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1/24 16:13:01
Name bifrost
File #1 20221124142441.png (80.0 KB), Download : 544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p50d0wEVWFw
Subject [일반] 미국 중간선거 리뷰) ???: 트럼프, 대법원. 뭐 하려고 하지마. 보여줄거 없어. (수정됨)


안녕하세요.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불판을 데웠었던 선거덕후 bifrost입니다.

이번 중간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아니었고
연차를 썼는데 마침 선거날이었던.


https://www.youtube.com/watch?v=p50d0wEVWFw
- 하원은 가져갔으나 상원은.... 그말싫...


https://www.youtube.com/watch?v=3BqwbKLQp9U
- 이번 중간선거 한 줄 요약
공화당 : 트럼프, 대법원. 뭐 하려고 하지 마. 보여줄 거 없어.


정말 가만히만 있었어도 인플레이션 이슈 때문에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던 라인전인데.
갑자기 트럼프와 대법원이 갑자기 바텀에 나타나면서...

수많은 선거들이 진행되었던 중간선거지만 나름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었던 선거 결과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Chapter 1. 만약 트럼프가 텔을 타지 않았다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 탄핵에 지지했던 의원들이 썰려 나가고
레드 웨이브를 트럼프 웨이브라고 해도 할 말 없을 흐름 속에서
트럼프 본인조차도 선거 과정에 활발하게 개입하며
중간선거 승리 후 대선출마선언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원 선거의 가장 중요한 지역은
네바다와 펜실베니아였습니다. (그리고 조지아가 있습니다만 결선투표 제도 시행 중)

네바다 여론조사 (민주당 49 vs 51 공화당)
펜실베니아 여론조사 (민주당 43 vs 57 공화당)

이 지역들에서 트럼프는

네바다 - 애덤 랙설트 (Adam Laxalt)
극우 성향의 지난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후보

펜실베니아 - 메흐메트 오즈 (Mehmet Oz)
오프라윈프리쇼에 건강 전문가(대체 의학, 민간 요법)로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의사 출신.
튀르키예계 미국인으로서 에르도안과의 친분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후보를 공천합니다.

결과적으로 두 후보 모두 민주당(네바다의 현직 의원과 펜실베니아의 체급이 엄청난 후보)에게 썰리면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상원을 내주게 됩니다.

+ 추가로

뉴스 앵커로서 트럼프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지지하는 트윗을 날려 논란을 일으켰던
캐리 레이크 (Kari Lake) 前 FOX 뉴스 앵커를 공천하면서 (트럼프의 잠재적 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후보)

민주당 승리 확률 32%로 꼽히는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에서 (현 주지사 공화당)
트럼프의 사람은 장렬하게 전사하였습니다.


오히려 트럼프가 나서지 않았다면.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를 되찾아 오면서.
바이든이 무너지고.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Chapter 2. 낙태는 반대하지만 법원이 정치에 개입하면서 나대는 건 더 싫어

이번 중간선거 분석에 낙태 이슈가 많이 등장했는데.
낙태 이슈는 중간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민투표 결과에서 더 잘 드러났습니다.

먼저 미시간 주 주민투표입니다.
- 중간선거와 함께 여러 곳에서 낙태 관련 주민투표가 진행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낙태 합법화 여부를 정하는 유일한 투표가
(미국 대선의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로 꼽히는) 미시간 주의 주민투표였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의 웬만한 선거들보다 많은 자금이 쏠린 투표.

결과는 - 낙태 찬성 56.7% vs 낙태 금지 43.3%

다음으로는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보수 성향)라고 불리는 켄터키 주의 주민투표 결과입니다.
켄터키 주 헌법에 시민에게는 낙태할 권리가 없으며 주 정부가 낙태를 위해 자금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투표였습니다.

