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2/02 17:55:52
Name singularian
Subject [일반] 한국말 그리고 한국어 (수정됨)


한국말 그리고 한국어


치사량 넘은 심각한 국뽕중독자입니다. 넷플릭스의 나르코스도 정신 놓고 본 사람입니다.

읽기 전에 논문이 아님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  -  *  -  *  -  *  -   *  -  *  -  *  -  *  -  

     

매년 영국에서 사전에 새로 등재되는,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한국어를 포함한], 단어를 발표하지만 "단어"라는 개념 자체를 고정하기란 어렵다. 예를 들어 "휴대폰"은 한 단어인가. '휴대-'이라고 쓰면 갑자기 두 단어가 될까.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최소 단어 비트를 "형태소(morphemes)"라고 한다. 말의 편린이다.

     

형태소는 세 가지 기본 기준을 충족하는 짧은 부분으로, 1. 의미가 있는 단어나 단어의 일부. 2. 의미를 바꾸거나 무의미한 나머지가 없다. 3. 의미 있는 더 작은 세그먼트로 나눌 수 없는 것이다. 언어의 Quark.  

     

그럼 이런 형태소가 많아 표현력이 풍부한 언어는 무엇일까.

아래 그림의 맨 위에 있는 언어이다. 무려 백만이 넘는 전세계 일등이다. 나는 뭐든지 앞에 있으면 좋아하는 국뽕 이다. ~ 근데 그걸 뭐에 다 쓴데...

     

그러나 한국어는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많지만, 고도로 발달된 경어가 포함되어 있어, 어려서부터 경어가 몸에 밴 우리는 어려운줄 모르고 컷지만, 다 커서 한국어를 배우고 이를 능숙하게 활용하려면 익숙해지기 가장 어려운 교착어 중 하나이다.

     

한국말이 특히 연식(나이)과 환경에 엄격히 지배를 받고 있어, 아무한테나 “Hey you guys, 너 밥 먹었니하면 느닷없이 얻어터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언어이기도 하다.


   

AVvXsEgkLzGLzAK_611Ibc4p4oi5LVpTE-8aoTuoK3DT29BdPIo8G0hzaa5s7A7fuvf2eiy_DLEHvKG3iImWp9fQg7KrYJqZv1ZvLKLqtwvoODLgqAQkdnk6sSxphJ8Oq1S0ha7EegpaLhfflLH-0dwOXPCrZJX5AkqgPhSRnN5yPfUtp1XiAlkySKwISMrLoA

 

사용즉시 사라져버리는 말과 달리 언어를 기록하는 문자에 있어, 우리 한국인에게는 다행히도 한글이 있다. 우리는 그 글로 아무거나 적어 넣어 그 안에 의미를 함축시킬 수 있다. 오래전의 표현에 의하면, 수 백 년간 아녀자(?)들의 서간문에나 사용하던 한글이 컴퓨터 시대가 도래하자 그 효율과 효용성이 폭발하였다. 그래서 요즘은 그 앞에 위대한을 붙인다.

     

언어를 컴퓨터에 입력하려는 데에도, 과학적 표현을 하는 데에도, 시를 쓰는 데에도 우리말과 한글은 아주 유용하며 잘 맞는다.

     

동북아에는 로마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세 나라가 있으며 이들은 확실히 구별되는 독자적 언어와 문자가 있다. 이 한중일 3국의 문자로 현대 과학의 표현방법()을 잠시 비교해 보자.

     

메타놀 메탄 에탄 프로판 --- 도데칸

methanol methane ethane propane --- dodecane

甲醇(갑순) 甲烷(갑완) 乙烷(을완) 丙烷(병완) --- 十二烷(열두완)

     

벤젠 사이클로핵산 페놀

benzene cyclohexane phenol

() 环己烷(배기완) 苯酚(분분-일본:석탄산)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한글의 표현방법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초 화학의 경우 단순물 몇 가지는 한자로 표현이 가능하지만, 유기화학 등의 기다란 이름을 표현하려면, 영어를 사용치 않으면 표현을 구체화하기 쉽지 않다. 특히 국제 논문이나 특허 등에는 한자 등만으론 명명이 쉽지 않다고 본다.

     

N-methylthioacetamide, a cyclic thioxoamide [(S)-5-thioxopyrrolidine-2-carboxylic acid ethyl ester] 사실 여기서 이것을 동북아 문자로 바꾸려면 머리에 쥐가 난다.

