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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14 13:58:52
Name 이교도약제사
Subject [일반] 단풍국 백신 접종 현장 업데이트 (수정됨)
안녕하십니까, 접종한 주사바늘 처리하다 제 손을 찔렀는데, 다행히 피검사에서 HIV, HBV, HCV모두 음성이 나온 인턴나부랭이 이교도약제사입니다.

현재 캐나다 백신 접종 현황이
1차 접종 완료는 74%인데
2차 접종 완료는 68%이고.
이 수준에서 계속 정체중입니다.

캐나다는 주마다 정책이 조금씩 다르지만, 제가 살고 있는 주에서 결국 특단의 조치를 빼들었습니다.
이번달에 새로 1차 접종맞은 사람이 2차까지 완료하면 100$ 쏩니다….

네..! 평생 백신이라고는 제 발로 맞으러 온 적 없어보이는 듯한 히피같은 노숙자 아재나, 한창 놀러다니고 싶지만 바늘은 무서운 10대후반, 20대초반 젊은 친구들도 속속 백신 맞으러 약국에 두둥등장 하고 있네요.

주정부에서 예약시스템을 따로 구축은 했는데,
뭔넘의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환자가 입력을 해도, 지정한 약국에 노티파이 해주는 기능도 없고,
세일즈포스 기본 템플릿으로 만들었는지, 리스트를 일괄 뽑아주는 기능도 없고,
모더나, 파이자, 1차, 2차 별로 정렬하거나 검색해주는 기능도 없고…
이거 뭐 어쩌라고 …

그래서 예약시스템 무시하고, 그냥 walk-in으로 오는 순서대로 선착순으로 맞히는 선진국형 원시적 시스템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환자 올 때마다, 일일이 주정부 차트 확인해서, 백신을 언제 어디서 맞았는지, 기저질환이 뭔지, 병력이 뭔지 다 파악하고 주사를 놔야해서, (약국에서 예진같은 건 사치지만..까라면 까야져..)
몰리는 시간엔 길게 줄을 늘어서는 사태까지 생기고 있네요.

여기 약국 친구들한테 한쿡의 잔여백신 접종 시스템은 지도에 접종가능장소, 시간, 수량까지 떠서, 선착순으로 예약이 간다
뭐 이런 얘기를 하니, 오오 사우쓰 코리아. 테크놀로지! 이러고 있네요..ㅠㅠ

아 이건 뭐 중요한 얘기가 아니고,
3rd booster shot얘기가 나와서 공식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어차피 백신접종률이 정체중인데 확보한 백신이 남으니…
여기 주에서는 2가지 케이스에 대해 부스터 샷을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는 미국으로 출장이든 여행이든 가려는 사람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경우인데,
미국에 아스트라 백신이 허가가 안 난 관계로, 이 백신을 맞은 건 백신접종 카운트로 치질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 가는 사람도 해당사항이 있을 수 있겠군요..)

그래서 아스트라 1차 맞고 2차를 파이자나 모더나로 교차접종한 사람에게 추가로 파이자나, 모더나..
혹은 아스트라로 2번 맞고 접종완료한 사람의 경우, 파이자나 모더나 2회 접종으로 …백신을 4번 맞는 사태까지 생기고 있네요..

두번째 케이스는 면역저하자인데, 아무 기저질환이나 다 되는건 아니고,
암환자, 에이즈환자, 투석환자, 이식환자, 그리고 면역관련 질환때문에 면역조절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환자..
기타 전문의가 얘는 맞아야 됨 이라고 refer넣은 환자에 대해서
파이자나 모더나 2번 맞았더라도, 3번째 추가접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만…이것도 누가 중간에 걸러주는게 아니라서 고혈압이니 코콜레스테롤혈증이니 하는 질환인데, 그냥 3차 추가접종 예약넣으면 들어가져서, 약국에 온 사람에게 일일이 예진으로 확인해서, 응 님은 아님 그러고 돌려보내고 있네요.
가서 의사 소견서 받아오세요 라고…

파이자, 모더나 모두 12세이상 소아접종 가능으로 허가가 나서 애들도 맞으러 오고 있고..

분명히 접종하고 있는 제 업무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나라 전체의 접종률은 70%에서 1도 안올라가고 있는게 신기하기 까지 합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 지난달까진 인턴과 약대생이 총 4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 남아서 그럴수도 있겠…(털썩)

그리고 10월중순부터 독감백신 접종 시즌이 다가오는데,
주인장 왈, 역대급으로 인파가 몰릴 것이다 라고 하네요.
평소에 백신이라곤 1도 안 맞다가, 코비드 백신 맞으면서 백신 별거 없네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래 독감백신 공짜니까 올해부터 잘 챙겨맞자 태세로 전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바백스인가 뭐시긴가 독감백신이랑 코비드 백신 복합형 만든다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년백신인지, 내후년백신인지 뭐일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주사바늘 자체도 싫고, 주사바늘로 누굴 찌른다는 것도 상상을 못해본 일이었는데,
(한국에 있을 때 받은 점수 남겨서 약대 간 이유중에 하나가, 찌르고 째고 피보고 이런거 하기 싫기도 했던터라..)

나이먹고, 애 생기고, 외노자로 먹고 살려니까, 뭐 안되는 게 어딨어 다 되지..가 되는군요.

들리는 소문에는 독감백신 접종 시즌 지나고 나면, 3차 부스터 본격적으로 고려할 거라고는 하는데,
백신수급이 어떻게 될지, 안티백서가 대략 30%는 되는거 같은데, 얘들을 뭘로 꼬실지.
앞으로도 이슈가 계속 있는거 같네요.

