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5/22 20:14:02
Name 메롱약오르징까꿍
Subject [일반] 할 일 없이 쓸데없는 짓 (수정됨)
작년 11월에 그동안 신고 다니던 등산화가 수명을 다해서 새로 등산화를 샀는데 신고 20m 정도 걸었더니 발바닥과 넷째 발가락 사이가 뜨끔하는게 뭔가 쎄함을 느껴지더군요.
등산화 개시 첫날 하산을 마치고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지간신경종과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고 몇 개월간의 치료를 받게 되었고 저번 달에 완치되어 다시 새로운 등산화를 집에 들였고 초파일에 등산화 개시를 하였습니다.

다니는 산이 용마산과 아차산인데 용마산 중간에 용마정이란 정자가 있어 중간에 쉬어갈 수 있고 그 옆에는 천막으로 지어진 산스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산스장엔 통행금지란 금줄이 쳐져 있고 정문은 굵은 철사 줄로 봉해놓아서 사람들은 밖에 철봉에서 간단한 운동만 하는 정도였는데 그날은 천막 안에서 몇몇 분 들이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둘러보니 정문 반대편에 있는 후문을 임의로 개방해서 이용 중이었고 알아보니 그렇게 이용이 시작된 지 꽤 된듯싶었어요.
신고를 하기 위해 사진을 찍으려는데 근처에 있는 어르신들이 경계하듯이 쳐다봅니다.
안전신문고로 신고를 하기 위해 신고내용을 작성하고 촬영한 사진을 선택하려는데 아뿔싸 신문고 앱에서 사진이 안 뜹니다;;
정확히는 기본 앱으로 찍은 사진 폴더가 뜨질 않아서 사진을 선택할 수가 없었네요.
어쩔 수 없이 안전신문고 앱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산스장으로 가니 경계하던 어르신들이 뭐 하려고 사진을 찍느냐 물어오시더군요.
신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씅을 내며 젊은 놈이 할 일이 얼마나 없으면 이런 거 신고나 하나고 뭐라 하시며 뭉쳐서 뭐가 이야기를 주고받더군요.
신경 안 쓰듯이 무시하고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 접수하고 혹시 몰라서 120으로도 신고를 접수하니 공휴일이라 당장 조치는 힘들고 다음날 관련 부서로 이관하겠다는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21일에 민원 조치사항이 등록되었다고 문자가 왔는데 담당 공무원이 현장 확인을 해보니 이용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나 재발하지 않도록 운동기구 및 출입구를 폐쇄 조치하였으며 지속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겠다였습니다.
오늘 운동 겸 조치사항 확인 겸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운동시설 출입구는 폐쇄되어서 시설 이용하시는 분들은 없고 어르신 두 분이서 출입구 앞에서 지키고 계시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산스장 신고했다고 했을 때 반응은 그런가 보다 or 할 일 없이 쓸데없는 짓 한다 였습니다.
칭찬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할 일 없이 쓸데없는 짓 한다는 말 들었을 땐 정말 내가 헛짓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내가 신고하고 해봤자 코로나가 끝나는데 결정적인 행동이 되진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만일 내가 신고하지 않고 무시했다가 그 산스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이란 생각을 하니 쓸데없는 짓이라도 해야겠어서 앞으로도 보이는 족족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늦은 거 같고 내년에는 조카 세명과 함께 걱정 없이 돌아다니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5/22 20:19
수정 아이콘
중랑구 봉화산 산스장의 경우에는 두어번 폐쇄를 거친 후 다시 오픈해서 이용 가능합니다
인명부 적는칸 있고 확진자 발생시 폐쇄한다고 중랑구청에서 현수막 걸어놨더라구요
엘케인
21/05/23 11:47
수정 아이콘
우와~ 동네 주민이신가 보네요. 신기해서(?) 댓글 답니다.
가장 최근에 올라갔을때, 그냥 일반 운동기구들은 사용가능하고, 산스장(?)은 닫아놓은걸 봤었는데...
아무튼 반갑습니다!
