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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22 14:26:10
Name 요한나
Subject [일반] 기억에 남는 턴테이블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던 곡들 BEST 10 (수정됨)



보컬, 기타, 드럼, 베이스 등 밴드의 기본을 구성하는 세션 파트들에 관해 인상적이었던 곡들은 거의 한번씩 다뤄본지라
이외의 파트를 담당하는 사운드에 관하여서도 인상적이었던 곡들에 관해 써보는 글입니다.

이쪽은 사실 제가 실제로 밴드합주시에나 직간접적으로 접해본적이 거의 없다보니 세팅이나 이와 관련한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실 언급이 어렵습니다. 해당 분야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께서 같이 의견을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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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나 클럽 등에서 DJ가 턴테이블을 돌리는 장면, 아마 적잖게 보셨을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레코드에 스크래치를 내서 그 사운드를 활용하는 그 특유의 사운드는 사실 락, 메탈 같은 밴드 음악보다는 힙합이나 EDM 등 다른 장르에서 더 자주 보이곤 하죠. 

제가 일반적인 락, 메탈 밴드 세션으로 이루어진 음악 이외의 장르에는 거의 문외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자체가 인상적이었던 곡들은 몇몇 뇌리에 남아있기에 개중에 생각나는 곡들을 한번 같이 나눠볼까 합니다. 힙합이나 일렉쪽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께서 나중에 댓글로 같이 리스트를 풍족하게 채워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당연하지만 곡 등장 순서와 선호 순위와는 관계 없습니다.









1. 서태지 -  오렌지




본래는 '하여가'나 '교실이데아' 같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 발표되었던 곡들 중에 하나를 꼽을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고심끝에 제가 그냥 서태지 노래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아봅니다. (하여가는 턴테이블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태평소가 메인인가(...)싶을정도로 임팩트가 있기도 했죠)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이후 솔로로 복귀하면서 대대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6집 소위 울트라맨 앨범에 삽입된 곡으로 가사의 메세지나 기타 리프의 구성 등 안그래도 뉴메탈적인 색채가 짙은 6집 앨범 중에서도 인터넷전쟁과 더불어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있는 곡. 로우템포에서 진행되는 다소 불길하면서도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인트로부터 감각적인 턴테이블 사운드가 얹혀지면서 극도로 감정을 고조시켰다가, 이내 곧 메인 리프가 나오면서 터져나오는 구성은 그야말로 라이브에서 미쳐 날뛰기 제격이죠. 레코딩 버전도 좋지만 원체 라이브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는 곡. 입만 살아있는 소위 방구석 전문가들에 대한 강도높은 자아비판이 담긴 가사가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서태지 곡중에서 최고로 꼽습니다.









2. Slipknot - Eyeless




미국내 깡촌 of 깡촌인 아이오와 출신 9인조 하회탈 폭도들이 선보이는 뉴메탈의 혁명. 슬립낫의 역사적인 동명의 데뷔앨범에 삽입된 아이리스입니다. 뉴메탈이지만 혹자는 데스메탈의 방법론을 언급했을정도로 1,2집에 거쳐 소위 빡센음악을 했던 친구들이라 이 곡 역시 초창기 작품답게 신명나는 그루브를 보여줍니다. 1집 자체가 전반적으로 턴테이블 스크래치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어느 앨범보다 가장 높다고 할 수있는데 개중에서도 가장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곡입니다.

이제는 전설로 회자되는 2002년 런던 아레나 공연 실황을 담은 DVD disasterpices에서 보여주는 아직 성대 맛탱이 가기 전 코리 테일러의 걸걸한 보컬 사운드와 드럼 킷 & 퍼커션의 흉악한 사운드. 거기에 더해지는 턴테이블&샘플링 까지, 그야말로 슬립낫 사운드의 풀코스를 선보여주는 곡.








3. MAN WITH A MISSION - FLY AGAIN



(앞서 빡센 탈바가지 DJ를 봤으니 이제 좀 덜 빡센 탈바가지 DJ를 볼 차례....)
천재 과학자 지미 핸드릭스의 실험의 결과물로 탄생한 늑대들 (밴드 공식설정입니다)의 신바람 나는 하드락 넘버. 일본 쪽에서는 믹스쳐 록이라 불리는, 이제는 꽤나 입지가 탄탄한 장르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밴드인 MAN WITH A MISSON. MWAM, 줄여서 현지에선 만위즈로 불리는 밴드입니다.

탈 쓰고 나오는 밴드나 뮤지션은 일본 현지에서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잘 알려진 사례로는 세카이노오와리의 DJ LOVE가 있을테고 하드코어 락을 선보였던 밴드 FACT도 멤버 전원이 가부키 가면을 쓰고 나오는 컨셉을 유지한 바 있습니다) 멤버 전원이 저렇게 늑대탈을 뒤집어 쓰고 나오는 케이스는 확실히 유니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랩을 베이스로 한 랩과 메인보컬의 트윈보컬 형태로 짜여진 구성속에서 감각적이고 신명나는 턴테이블 사운드가 인상적인 밴드로 여러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의 타이업으로 이젠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밴드에 속합니다. 원체 무대매너가 좋고 떼창유도에 이골이 난 멤버들이라 라이브 직관 가보면 진짜 재밌습니다.







