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26 16:49:56
Name 도뿔이
Subject [일반] 조금 괴상한 듄(2021)리뷰
아마도 스포는 거의 없을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민감하신 분들은 조심하시길!!
















애초에 그닥 볼 생각은 없었던 영화였지만 이쪽 장르 팬인 친구가 꼭 보라고 하는데다가
시간도 마침 났기에 보고 왔습니다.
일반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영화를 보기전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편견들?
이를테면 지루할 것이다, 난해할 것이다, 불친절한 영화일것이다.
이런건 최소한 제 기준에선 하나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상영시간이 김에도 사건들이 촘촘히 배치되어있고 전개도 빨랐기에 지루하지도 않았고
딱히 설명충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영화 내에 설정들 또한 잘 설명해서 오히려 친절했습니다.
등장인물이 꽤나 많았고 몇몇 인물들은 비중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 상영시간 안에서는
각각의 캐릭터성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구요.
특히 남주인 티모시 살라메는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에드워드 펄롱(터미네이터2의 그 꼬마)이
잘 성장했었다면 마치 저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을 주더군요..
딱 하나 이야기를 '기승전결'로 본다면 이 영화는 '기'에서 끊는다는 것에만 당황하지 않으면
꽤나 추천할만한 영화인거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감상평이었고 저만의 괴상한 시점 하나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주로 영화의 설정 이야기가 되겠지만 이 또한 어떤 분들에겐 스포일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저에게 영화를 추천해준 친구, 그리고 유투브에서 이런 저런 설정들을 찾아봤습니다.
진짜 짧게 간추린다면 과학기술로 마구 확장해가는 지구인들 사이에서
기계 파괴 운동(마치 산업혁명시기의 그것처럼..)과 인간성 회복 운동등이 일어난 결과
인공지능을 가진 기계들은 싸그리 사라지고 이 부분은 몇몇 초능력자(?)들에게 맡겨지고
정치체제는 마치 중세 봉건시대의 그것으로 돌아갔습니다.
즉 항성간 여행이 가능할 정도의 과학기술과 중세 봉건시대의 정치체제가 결합된 특이한
세상이 도래한 것이죠.

오케 여기까진 좋습니다. 작가님이 창조한 세계이고 나름 흥미있는 설정들이니깐요..
하지만 밀덕으로 저를 못참게 만드는건 정치체제가 중세 봉건시대로 돌아간것이지
항성간 비행과 반중력장치등등의 미래 기술이 있는 세상인데 병사들이 냉병기로 싸우는게
말이 됩니까?
멀쩡히 공격용 우주선과 비행기들이 존재하고 그런 기체들은 미사일, 굉장한 적중력을 보여주는
지상파괴 폭탄, 하다못해 레이저까지 쏘는데 병사들은 칼들고 싸웁니다.
중간의 대규모 전투씬에선 이 두가지가 같이 펼쳐지는데.. 음..
제 입장에선 대환장파티로밖에 안보이더군요..
물론 이 영화의 설정에 등장하는 개인용 보호막이 아마도 그런 열병기에 내성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을거 같은데.. 영화안에서 등장하는 그 보호막이 그럴 능력이 있어보이진 않던데요..
차라리 스타워즈 아니 이퀄리브리엄처럼 더 말이 안되도 진짜로 총을 쓰레기로 만드는게
낫다고 봅니다.
봉건시대면 역시 '칼'이지! 라고 할수도 있지만 총기와 봉건시대가 같이 한 시기가 생각보다
꽤 됩니다.

좋은 영화에 괜한 헛소리 풀어봤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초현실
21/10/26 16:57
수정 아이콘
냉병기 쓰는 이유는 나오지 않나요? 보호막이 빠른 공격은 다 방어한다고 대련할때였나 나왔던걸로 기억해요
도뿔이
21/10/26 17:10
수정 아이콘
그런 설정이라고 본다면 중간중간 설정붕괴로 보이는 장면이 너무 많죠. 더 자세히 말하면 스포겠지만 인간이 움직일수 있는 레이저 장비가 나오는 순간..
