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3.1절이라 뭔가 알고리즘에 떠서 기억났고
한번 봤지만 재주행하게 됬네요.

3.1절이라던지 일제시대에 맞서 싸운 분들을 기리는 포스터를 볼떄마다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제가 아는 '조선'이라는 나라는 적어도 백성들이 살기 좋았던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항상 힘든건 아니지만 전 적어도 사람들이 더 힘들었던 상황들이 더 많았던 힘든 나라인거 같다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본인들에게 좋은 기억이 많았던 나라는 아닌데 무엇이 그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적어도 이 드라마는 그 답을 저에게 조금은 알려준거 같습니다.

고애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세 남자는 조선에 큰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김희성정도를 제외하면 오히려 조선은 본인들에게 상처를 준 나라니까요.
유진은 노비인데 김희성네 어르신들에게 어머니를 잃고 본인도 죽을뻔해서 미국으러 건너가야 했던 아픔이 있고
구동매 또한 천한 신분이라 어머니가 강간당하고 어머니가 살인을 저질러서 본인이 쫒기게 되던 과거가 있구요

그런데 이런 이들이 결국 고애신이라는 사람이 본인 마음에 들게되면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행동을 한 것이 결국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내용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이 드니 옛날에 독립을 위해서 그렇게 몸바쳐 일하신 분들이 어떻게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그런 일들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 시대 분들도 조선이라는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보단
조선이란 나라에 사는 자기 가족 이웃 친구들같은 곁에 있는 소중한것들을 지키기 위해 그랬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어떤 분은 몸을 바쳐서 폭탄을 던지시고,
어떤 분들은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을 외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서 이 드라마는 여러 인물들로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조명해줘서
마냥 조선의 인물들에게 호의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던것도 맘에 들더라구요.
고종..이 좀 미화되었다라고 생각하는데.. 뭐 픽션이니까..

도자기 굽는 어린 시절 유진을 구해주셨던 어르신 곁에 있는 국적 상관없이 주변 인물들을 걱정하던 일본인 청년이라던지
고종 곁에 있는 이정문대감이였나요?
조선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유진에게 그렇게 한것은 이해가 되긴 했지만
쿠도 히나에게 어머니에 대한 거짓말로 부려먹은걸보고 전 되게 별로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막 단순하게 일제강점기떄 싸운 독립투사들만 조명한다기보다
그 시대에 살던 여러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다루면 되게 무게감이 깊게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클라이막스로 가는 후반부를 제외하면 중간중간 애신과 유진의 연얘라던지 주변인들의 티키타카로 개그를 넣는다던지해서
되게 중반부까지는 무게감을 적절히 조율도 잘한거 같구요.

그래서 거의 버릴게 없는 인물들이 많았던게 장점으로 잘 융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본 드라마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드라마입니다. 정말 재밌게 봤네요. 흐흐

마지막으로 그 떄 희생하며 고생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