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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7/13 19:42:12
Name 나주꿀
Subject [일반] 외국어 억양에 조금 더 너그러워졌으면 해서 (수정됨)
1. 


Jo Koy라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아시아 사람들의 영어 악센트를 따라하는 개그입니다.
(필리핀인과 백인 혼혈이라 아시아 조크는 Excuse되는듯?)


33초부터

     한국애들 억양이 제일 쉬워.
     한국애들은 말할때 하루 종일 대마초를 빤 것처럼 말하거든.


그러고 나서 한국어 억양을 따라하는데, '아, 쟤네한테는 한국어가 저렇게 들리나?' 싶긴 합니다. 크크크


     한국 사람들은 아시아 귀신처럼 이야기 해.
     내 x알친구가 한국인인데, 걔네 집에 가서 걔네 아빠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무슨 귀신들린 집에 들어간 줄 알았다고.


     '무슨 일이야?'
     '어, 아빠야. 너 배고프냐고 물어보시는데?'



2:14초부터는 베트남 억양을 따라합니다.
굉장히 빠르게 말하고 한국인은 하루종일 대마초를 빤 것처럼 이야기 하는 반면 베트남 사람들은 평생 코카인을 빤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고....
모든. 단어.마다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이야기. 한다.나? 
(저는 베트남 사람들 말 하는걸 들었을때 도마위에서 칼질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처럼 들리더군요)  
억양의 톤도 굉장히 높았다가 낮아지게 이야기하고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3:21초부터 일본인 억양을 분석합니다.
일본인 남자는 횡경막으로 말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따라하는거 보면 맞긴 함)
일본인 여자는 12살이든 75살이든 상관없이 모두 12살짜리처럼 이야기 한다고... 크크크크크
4:23초부터.
'사람들이 그래서 일본 야동을 안 본다고!' (이거 따라하는게 진국 크크킄크크크킄크크크크)


참고로 유튜브 댓글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건

['난 중국인인데, 중국 억양은 왜 안놀려줌? 서운하게시리'] 입니다.
크크크크크


2.

몇년 전 이스라엘에서 제작한 김정은을 패러디한 햄버거 광고입니다.
이런 해외 영상을 보면 '외국애들한텐 한국어가 저렇게 들리나?' 싶은 생각이 들곤해요.
이수근이 하는 엉터리 중국어개그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받아들이면 되겠죠. 


3.
사실 억양 가지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을 놀려(?)먹는 개그는 오래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다 있는 일이긴 합니다.

프랑스 사람한테 영어 발음 시키기


중국인 여자한테 번호따기?(발음주의)

큰 콜라 주세요 (발음주의)


프랑스 발음이 섹시하지 않을때 (프랑스 사람들은 H발음과 S발음을 빼먹나 봅니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가장 공감한다는 영화장면입니다. 
물론 배우는 학생입장에서도요 
아, 영어 장모음 단모음 구분하는 거랑 L이랑 R발음 너무 그지같다구



4.
1669379-Fernando-Lamas-Quote-When-a-person-has-an-accent-it-means-he-can.jpg

외국어 억양을 가졌다는건, 그 사람이 너보다 언어 하나는 더 말할 수 있다는 거다.