결과는 - 주 헌법 개정 반대 52.3% / 주 헌법 개정 찬성 47.7%

물론 이 투표가 낙태 합법 진영의 승리로 끝났어도
켄터키 주는 현재도 예외 없이 낙태가 금지되어 있고 중간선거 이후로도 낙태는 계속 금지될 것입니다.
그럼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대표적인 공화당 성향을 가진 지역조차 대법원의 정치 라인전 로밍으로 인한
낙태 정책에 대한 극단적인 방향 전환에 반기를 든. 그야말로 이번 선거를 요약해 주는 투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 아 우리 미드 왜 여기 와서 뭐 하냐고

그야말로 대법원이 공화당에게 빅엿을 날린 격입니다.

낙태 선택권을 우선시하는 것이 민주당 지지로 바로 전환되지는 않더라도.
출구조사 결과 30세 미만 유권자들과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인플레이션보다 낙태 이슈가 더 중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 총기 이슈)
오리건 주 - 총기규제법안 찬반투표 결과(찬성 50.7 vs 반대 49.3%)로
오리건 주에서는 대용량 탄창이 금지되며 총기 구입절차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반면에

아이오와 주 - 주 헌법에 무기를 소유하고 소지할 권리를 적시하는 법안(찬성 65.2% vs 반대 34.8%)이 통과되면서
아이오와 주의 총기규제 법안이 위태로워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zLL2i1SiQI

- 미국의 총기사건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고오스
22/11/24 16: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가만히 있었으면 알아서 공화당 압승으로 끝났을 텐데

영구종신 대법관들이 로 vs 웨이드 법이 부당하다며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는 판결을 하니 민주당원 + 중도층이 1차로 뭉치고

선거 막판에 아직도 잘난맛에 사는 트럼프가 설치니 어게인 트럼프를 기억하는 민주당원 + 중도층이 저건 아니야 라고 더 단단하게 뭉친게 이번 결과죠 크크크

이런거보면 미국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고, 민주주의 제도가 끝물인건 분명한데 이보다 나은 제도가 없다는게 참 그렇네요 @_@...
신성로마제국
22/11/24 16:22
수정 아이콘
역시 세상에는 [종신]이 가득하군요
22/11/24 16:29
수정 아이콘
가만히 있던 윤종신 오열..
22/11/24 16:30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선거에 깨끗하게 승복만 했어도...
공화당 후보들이 부정선거 드립만 덩달아서 안 쳤어도...
공화당 당원들이 극우 후보들로만 공천 뒤덮어놓지 않았어도....
쩌글링
22/11/24 17:19
수정 아이콘
선거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트럼프는 더이상 트럼프가 아닐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음모와 증오를 표상하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유지했기 때문이죠.
닉네임을바꾸다
22/11/24 16:46
수정 아이콘
대체제가 없는한 끝물일수 있나 싶...
Lord Be Goja
22/11/24 17: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길게보면 정치체제는 거꾸로 돌아갈때도 있었습니다
로마만 해도 독재정(고대왕국)-공화정-독재정-과두정(공동황제)-독재정으로 갔죠
민주주의도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건 틀만 남고,국민의 뜻으로는 어떤 정치가나 이념을 뽑고 지지할뿐,그 정치인이나 이념이 다수 국민의 이익은 전혀 대변하지 않게 될수도 있습니다.
망고베리
22/11/24 16:25
수정 아이콘
미국의 민주주의가 그래도 아직은 다행이 생각보다 건전하다는 걸 확인해주는 선거라고 봅니다. 더이상 트럼프가 재선되면 어쩌나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네요.
고오스
22/11/24 16:28
수정 아이콘
걔내는 이미 트럼프 맛을 쎄게 봐서...
계층방정
22/11/24 16:28
수정 아이콘
미국 기독교 우파에게 큰 도전이 될 로 대 웨이드 폐지였다고 봅니다.
낙태를 악으로 규정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움직여왔는데, 실제로는 그게 정말 사회를 바꾸는 데에 도움이 전혀 안 되었다는 걸 보여주거든요. 기독교에서 술 취하는 것을 금하지만 금주령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는데, 종교적 가르침에 부합하는 법과 제도만 무슨 수로든 만들면 된다는 법 만능주의가 과연 무엇을 일궈냈는가를 비판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기독교 우파 정당운동 유지와 확대가 오히려 기독교 가치 전파에 해로웠어요, 이번 건은.