     

국제 ”Chemical Nomenclature“나 고급 수학식에, 과학 후발주자인 동북아 3국의 문자에 대한 배려는 없다. 몽땅 로마자만 쓴다. 숫자 역시 그렇다. 만약 이게 떫다면 연금술서부터 차근차근 자국어로 발전시켜 와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요즘은 C++과 자바스크립트 역시 동북아 문자로 바꿔야만 한다. 아니라면 닭쳐라...

     

지명도 몇 안 되는 국가명은 한자로 치환을 할 수 있다. 지명의 경우 가주(加州·캘리포니아)와 나성(羅城·LA), 상항(桑港·샌프란시스코) 등이 있지만 전 세계 모든 지명을 한자로 치환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이건 발음대로 쓸 수 있는 한글과 일본자만 된다.

     

일본으로 가보자.

다그라스 마카사가 있다. 가다가나로 ダグラス・マッカーサー로 쓴다. 영어로는 Douglas MacArthur이다. 유명한 햄앤에그 ハムエッグ와 마그도나루도 マクドナルド도 있다. 발음의 유사성과 확장성은 말고라도, 다행히 일본은 중국과 달리 가다가나와 히라가나가 있어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은 있다.

     

그래서 일본어 특수 사전에는 외국의 언어로 된 명명 방법과 기술 용어를 일본어로 치환한 별도의 사전이 있다. 대부분의 일본 전문가들은 이 사전을 참조한다.

     

이것을 보면 동북아 삼국의 어느 한 언어나 문자가 과학 분야에서 이미 표준화된 로마자를 넘어서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  -  *  -  *  -  *  -   *  -  *  -  *  -  *  -  

     

한국은 의사를 표현함에 있어, 일반적 서술은 우리말로 하되, 구체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미를 한자에 담아 통졸임화 하여 짧고 간결한 부품처럼 사용한다. 즉 한국어를 사용하면 서술이 길어지는 표현을 한자를 차용하여 그 의미를 canning하여 Hybrid 언어로 사용하는 용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자는 우리말의 구체적 서술에도 쓰인다. 한국어로 칼 하면 자르는 도구 이지만 한자의 검()은 양날이며 도()는 한쪽 날만 있다. 술에 있어서도 주()는 모든 술을 의미하지만 주()는 증류주만을 의미한다. 동명이인이나 동의어를 구분하는 데에도 한자는 사용된다. 호적상 이효리도 김태희도 꽤 될걸. ^^  이러한 차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한자에 담아 구분하거나 더욱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쓴다.

     

예를 들어 건강방송 등에 잘 나오는 심부전을 보자. 사전에 보면 심장의 이상으로 인해 심실의 혈액 충만 혹은 심실의 혈액 박출에 이상이 발생하여 울혈 혹은 피로 등으로 발생하는 임상 증후군. 이를 짧게 한자를 차용하여 심부전이라고 쓴다.

     

건강염려증이 온 나라에 충만한 지금 시대에 이것이 의료인들만의 용어는 아니다. 우리말로도 표현이 된다고 이 긴 것을 우리말로 다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이 긴~~~ 것을 한자라는 통졸임 안에 넣어 심부전세 글자로 응축시켜 놓고 쓰는 것이다. 글자는 세 글자인데 그것만으로 저 기다란 글을 그 안에 다 넣을 수 있으며 충분히 소통이 된다. 그렇다고 그것이 중국어냐고? 절대 아니다. 그들은 心脏衰竭-심장쇠갈라고 한다더라. 일본에서 心不全이라고 쓰니 아마 이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신라시대부터 이두라는 명칭으로 귀화한 한자의 국적은 이미 대륙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인은 한자를 중국어를 구사하기 위한 문자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의 의미를 canning하여 레고처럼 조합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오잉 한자가 레고야 ? ~~ 레고야.

     

처음에는 의미()를 빌려 왔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한자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 음을 한글로만 표기하여 통용한다. 그리고 그 한자나 외국어를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휴대폰이 그것이다. 휴대는 뭐고 폰은 뭐냐. 그래서 우리에게 한자는 그냥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카톡의 이모티콘이 아닐까?