제가 아는 굉장히 수준 높은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 교수님(글 쓰신것만 읽으면 아마 박노자급?)도 
20몇년간 한국에서 사셨지만 외국인 억양을 완전히 없에진 못하신걸 보면
일부러 그 억양을 없에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외국어 배울때 발음에 너무 스트레스 받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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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이도
21/07/13 19:48
수정 아이콘
박노자 선생님도 발음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흐흐
21/07/13 19:51
수정 아이콘
i 'ave 'apenis'
...of course
나주꿀
21/07/13 19:55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배꼽빠질 정도로 웃긴데 도저히 번역할 엄두가 안납니다.
이걸 번역할 실력이 있다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에 올라갈 작품들 번역하고 있었겠죠 흑흑흑
다시마두장
21/07/15 05:38
수정 아이콘
박찬호 '최고의 자질 지닌 선수' - 류로 번역하면 될까요 크크
21/07/13 19:58
수정 아이콘
밑에 두 영상 재밌네요 흐흐
당근케익
21/07/13 20:05
수정 아이콘
뭔 마약빤 소리야 했는데 어랏?
퍼블레인
21/07/13 20:05
수정 아이콘
대강 비행기에서 콜라를 주문할 때 우리가 하는 발음으로 하면 못알아듣는다는 강사 짤
살려야한다
21/07/13 20:34
수정 아이콘
플리스 깁 미 어 캌
나주꿀
21/07/13 20:42
수정 아이콘
오.렌.지 라고 하면 못 알아듣더라고요. 나중에 어륀~쥐 하니까 알아 듣더라고요.
https://namu.wiki/w/%EC%9D%B4%EA%B2%BD%EC%88%99(1943)
21/07/13 20:4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코카콜라라고 하면 대충 알아듣긴 한다는거 크크크
오늘 뭐 먹지?
21/07/13 22:12
수정 아이콘
펩시 달라고 해야죠..
맥주는 칼스버그 또는 하이네켄 ..
AaronJudge99
21/07/13 20:09
수정 아이콘
저는 진짜 음..발음에 김치냄새가 배어나온다고 해야 하나? 크크 어쨌든 막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유창한 영어 발음 이런거랑은 좀 떨어진 거같은 발음을 구사하는데....이거는 못 고치겠더라구요....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크크크
이디어트
21/07/13 20: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h묵음이 로망스어군의 특징인가요?
밀라노 빵집에서 빵삿는데 옽ㅡ? 라고해서 쏘리 파든?만 2번하고 오븐 가르키길래 부끄러워서 암파인 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일하면서 여러나라의 사람과 회의 해본 경험에는 미국인, 특히 나이든 미국인 발음이 너무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너무 많이 흘립니다 입을 오물오물...
그리고 영국 처음가서는 이탈리아보다 파든을 더 많이 쓴듯 크크
셜록에서 듣던 간지나는 발음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오히려 러 프 이 일 같은 경우는 서로 모국어가 아님을 익스큐즈하기 때문에 최대한 쉬운 표현으로 이야기해주고 천천히 이야기해줘서 조금더 편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동향사람 만난 기분 크크
아리아
21/07/14 00:13
수정 아이콘
hot을 그렇게 발음한건가요
이디어트
21/07/14 05:38
수정 아이콘
네 hot을 ot로 발음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빵집에서 데워드릴까요를 잘못들어봐서 더 알아듣지 못한것도 있었던거같습니다
계층방정
21/07/14 10:4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로망스어군에는 일반적으로 h 발음이 없습니다. 특이하게도 루마니아어에는 이 발음이 있다고 하더군요. 이탈리아인은 웃음도 '하하하'가 아니라 '아아아'라고 웃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망스어 원어민이 h 있는 외국어 배우고 나서도 의식하지 않으면 어느새 h 발음이 빠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디어트
21/07/14 11:1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서와한국에서 프랑스팀이 아침에 빠바가서 커피 오트로 달라고하니 알바가 못알아들었던게 생각나네요
그당시에는
불란서놈들 콧대가 높아서 그런가? h들어가는거 뻔히 알면서 끝까지 오트라하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나름 한거일수도 있겠네요

