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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25 00:21:24
Name 어즈버
File #1 20191028508567_20191029030333008.jpg (33.0 KB), Download : 71
Subject [일반] 법조인과 역술의 관계 (수정됨)


(링크)  피의자 사주풀이 견책 진혜원 검사, 행정소송서 패소

네임드 여검사인 진혜원 아줌마는 소싯적 [사주명리학]을 공부했었는데, 제주지검 근무 시절 피의자의 사주풀이(...)를 하여 변호인과 궁합(?)이 맞지 않으니 변호인을 교체하라고 권유하여 징계를 먹은 적 있죠.



위 사진은 [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 선생이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제자들과 나란히 찍은 사진인데, 왼쪽부터 김주한 전 [대법관], 이수성 전 [국무총리], 대산 김석진 선생,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입니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은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 직전에 퇴임하신 분이죠. 참고로 이수성 전 총리도 조국 아저씨와 이력이 비슷하게 [형법학자]였다네요.



현직 검사(!)가 쓴 [사주명리학] 기본서로 역술인들의 필독서(!)라고 하는군요. 백영관은 필명입니다. 처음 출간되었을 때 마치 법학 서적처럼 의의-요건-절차-효과.. 깔끔하게 서술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

직업을 막론하고 역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직접 사주명리학이나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이 대규모로 존재하는 직업군은 법조인과 한의사가 유이한 것 같습니다. 제가 법조계 종사자가 아니라서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직간접적으로 느낀 바로는 법학을 통해 인간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았으니 명리학(또는 주역)을 통해 우주가 돌아가는 이치(...)를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대조군으로 역술이 아닌 물리학을 공부하는 법조인도 있죠. 물리학 역시 우주가 돌아가는 이치를 공부하는 학문인만큼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겠죠.