초현실
21/10/26 17:13
수정 아이콘
그 레이저 장비도 유에박사가 무슨짓을 했는지 알면...
백년지기
21/10/26 17:01
수정 아이콘
네네. 설정이 그런걸요.
듄 세계관의 아주 중요한 기술인 홀쯔만 효과를 이용한 개인용 방어막, 홀츠만 방어막은 일정 속도 이상으로 접근해오는 모든 물체를 튕겨냅니다.
레이저나 총탄 같은 빠른 속도의 투사체들은 막아내지만, 대신 느린 냉병기엔 뚫린다...
그래서 영화 듄에 나오는 시대의 모든 병사들은 냉병기를 사용하는 거죠..
덴드로븀
21/10/26 17:02
수정 아이콘
이번 영화의 원작인 듄 소설은 무려 [1965년] 에 발간됐습니다.

1965년에 태어난 사람은 현재 57세이고,
1965년에 우리나라는 베트남 파병을 결정했고,
1965년에 소련 우주비행사가 인류 최초 우주 유영을 했고,
1965년에 이승만 대통령이 사망했네요.

달 착륙이 1969년이었습니다.
전쟁용 사이언스만 발달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SF 소설이다보니 2021년 기준으로 봤을때 설정이 어이없는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주는게 편하죠 크크
도뿔이
21/10/26 17:14
수정 아이콘
현재 사용하는 개인화기들은 그 시절에서 편의성 강화버전밖에 안되죠. 그런것보단 중세뽕, 기사뽕이 현재보다 훨씬 쎄던 시절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 기사들은 그 시절판 깡패가 아닌가 하는 소리까지 나오니..
21/10/26 17:06
수정 아이콘
그 냉병기를 쓸 수밖에 없는 설정에 작가가 나름 공을 들였죠.
21/10/26 17:15
수정 아이콘
그 부분은 영화속에서도 설명이 되지 않았나요?
느린 속도로 들어오는 공격에 대해 방어막 이펙트가 붉은색으로 바뀌면서 뚫리게 묘사되었죠 스포라 언급은 안하겠습니다만 그 부분이 아주 확실하게 묘사된 결정적 장면도 있습니다
도뿔이
21/10/26 17:19
수정 아이콘
반대로 레이저를 위협으로 느끼고 피하는 장면이라거나
엄청난 속도의 모래폭풍을 대단한 위협으로 묘사하는 장면이라거나..
말씀하신 장면도 결국 발사체에 보호막이 뚫리죠..
21/10/26 22:32
수정 아이콘
뭐 당연히 하드sf가 아닌 작품에 설정을 파고들면 구멍이 많이 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건 저속총으로 일반 발사체가 아니라 자체 동력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병기입니다.
펠릭스
21/10/26 17:26
수정 아이콘
그 칼싸움 액션이 부실한게 문제였지요.
도뿔이
21/10/26 17:42
수정 아이콘
저런식의 냉병기 액션은 솔직히 동양권 영화의 열화카피밖에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선 그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봅니다.
21/10/26 17:28
수정 아이콘
좀 더 설명드리면 컴퓨터가 금지된 세상이라 인간의 뇌를 극한까지 몰아붙여서 컴퓨터 이상의 성능을 내도록 합니다.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건 스파이스라는 향정신성 물질이고 석유보다 중요한 자원이 되어버렸는데 그걸 생산하는 유일한 행성이 아라키스 사막 행성이죠. 베니 제서리트는 종교중 하나로서 이런 향정신성 물질에 대한 연구와 이를 사용하는 방법을 전파한 어둠의 그룹입니다.