PS. 아..100불 주는 당근책에는 채찍질도 같이 있습니다. 회사도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백신접종완료 아닌 사람은 오지마!를 시전하려 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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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4 14:08
수정 아이콘
그래도 거긴 돈 주면 맞으러 가는 군요. 캘리포니아는 100만불도 10명 주고 5만 불도 주는 로또 돌리고 100불은 두어달은 전부터 주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안 맞더군요. 요즘은 그래도 직장에서 짤리니까 좀 맞던데 크크
-안군-
21/09/14 14:21
수정 아이콘
싸우스 코리아 텍-크놀로지!!
짬뽕순두부
21/09/14 14:2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복권형태 말고 직접 돈을 주는 유도책을 쓸 수 있을까요? 기 접종자들 반발이 심할거라 크크…
닉네임을바꾸다
21/09/14 14:27
수정 아이콘
저긴 그만큼 쳐안맞으니까 쓰는거고 우리는 사실상 맞을 사람은 다 맞은거라...
이교도약제사
21/09/14 14:3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파이자가 한 바이얼에 6-7명, 모더나가 14명인데, 파이자의 경우는 하루에 적어도 3-4인분, 모더나는 거의 10인분은 그냥 내다버리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선진원시형 예약시스템 덕분이져...;;;
그냥 오는 대로 주고, 안오면 버리고를 매일 매일 반복중입니다.
이게 한국이었으면 하나도 안버리고 다 줄텐데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짬뽕순두부
21/09/14 15:15
수정 아이콘
맞을 사람 다 맞는다고 해도 우리도 곧 일정 수준에 도달후 안맞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실제로 건강상의 위험성으로 못맞는분도 계시겠지만 체리피커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 주변만 봐도 몇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됐든 유도책은 시도 될 것으로 보여요.
닉네임을바꾸다
21/09/14 15:18
수정 아이콘
그 체리피커가 무슨 20-30퍼 이러면 모를까...현재라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닐텐데요...걔네들까지 어거지로 맞춰서 얻을 이익과 유인책을 쓸 비용간 대비에서 아다리가 나와야...
이교도약제사
21/09/14 14:28
수정 아이콘
한국은 왠지....직접 돈주는거보다 복권이 오히려 효과가 좋을거 같은데요 ;-)
닉네임을바꾸다
21/09/14 15:02
수정 아이콘
NC식 BM을 쓰면...읍읍
21/09/14 14:28
수정 아이콘
눈치라는 암묵적 패널티 때문에 건강 문제로 못 맞거나, 진짜 맞기 싫은 사람 빼곤 거의 다 맞을 겁니다.
21/09/14 14:3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눈치라는 유도책(?)이 상당히 효과적이라서요... 크크크크
이교도약제사
21/09/14 14:35
수정 아이콘
캐나다인들의 SSANG마이웨이가 이런 시국에서는 굉장히 안 좋은거인 관계로, 캐나다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알버타 주정부가 안하던 짓을 마구 하고 있더라고요...ㅠ
21/09/14 14:48
수정 아이콘
다음 국민지원금부터 백신접종자만 지급! 이럴가능성은 꽤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21/09/14 14:3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18세이상 인구의 90%가 접종해야 전체인구의 77.4%가 접종하는 거네요.
전체인구의 80%이상 접종하려면 18세이상 인구의 93%이상이 접종해야 됩니다.
현재 50대이상의 접종율이 91% 정도라 전체인구의 80%이상 접종을 위해선 17세 이하도 백신접종을 해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12~17세의 경우 4분기 접종이 예정되어 있는데, 접종이득이 크지 않아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허저비
21/09/14 15:55
수정 아이콘
제가 학생이라면 맞을 것 같긴 해요 맘놓고 피씨방도 좀 다니고 하고 싶어서(...)
제가 부모라면 안맞힐 것 같구요...
리자몽
21/09/14 15:24
수정 아이콘
접종률을 보니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 사람보다 훨씬 똑똑하네요 :)
김혜윤사랑개
21/09/14 15:33
수정 아이콘
세상에 모든바보와 천재는 미국에있다는 말도있죠 크크크크
리자몽
21/09/14 15:51
수정 아이콘
미국이라는 나라가 극소수의 초엘리트들이 바보들을 이끌어 가는 나라니까요 @_@
달달한고양이
21/09/14 15:57
수정 아이콘
헛 그러고보니 아재는 나중에 미국 입국시 (그때까지 허가가 안난다면) 접종 인정을 못 받는 걸까요...? 제 남편이 아재+화이자 인데 흐음 부스터 샷 맞을때 이런 점도 고려될 수도 있겠네요.
염천교의_시선
21/09/14 17:19
수정 아이콘
"글을 재밌게 잘 쓰신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그럴수도 있겠…(털썩)"에서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1/09/15 00: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주사바늘 싫어하는 외노자의 삶은 희비극이네요.
캐나다 달러로 100딸라면 우리돈으로 얼마인가요?
내년쯤에는 해외여행에 별 관심도 없는 나같은 사람조차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고 싶어지는 코로나 시대에 자국에 놀려오는 사람들 백신 공짜로 맞춰주고 100딸라 돈도 준다고 하면 엄청 관광상품 될 것 같아요.

100딸라보다는 여행가서 더 쓸거고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광국은 숙박, 음식 따따블 받을것 같거든요
이교도약제사
21/09/15 01:18
수정 아이콘
대충 9만원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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