(아 물론 지금의 미국 기독교 우파에서 주장하는 방식의 낙태 금지가 정말 기독교의 가르침인가? 와는 별개입니다.)
타츠야
22/11/24 16:32
수정 아이콘
콜로라도의 클럽 총기 난사 사건에 추가로 어제 버지니아 월마트에서도 아침에 총기 난사 사건이 있어서 6명이 죽었습니다.
이 사건이 더 충격적인 것은 범인이 월마트 매니저입니다. 돌아가신 6명 중에는 16살의 미성년자도 있고.
미국이 좋은 면도 많은데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이 매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https://eu.usatoday.com/story/news/nation/2022/11/22/chesapeake-virginia-walmart-shooting-authorities/10761233002/
22/11/24 16:36
수정 아이콘
진짜 권총까진 너희들의 권리니 그렇다쳐도
소총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타츠야
22/11/24 16:3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말이죠. 좀비 상대로 전쟁할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아침에 월마트 장 보러 가서(혹은 일하러 직장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보면서 일상생활에 두려움 없이 시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2/11/24 16:48
수정 아이콘
뭐 전통적으로 볼때 권총은 오히려 라이플이나 샷건 등보다 늦었을...크크(권총들고 대영제국과 맞다이하진 않았을터...)
DownTeamisDown
22/11/24 16:35
수정 아이콘
하원은 현재스코어 221:213 캘리포니아 13구 한곳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공화당이 개표가 96%진행되었지민 표차가 0.4%라 좀더 봐야할것 같고요.
알라스카 하원선거에서 사라페일린이 또 졌습니다.
이쯤되면 어느순간부터 패배의 아이콘이 되어버럈네요.
닉네임을바꾸다
22/11/24 16:50
수정 아이콘
또 졌어...
22/11/24 16:51
수정 아이콘
개명해야겠네요
22/11/24 16:52
수정 아이콘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야당은 그냥 똥볼만 안차면 알아서 지지율이 오르죠 계속 똥볼만 차는 야당이미지가 만들어지면 이제 일본처럼 되는거고
22/11/24 17:04
수정 아이콘
어느나라 선거나 다 마찬가지지만 이번 미국 중간선거도 이슈를 어디에 맞추느냐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상기시킨 선거 같습니다. 원랜 바이든의 경제에 포커싱을 맞췄어야 공화당이 해볼 만 했을텐데, 낙태에 트럼프 재출마가 이슈되면서 공화당한테 아주 불리하게 돌아간 게 컸던 것 같아요.
담배상품권
22/11/24 17:08
수정 아이콘
제가 얻은 결론은

미국인들은 전세계 누구보다도 총을 사랑한다

는 것입니다.
총기난사 그까짓거 결국 귀찮은 규제만 늘어나고 전혀 해결 안될거고 미국이 망할때까지 안고갈거라 장담합니다. 미국인만큼 총 좋아하는 사람들 못봤어요.
티아라멘츠
22/11/24 17:33
수정 아이콘
2222 we love gun이죠. 스탠드업 코미디서도 본 이야기
총을 너무 사랑해...
러닝의전설
22/11/24 20:30
수정 아이콘
미국인이 총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국가가 뭔데 내가 총을 가지고다니는걸 막아 ?

이런느낌이 더강합니다.
노메딕
22/11/25 00:54
수정 아이콘
콜로라도에서 총 7방 맞고 살아남은 사람이 인터뷰에서 내가 내 총을 갖고 있었다면… 하는 나라입니다
박용택_33
22/11/24 17:28
수정 아이콘
롤 비유로 설명해주시는게 참으로 맛깔난 글입니다.