전자수도승
21/10/26 17:30
수정 아이콘
자세히 파고 들면 문제 되는게 한두개가 아니죠
물이 없는 사막행성에서 물만 있으면 문제 해결이냐 하면 당연히 아니고 식량도 부족할텐데 농작물이나 가축, 사냥 등의 이야기도 나와할텐데 그런 부분들은 어물쩍 넘어가고
방어막 방어막 이야기 하지만 고작 개인 방어막이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그 시절 군용 화기 몇 발이나 견뎌낸다고 솟소드 정도의 칼질로 땜빵하는 것에
인공지능 컴퓨터가 금지된 것이지 기계가 금지된게 아닌데 엑소슈트 같은 외골격 하나 없는 열악한 개인 장구류라던지

원래 이런 컨텐츠들은 그냥 팬심 덕심으로 익스큐즈 해주는 거죠
도뿔이
21/10/26 17:35
수정 아이콘
사실 슈트 관련해서도 불호였습니다.크크 사막슈트 빼곤 성능도 멋도 없어서..
중세풍 복식은 끝내주는데 말이죠..
葡萄美酒月光杯
21/10/26 17:41
수정 아이콘
아직 영화보러는 못가고 원작은 읽은적 있는 1인인데,
홀츠만 방어막은 레이저에 닿으면 엄청난 핵폭발을 일으킨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다면 방어막을 장착한 사람을 보내고 거기에 원거리로 적중시키면 그야말로 정밀타격 핵무기가 되는건데 그런 구멍을 메꾸기 위해서 각 세력간 핵무기금지조약 같은게 있다는 설정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뭐 이 자체가 그다지 매끄러운 설정이 아닌점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판타지 SF 이런 장르들은 설정을 공들여 하고 그 설정 속에서 앞뒤가 맞아떨어진다면 되는거라 보고 독자들도 그걸 받아들여야 된다고 봐요.
아니면 그냥 세상에 우주여행을 하는데 시간은 왜 다 똑같이 흐르냐에서 모든게 다 끝이니까요
Two Cities
21/10/26 17:47
수정 아이콘
앤서블 당신은 신이야
아케이드
21/10/26 18:01
수정 아이콘
라이트 SF를 볼땐 해당 세계관을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죠
하나 하나 위화감을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지라...
21/10/26 18:42
수정 아이콘
중세 SF 장르더라고요. 뭔가 로망은 있는데 리얼한 느낌은 받기가힘든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영화화를 너무 진중하게 표현을 해서 안어울린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 더 어색하고 재미없게 본 것 같아요. 그냥 디스토피아물이나 SF물보다도 말이 안되는 설정이 많은데 너무 진지하고 연출했어요.
도뿔이
21/10/26 21:22
수정 아이콘
이게 제 감상과 가장 비슷한거 같습니다. 누가봐도 판타지라면 불만없이 잘 봅니다. 만년후 우주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집단이 붙는 전투가..
EpicSide
21/10/26 19:04
수정 아이콘
SF영화를 볼 때 설정구멍 찾는 재미도 있긴 합니다만 그걸로 태클걸면서 영화 완성도에 트집을 잡기 시작하는건 시간낭비 밖에 안되죠.....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가쿠의 책에 나왔던 얘기로 기억하는데, 칼텍 교수들이 친목도모를 위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식사자리에서 항상 가장 심도깊에 다루었던 문제는 우주의 신비나 소수의 장엄함 그런게 아니라, 최근 방영했던 스타트렉 에피소드에 나온 외계인의 과학기술 혹은 명장면이 실제 물리학적으로 가능할지 여부에 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쓰레기 같은 설정이 나왔어도 '말도 안되는 설정이다'라고 결론을 내리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이유로 그랬던게 아닐까?' 혹은 '아직 증명되지 않은 이론이지만 이 쪽으로 생각하면 말이 된다' 등등 서로 진지하게 토론을 밤 늦게까지 이어나갔다고 하죠......(와이프들이 데리러 왔다가 하나같이 한숨을 쉬었다는 설명은 덤)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자세는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칰칰폭폭
21/10/26 19:05
수정 아이콘
너무 낡아버린 세계관에 2021년에 힘을 너무 줘서 나온 느낌입니다.
원작을 즐겼던 사람들이나 좋아할만한..
Paranormal
21/10/26 19:14
수정 아이콘
여러분 광선 검이 광선을 튕길 수 있다고 합니다아!