로망스어군에 마찰음이 없다니 저는 오히려 프랑스어 r발음 들을때 프헝스 라고 들어서 히읗이 되는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그 발음을 제대로 못들으니 오해하고 있었나봅니다
역시 외국어는 원어민이 어지간히 알아들어주겠거니 하고 그냥 대충 발음해야겠습니다 크크
계층방정
21/07/14 12: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프랑스어 r은 목젖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한국어의 히읗은 '흐' '히' 빼면 목구멍에 있는 성문을 좁혀서 내는 소리고(이게 h 발음), '흐' '히'도 입천장에서 내는 소리라 프랑스어 r과는 다릅니다. 프랑스어 r과 같은 발음이 포르투갈어 r인데,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다 보니 이걸 무엇으로 적을지를 놓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rhotic이고 성대가 울리니 리을로 적자, 히읗처럼 들리니 히읗으로 적자 두 가지로 나뉘어서요. 지금은 프랑스어는 리을로, 포르투갈어는 히읗으로 적으니 일관적이지가 않죠.
21/07/13 20:23
수정 아이콘
발음, 억양, 악센트는 정말 일반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더군요. 외국어 공부 수준이 아니라 거의 아나운서 트레이닝 수준으로 훈련하면 교정이 가능한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서 저는 차라리 그 노력을 보다 그 언어스러운 어휘, 구문, 표현을 익히는데 쓰는게 낫다는 주의입니다.
21/07/13 20:31
수정 아이콘
저는 인도인 영어 억양이 진짜 못알아먹을 정도로 힘들던데 쟤네는 그건 또 잘듣나보네요
유리한
21/07/13 21:40
수정 아이콘
중국 영어보다는 양반이라고 봅니다..
영어에 성조가 있어..!?
라크훈
21/07/14 04:32
수정 아이콘
중국식 영어 특: he/she 구분이 거의없어서 남녀 성별이 자주 바뀝니다...크크
21/07/14 12:02
수정 아이콘
중국식 영어 특 2: 시제도 없어서 시제도 바뀝니다.
21/07/13 22:28
수정 아이콘
한 수 위에 중동 악센트가 있습니다.
근데 계속 듣다보면 또 들리긴 들립니다...
차단하려고 가입함
21/07/13 20:49
수정 아이콘
사실 미국 네이티브인 흑인들 억양도 심하면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같은 흑인이어도 리처드 제퍼슨 같이 억양이 완전 엘리트같고 귀에 쏙쏙 박히는 경우도 있는데, 케빈가넷은 진심 뭐라는지 모르겠음.
그럴거면서폿왜함
21/07/13 20:56
수정 아이콘
외국인이 영어하는 건 잘 안 들리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 하는 건 진짜 잘 들리더라구요 크크
21/07/13 21:00
수정 아이콘
우리말 사투리도 따라하기 힘들다는 거 생각해보면 유창함에 시간을 쓰는게 효율적이죠.
야루가팡팡
21/07/13 21:39
수정 아이콘
제2외국어가 영어인 사람끼리가 재밌었으여
GregoryHouse
21/07/13 21:52
수정 아이콘
언어마다 있는발음 없는발음이 있기도 하고, 한 언어의 특색이 굳어진 이후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사고방식이나 발음을 배우는 것 자체가 기존언어의 습관을 따라가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21/07/13 22:08
수정 아이콘
제 경험적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분들이 필요 이상으로 모든 것들을 잘해서... 못하는 것에 대해 너그러움이 없죠.
아케이드
21/07/13 22:31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필요 이상으로 잘하는 분들은 극소수 아닐까요
못하는 것에 대한 너그러움이 적은 건 맞는데, 자기도 못하면서 그런 분들도 많구요
잘하면서 그러면 열받지만 인정할수 밖에 없는데 자기도 못하면서 그러는 분들 보면 정말 한심하죠
조메론
21/07/13 23:5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칭찬에 인색해요…
나주꿀
21/07/14 00:13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 애들은 한국어 할줄 안다고 해서 한번 해봐 라고 하면 '안녕하세요' 한번 하고 끝입니다.
그래도 뻔뻔할 정도로 뿌듯해하는 표정을 보면 그런건 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외국어 할 줄 안다의 기준이 기업체 동시통역이에요
팔라완
21/07/14 00:16
수정 아이콘
얼마 전에 본 바이링구얼 강의 영상에서,
연자가 몇개국어 가능하냐는 질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손들었는데요(4-5개국어까지도).
이거 한국이었으면 한두명도 안 들었을거란 직감이 들더군요 흐흐
외국인들은 이정도면 잘한다는 기준이 아주 낮은것같아요 상대적으로
양파폭탄
21/07/13 22:11
수정 아이콘
이 분야에는 홍처리와 찮은이형의 버버리, 요크셔테리어가 이쓰요
-안군-
21/07/13 22:24
수정 아이콘
옛날 생각나네요. 필리핀 출장 가서 하루만에 그나라 사람들 말하는게 들리길래, 내가 드디어 영어귀가 트였구나!! 했는데,
호텔방 돌아와서 BBC 틀었다가 바로 좌절... CNN 틀었다가 한번더 좌절...
어제내린비
21/07/13 22:47
수정 아이콘
외국애들한테 한국어가 저렇게 들리는게 아니고.. 아마도 대본을 영어 스펠링으로 써놓고 외운게 아닐까요?
Euthanasia
21/07/13 23:21
수정 아이콘
김정은 영상은 엉터리 한국어는 아니고 발음을 잘 못해서 그렇게 들리는 거네요.
라방백
21/07/13 23: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말이 원래 발음의 높낮이가 거의 없는게 큰 것 같아요. 제 경험상 높낮이 없이 발음하면 거의 한국인으로 알아보고 좀 넣으면 중국인으로 보더라구요... 그 사람들 입장에서 발음이 좀 이상한건 그래도 머리속에서 어느정도 교정되서 들리는데 성조가 이상한건 계속 어색하게 들려서 계속 듣기가 불편해지는거 같아요. 근데 영어 배우는 학생들이 억지로 높낮이 줘서 발음하는거 연습하는건 진짜 아닌것 같아요...
21/07/13 23:47
수정 아이콘
제일 위 jo koi영상은 한국어자막 넷플릭스 조 코이:훅들어오네 편 보시면 됩니다.
21/07/13 23:49
수정 아이콘
영어쓰고 산지 벌써 26년인데 아직도 한국인 액센트 있습니다. 영국/미국/한국 액센트가 섞인 영어라서 좀 유니크 하다고, 첨에 미국에 왔을땐 저보고 캐나다에서 왔냐고 하더군요. 전 이걸 어디서 스피치할때 아이스 브래이킹으로 쓰곤 합니다. 그리고 Sheet 와 shit 을 구별못하니까, 그냥 "Paper" 라고 할께하면서 농담도 합니다.