21/05/22 20:33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 짓이라뇨 잘하셨습니다. 수명을 다해서 그런가 그 친구는 등산화에서 등신화가 되었군요 조금 피식했습니다.
메롱약오르징까꿍
21/05/22 21:11
수정 아이콘
아앗... 그애는 자기 할 일 다했습니다 ㅠ
등신화라고 할려면 제 발을 아프게 한 아이가 ㅠ
김혜윤사랑개
21/05/22 20:43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짓은 아니죠 그렇게 하나하나 넘어가다가 큰 감염클러스터 될수있습니다 잘하신거예요
고란고란
21/05/22 20:49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 짓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등산도 쓸데 없죠. 하릴없이 산만 돌아다니는 건데... 어르신들은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몰라서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하심 된다고 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803 [일반] 노래 추천받고 싶어 남녀 사랑싸움하는 노래 2곡 [14] 하니11465 21/05/23 11465 1
91802 [일반] 거 1등, 1등 하는데, 그 유록스라는게 뭐요? (요소수 이야기_약스압) [73] 은하관제22149 21/05/23 22149 41
91801 [일반] [웹소설] 히카루의 회귀(초반 내용) [13] 물맛이좋아요12760 21/05/23 12760 5
91800 [일반] 태양의 기사 피코 jpg [39] 말할수없는비밀14382 21/05/23 14382 2
91798 [일반] 코로나19 인도 변이의 백신 효율에 대한 영국 접종 결과 데이터 공개 [53] 김은동17666 21/05/23 17666 9
91797 [일반] 윤지선 교수의 논문을 취재하던 기자, 사표 제출하다 [66] WeakandPowerless24986 21/05/23 24986 85
91795 [일반] [팝송] 데미 로바토 새 앨범 "Dancing With The Devil...The Art of Starting Over" 김치찌개8036 21/05/23 8036 0
91794 [일반] 중년 아저씨의 베이킹 도전기 (2) (스압주의) [24] 쉬군11654 21/05/22 11654 17
91793 [일반] 육퇴 후 쓰는 35일차 초보 아빠 일기 [23] 모여라 맛동산12698 21/05/22 12698 17
91792 [일반] 호랑이,표범 등 맹수가 너무 많았던 한반도 [40] 청자켓18322 21/05/22 18322 14
91791 [일반] 엔씨 옛날 이야기 [44] 우효14570 21/05/22 14570 37
91790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1] 공기청정기9803 21/05/22 9803 3
91789 [일반] 할 일 없이 쓸데없는 짓 [6] 메롱약오르징까꿍9738 21/05/22 9738 7
91788 [일반] [파이낸셜 타임즈 기사] 미국 기업들은 이재용씨를 석방하라고 로비중이다 [76] 세인트루이스20600 21/05/22 20600 0
91787 [일반] 유비가 이릉전투 패한건 주 전력 못데려 간것도 있습니다 [43] 말할수없는비밀14870 21/05/22 14870 1
91785 [일반] RTX 3080 TI, 3070TI 출시일 [29] SAS Tony Parker 12353 21/05/22 12353 0
91784 [일반] 아이패드가 부러운 서피스 실사용자의 글 [20] 바쿠닌14303 21/05/22 14303 8
91782 [일반] 내 죽음을 내가 택할 권리 (feat.사전연명치료 거부) [26] 쪼아저씨13709 21/05/22 13709 33
91781 [일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 편한 pgr 게시판 배치 [51] 아이유16373 21/05/21 16373 26
91780 [일반] 아이패드 프로 2021 12.9인치 수령 간단 후기 [36] 스카리 빌파15630 21/05/21 15630 6
91778 [일반] 백신 접종을 앞서나가는 5개 나라들의 현황모음 [127] 김은동24351 21/05/21 24351 22
91776 [일반] [역사] 내가 신고있는 운동화,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다구! / 스니커즈의 역사 [24] Its_all_light29623 21/05/21 29623 7
91775 [일반]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락,메탈 밴드들 뮤직비디오 BEST [29] 요한슨11360 21/05/21 1136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