     

한자를 가장 많이 써야할 신문에서도 관공서의 서류에도 교육장에서도 이제는 한자가 안 보인다. 한자는 모니터 화면이나 신문지면에는 보이지 않고 Operating SystemBack Ground에서만 숨 쉬며 RAM 안에서만 살아있다.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만 꺼내 보면 된다. 그래서 구태여 오래 동안 사용하던 오래된 부품인 그 이모티콘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  -  *  -  *  -  *  -   *  -  *  -  *  -  *  -  

     

혹시 그 형태소들의 canning 기능이 한국어만의 전용물은 아니라는 반론에 대비하여 로마자에도 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LAPD, NYPD 등은 지역경찰의 줄임말입니다. TMI 안물안궁, GMAB Give Me a Break, ROFL Rolling on the Floor Laughing, IDC I don’t Care 등.

     

연휴 시간이 많아 뭔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고 주저리 주저리 ~~~. ^^

     

정초에 건넬 수 있는 비용 안 드는 좋은 한국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에 당신의 새해 안녕이 다 응축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葡萄美酒月光杯
22/02/02 18:01
수정 아이콘
혹시 약주 하시고 작성하셨나요?
singularian
22/02/02 18:03
수정 아이콘
진행중입니다.
하늘하늘
22/02/02 18: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재주가 있으시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singularian
22/02/02 18: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22/02/02 19:59
수정 아이콘
한글은 자랑스러운 유산이죠.
그런데 한국어가 세상에서 (적어도 주요 언어 중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보유한 언어이다? 이건 사실이 아니거나 독특한 기준으로 계산했을 거에요.
singularian
22/02/02 20:47
수정 아이콘
부산 살면 롯데고, 광주 살면 기아지요.
그래서 한국사는 나는
팔이 안으로 굽어 한글이 자랑스럽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별로 흠잡을 데는 없습니다.

단어는 글이 아니고 언어라서, 분류 방법이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떻게 분석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서쪽으로가자
22/02/02 20:56
수정 아이콘
확실하진 않은데 그 나라 언어가 담긴 사전 중에 단어수가 가장 많은 것인 것 같기도 한게,
wikipedia에 한국어 단어수 비슷하게 나와있는 통계가 있긴하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dictionaries_by_number_of_words

그런데 cite된 사전이 online open사전이고 남북한어 모두 포함이라 애매하긴 하네요.
그런데 본문의 표와 정확하게 일치는 안해서... 좀 애매하네요.
singularian
22/02/02 21:00
수정 아이콘
글 쓰면서 한참 찾았는데,
자료 감사합니다. ^^
Ainstein
22/02/02 20:23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한국어가 전산화에 유리한 언어라는 건 전형적인 국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 완성형/조합형 간 다툼과 유니코드 한글 전산화의 그 지난한 투쟁과정을 지켜보자면 과연 한국어가 전산에 유리한 언어인지 회의감이 들어요.
한국인들이 부심부리는 중국어나 일본어에 대비되는 한글키보드의 강력함도 실제로는 중국어 같은 경우 한자의 엄청난 압축성 덕택에 오히려 한국어보다 훨씬 입력 타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많고요. 일본어도 쿼티가 구려서 그렇지 터치스크린으로 입력하면 그렇게 느리지도 않은 걸로 알고 있고요.
singularian
22/02/02 20:59
수정 아이콘
한글이 전산화 입력에 불리하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좀 다릅니다.
Voice 입력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어에 있어서,
한자에는 동음이어의 문제가 강력하게 존재하여
구술입력이 발전하더라도 자판의 보조는 필수적입니다.

간단 비교로, 워드를 사용함에 있어,
한자와 일본어의 입력과정은 한글 자판에 익숙한 한국인에겐 고문이 됩니다.
중국어는 영문 자판을 그냥 사용합니다.
이런 번거로운 일은 한국어에서는 없는 문제입니다.

한자의 압축성은 입력의 압축이 아니고 입력된 글자 의미의 압축이라고 봅니다.

Pro불편러가 있다면, 먼저 던저버릴 글자의 순서가 어딘가 알아보는 것도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Ainstein
22/02/02 21:37
수정 아이콘
중국어나 일본어의 동음이의어 문제가 심각하기는 한데, 중국어는 15억 화자 빅데이터 굴리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한국어도 표기에 따른 표음성 따져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닙니다. 한자가 현대 사회에서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문자인 것은 사실인데 반대급부로 중국어나 일본어 동음이의 문제의 대안이나 중국어 방언의 정치적 통합이라는 목적을 충실히 달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리고 영어를 이용해서 치는게 정 거슬리면 주음부호로 입력하는 대안도 있고요.
singularian
22/02/02 22:42
수정 아이콘
답을 하시는 방법이 확실하기 보다는 두리뭉실한 것 같습니다.
- 중국어나 일본어의 동음이의어 문제가 심각하기는 한데, ~~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조건부 Up ↑ ⇮
- 한국어도 표기에 따른 표음성 따져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다. 조건부 Down ↓⇩
- 한자가 비효율적인 문자인 것은 사실인데 정치적 통합이라는 목적을 충실히 달성 ? ... 한자의 정치적 목적은 묻지도 않았고, 안물 안궁
- 영어를 이용해서 치는 게 정 거슬리면 주음부호로 입력하는 대안 ?... 안물 안궁

