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 선거 게시판에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 피지알 글에 사진 3개 이상 추가하는 방법을 알아내서! 더 자세하게 써보고 싶어서 글 작성 버튼을 눌렀답니다. 피지알의 자게 수준에 맞는 좋은 글 써보겠습니다 흐흐
1. 못 살겠다 갈아보자! - 못 참겠다 갈아치자! 1956년 3대 대선 당시 민주당의 포스터와, 1971년 7대 대선 당시 신민당의 포스터입니다. 젊은 시절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상적이군요. 15년의 시간이 흘러도 정부 여당에 대항하는 야당의 구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잘 뽑힌 구호이기도 하고, '갈아보고 갈아쳐야 할 것들'이 계속해서 산적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쓰인 것 아닐까 싶네요!
2. 최동원 선수의 세련된 선거 구호
1991년 광역의원 선거에 부산직할시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분이십니다! 이야,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이자 레전드이신 최동원 선수군요! 은퇴 이후, 당시 노무현 의원이 있던 민주당(꼬마민주당)에 입당하여 선거에 나섰습니다.
제가 왜 최동원 후보의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냐면, 선거 구호가 정말 세련됐어요. '건강한 사회를 향한 새정치의 강속구'. 정말 멋지지 않나요? 어찌보면 '새정치' 라는 단어의 원조셨습니다 흐흐. 디자인도 그 당시 치고 상당히 깔끔하네요!
3. 김영삼 총재의 '깡'
1973년, 1978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김영삼 의원의 포스터입니다. 왼쪽 포스터는 문구가 참 와닿아서, 오른쪽 포스터는 문구가 살벌해서 골라봤습니다. 아무리 젊은 나이에 제1야당 총재도 해보고, 저 당시 이미 국회의원 예닐곱 번 당선되신 분이라도... 대놓고 '민주투쟁을 중단할 수 없다'고 쓰는 패기가 참 인상적입니다. 그 서슬퍼런 유신 체제 시절에 말이죠!
4. '불심으로! 대동단결!'
'특이한 포스터'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이 걸 떠올리실 텐데요 흐흐... 16대 대선에 출마한 호국당 소속의 김길수 후보입니다. 종교가 힘을 못 쓰는 한국 정치의 특성상, 대놓고 '종교적인' 모습을 드러낸 포스터인만큼 쇼킹한 면이 컸다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선거 구호가 웃긴 게 제일 큽니다만 크크
참고로 김길수 후보는 51,104표를 얻으며 전체 5위로 낙선했습니다.
5. '감출 것 없는 정치!'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이신 조경태 의원의 첫 국회의원 선거(1996년 15대 총선) 출마 당시 모습입니다. 사실 이 자료는 '벽보'가 아닌 '공보' 인데요, 그렇다고 해도 정말 '감출 것' 없이 공보물이 나간 건 흥미롭군요 흐흐.
굉장히 젊은 나이에 출마(만 28세)했기 때문에, '젊은 패기' 를 강조하면서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당시 민주당으로선 엄청난 험지였던 부산 사하구 갑에서 15.5%을 득표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니까요.
6. 느와르 영화?
1967년 7대 총선에 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한 신인우 후보입니다. 사진 아래엔 "예결위서 질의종결에 항의하여 사회석 마이크를 잡아 팽겨치려는 신인우 의원"이라고 써져 있네요. 흑백 사진에 담배를 문 후보의 모습이 정말 느와르 영화를 방불케 하네요.
7. 끝판왕
한국 정치계에 이 사람보다 특이한 사람은 없죠. 1997년 15대 대선에 출마한 허경영 후보입니다. 아마 사람들에게 익숙한 포스터는 17대 대선 때 사용했던 것이겠지만, 워낙 이때 포스터가 독보적으로 요상해서 말이죠 크크크
정말 놀라운 건 저 당시 허경영 후보 나이가 50살... 올해 제 엄마께서 50살 이신데... 크흠.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럴 수 있죠 뭐... 오히려 저 때보다 최근이 더 젊어보여요 저 분은.
피지알 횐님 분들이 지금껏 보신 선거 포스터 중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인지요?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