 '극우'는 그 산물이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김장생의 논문은 오히려 '극우'가 본체고 '기독교'는 이를 도와주는 것에 불과할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도 기독교 극우를 기독교가 본체인 것으로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22/11/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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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체감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본문과 대댓글로 말씀해주신 ['극우'가 본체고 '기독교'는 이를 도와주는 것에 불과할 수가 있다]에 매우 동감합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부모님(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은 굉장히 독실한(그리고 저같이 종교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면 너무 지나치게 보일 정도의) 신자이신데요. 원래부터 우파성향이 있으시긴 했습니다만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이 [기독교 근본주의적인 세계관]을 통해 당신의 정치관을 강화하고 계시는게 눈에 확 띄거든요.

우크라이나 전쟁과 동일본 대지진 등은 성경에서 예언한 말세의 전조이며 세상은 점점 악해지고 있고 예수 재림의 때가 다가왔다는 계시이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가 있으리라"(눅 21:11)

LGBT가 당당하게 돌아다니는건, 그리고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차별방지법을 추진하는 이 세태는 세상이 그만큼 사악해졌다는 증거이다.

게다가 본인은 하나님을 말씀을 들으신다고 주장합니다. 이거 본문에 있는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수용한 은사주의 그 자체…….
22/11/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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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로 고통 받는 게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서..위안이 됩니다..(_ _)
22/11/29 07: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기독교의 가장 큰 적은 외부 아닌 내부의 영지주의라고 봅니다. (기독교라는 소설을 버리고 세속주의로 ‘개종’하라고 강요하는 세속주의라는 종교조차 그에 비하면 친하게 지내야 할 친척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라는 예수의 명령을 어기고 ‘나 하나만 잘 믿어서 천국행이면 알바노’라는 면에서 영지주의가 기독교의 가장 큰 적이라는 거죠. 이슬람부터 공산주의까지, 수많은 기독교의 대체제(신자 입장에서는 이단종교)들이 등장했지만 영지주의처럼 겉으로 기독교처럼 보이는 이단은 없습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도 (매우 성경적으로 들리지만) 심지어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 나중에 글을 써 보겠습니다.
Final exam
22/11/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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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2/11/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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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지주의도 아니고, 그냥 무속신앙과의 결합이라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한국 전통의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사상이 이전에는 불교와 그 이후에는 유교와, 그리고 지금은 기독교와 결합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무속신앙이라는게 굉장히 개인적인 신앙이죠. 영지주의 정도로 체계적인것도 아니고, 그냥 '나와 내 가족이 잘 되는것'에 초점이 있으니까요.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나쁜 일들이 없어지길 바라는거죠.