댓글을 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instein
22/02/02 23:51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단순히 입력이 힘들다 안힘들다의 문제로 전산화에 유불리를 얘기하는게 무의미하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어는 모아쓰기 때문에 입력기 만들려고 오토마타 짜는것도 풀어쓰기 하는 다른 언어에 비해 복잡한데요. 입력의 속도 문제라면 입력기를 잘 개선하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요. 병음으로 입력하는게 왜 번거로운 문제라고 얘기하는지 그것부터 이해가 안가요. 자국의 문자를 타국의 문자체계로 입력하는 것에 대한 국뽕적 거부감이라면 주음부호로 입력하면 해결 되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있어
22/02/02 23:26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어의 효율적인 조어력의 가장 큰 비결은 한자라는 특수한 문자체계 위에 올라타있는 언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표음문자의 사용 편의성을 가지면서도, 한자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한 음절에 뜻을 농축시키는 효율성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의 주관적인 편견일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엔 중국어=기계식 언어, 영어=사용자 편의에 몰빵한 프로그램 같아요. 중국어는 아주 쉬운 작업이라도 초보자는 하기가 너무 어렵고, 반대로 영어는 처음에는 배우기 쉬울지 몰라도 뜯어서 튜닝하고 개발하려면 (예=의학 용어) 너무 비효율적인 언어라고 봅니다. 한국어는 초보자 ui도 충분히 쉬우면서, 뜯어서 튜닝도 쉽고 DLC추가도 쉬운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요.
singularian
22/02/02 23:37
수정 아이콘
잘못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를 언어의 플랫폼이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한국어 위에 한자도 얹을 수 있고 영어도 얹을 수 있다는... ^^
모든 언어가 타국의 언어와 섞일 수 있겠지만,

교착어인 한국어의 복잡성을 논외로 한다면,
다양한 언어의 플랫폼으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하여 한국어의 타 언어 융합이 더욱 자연스럽다 느껴집니다.
규범의권력
22/02/03 14: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런 논의를 할 때 가장 성가신 것이 문자와 언어를 구별하는 것인데, 사실 한자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그 한자를 통해 표기된 형태소이죠. 그 형태소는 고대 중국어(상고한어~중고한어)에서 넘어온 것이구요. 한 음절에 뜻이 농축되어 있는 것도 한자가 아닌 중국어(한어)가 가진 특성입니다. 그래서 조어력이 강하지만, 대신 동음이의어가 많아지는 문제가 생겼죠. 성조가 발달한 것도 그게 가장 큰 이유일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상기된 뜻이 농축되어 있는 음절 하나당 글자가 하나씩 배당되어 있는 문자 체계(writing system)가 바로 한자이죠. 쉬운 작업이라도 초보자가 하기가 어렵다는 건 한자를 익히기가 어렵다는 말씀같은데, 맞습니다. 진입장벽이 상당한 문자 체계죠.

영어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배우기 쉽다는 건 현재 영어 표기에 쓰이고 있는 로마자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고, 의학 용어를 예시로 들어 튜닝?이 어렵다고 하신 건 형태소를 조합해서 단어를 만들 때 그 길이가 너무 길어진다는 말씀이실까요? 조어력은 형태소의 길이가 짧고 단어가 다른 품사로 파생되기가 쉬울수록 강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영어의 조어력은 확실히 중국어보다는 약하죠. 더군다나 표기 체계도 음소문자이니 확실히 복합어의 표기가 상당히 길어지는 경향은 있습니다.

