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8/23 21:13:36
Name 판을흔들어라
File #1 b2f3bf97f3ee0625207c51112517ef3f.jpg (65.7 KB), Download : 81
File #2 628be8f397f501b6488dd3908ede269b.jpg (66.2 KB), Download : 21
Subject [일반] 영화강력추천리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수정됨)




스포 없는 리뷰


제목이 지극히 라노벨 같아서 아마도 제목으로 거른 사람들이 꽤 많겠습니다만 영화는 정말 괜찮습니다.

누구에게 가장 추천할 것인가라고 하면 아마도 20대, 30대, 10대 순이고 그 나머지가 될 듯 합니다.

청춘에게 바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굳이 청춘에게만 한정할 필요가 없는 모두에게 좋은 영화였습니다.

학교 안 교실 속 동아리 안 풍경을 정말 생동감 있게 표현했는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을 작가가 20살에 썼다고 하니
학창시절의 기억과 추억 감정 등이 남았을 때 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캐스팅도 주연도 그렇지만 조연들도 정말 실감나게 캐스팅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리틀포레스트와 어느가족을 봐서 그런지 반가운 느낌의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경우 조금만 지나도 '아무리봐도 잘생긴 사람이 못생긴 안경을 쓴거잖아... 잘생김이 안 숨겨져' 였습니다.

너무 심각한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영화 전체적으로 편한 분위기이니 그런 걸 걱정 안하셔도 되는데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긴장감이 꼭 영화에 필요한 건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초 겨울 '소울'을 봤다면 여름에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를 봤다고 하겠습니다.

















스포 있는 리뷰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감독 요시다 다이하치 작품 종이달과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이하 키리시마)를 두고 한 평인데 정말 딱입니다.
이제 막 무언가를 정한 20대, 그 뒤로도 더 시간을 보낸 30대, 그리고 당장 처한 현실같은 10대 순으로 먼저 보여주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면 '가수 될거야?' 공룡을 좋아하면 '학자 하고 싶어?' 별을 좋아하면 '천문학과 갈거야? 공부 열심히 해야해' 등등의 말을 하는데  그 말들이 얼마나 별로인 말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해서 하는데 거기에 성과를 내는 그 무언가가 될거야라고 묻는 게 얼마나 무의미할까요.

'좋아하면 잘해야하나?'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 없는 리뷰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영화의 인지도 답게 리뷰 등도 별로 없습니다. 이놈의 제목이 참....
저는 영화보면서 느끼긴 했지만 다른 리뷰들 보면서 확실해 진 것이 영화과 담고 있는 스쿨 카스트였습니다.
알게 모르게 학생들 사이엔 서열이 나뉘어져 있는데(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그룹' 아닌 그룹들) 영화는 이 모두를 다루고 있습니다.
뭔가 본심은 아니지만 어울리기 위해 아닌 말과 행동을 하는 그런 불안정한 관계의 묘사도 있었고,  아무튼 이 관점에서 본 리뷰들도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학창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원작 작가가 참 잘 그려놓은거 같습니다. 아.... 기억하기 싫은(?) 그 시절이 떠올.....

'꿈이 아닌 좋아하는 것'

생각해보면 꿈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이루기 어려워도 노력하는 사람들, 혹은 이루지 못해도 그 노력을 높이 사는 영화들이요.
하지만 이 영화는 '꿈'이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동아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고 있기에 보통 나오게 되는  '영화감독이 될 겁니까? 아카데미 수상을 할 겁니까?' 질문들을 이 영화는 거부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이니까 영화를 찍는 거죠. (덤으로 이러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연결이 되니까라는 말이 영화에 나옵니다.)




아무튼 강추합니다. 이 정리 안되고 뭔말인지 모르는 리뷰도 영화를 보고 나선
'내가 리뷰 쓰고 싶으니까 썼음' 이라는 변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거 해서 뭐 해먹고 살래?'


