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무 생각없이 서점갔다가 책 설명에 바로 끌려버려서 지르고 한 1주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삼국시대 배경의 첩보소설이라니 이런 소설이 있어?! 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책 [풍기농서]는 현재 중국에서 잘나가는 작가중 한명인 마보융의 데뷔작입니다.
국내에서는 [삼국기밀]이라는 한나라의 황제와 조씨가문간의 권력 다툼을 그린 드라마의 원작과, 당나라 시대 장안을 테러할려는 돌궐족과 이를 막으려는 정안사라는 조직간의 대결을 다룬 [장안12시진]의 원작을 쓴 사람이기도 합니다.
책 후기에서 작가가 이 소설 [풍기농서]를 어떻게 쓰고싶어했는지 방향을 언급하더군요. 바로 '프레드릭 포사이스'식 첩보소설을 삼국시대에 적용시켰다고 말입니다.
소설도 세세한 디테일로 차근차근 서스펜스를 조성하고 한방에 스릴을 터트리는 자칼의 날과 같은 프레드릭 포사이스식 느낌이 물씬 풍겨서 재미있었습니다.
내용은 위나라에 잡입시킨 촉한의 간첩이 한가지 소식을 촉한에 건내주면서 시작합니다. '촉한 내부에 위나라와 연관되어있는 비밀 조직이 있고, 이 조직이,북벌당시 왕쌍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며 그 위력이 입증되었으며 제갈량이 개발했다고 알려진 [원융 연노]의 설계도를 빼돌릴려고 한다'
이 첩보가 촉한 내부에 전달되자. 촉한의 정보국과 대첩보 방지국인 [정안사]가 이를 막으려하면서, 촉한 정안사 관리 순후와 위나라 간첩간의 대결이 주된 내용입니다.
배경이 북벌시기 이다보니 당연히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익숙한 제갈량,양의,위연,강유,이엄 등이 등장하고
위나라 측에서도 곽회,장합 같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주연들이 가상인물이고 직책이 어느정도 낮다보니, 우리가 익숙한 삼국시대 인물들과 조우했을때 극중 주인공이 느끼는 존경심과 거대함, 그리고 설렘이 독자인 저에게도 전달되어서 묘한 재미가 있었네요.
화봉요원이 반전과 반전을 주는 두뇌싸움으로 꽤나 재미를 주는 삼국지 창작물로 기억하는데, 이런 반전을 주는 심리게임으로서는 이정도의 소품이 더 맞지않나 싶네요.
요근래 읽었던 삼국지 창작물, 아니 제가 그동안 읽었던 삼국지 창작물 중에서 단연코 세손가락 안에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도 드라마화 진행중이라고 하던데, 나중에 나오면 챙겨볼 것 같니다. 삼덕들이 많은 pgr 아재분들도 혹하고 읽어볼만한 소설이라고 생각드네요.
첩보소설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할테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삼국지 좋아하는 사람들 죄다 붙잡아 강제로 앉혀서 읽히게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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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이 출간되어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고, 반신반의하며 읽었는데 굉장히 재미있어서 감탄했습니다. 첩보라는 소재에 가상의 인물들이 주역이라 너무 건조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흥미진진하고 결말도 깔끔했어요 (결론은 아아 승상니뮤!!! 더군요). 참고로 후기를 보니 10년이나 된 작가의 데뷔작이고 미숙한 부분을 바로잡은 대대적인 개정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