본인이 '노력이 끝에 닿으면', '하늘이 감동한다'라는 말은 전래동화에서도 많이 나오고.. 이건 불교든 교회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죠. 삼보일배라던가, 백일/천일 기도 라던가 등등.. 고행의 목적 자체가 '감천'을 향할때가 많습니다. 기독교의 유명한건, 얍복강가의 씨름 같은 거겠고요.
원래 고행의 목적은 자신의 욕망을 죽이고, 내면을 관조하는게 목적일텐데.. 이 고행의 목적이 '감천'에 있는게 한국식 종교관이 아닌가 자주 생각합니다. 멀리 가지 않고, 저조차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거든요.
22/11/29 10:06
수정 아이콘
기독교의 가르침 자체는 핵심이 무속의 파괴입니다. Anti-무속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예수는 무속, 선행으로 구원받기를 쳐죽인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렇게는 안 되니 나를 믿으라는 거니까요. 심지어 유대교조차 예수의 무속 파괴적인 부분에는 동의했습니다. 실제로 다니엘부터 바울,성 어거스틴, 루터까지, 유대교부터 개신교까지 모든 유대-기독교 종파의 슈퍼스타들은 다 무속, 내가 잘해서 뭘 해보려는걸 비판했고요. 딱 하나 모든 야훼 종파가 공유하는 정서지요. 그래서 무속화된 이슬람은 야훼는 알라이고 자신들도 야훼를 믿는다고 함에도 '이단'이라고 말하는 거고요. 유대교에 대해서는 기독교가 (심지어 극우조차) 애매한 태도인 이유입니다.
22/11/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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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르침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한국인의 정서에 무속적인 마인드가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은겁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한국식 기독교가 말씀하시는 영지주의보다 좀더 원시적인 개념의 무속적인 생각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적어주신대로, 영지주의도 기독교 가르침과 대치되죠)
종교가 없던곳에 종교가 유입되는 과정중에는, 토착화된 신앙과 어느정도 융합되는 과정도 나타납니다. 기존 토착신앙의 잔재가 완전히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종교가 세워지는 일은 꽤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죠. 한국에서 시작된 새벽기도와, 한국의 무속문화인 새벽의 정화수 기도가 완전히 독립되서 생겨났을까요? 저는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무속관은 유교가 지배적인 가치를 가지던 조선시대에도 민간에서 꾸준히 이어져왔었습니다. 오히려 유교가 유학으로서 학문과 질서를 가르쳤기에, 더더욱 체계적이지 않고 감성적인 영역에 집중된게 아닌가 싶네요. 전래동화를 봐도 유교의 효나 충과 연결되서 무속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죠. 신학적으로 제대로 체계화되지않고, 암암리에 꾸준히 이어져어던 감정선이기에 오히려 지금까지도 암암리에 영향이 있는거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SkyClouD
22/11/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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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이라기 보다는 기복신앙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전통은 기복신앙이죠. 조상이건, 부다건, 예수건 내 복을 비는겁니다.
22/11/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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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복신앙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이 안났었네요. 크크크...
다만 개인적으로 무속이라고 쓸때, 기복신앙을 포함한 좀더 큰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 기복신앙의 근본에 '감천'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되게 애매한게, '단순하게 내 복을 빈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내가 정성을 다해서 복을 빌면(혹은 노력을 다하면) 그걸로 감동받은 초월자가 나에게 복을준다'라는 개념이라서요... 유교의 조상숭배도 이 개념과 연결된거고요. 팔만대장경의 일화같은걸 생각하면, 불교때도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굉장히 종교적인 민족인 이유가 이런 전통사상에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괜히 한국식 교회기도에서 중요하게 보는게 야곱의 얍복강 기도가 아니죠. 크크크... 예전에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라는 표현이 있었던것 같은데, 정말 지극히 한국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22/11/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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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기복신앙 비판은 교회가 자기비판, 내부 성찰을 할 때의 주요 레퍼토리인데요. 사실 전 기복신앙이야 모든 문화권의 문제인거 같고 유교적인세계관이 한국만의 독특함을 만드는듯 합니다. 기복신앙은 한국뿐 아니라 인류의 본능이라고 생각하고요. (미국도 일본도 유럽도 아프리카도 어디나 기복신앙은 있다 봅니다.)
진짜 한국의 종교는 유교, 그 중에서도 성리학인거 같습니다. 무신론자도 불자도 카톨릭 개신교 모두 성리학 기반으로 움직이는거 같아요.
참고기사 :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712251589096891
계층방정
22/11/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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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2)

말씀하신 영지주의가 어떤 것일지 궁금하네요. 혹시 마니교적 이원론, 즉 세상과 인간은 영과 육으로 나뉘며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는 주장인가요?
22/11/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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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마니교나 플라톤적인 느낌입니다. 사실 마니교와 비교하기 어려운 압도적 고등종교인 불교도 이런 측면이 있죠. 전 세계적으로 큰 지지를 받고있는 종교적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SAS Tony Parker
22/11/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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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주시면 좋죠
아이슬란드직관러
22/1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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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이 문재인 전광훈으로 시작해서 으헉 하고 슬슬 내리다 보니 이런 알토란같은 내용이! 정말 잘 읽었습니다.
계층방정
22/11/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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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군-
22/11/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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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은 성경을 문자그대로 해석하는 근본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사체험을 중시하고, 정치색도 진하면서 세속적이기까지 한.. 끔찍한 혼종이죠;;
22/11/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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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 그다지 성경적이진 않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북한의 소행이라는게 성경적일수는 없지요. 아니 뭐 성경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냥 상식적으로 그렇잖습니까?
계층방정
22/11/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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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성경적인데 성경적이지 않다는 모순이 근본주의의 심리적, 사회적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세속 극우가 학계에서 제대로 된 기반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사실 제대로 얻을 리가 만무하기도 하고) 기독교 근본주의가 극우의 사상적인 기반을 제시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극우주의자들이 극우 사상으로 꼭 무장하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 극우주의자지만 기독교 근본주의에는 별 생각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저런 리서치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데브레첸
22/11/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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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한국 교회들은 오순절교회 밖 교단도 오순절교회같은 행태를 보입니다만 크크크