4. Deftones - "MX"




쌍팔년도에 등장해 뉴메탈의 전성기를 겪으며 수두룩하게 등장했지만 그만큼 부질없이 금방 사라져버린 밴드들과 달리, 특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하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음악 스타일을 계속 유지해오는 뉴메탈의 터줏대감 데프톤즈의 2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초창기부터 턴테이블을 정식 멤버에 합류시키며 사운드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상당히 높게 가져가는 것으로 데뷔 초창기때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었고 사실상 이후의 뉴메탈 밴드들은 전부 이러한 영향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물론 너무 실험적인 행보를 걷는다고 많은 리스너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이 시기에 와서보면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사운드를 선보였던 셈. 특유의 암울하면서도 감각적인 보컬과 어우러지는 기타와 턴테이블 사운드는 그야말로 밴드의 아이덴티티.








5. 피아 - 원숭이




독립 레이블에서 서태지컴퍼니 산하의 괴수인디진을 거쳐 다시 별개의 음악사 소속되며 격동의 시기를 묵묵하게 버텨오면서 근 20년 가까이 밴드활동을 지속해 왔으나 결국 해체하고 이젠 대한민국 락,메탈 역사의 한페이지에 당당하게 기록될 그 이름 피아.  피아의 역사적인 데뷔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밴드를 상징하는 대표곡 중 하나로써 초창기 피아 특유의 광기가 여실히 살아있는 곡.

제 개인적으로는 동명이라 괜히 좀 더 애정이 가는(....) 보컬인 옥요한의 짐승과도 같은 울부짖는 보컬도 원체 매력적입니다만, 턴테이블 사운드가 보컬의 광기에 삼켜지지 않고 자체적인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사실상 피아라는 밴드가 존재할 수 있게끔 지탱해준 원동력과 같은 곡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비록 멤버들간의 음악적인 노선 차이로 해체라는 길을 선택해 더 이상 그들의 라이브를 볼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작업물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6. Nujabes - Battlecry (feat.Shjng02)




일본 힙합계에 천재라고 불릴정도로 주목받았으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아티스트 세바 쥰, 누쟈베스의 곡입니다. '카우보이 비밥'을 제작한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또다른 대표작이자 2004년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의 오프닝 테마곡으로도 국내외를 통해 잘 알려진 곡이기도 합니다.

비록 제가 힙합이란 음악장르에 있어서는 정말 완전하게 문외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 특유의 정서 정도는 느낄 수 있기에, 스크래치의 적극적인 활용과 더불어 감각적인 영어 가사가 전달해주는 래핑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뇌리에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무라이 참프루에 참여한 OST 자체가 원체 빼놓을게 없이 하나같이 명곡이기도 해서, Aruarian Dance같은 곡도 유명하고 국내 래퍼인 산이가 커버했던 luv sic같은 곡들도 떠오르네요. 럽앀 파트2를 복습하며 나지막히 고인을 다시금 추억해봅니다. R.I.P. Nujabes








7. Linkin Park - Papercut



데뷔앨범 의 셀아웃 천만장이라는 역대급 센세이션으로 북미 락메탈씬에 그야말로 초신성처럼 등장했던 린즐공원. 제가 린킨파크를 처음 접한 것은 2집 Meteora이지만 전 잡종이론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린킨파크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랩보컬과 하쉬보컬이 서로 균형있게 파트배분이 되어 있고 턴테이블 및 신디사운드 역시 과하지 않게 절묘하게 곡에 녹아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와 비슷한 스타일로 좋아하는 다른 한 곡은 2집에 수록된 Faint)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디제잉을 담당하는 멤버인 조 한(조세프 한)이 한국계 미국인인것도 나름 국뽕 포인트죠. 물론 랩보컬을 담당하는 시노다 켄지(마이크 시노다)같은 일본계 미국인도 있기에 대놓고 다국적 느낌이긴합니다만. (뭐 뿌리가 그렇다는거지 실제로는 다 걍 평범한 미국인들이긴 합니다) 특히 라이브 퍼포먼스 버전에서는 레코딩 버전과 달리 이제는 고인이 되어 영상으로만 추억할 수 밖에 없게 된 보컬 체스터 버닝턴의 샤우팅이 적재적소에 삽입되어 더욱 인상적입니다. 보고 있자니 또 참 많이 그립네요. R.I.P Chester. 누가 뭐래도 내 10대때 당신은 내 롤모델 중 하나였어.







8. Eminem - Without Me




문과인 저도 H2O가 산소인것은 알듯이 힙알못인 저도 그 존재를 도저히 모를래야 모를수가없는,
기존에 흑형천지인 미국 힙합씬에 핵폭탄처럼 등장해 현재까지도 계속 지존의 자리를 유지하는 더 리얼 <슬림> 쉐이디 - 에미넴의 초기 대표곡중 하나인 Without me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에미넴의 곡은 Lose yourself와 White America지만 (화이트 아메리카는 듣다보면 RATM 노래 같기도 합니다) 나름 초창기 에미넴 스타일을 상징하는 곡 중 하나기도 하고 원체 유명한 곡이니만큼 턴테이블 사운드가 중심인 곡으로 꼽아보니 이 곡을 선정해 봅니다. 원곡 뮤비에는 깨알같이 림프 비즈킷 멤버들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 포인트. 










