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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08:32
미묘하게 걸리는 부분이 많네요.
1.아시겠지만 안기부는 중앙정보부가 명칭을 바꾼 조직으로 10.26 사태에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사살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80년대에는 오히려 역할이 축소된 형태로 운영되었습니다. 또 중앙정보부장이 명칭 변경 당시 그대로 유임되었죠. 이런 내용들에 미루어 볼때 나라를 통제하기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표현은 미묘하게 잘못된 뉘앙스로 느껴집니다. 2. 박평호가 언제부터 간첩이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는 83년부터 시작되고, 3년전 일본에서 감시자가 붙어있는 상태였으니 최소 80년부터는 이미 간첩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그런 박평호를 군사독재에 환멸을 느껴 대통령 암살에만 협조하는 캐릭터로 해석하는 것도 역시 미묘합니다. 차라리 10.26 사태때 김정도로 부터 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그 이후 변절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역시 영화에서 표현되지 않은 관객의 개인적 상상의 영역이라 봐야할겁니다. 3. 박평호가 체제에 반하는 학생들을 지켜준다는 말도 미묘합니다. 정확하게는 자신과 연이 있는 조유정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얹혀들어온 정도이지 박평호가 적극적으로 비호하는 스탠스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비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하더라도, 북에 충성하는 간첩이라면 당연한 행위로 보입니다. 4. CIA의 요청은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함구가 아니라 김정도가 몸담고 있는 군부세력의 대통령 암살 및 쿠데타 계획에 대한 것으로 해석해야합니다. 애초에 김정도가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 대외적으로 뭘 터뜨릴 낌새를 보여준적이 없고, 영화 내내 대통령 암살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왜 저런 해석이 나온건지 의아하네요. 5. 박평호가 당한건 당성테스트이지 살해위기가 아닙니다. 메모가 1호 제거 후 동림 제거, 즉 대통령 살해까지 역할을 하고 제거할 계획이였기 때문에 김정도 덕에 구사일생한건 아닙니다. 6. 동멸이라는 단어가... 있나요? 공멸의 오자 인듯 합니다. 7. 위싱턴 암살시도는 김정도가 속해있는 군부세력의 소행입니다. 김정도는 실패 이후 암살자들을 모두 사살하여 증거인멸 하는 모습을 보이죠. 박평호는 워싱턴 암살계획과는 무관하게 이미 북한의 간첩이였고요. 워싱턴 사건은 영화의 시작점일뿐 어떤 트리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8. 10.26 사태때는 안기부가 아니라 중앙정보부였고 김재규와 권력을 다투었던건 대통령경호실장 이였던 차지철이였죠. 안기부ㅡ안보사 이야기는 무슨 의미 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태클을 많이 건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해석의 영역 이전에 사실관계가 엇나간게 많은것 같아 몇 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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