시린비
21/10/26 20:10
수정 아이콘
질문자 : 우주에서는 공기가 없어서 빔을 쏘는 소리나 폭발하는 소리같은 것도 안나지 않느냐
루카스 : 내 우주에서는 난다.
아케이드
21/10/26 20:13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크크크
terralunar
21/10/26 23:11
수정 아이콘
오니솝터가 말이 되느냐 보다는 오니솝터가 얼마나 간지나는지를 논하는데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21/10/27 10:38
수정 아이콘
어제 보고 왔는데 오니솝터 끝내주게 멋있더라고요.
-안군-
21/10/27 11:18
수정 아이콘
이거죠 크크크크
변명의 가격
21/10/26 23:45
수정 아이콘
이건 액션씬이 간지가 안 나서 그런 거죠. 최소한 스타워즈처럼 간지가 났으면 인정 아닙니까.
21/10/27 13:54
수정 아이콘
액션이 멋있지가 않긴해요 크크 우주 최강의 병기인 사다우카..! 근데 액션이..응?거의 머릿수로 밀어부치는 수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860 [일반] 2021 ADEX 후기 겸 사진. [14] 한국화약주식회사8758 21/10/26 8758 6
93859 [정치] 428개 시민단체 "서울시 예산삭감 중단하라" [125] Gwangya14434 21/10/26 14434 0
93858 [일반] 조금 괴상한 듄(2021)리뷰 [30] 도뿔이9751 21/10/26 9751 2
93855 [정치] 노태우 대통령 사망 [185] EpicSide22929 21/10/26 22929 0
93854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베트남전에서 이겼던 여성들 (번역) [16] 아난10194 21/10/26 10194 1
93853 [정치] 여론조사에 잡히기 시작한 전두환 리스크 , 국민의 힘 최종 경선 규칙 확정 [122] Normal one17086 21/10/26 17086 0
93852 [일반] 어제 듄을 보았습니다.(약간 스포주의) [19] 슈테8531 21/10/26 8531 1
93851 [일반]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 초안 [40] 어강됴리11846 21/10/26 11846 3
93849 [일반] 이대남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219] atmosphere33124 21/10/26 33124 15
93847 [일반] 최근의 시끌시끌한 퐁퐁론을 보면서 드는 생각 [201] 피카츄볼트태클23887 21/10/26 23887 39
93846 [일반] 유튜브 재밌네요 [8] 2004년9028 21/10/26 9028 0
93845 [일반] 동질혼 관련 기사 3편 [16] kien.12447 21/10/25 12447 10
93843 [정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 돌파, 임기내에 2배 달성 [154] Leeka19225 21/10/25 19225 0
93840 [일반] 남녀 갈등 이슈에서 놓치고 있던 조건, 사랑의 부재 [417] 오곡물티슈28483 21/10/25 28483 91
93839 [일반] 내가 돈벌면서 용돈 받는 이유.. [133] 카미트리아18334 21/10/25 18334 24
93838 [일반] (주식) 투자 INSIGHT: 박세익 "2022 전망" [13] 방과후계약직12513 21/10/25 12513 2
93837 [일반] 모쏠찐따 그리고 모솔기간을 놀리는 마법사 플래카드와 설거지론 [351] 금적신24522 21/10/25 24522 12
93836 [일반] [역사] 그럼 대체 세조는 얼마나 죽인 걸까... [16] galax10128 21/10/25 10128 24
93835 [일반] [팝송] 오 원더 새 앨범 "22 Break" 김치찌개6409 21/10/25 6409 0
93833 [일반] 이성을 사랑한다는 감정 [42] 개좋은빛살구14291 21/10/24 14291 16
93832 [일반] [리뷰] 영상연에는 손 대지마 [17] 아케이드10093 21/10/24 10093 3
93831 [정치] 주성하 기자 피셜 천안함 사건 뒷이야기들 [15] 오곡물티슈15713 21/10/24 15713 0
93830 [일반] [뻘글] 태종은 정말 사람을 많이 죽였나? [51] TAEYEON12340 21/10/24 12340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