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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0/29 20:32:20
Name 102
Subject [일반] 숨겨진 명작,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다큐멘터리를 아시나요?
카르투시오회는 성 브루노가 1084년 프랑스에서 만든 수도회입니다.
전세계 12개국 23개 수도원이 있는데,
아시아에는 딱 2곳(수사 수도원,수녀 수도원) 한국에만 있습니다.
수사들은 봉쇄수사와 평수사로 나뉘는데, 봉쇄수사는 수도만 하는 분들
평수사는 수도원의 살림을 담당하는 분들입니다.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수사들은 기도,미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침묵을 지킵니다.
실제로 대화를 하지않습니다.
다만 언어공부를 할때나 매주 정해진시간 산책을 할때는 대화를 하더군요.  
그외 모든시간을 독방에서 혼자 지냅니다.
티비,인터넷,전화,편지 등도 사용하지않고, 육식도 하지않습니다.
가족도 1년에 단 이틀만 만납니다. 가족이나 친척이 사망해도 찾지않습니다.
우리나라엔 봉쇄수사6명(한국인2명), 평수사5명(한국인3명) 이렇게 11명이 수행중이었습니다.
가톨릭신자도 아닌 제가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알게된건, 2019년 연말 방영한 KBS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였습니다.
볼때나 보고나서나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서 서너번 정주행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외부접촉을 하지않는데, 두봉 주교가 설득해서 허가를 받았다고 하네요. 
이 다큐도, 해외 다큐를 참고해서 제작한 것 같지만 그래도 정말 잘 만든 다큐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길지만 정말 볼만한 다큐니까 꼭 한번 보세요.   





이건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위대한 침묵인데, 
감독이 20년동안 설득한 후에야 혼자 들어가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전 우리나라 상주에 위치한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에 불이나서 독일인 수사 한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기사를 보니 종지기 역할도 하던분이라고 해서, 다큐영상에 종치던분일 확률이 높겠네요. 
제가 직접 뵌적은 없지만 기사를 보고 멍한 느낌이 들더군요. 도저히 저렇게 화마로 일상이 깨질것 같은 
수도원이 아니어서.. 안타깝습니다. 천국으로 가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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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9 20:48
수정 아이콘
알 수 없는 매혹을 느껴 지금 유튜브로 시청 중입니다. 시끄러움 아닌 고요함에 압도되는 건 오랜만이네요. 즐감하겠습니다.
22/10/30 08:31
수정 아이콘
다 보셨겠네요 마음이 편안해 지셨길
닐리리야
22/10/29 2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작년에 난임시술하려고 휴직중에 이 다큐 보고 감명받아서...밤 늦게까지 안 자고 끝까지 남편이랑 봤었어요. 3부에 우리나라 수사님이 가족과 만나는 장면이 있고, 수녀인 누이가 봉사하는 성가복지병원 모습이 잠깐 나옵니다.

정부지원 없이 후원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운영되는 병원인데요, 제가 휴직중이지만 이건 지나칠 수가 없겠다 싶어 홈페이지에 후원자 등록을 하고 확인을 위해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확인 마치고 전화주신 수녀님이 어떻게 병원을 알게되었냐 하셔서 카르투시오 수도회 다큐 보고 알았다고 했더니, 자기가 그 다큐속 수녀 누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난임시술을 앞두고 있다고 했더니 매일아침 수녀원에서 봉헌하는 미사에 제 지향을 넣어주시고 동생수사님이 기도하는 곳에도 넣어주신다고 했습니다.

소름이 돋았죠.
기도 덕분인지 바로 성공해서 귀여운 딸 얻었습니다♡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로 인생을 바치는 분들께 화마가 갔었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ㅜㅜ RIP
22/10/30 08:36
수정 아이콘
기도와 사랑과 노력의 결과물이겠죠. 축하드립니다. 이글을 쓰려고 정주행 다시 하진 않았지만 님이 말한 부분은 당연히 기억납니다. 가족과 만나는 짧은 순간에도 수도원 사제가 식사는 따로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맞은편에 앉아계시던 훌륭한 수녀님이 그분이군요.
후원으로 운영되는 병원들 대부분 강한 신념이 없으면 안될것 같습니다.
닐리리야
22/10/29 21:40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781269?sid=102
검색해보니 수도원 연쇄 화재더군요...심지어 저 사건은 방화가 의심된다고 합니다.
물질적으로 가진거 하나 없이 오로지 기도만 하며, 주민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수도복 색깔까지 바꾼 분들인데 무슨일인지 모르겠네요ㅜㅜ
나혼자만레벨업
22/10/29 22:05
수정 아이콘
아이고 무슨 일이... ㅠㅠ
22/10/30 08:3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세속에 관심을 두지 않으시는 분들이지만, 경찰에서 철처하게 조사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수사님이 천국가셨길 빕니다.
무한도전의삶
22/10/30 00:28
수정 아이콘
저 다큐 1년에 1번씩 봅니다. 5번은 본 것 같아요.
22/10/30 08:39
수정 아이콘
분위기에 압도되는 뭔가가 있더라구요. 혼자있는거 말안하는거 뭐 내 일상아닌가 싶은 맘으로 보고나선 크게 작게 느끼는점이 많은, 볼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다큐입니다.
22/10/30 10:11
수정 아이콘
꼭 한번 봐야겠네요
22/10/30 19:03
수정 아이콘
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남한인
22/10/30 17:36
수정 아이콘
카르투시안의 영성은 트라피스트의 영성과 차이가 있습니다. 토굴속의 묵조선과 백장회해의 노동선의 차이에 비유할 수 있을 겁니다.
22/10/30 19:04
수정 아이콘
배움이 짧아 완전 이해가 어려운 댓글이지만, 다큐를 보며 가톨릭 여느 사제들과도 다른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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