브라질의 악명높은 자이루 보우소나루 당선이 브라질에서 급성장하는 오순절교회 덕분이라고 합니다.
몇몇 대형교회들은 헌금 카드결제를 할 정도로 컸다고;;
흔히 중남미=가톨릭 인식이 강하고 지금 브라질도 가톨릭이 강세지만
워낙 개신교 오순절교회가 급성장해서 한 20년쯤 지나면 가톨릭을 뛰어넘을거라고...
계층방정
22/11/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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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국 교회에 오순절교회 같은 행태가 많이 있다고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분석결과는 진퉁 오순절교회가 아니면 교단은 전광훈 지지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는 게 의외였습니다.
No.99 AaronJudge
22/11/3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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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뭔가 사이비 종교에서 많이 오용하고 써먹는? 혹세무민하는? 류의 것들이 많이 생각나는 글이었습니다 천년왕국이 말만 들어봤지 실제로는 저런 느낌이고 저걸 요렇게저렇게 변형하면 신천지가 되는구나..싶었네요
계층방정
22/11/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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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신천지는 인간을 성령으로 섬기는 이단이고 전광훈은 이단이 아니라지만, 둘 다 문자 그대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고, 또 중노년 여성층이 신도의 주류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둘 다 급변하는 세계에서 소외되고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기성 교회가 제대로 품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급성장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성경을 해석한다는 게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개인의 심리적 불안에는 좋은 해결책이 되거든요. 신천지는 이 세상 밖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전광훈은 이 세상을 반동으로 뒤엎어 불안을 야기하는 급변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차이일 뿐이고요.
No.99 AaronJudge
22/11/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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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건 어렵긴 하지만…
22/11/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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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부모님 덕분에 이 문제로 너무 고통받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1. 못 배운 사람일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 세모 (고졸이시긴 하지만 당시로는 그렇게 못 배운 층에 속하는지 애매..)
2. 가난할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참 -> 거짓 (부족하지 않게 사시는데..)
3. 정치적으로 오른쪽에 있을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참 -> 세모 (한 때 김대중-노무현 찍으시던..)
4. 신앙이 깊을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 참 (서울 유명대형교회 권사..)
5. 근본주의적 교단일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 참 (..제 분류로 예장이면 근본주의로 생각하고 있어서)
6. 오순절교회면 전광훈을 지지한다: 참 -> 거짓 (예장 출신?이셔서)
7. 성경이 오류가 없다고 믿을수록 전광훈을 지지한다: 거짓 -> 참 (성경 무오설이 신앙의 근간이신 분이시라)

...그런데 이런 케이스가 주변에도 좀 많아서 당연히 주변메타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단 리서치 결과는 많이 달라서 당황스럽긴 하군요.

근데 결국 제가 경험한 전광훈류의 핵심은 대한민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북괴 공산당의 음모다 ->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이걸 막아야 하는 성전을 치뤄야 한다..의 결론이라서..공산주의라면(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시지만) 치를 떠는 어르신들에게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북괴 = 악마..이 공식이 잘 맞아떨어진 케이스..

암튼 이 글 덕분에 이런 문제로 고통 받는 게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서..감사합니다 (_ _)
계층방정
22/11/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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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단리서치가 전광훈 적극 지지자뿐만 아니라 소극 지지자들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주변메타와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의 일곱 명제에 참과 거짓으로 구분해놓은 것은 사실 좀 주목받기 위해서 쓴 묘사인데 명제의 반대가 참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조건이 조건답지 못해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저도 제 뇌피셜이랑 리서치 결과가 달라서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결국 전광훈 추종자들의 핵심은 반공 반동성애 반이슬람 등의 보수주의 정치고 기독교 교리는 의외로 근본적인 영향을 주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전광훈 본인처럼 기독교 교리와 그 정치가 긴밀하게 결합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거죠.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반공 반동성애 아닌가요? 라고 질문하신다면, 반공 반동성애는 기독교적 가치의 일부일 뿐인데 기독교 극우는 반공 반동성애를 위해서 기독교의 다른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고 답하겠습니다.

전광훈 추종자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이 적지가 않군요. 사실 저도 그렇기에 고통을 이겨내고자, 그리고 오히려 그들을 배척하지 않고(배척은 오히려 증식을 돕습니다!) 이해하고자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Rorschach
22/11/30 14:11
수정 아이콘
전광훈 지지하는 건 딱 세 가지 경우 말고는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 이외의 케이스는 제 인식 범위 밖에 있다고나 할까요...

1. 지능이 부족하다
2. 제정신이 아니다.
3. 양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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