제가 말했는데 못 알아먹음..."난 영어로 말하는데, 넌 왜 못알아듣니?" 하고 말해줍니다. 언어에도 갑/을이 있으서 지들이 아쉬울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듣습니다.
LAOFFICE
21/07/14 01:4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아쉬울땐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거 동의합니다. 저도 분야가 그런 분야라 그런지 미국애들이 경청해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내는 그런걸 보고 오히려 미국애들이 저를 스포일하는거라고.. 크크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더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라쿤맨
21/07/14 03:12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 클럽 회의중에 엑셀 스프레드쉿 이라고 했다가 애들 빵터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쉿을 쉿이라고 했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받아쳤어요.
21/07/14 12:53
수정 아이콘
크크 맞습니다. 지들이 아쉬울때(관광지에서 물건 살때나 보스가 말할때.,.)는 겁나 잘 알아듣습니다.
내년엔아마독수리
21/07/14 00:25
수정 아이콘
UN 사무총장까지 해먹은, 외교계의 정점을 밟았던 반기문씨가 영어로 얘기할 때도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크크
아웅이
21/07/14 09:11
수정 아이콘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반기문씨의 업적(?)이 상당한 것 같아요.
요새도 유창한 영어 발음에 대한 집착은 여전히 있지만, 발음만이 전부가 아니란걸 알게 해준거요.

생각해보면 그 언어를 잘한다는게 발음도 기준이 되지만 문장 구사력이나 어휘력도 못지 않게 중요한게 당연한건데 그 땐 몰랐죠. 크크크
비스킷
21/07/14 00:52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얼마나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서 효율적으로 분명하게 내 생각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거죠.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일단 발음이랑 남들 눈을 너무 신경쓰더군요.
Tanworth
21/07/14 02: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영어를 미국과 영국의 헤게모니에서 벗어나게 해서 중립적인 언어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어요.
일종의 국제화되고 인공어화된 영어를 만들어서 비모국어 화자들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실제로 영어를 배우다보면 비모국어 화자들끼리의 영어 대화가 훨씬 쉽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죠.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아프리카의 어느 소수 부족 친구가 떠듬떠듬 말하는 영어가 원어민 화자의 유창한 영어보다 훨씬 쉽게 귀에 들어와서 의사소통이 더 쉬운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joshisland
21/07/14 08:23
수정 아이콘
언어장벽이 주는 불편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집니다.
실시간 번역같은 기술발전일지, 중립언어화같은 사회적 합의쪽일지요
어느쪽도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밀물썰물
21/07/15 08:25
수정 아이콘
이미 영어는 국제어지 영국이나 미국만의 언어가 아니죠.
막말로 영어를 첫번째 국어로 하는 나라도 많고 영어를 제2공용어로 하는 나라까지 합치면 이미 아주 많습니다. 그 나라들의 억양이나 말투는 영국이나 미국이 쓰는 것과 아주 다릅니다.
한국에서 지방 사투리를 써도 서로들 잘 말이 통하듯 영어도 그냥그냥 말이 잘 통하니 영어는 국제어로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봅니다.
라쿤맨
21/07/14 03:09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대학다니고 직장다니면서 여러나라 억양을 들어봤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영국억양을 가진 프랑스인이었습니다. I can't support that error 하는데 아이 칺 서포흩 닷 에헣...

