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5/18 16:10:24
Name 낭만원숭이
Subject [일반] [힘내라, 내 친구] 서비스업 여러분 모두모두 힘내요
친구가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카페에서 일하면 진짜 다양한 인상군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런 사람들은 왜 살아있는걸까, 왜 꾸역꾸역 살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걸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들기도 하죠.

카페 마당을 순회하며 길빵하는 사람, 애가 카페 안에서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데 무시하는 부모, 1인 1잔 하기 싫어서 뒷문으로 들어오는 가족,
우리 개는 안물어요 주장, 진짜 나열하면 전원일기, 마음의소리 급으로 연재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진지하게 고민 중)

만약, 일상툰 그리려는데, 소재가 부족한 사람 있으면,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를날이 없을꺼에요.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는 진상의 활약상 속에 어제도 진짜 스펙타클했죠.

말을 싸x지 없이 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아니, 이건 패시브다)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사람은 없었는데,
드디어 그 사람들이 나타습니다. (두둥탁)

아 사람이라고 하기도 뭐한데, 그러한 짐승?

그 나이대 + 운전미숙 + "해줘" 모든 것이 조합된 완전체가 네 명이 있었습니다..
(후에 같은 일행으로 추정되는 이가 한 명 더있었는데, 총 다섯 명이 진상방위대인거 같지만,,,)

여하튼,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를 희안하게 하는겁니다.
그래서, 친구가 주차 좀 다시 해달라고 요청을 했더니, 또 꿍시렁꿍시렁 하면서 나가더니
주차를 새로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오더니, "니x 때문에 사이드미러가 박살이 났다, 책임져라" 하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 친구에게 퍼부었다는군요.

"나이도 어린게, 쪼그만게, 니x, 나쁜x" 하면서 엄청난 폭언을 쏟아냈다는거지, 네 명이서.
왜그런가 하더니, 주차를 새로 하다가 커다란 나무에 사이드미러를 긁었다네요.

진상방위대의 주장은 이겁니다.
"카페에서 차를 옮겨달라고 했고, 주차유도를 하지 않았으니까, 카페 책임이고, 수리비로 30만원을 달라"

그러면서 샤우팅하고, 욕하고 난리가 났죠,
카페 사장도 계속 듣고 있다가, "알겠다, 그렇다면 경찰을 (시시비비를 위하여) 부르겠다", "법적 책임이 있으면 수리비를 지불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을 부르는건 너희가 일을 크게 키우는 거다, 조용히 30만원 주고 넘어가라, 이건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이다" 라는겁니다..
그러면서 많은 어록을 남겼죠.

"남편이랑 같이 와서 가만두지 않겠다."
"이 분이 누구신지 아냐, 압구정에서 오신 분이다"
하 모르겠습니다 정말

뭘 하든 피해자가 사이다 결론을 낼수는 없는거 같아요

그냥 갑갑하고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여기에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다들 힘내요, 멘탈 잡아요, 여러분이 잘못되지 않았어요 ..


**블라인드에서도 보실 수 있는데 그것도 저에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다드
22/05/18 16:20
수정 아이콘
압구정에서 오신 분이다....크게 웃었습니다.
낭만원숭이
22/05/18 16:33
수정 아이콘
그 뒤에는, 압구정에서 동창회 하고 왔다는 것을 계속 말하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22/05/18 16:24
수정 아이콘
저정도면 그래도 10년짜리 자랑?거리 아닙니까 크크
낭만원숭이
22/05/18 16:34
수정 아이콘
시간이 흐른 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친구는 하고 있는 일에 깊은 회의감을 느낀 상태입니다, 빨리 회복해서 나영님 말씀처럼 술안주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22/05/18 16:40
수정 아이콘
저도 경찰 불러본적 있지만 딱 2번이라..
어느 직업이든 회의감이 바닥 칠때가 있는데
그럴땐 버티다 보면 다행 스럽게도 시간이 기억을 지워 주더라구요
물론 제일 간단한건 때려 치는거구요 킁
낭만원숭이
22/05/18 16:50
수정 아이콘
버틸 수 있게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파다완
22/05/18 16:24
수정 아이콘
서비스업이 진짜 힘들죠..... 저는 아직까지 저렇게 대놓고 욕하는 사람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낭만원숭이
22/05/18 16:37
수정 아이콘
얼마전 마약에 취한 사람이 노인을 폭행하여 살인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7744_35744.html

가해자는 약에 취해 저질렀다고 하지만, 약에 취한 와중에도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상대를 찾아 공격했다는 설도 있더군요.

진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가 자기보다 "약해"보인다면 진상력은 배가 되어 올라가는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원이!"
"말대꾸?!"
라는 개념이 강하게 박혀있는거 같더라구요.
파다완
22/05/18 17:50
수정 아이콘
이거죠. 그리고 서비스업에서는 나이가 자신보다 낮을경우 약하게 보는건지 진상력이 강해지죠. 옛날에 일할때 제가 말할때는 들은척도 안한던 진상이 저보다 나이많은 직원이 말하니까 대충 들으는척하고 그후에 제일 나이 많은 분이 말하니까 듣는 태도부터가 다른게 크크크크크크.

