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직 전 휴식 기간에 할 것이 없기도 했고, 이참에 한번 검사해보고 제 약점과 강점을 파악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부랴부랴 종합심리검사를 예약하고 오늘 검사를 진행해봤습니다.
- 더하여 저 스스로가 너무 빡대가리(…)인 것 같아서, 지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도 알아보고 싶기도 했구요. 뭐, 사실 지능테스트가 주 목적이었습니다.
- 근데 제가 토요일마다 부업 삼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금요일 밤이면 강의 자료를 준비하느라 매주 밤을 새운다는 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강의 끝나자마자 바로 상담실로 이동했더니, 거의 20시간 공복 상태+34시간 무수면 상태인 채로 테스트에 돌입한 셈이더라고요.
- 진짜 계산 문제니 암기 문제니, 주린 배를 붙잡고 어떻게든 머리를 굴렸으나 도저히 사고를 이어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절반 정도는 틀린 것 같습니다만… 아흐흑…….
부랴부랴 상담실에 비치된 커피믹스 한 잔을 원샷 때렸는데, 진짜 조족지혈도 이런 조족지혈이 없더라구요 Orz
- 상담사의 애잔한 눈빛을 뒤로하고 어찌 됐든 검사를 마쳤고, 집에 와서 분노의 닭 한마리를 뜯었습니다.
그랬더니 왠걸, 풀지 못했던 문제와 답들이 놀라울 정도로 주르륵 떠오릅니다. 하이고오…
- 이번 심리검사는 지능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능 검사는 뭐…….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겠죠. 흑흑흑.
- 여튼, 그림을 그려보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게 자캐 설정을 질문받는 듯하여 낯부끄럽기도 하고, 또 절반 정도는 정말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들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정도로 대답하게 됐는데, 뭔가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풀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제법 힐링이 되는 일이더라구요. 이래서 대나무숲이? 하는 생각도 들고,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 지능 점수가 무척이나 걱정되긴 합니다만, 어쨌든 기회 되면 다시 제대로 된 컨디션에서 해보고 싶은 검사네요. 부모님도 잘 꼬셔서 검사 진행하게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 실은 검사비용 몇십만 원을 다소간 의미 없이 날린 듯하여 증거(?)라도 남기고자 글을 쓰는 거라, 마무리가 어렵네요. 하하.
피쟐러 분들도 한 번쯤은 가볍게 검사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여러분 라일라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