9. Limp Bizkit - Break Stuff




한때 온갖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며 자타공인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티를 가졌던 뮤지션. 하지만 분명히 그 어그로를 끌만큼 임팩트 하나만큼은 역대급이었던 보컬 프레드 더스트와 기타 웨스 볼란드를 중심으로 한 뉴메탈 밴드 림프 비즈킷.보통 뉴메탈 밴드들이 2집까지는 (개중엔 조금 후하게 쳐서 3집까지는 셀아웃에서 성공했다는 평가까진 받습니다) 역대급 명반을 내놓는 경향이 있기에 2집에 수록된 이 곡은 림프 최고 인기곡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2집에서 Nookie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아직 힙합씬이랑도 사이 좋아서 위에 언급된 에미넴의 Without Me에는 프레드 더스트가, 그리고 해당 곡인 Break Stuff에는 에미넴이 각각 뮤비에 찬조출연하기도했죠. 턴테이블의 비중은 초반에는 적지만 후반부에서 폭팔하는 부분에서 여지없이 그 간지를 드러냅니다. 특유의 느슨하게 세팅된 베이스에서 울리는 그루브한 저음 사운드도 참 좋은 곡. 








10. Dragon Ash - Fantasista





랩,보컬,기타,춤 전부를 망라한 마성의 남자 후루야 켄지 (최근엔 요네즈 켄시가 이런 컨셉과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긴 합니다만)가 이끄는 원맨 프로젝트 밴드인 Dragon Ash의 대표곡 중 하나인 판타지스타입니다. 일본 랩 보컬 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이름이기도 하죠. 사운드적으로는 턴테이블의 적극적인 사용도 인상적이지만 실제 라이브에서는 백댄서(!) 둘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무대매너를 선보이는 밴드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당시 전국민이 축제에 휩싸였던 2002 월드컵때 공동개최지였던 일본에서 월드컵 테마 앨범에도 수록되었던 곡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중간중간 출연자들이 뭔가 열심히 축구와 관련된 무슨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크로스나 발리 등 킥 모션이나 헛다리짚기등... 국내로 치면 크라잉넛의 필살오프사이드 같은 곡처럼 2002 월드컵 당시에는 일본에서도 꽤나 익숙한 곡이었죠 (여담이지만 크라잉넛의 경우 원곡인 필살 오프사이드란 곡 제목보다 오필승코리아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해버려서 노래방에도 저렇게 쳐야 검색되는것이 아이러니)  






p.s. 투덱이나 이지투, 디맥 곡들을 좀 넣어볼까하다가 뺐습니다. 게임 특성상 턴테이블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긴 한데...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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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몽상가
22/02/22 14:42
수정 아이콘
크 음악들이 제 취향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스크래치는 비트감있는 음악에 양념처럼 잘뿌려지면 참 듣기 좋죠
22/02/22 14:43
수정 아이콘
아니 피아 해체했어요..?!
요한나
22/02/22 14:44
수정 아이콘
예 안타깝게도 2019년에 해체 선언하고 활동종료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더군요.
불대가리
22/02/22 14:53
수정 아이콘
3번은 듣자마자 빡쎈거같은데 어딘지모르게 말랑말랑하고 대중적인 이지투디제이용 락넘버같다는 느낌이확들었는데
저걸칭하는 장르가따로있군요 하나 배워갑니다
22/02/22 14: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요한나
22/02/22 15:06
수정 아이콘
앗....이젠 제목에서부터 오타를..... 바로 수정 들어가겠슴니닷
22/02/22 15:08
수정 아이콘
한동안 잊고 살았던 피아 좀 들어야겠군요.
할수있습니다
22/02/22 15:59
수정 아이콘
이쪽 음악은 The Crystal Method - Name of the Game 추천이요. 우리 샘 피셔형님의 주제곡이기도 하죠. https://youtu.be/A12-KN5UijA
백년후 당신에게
22/02/22 16:26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초반때 린킨파크&림프비즈킷 음악만 엄청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그거때문에 힙합으로 넘어갔지만(린킨파크&제이지)
CP Violation
22/02/22 18:33
수정 아이콘
피아 해체 직전에 펜타포트 다녀와서 다행이었네요
세인트루이스
22/02/22 23:19
수정 아이콘
서태지 저 컴백콘서트는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너무 이상한데 또 너무 흥분되는.... 지금 들어도 정말 사운드가 끝내주네요 - 막 같이 뛰고 싶은 크크

뮤지션들이 20대때는 에너지와 분노가 넘쳐서 이런 쎈 음악들을 하는게 자연스러워보이는데 한 40대 넘어가면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것 같아요 ㅠ 피아 해체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뮤지션들 스스로 뭔가 어색하다고 느꼈을수도..
22/02/23 16:34
수정 아이콘
와 추억의 이름들이네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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