요즘은 반대로 직원이 말할때는 뭐라하면서 제가 말하면 들어는주시는게.....뭔가 쓰린맛이 납니다.
22/05/18 17:00
수정 아이콘
저는 돈과 직결되는 창구에 있는데 진짜 사람상대하는게 제일 다랍다는걸 느낍니다..
낭만원숭이
22/05/18 20:1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돈앞에서는 더 앞뒤가 없겠네요..
메타몽
22/05/18 17:04
수정 아이콘
압구정에서 오신 분이다는 대체 무슨 드립이죠 크크크...

글 내용 보면서 역시 B2C 사업이 힘들구나 하고 있다가 빵 터졌습니다 :)
낭만원숭이
22/05/18 20:17
수정 아이콘
뭔가 특별한 의식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22/05/18 17:19
수정 아이콘
서비스업도 그래서 단골장사가 좀 나은 편이죠.. 주택가면 진상이 더 감소하고. 대신 소득은 적죠.

장사꾼 x는 개도 안건든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낭만원숭이
22/05/18 20:41
수정 아이콘
주택가도 진상이 장난아니에요 흑흑
Jillstuart
22/05/19 03:34
수정 아이콘
글쎄요.. 개인적인 경험으론 단골장사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일반 진상손님들은 쳐내면 끝인데 돈써주는 단골 진상손님들은 그냥 계속 떠받들어주면서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어서요 ㅜ
밀리어
22/05/19 07:10
수정 아이콘
따지고 보면 모든 직종에서 감정노동이 발생하지만 가장 극심한 직종이 서비스업이라 생각되는데 지시하는 쪽에게, 또 손님에게 천대받고 있지요
낭만원숭이
22/05/19 16:58
수정 아이콘
맞아요, 샌드위치 신세..
22/05/19 12:23
수정 아이콘
사람상대하는게 가장 힘들죠.. 세상은 넓고 돌아이는 많다.. 저도 나름 서비스업계에서 알바하던 시절 깨달은 사실입니다.
낭만원숭이
22/05/19 16:58
수정 아이콘
친절한 것의 최고점이란 것은 존재하는데 반해,
예의없는 진상의 한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731 [일반] [15] 아이의 어린시절은 부모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20] Restar13296 22/05/31 13296 64
95730 [일반] 부산 남포동의 롯데백화점 광복점/롯데마트 광복점이 휴업 당했습니다. [42] 알콜프리14286 22/05/31 14286 9
95729 [일반] 결혼정보사 상담 후기 [41] 마제스티18616 22/05/31 18616 23
95728 [일반] RTX 4천번대는 3천번대 재고 덕분에 밀릴수 있음 외 [95] SAS Tony Parker 14559 22/05/31 14559 0
95727 [정치] 하루에 영화 두 편 본 이야기 [2] 닉언급금지7095 22/05/31 7095 0
95725 [일반] 친구의 결혼식 [55] 로즈마리11229 22/05/30 11229 55
95724 [일반] 가정의 달 맞이 15회차 글쓰기 이벤트 공지 (주제: 어린 시절) [6] 간손미4066 22/05/01 4066 10
95723 [일반] [15] 작은 항구도시에 살던 나의 어린시절 [7] noname1111149 22/05/30 11149 32
95722 [일반] (노스포) 톰 크루즈 형님의 톰 크루즈 영화 탑건: 매버릭 보고 왔습니다. [36] 물뿔소10783 22/05/30 10783 16
95721 [일반] 박찬욱 감독의 전작 『아가씨』를 봤습니다 [18] 라울리스타11813 22/05/29 11813 8
95720 [일반] 경제학적 상상력- 조슈아 벨 실험의 경제학적 조악함 [40] darkhero12191 22/05/29 12191 9
95719 [일반] [팝송] 시그리드 새 앨범 "How To Let Go" [2] 김치찌개5376 22/05/29 5376 0
95718 [일반] (노스포)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파트1 간단후기 [22] valewalker9588 22/05/28 9588 1
95717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3] 그때가언제라도7770 22/05/28 7770 0
95716 [일반] [15] 아이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다루면 좋은 이유 [19] 판을흔들어라9420 22/05/28 9420 37
95714 [일반] 연애하는 팁? 이 어떤 게 있을까요? [70] 대장햄토리12575 22/05/28 12575 0
95713 [일반] 현대사회에서 연애와 섹스가 어려운 이유 [84] 데브레첸19536 22/05/28 19536 22
95712 [일반] 이중언어 아이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한국어의 미묘함 [80] 몽키.D.루피10600 22/05/28 10600 31
95711 [일반] 결혼을 생각하는 자식과 부모님의 갈등, 근데 거기에 ADHD를 곁들인 [23] 여기에텍스트입력13053 22/05/28 13053 17
95710 [일반] '양산형 남친'의 시대 [134] 이그나티우스19638 22/05/27 19638 17
95709 [일반] 보다가 픽 웃은 만화. [3] 공기청정기7518 22/05/27 7518 0
95708 [일반] 30대 초반, 주변 결혼한 친구들의 모습 [45] 노익장18416 22/05/27 18416 15
95707 [일반] 그때의 난 미쳤었다랄까? [3] 쎌라비6340 22/05/27 6340 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