한국어는 말씀하신 대로 대량의 한자어 형태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의 압축성을 확보하기가 용이했고, 표기에 있어서는 음절단위의 표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 길이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한자어의 동음이의어 문제를 처리할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둣돌
22/02/03 13:31
수정 아이콘
동사가 문장 뒤에 배치되고 경어가 발달한 한국말은 효율성이 다소 낮지만, 한글은 위대한 게 맞습니다.
다만 발음이 안되는 F,V나 구분이 안되는 L, R은 따로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F,V는 영어 알파벳을 그냥 차용해도 좋다고 봅니다.
(피읖 히읕), (비읍 히읕)의 이중자음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고요.
L은 현재의 리을을 그대로 사용하고, R은 리을의 거울상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는 김이 th 발음을 위해 θ까지 도입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자음 초성체 사용이 불가하군요 ㅠㅠ
어둠의그림자
22/02/03 18:49
수정 아이콘
[전 세계 모든 지명을 한자로 치환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놀랍게도 그 나라는 그걸 하더군요.. 인구가 힘인것 같습니다.
singularian
22/02/03 19:35
수정 아이콘
치환 사전이 필요하겠군요. ^^
SkyClouD
22/02/03 23:25
수정 아이콘
한국어와 한글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글은 정말 뛰어난 표기법입니다만, 한국어는 그냥 난이도 더럽게 높은 고립어 중 하나일 뿐입니다.
singularian
22/02/04 10: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의 합니다. 그래서 본문에,
[어려서부터 경어가 몸에 밴 우리는 어려운줄 모르고 컷지만, 다 커서 한국어를 배우고 이를 능숙하게 활용하려면 익숙해지기 가장 어려운 교착어 중 하나이다.]
라고 썼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4949 [일반] [웹소설?] 초등학생 아들이 쓰는 웹소설 [재파리아 2화] [5] 물맛이좋아요5789 22/02/02 5789 1
94948 [일반] 한강에 사는 핑크 펭귄 [9] 及時雨9565 22/02/02 9565 11
94947 [일반]  대체 왜 우회 안하고 구태여 공성전하는 건데? (feat.건들건들) [65] 아스라이14603 22/02/02 14603 16
94946 [일반] [스포]누가 좀 시원하게 까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 [53] ipa13177 22/02/02 13177 30
94945 [일반] 한국말 그리고 한국어 [21] singularian9981 22/02/02 9981 8
94944 [일반] 설연휴 마지막날을 위한 웹툰추천-안식의 밤 [13] lasd2418135 22/02/02 8135 0
94943 [일반] 샤아의 역습 이후 24년 - (넷플릭스 지구 밖 소년소녀 감상) [1] 닉언급금지6578 22/02/02 6578 1
94942 [일반] 노인네가 되면 보는 것도 달라진다 [10] 나쁜부동산11933 22/02/02 11933 15
94941 [일반] [성경이야기]아이성 함락과 기브온의 거짓말 [6] BK_Zju10925 22/02/02 10925 21
94940 [일반] 국적별 건강 보험료 납부액 & 수혜액 [55] OCT2514595 22/02/01 14595 10
94939 [일반] 면접 완전 망쳤네요... [27] 검정머리외국인13868 22/02/01 13868 17
94938 [일반] 남산에서 바라본 사계절 [37] 及時雨9613 22/02/01 9613 70
94937 [일반] 해저2만리... 굉장한 소설이군요 [30] 흰둥12499 22/02/01 12499 13
94936 [일반] 무술이야기 05 한국무술, 전통무술 정말 있긴 하냐? [42] 제3지대10834 22/01/31 10834 48
94935 [일반] 자가격리 대상자의 한숨(수정 사진추가) [80] 그림속동화20531 22/01/31 20531 10
94934 [일반] [한드 추천] 더블유(W) 리뷰 (스포 최소화) [51] 마음속의빛9561 22/01/31 9561 4
94933 [일반] 21세기 바이킹 드라마중 원탑 - 라스트 킹덤 - 중세적 망탈리테를 중심으로. [14] 펠릭스10969 22/01/31 10969 11
94932 [일반] [기사] “식염수 맞고도 백신 부작용 호소”…美 하버드 의대의 놀라운 임상시험 결과 [80] 지구돌기22918 22/01/30 22918 47
94931 [일반] [일드 추천]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리뷰 [42] 마음속의빛14102 22/01/30 14102 8
94930 [일반] [팝송] 이어스 앤 이어스 새 앨범 "Night Call" [2] 김치찌개6035 22/01/30 6035 5
94929 [일반] [노스포] 지금 우리 학교는 후기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48] 김유라14571 22/01/29 14571 0
94928 [일반] (약스포) 지금 우리 학교는 간단 리뷰 [26] 카트만두에서만두12341 22/01/29 12341 2
94927 [일반] 지금 우리 학교는 (스포주의) [48] 쉽지않다18878 22/01/29 18878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