로밍오지 말고 라인전이나 잘하라고!!크크크
No.99 AaronJudge
22/11/24 17:48
수정 아이콘
낙태문제가 사실 한국에선 별 이슈가 안되지만 미국에선 정말정말 큰 이슈같아요…
아니 경제문제랑 비벼…?
이게 단순 낙태합법화 뿐만이 아니라 자유주의/민주주의의 퇴행으로 비추어져서 더 반발이 격렬했나 싶기도하고요
그럴수도있어
22/11/24 18:00
수정 아이콘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인들이 한때는 하찮아 보였는데, 가치관을 가지고 투표하는 것을 보니까 부럽긴하네요.
22/11/24 18:08
수정 아이콘
낙태와 동성결혼은 미국인들에게 이미 확고하게 지지를 받고 있어서 배럿이나 토머스 등의 보수 대법관들이 뭔짓을 해도 그동안 쌓인 지지세를 정치적으로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요.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 세력을 유지하는 한 중도층은 물론이고 공화당 주류 유권자 일부까지 계속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입장에선 트럼프가 선거때마다 날뛰기만 기원할겁니다.

총기문제는.. 수정헌법1조가 가짜뉴스까지 보호해주는 건 참 미국답다 싶지만 수정헌법2조는 정말 손좀 봐야할텐데 말이죠. 건국 초기야 연방군이 언제든 각주들의 자치권을 침해하며 공격할지 모르니 주마다 민병대 조직하고 무기 소유하고 스스로 보호하는게 너무나 중요했고 그래서 무려 수정헌법2조에 자리한건데 이게 아직까지도 심지어 중간에 해석까지 완전 뒤집힌 결과가 미국의 무수한 총기난사 사고의 커다란 원인이죠.

가장 큰 원인은 미국총기협회(NRA) 라고 봐요. 아무리 수정헌법2조가 있다해도 대법원 판례들로 대량살상무기가 되는 총기들에 대한 규제도 가능했고 지금처럼 이렇게 개인이 무수하게 총기를 소지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2008년 그 유명한 워싱턴 d.c. vs 헬러 대법원 판결 덕분에 민병대와 상관없이 개인이 총을 소지할 권리가 있다는 판례가 생겼고 - 당연히 당시 엄청난 소송 비용은 NRA가 댔습니다 - 이후 총기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때 5:4 였죠. ㅠㅠ 여튼 이후 NRA는 더욱더 기세가 등등해져 이 대법원 판결을 무기로 여기저기에서 정치적 법적 선동을 마음껏 하게 되었는데 미국하면 총기의 천국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문제가 심각하게 된건 고작 14년전 저 판결 이후니 미국인들이 그저 총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생긴 문제만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긴 합니다만..

미국은 로비 자체가 합법이고 NRA가 워낙 돈이 많기도 해서 총기규제단체가 쓰는 자금과 비교불가인 상태로 미친듯이 쓴 세월이 좀 길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은 총기 문제가 워낙 심각해졌고 NRA도 내부에서 돈관련 사건사고도 생기고 해서 18년 이후부터는 많이 비등해지긴 했어요. 규제와 옹호에 대해 의견이 상당히 팽팽하고 실질적으론 소지에 찬성하는 쪽이 조금더 높기도 하지만 10년 정도 NRA를 비롯해 총기소지 옹호 진형이 쓴 막대한 비용과 선전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로비를 하고 그렇게까지 돈을 썼음에도 의외로 팽팽한데?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총기규제진영에서 좀더 많은 돈(-_-)을 쏟아붓다 보면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이는데 하필이면 트럼프가 대법원 진영을 바꿔놔서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죠.
신성로마제국
22/11/24 18:24
수정 아이콘
낙태와 동성결혼이 이미 미국인들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면 공화당 입장에서도 이번이 거의 마지막 영끌한타였겠군요
22/11/24 18:29
수정 아이콘
애초에 낙태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닙니다. 보수 내부 분쟁에 가깝습니다.
더 대놓고 말하자면 '애를 안 낳으니까 보수가 쫄린다. 백인 보수들 5명씩 아이 까기 다시 시이 작!'에 가깝습니다.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더 찍었던, 보수 백인 기독 여성들이 빡쳐서 '응 아니야' 시전한거죠.