그외에 기억이 남는건
독일선생의 물리역학 강의 (악셀레이숑 크크크 나름 귀여우셨음)
일본선생의 유전자 (크로모조무... 어디 보스이름 같아서 빵터졌던 기억이...)
그리스선생의 웹프론트엔드 (뤼꿰슽 뤼스빤스 단일억양으론 그리스어도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중국이랑 인도는 워낙 많이들어서 이제 성대모사도 가능하고 러시안 억양도 어느정도 가능해서 가끔 개인기로 쓰는데 이런류의 개그는 어디서나 잘 먹히는거 같습니다
밀물썰물
21/07/15 08:16
수정 아이콘
혹시 영국 억양중 scotich 억양도 들어보셨나요? 전 그분들이 제일 어렵든데.
pzfusiler
21/07/14 09:38
수정 아이콘
다른사이트였으면 인종차별이라고 난리였을꺼 같은데, 확실히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저런건 조크로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경험담도 많고.

저도 뭐 저정돈 유머가 아닌가.. 싶네요
서류조당
21/07/14 09:43
수정 아이콘
이미 사장님 나파요가 초대박을 친 나라라서....
서류조당
21/07/14 09:42
수정 아이콘
결국 언어라는 건 소통수단인데 우리나라에서의 영어는 우스꽝스럽게 보이지 않는데에 중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음 같은 거 하나도.... 라고 하면 오버겠지만 정말 거의 안중요합니다. 오히려 제스처, 표정이 중요하죠. 그건 소통하려는 마음에서 나오고요.
21/07/14 11:38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많이 나줘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글도 좋고 댓글도 좋네요.

음, 마이너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억양이 생기는 원인 중에서 큰 이유는 언어마다 없는 발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가 아니고서야 자신의 언어체제에 없는 발음을 배우고 '유지'하는 것에는 엄청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거든요. 대표적으로,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로망스어군에 H가 묵음이 되는 것 (Havanah라고 적고 아바나라고 한다거나, 영어로 Hospital 읽으면서 오-스피탈 한다거나...)이 좋은 예시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연구개 마찰음이 (러시아어의 '하라쇼'의 첫소리가 사실 히읗이 아니라 이거고, 독일어의 여덟=8=acht를 아흐트라고 적는데 여기서도 사실 히읗이 아닙니다) 한국 분들은 배우다가 눈물 흘리죠 크크. 치경 전동음 (rrrrr)도 마찬가지고요. (남미) 스페인어로 자동차를 Carro라고 하는데 리을 떨어주는게 한국 사람에게는 왜이리 부자연스러운지... 러시아어로 사람 부를때도 드룩~ 해야하는데 루루루루룩... 크크... 하지만 이건 영어를 쓰는 사람도 고생하니까 그렇게 억울하지 않습니다 크크. '올라와' 같이 리을이 연속되면 한국어에서도 자연발생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억양 유머도 폐쇄적인 국가에서는, 진짜 '십오엔 오십전' 같은 끔찍한 요소가 되지만, 세계화 되는 세계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유머로 소비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하고 접하고 살고 있고, 또 그런 억양을 가진 사람들을 사회 안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공감 요소가 없는 유머만큼 재미없는게 없죠. 세상이 더 복잡해지고 연결될수록 아마 더 많이 보이는 유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만수르
21/07/14 22:31
수정 아이콘
영어권 포함 외국에 꽤 오래 살았는데
그 땐 외국인스러운 억양 나오는게 부끄러웠거든요.
시간 지나고 보니 외국 억양 좀 (알아듣기 가능) 섞인 문법 바른 언어능력이 진짜 매력적인 거였어요.
LAOFFICE
21/07/15 04:38
수정 아이콘
근 40년간 한국에서만 살고 여행 영어만 쓰다가 최근 3년간 미국에서 한국말/영어를 섞어 가며 밥 벌어먹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돈 쓸때 영어는 돈 받는 사람들이 열심히 들어주려고 하지만, 돈 벌때 영어는 그게 아니니 참 힘들더군요. 다행히 제 분야는 상대방이 저와 의사소통에 대한 니즈가 있어서 들어주려는 것이 있긴 했습니다.
당연히 제 발음에도 엑센트가 있는데 최대한 짧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미국사람들이 쓰는 표현을 사용하니까 의사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어민"의 발음과 속도에 민감한 편인데, 제 경험상 "원어민도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과 "적절한 타이밍"의 속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LA는 특히 더 이민자들이 많은 곳이라 원어민에 가깝지 않은 발음이 매우 많이 excuse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과 너무 느린 속도는 "의사소통"자체에 문제가 되더군요. 제가 한창 영어에 스트레스 받고 있을 때 원어민들끼리도 대화하면서 "너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너무 빨라." 혹은 "너무 어려운 단어라 모르겠는데?"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위안을 받은 기억이 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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