실제로도 들어보고 수많은 소설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말인데
청춘들에게 과연 해야할 말일까 싶은 영화감상이었습니다.






ps. 영화를 보기 전 키리시마가 여자인 줄 알았습니다;;

ps.2 소설 원작 우리나라 출판 제목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21/08/23 21:2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영화죠. 리뷰 감사합니다.
로각좁
21/08/23 21:57
수정 아이콘
왓챠에 있네요. 주말에 달려보겠습니다.
21/08/23 21:5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봐볼게요!
SigurRos
21/08/23 23:19
수정 아이콘
재밌습니다 추천 근데 2번은 본것같은데 내용이 기억이 안납니다 재밌었단 것만 기억나네요.
이쥴레이
21/08/23 23:30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습니다..!
허클베리핀
21/08/24 00: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좋은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학교의 풍경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던..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닿지 못하는 어떤 서툰 몸짓들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약쟁이
21/08/24 06:20
수정 아이콘
분명히 재밌게 봤던 기억은 있는데, 내용은 하나도 생각 안나는 영화...
21/08/24 08:52
수정 아이콘
짤만봐도 재밌어 보이네요..!!
영호충
21/08/24 09:40
수정 아이콘
꽤 예전영화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170 [일반] 멀고 먼 한반도 까지 온 퀸엘리자베스 英 항모, 기사묶음들 [38] 나주꿀18035 21/08/29 18035 2
93169 [일반] 여러분들은 무슨 신화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43] 메가카13166 21/08/29 13166 0
93168 [일반] 4시간동안 열심히 적은 글이 날아가는 허무함(주식 얘기 살짝있는 완전 뻘글입니다) [15] 기다리다11495 21/08/29 11495 6
93167 [일반] 눈이 즐거운 웹툰소개-난약 [16] lasd24114371 21/08/29 14371 7
93165 [일반] 백신, 부작용? 그리고 응급실 [7] 로빈15698 21/08/29 15698 12
93159 [일반]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D.P.' 감상 (스포일러 주의) [77] BTS20713 21/08/28 20713 4
93157 [일반] 영국은 아프간 사태로 인해 발등에 불 떨어진거 같습니다 [40] elaborate20687 21/08/28 20687 3
93156 [일반] 中 리투아니아와 단교 카드 만지작, 곧 결정할 듯 [29] 아롱이다롱이15557 21/08/28 15557 4
93155 [일반] 미국이 백신접종률이 얼마나 낮은지 그래프로 한눈에 체감해봅시다 [53] 여기16911 21/08/28 16911 8
93154 [일반] [속보] 미국, 낭가르하르 주 IS 타깃 드론 공습 [58] 아롱이다롱이19200 21/08/28 19200 0
93153 [일반] 미라클 작전.. 현지 외교관들과 공군 장병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28] 유목민13643 21/08/28 13643 48
93152 [일반] 일본, 아프간 탈출작전 자국민 1명 으로 마무리 [82] 아롱이다롱이25863 21/08/27 25863 2
93151 [일반] 활자 창작물 검열에 관한 최신 사례.JPG [54] 실제상황입니다20029 21/08/27 20029 16
93150 [일반] 광악의 무한전생-더빌런- 유료화 임박!! [25] wlsak13604 21/08/27 13604 1
93148 [일반] 현재 난리가 난 웹소설 '후회 안하는 프로듀서'(스포유)+작가가 사과글 올림 [137] wlsak28520 21/08/27 28520 0
93145 [일반] (스포)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애니 리뷰 [19] 그때가언제라도11087 21/08/27 11087 2
93144 [일반] '효'는 정말 우리만 갖고 있는 개념인가, 애초에 '효'란게 뭐지 [29] 나주꿀12631 21/08/27 12631 3
93142 [일반] 일본의 아프간 탈출작전 현재 상황 [208] 아롱이다롱이27984 21/08/27 27984 9
93140 [일반] 국내의 인터넷 서비스 환경은 점점 폐쇄적으로 되어가고 있지 않나? [37] 체온13947 21/08/27 13947 3
93139 [일반] 건강보험 임의계속가입제도 [12] 죽력고13047 21/08/27 13047 2
93138 [일반] [외교] 미국인 절반 이상, 대만 방어에 찬성 [117] aurelius20871 21/08/27 20871 7
93135 [일반]  [무료음악스트리밍]오랜만에 돌아온 저의 뮤직 플레이리스트 - zero sugar [4] 세바준10182 21/08/27 10182 0
93133 [일반] 92968후속; 아프간 친구들 한국 왔다네요, 다행입니다. [29] 이교도약제사18373 21/08/26 18373 7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