동성혼은 생각보다 더 복잡한 문제입니다.
22/11/24 18:59
수정 아이콘
낙태. 총기. 동성혼. 건강보험. 세금 등이 고전적으로 민주 vs 공화 간 의견이 다른 주요 주제인데 말씀하신대로 낙태는 더이상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닐만큼 미국인들에겐 확고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낙태와 동성결혼을 연계해서 말씀드린 이유는 낙태를 건드린건 배럿 대법관이지만 이후 동성결혼도 뒤집어야 한다는 의견을 토마스 대법관이 이미 남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거 이전부터 낙태 다음은 동성혼이 타겟이라 다들 생각했고 그래서 하원에서 동성결혼을 보호하는 결혼존중법안이 통과된거죠. 그게 지난 7월이니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통과가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267:157로 통과되었고 표차를 보면 공화당 의원 중 47명이나 저 법안에 찬성을 한겁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상원에서 절차투표도 통과했는데 여기도 62:37이란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되어서 연내 법안 통과가 큰 무리없을거예요.

참고로 지난 5월 미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나왔는데 미국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여론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게 96년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고작 27% 정도였습니다. 물론 주마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종교에 따라 여전히 동성결혼에 부정적인 미국인들도 많지만 주류 의견은 이미 동성결혼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미국인들의 여론을 하원과 상원에서 표로 보여줬다고 봅니다.
22/11/24 20:13
수정 아이콘
동성결혼이 복잡한 이유는 동성결혼은 사실 보수적인 의제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이란 제도 자체가 필연적으로 보수적이거든요. 가족이고요. 미국에서 결혼은 성직자가 주관하는게 무신론자들 사이서도 표준일 정도로 종교와도 얽혀 있죠.

제 말은 낙태 불법화는 '보수가 보수에게 어깃장을 놓는' 행동에 가깝다는 뜻이었습니다. 아마 이 이슈는 두고두고 공화당을 괴롭힐 겁니다. 아니, 사실 앞으로는 트럼프가 들고 오는 모든 의제가 그렇게 되긴 할 거 같군요.
달과별
22/11/24 21:16
수정 아이콘
현재 동성결혼은 너무나 당연하고 주변에도 많은 경우라 세계적으로 떠들썩하던게 무슨 20년은 된것 같다고 이야기 같다고 쓰고 보니 윈저 결정이 내려진지 벌써 9년이 넘었군요?
사브리자나
22/11/24 23:02
수정 아이콘
그때쯤이나 연방대법원 판결이 내려졌을 때는 여론이 반반이었을테지만
동성혼 법제화 이후 자기 정체성을 드러낸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무해하다는 게 나타나면 국민적 공감대가 자리잡는 게
서구 블루팀들의 공통점이죠
아이군
22/11/24 21:09
수정 아이콘
낙태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 이야 꽤 있을 수 있겠지만,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049545.html

10살짜리 강간 피해자가 낙태를 못하는 상황이 와버리면 난다긴다하는 보수주의자도 이게 뭔 개짓이야.... 라고 하는 거죠 뭐...


미국 보수는 진짜 기괴할 정도로 급발진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브리자나
22/11/24 2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럼프는 원래 나름 리버럴했지만 공화당에서 지지기반을 대안우파로 삼고 집권 후에는 기존 공화당 주류와 대립하기 위해 종교적 보수주의자도 기반으로 삼으면서 갈수록 극우화되었으며 결국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놓쳤습니다. 반세계화에 반동적 개혁을 추구하니 젊은 세대에서 민주당 몰표가 나올 수밖에요.

보수 우위의 주에서도 낙태권과 동성혼에 대한 지지가 과반이고 극심한 인플레이션 바로 다음 선거이슈가 낙태권이었으니 사서 진 겁니다.
카바라스
22/11/25 00:34
수정 아이콘
공화당 입장에선 외부요인이 정말 많이 웃어주는 선거였는데 내부요인들로 자멸했죠.
일루인
22/11/25 03:12
수정 아이콘
낙태 원천 금지는 공화당주에 속하는 켄터키나 몬타나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미시간은 낙태 이슈가 주지사나 상하원 선거에도 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더치커피
22/11/25 13:51
수정 아이콘
lol이나 선거나
캐리 4명보다 트롤 1명의 영향력이 더 크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7268 [일반] 라데온 그래픽은 엄청 싸짐+ 14코어 저전력 인텔 13세대 노트북 CPU 포착 [17] SAS Tony Parker 13142 22/11/29 13142 2
97266 [일반] 현재 중국사회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49] Nacht31604 22/11/28 31604 47
97265 [일반] 정신과 치료를 통해 알게 된 형을 최근에 만났습니다. [17] 보리야밥먹자15319 22/11/28 15319 35
97262 [일반] 중국의 COVID-19 출구는 없는가? [62] 여왕의심복19383 22/11/28 19383 35
97261 [일반] RTX 2060/RTX 2060S/GTX 1660/GTX 1660S 단종, RTX 30 시리즈로 대체 외 [25] SAS Tony Parker 11740 22/11/28 11740 1
97260 [일반]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38] 로각좁12114 22/11/28 12114 10
97259 [일반] PC가 가득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작 스트레인지 월드 [42] 의견제출통지서16259 22/11/28 16259 6
97258 [일반] 뉴진스의 어텐션을 오케스트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4] 포졸작곡가8010 22/11/28 8010 5
97257 [일반] 요즘 본 영화(스포) [11] 그때가언제라도7407 22/11/28 7407 2
97256 [일반] 남성 직장인 3명 중 2명 “한국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 있다” [87] lexicon23050 22/11/27 23050 9
97255 [일반] 배달도시락 1년 후기 [77] 소시25580 22/11/27 25580 132
97254 [일반] 좋은 미드 2개 추천하고 갑니다. [22] This-Plus12352 22/11/27 12352 8
97253 [일반] 늘 그렇듯 집에서 마시는 별거 없는 혼술 모음입니다.jpg [28] insane17699 22/11/27 17699 15
97252 [일반] IVE의 After Like를 오케스트라로 만들어봤습니다. [7] 포졸작곡가8817 22/11/27 8817 16
97251 [일반] [팝송] 카이고 새 앨범 "Thrill Of The Chase" [2] 김치찌개7938 22/11/27 7938 0
97250 [일반] [성경이야기]외로운 사사 삼손이 태어난 배경 [9] BK_Zju12557 22/11/27 12557 19
97249 [일반] CGV가 주었던 충격 [33] 라울리스타20242 22/11/26 20242 29
97248 [일반] 맥킨지 보고서-승리하는 다양성 [124] kien.20321 22/11/26 20321 4
97247 [일반] (스포)사채꾼 우시지마 감상 10권까지 감상 [33] 그때가언제라도11253 22/11/26 11253 3
97242 [일반] 나이브스 아웃 2: 글래스 어니언 보고왔습니다(노스포) [11] 흰긴수염돌고래10058 22/11/25 10058 6
97238 [일반] 르세라핌의 antifragile을 오케스트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14] 포졸작곡가8699 22/11/25 8699 15
97236 [일반] 미국 중간선거 리뷰) ???: 트럼프, 대법원. 뭐 하려고 하지마. 보여줄거 없어. [38] bifrost17762 22/11/24 17762 11
97234 [일반] (조금스포)​짱구 29기 수수께끼! 천하떡잎학교(천카스) 극장판 후기 [13] 그때가언제라도8767 22/11/24 876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