[서울지방법원장] 출신의 강봉수 변호사가 2009년 UC머시드 물리학 석박사 통합과정에 입학해 겨우 7년(!)만에 물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고 하네요. 문과의 끝판왕이신 분이 물리학에 통달하게 되셨다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법조인은 아니고 [행정법 강사] 출신의 최모씨가 물리학을 독학하여 아인슈타인도 실패한 통일장 이론을 발견했다며 25,000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의 책을 출판했네요. 참고로 이 양반은 강사 시절에 행정법의 근본원리(...)를 발견했다고 많은 고시생들을 현혹시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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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21/04/25 00: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적인 호기심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일단 먹고살기 위한 기술을 익히는 관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본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독학을 하다 보니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쪽으로 빠지는 게 아닌가 싶으요. 저기 강봉수 박사님은 원래 고등학생 때 물리학 전공을 하고 싶어했지만 출세하기 쉬운 법대를 가라는 선생님의 권유로 법을 전공한 경우라고 합니다. 그 유명한 페르마의 직업도 변호사였지 않읍니까?
어즈버
21/04/25 01:3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유명한 가야금 예술가 고 황병기 선생도 설법 출신이라죠. 자기 꿈과 무관하게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한 능력자들이 많았던 듯..
AaronJudge99
21/04/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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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부모 입장에서는 일단 취직 잘되는과 보내서 애 먹고살 걱정 덜고싶겠죠 크크
우주나라시
21/04/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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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이기론이나 본문의 역술이나 너무 궁금하긴 합니다
어즈버
21/04/25 01:33
수정 아이콘
그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 매우 심오한 학문들이죠. 유학은 검증된 책이나 강의가 존재하지만 역술은 백가쟁명이라 참된(?) 스승을 운좋게 만나야된다는 난점이 있다네요.
표팔이
21/04/25 01:20
수정 아이콘
약간 딴소리지만, 경기도지사가 법원재판받고 심란할때 옆에서 사주풀이해주고 격려해주신분이 산하 문화재단 대표로 간건 꽤 유명한일화죠.. 고위를 막론하고 점복술/명리학 흥미가지는건 똑같은가 봅니다 ^^
어즈버
21/04/25 01:36
수정 아이콘
그 분이 언제부터인가 머리 염색을 안하게 된 것이 역술인의 조언 때문이라는 썰이 있죠. 사주팔자에서 자신을 보호해주는 오행을 '용신'이라고 하는데, 이 지사의 용신은 '금'이고, 금의 상징이 백색이기 때문이죠.
표팔이
21/04/25 01:40
수정 아이콘
아마 같은 분일것같은데... 그 역술인분 대표로 가시고 나서 인계동에 있는 재단 사옥이 터가 안좋다고 풍수지리 봐서 저 멀리 있는 곳으로 이사간것도 유명합니다
임전즉퇴
21/04/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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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청와대 터가 안 좋다는 소문이 턱밑까지 올라와서 그김에 광화문 공약 내고는 들어가 사는 사람은 편했는지 어쩌다가 말아버렸는데 설혹..
해질녁주세요
21/04/25 01:44
수정 아이콘
영화 '더킹'에서도 나왔었지만 출세 동아줄을 잡으려면 어느 순간엔 정말 찍어야만 하는 순간이 오죠.
시험문제라면 결코 찍을 일이 없는 천재들도 어느 줄이 황금 동아줄인지 썩은 동아줄인지 그 50% 확률을 알 수가 없으니까 점쟁이한테 찾아갑니다.
정치인들이 법조인 출신이 많아서 그렇지 법조인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군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즈버
21/04/25 07:34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역술인을 찾아가는 법조인'에 대해 쓴 글이 아니라 '직접 역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법조인'을 다룬 글이죠. 직접 사주팔자와 주역을 공부하는 구성원이 대규모로 존재하는 직업군은 흔치 않을 겁니다.
댄디팬
21/04/25 07:24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모든 것의 이론 책 찾아봤는데 저자소개부터 아득하네요...
어즈버
21/04/25 07:37
수정 아이콘
저자의 과거 행적을 검색해보니 뭔가 주화입마에 빠진 사람 같더군요;;
퓨쳐워커
21/04/25 07:40
수정 아이콘
법조인이 역술이나 종교에 손을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이론에 대해 최종적인 판정을 하는게 사람인 탓이 아닐까 합니다. 공대생이라면 결과가 잘못 나왔으면 내 이론이 틀렸거나 실험변수통제가 잘못됐나보다 하면서 더 학문을 파고드는데, 법조인은 어느순간 나는 틀리지 않았는데 판사가 이해를 못한다면서 법조계 자체를 불신하는 주화입마에 빠지는 순간들이 오고, 그럼 갑자기 사주나 종교에 빠져서 법학이론은 제껴버리시는 분들이 종종 나오더라구요. 이미 나의 법학이론은 완벽하니 재판장만 목의 기운이나 수의 기운을 가진 사람한테 재판을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어즈버
21/04/25 11:0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다만, 맨 위에 언급한 진혜원 검사나 맨 아래에 등장하는 (아예 법조인이 되지 못한) 행정법 강사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법조계를 움직이는 위치에 계시던 분이라 크크
도들도들
21/04/25 07:41
수정 아이콘
예전 법조인들이 한자를 많이 알았다는 단순한 사실도 이 사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요즘 새로 배출되는 법조인들은 한자를 모르고, 아마도 주역 같은 건 공부하기 어려울 겁니다.
어즈버
21/04/25 11: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렇겠네요. 얼마전 변호사시험에 순한글법전을 나눠준다는 뉴스를 보고 벙쪘던 기억이 나네요. 법률과목이 있는 다른 시험 ㅡ 행시, 법원행시, 변리사시험, 법무사시험 등은 죄다 원본(?) 그대로 수록된 법전을 나눠주는데 법전을 가장 많이 찾아보게 될 예비법조인들이 재편집된 법전으로 시험을 치르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21/04/25 07:49
수정 아이콘
대규모?
어즈버
21/04/25 11:11
수정 아이콘
내로라하는 법조계 인사들이 역술을 공부한다면 ㅡ 결코 절대다수는 아니겠지만 ㅡ 타 직종에 비해서 압도적인 것은 맞겠죠.
21/04/25 11: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그냥 몇몇 분들의 취미나 흥미가 일치한 정도로만 보이고,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합니다.
군령술사
21/04/25 10:58
수정 아이콘
점 보러 많이 오는 직업 중에 정치인, 사업가, 그리고 조폭이 있다고 하더군요.
다들 칼날 위에서 사는 사람들이죠.
거꾸로 법관들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꼬이는 사례들을 하도 많이 보다보니, 명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닐까 싶네요.
어즈버
21/04/25 11:18
수정 아이콘
정말 그렇겠군요. 타인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 분들이니 부담감이 장난이 아닐 듯(물론 어느 순간 자동화된 기계처럼 무감각해질 수도 있겠지만)..
도르래
21/04/26 01:31
수정 아이콘
그런 것도 있겠지만, 본인의 승진 한번 한번이 너무 중요한 조직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올해 승진할지 옷벗고 나갈지가 운에 의해 극적으로 결정되는 걸 반복적으로 보고 겪으면서 사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더군요.
밀물썰물
21/04/25 12:28
수정 아이콘
저는 엔지니어 인데 사주명리학을 공부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척척 들어 맞지는 않지만,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해버리기에는 그 안에 나름 논리가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주기의 설명 부분은 제가 전공으로 하고 있는 진동학의 주기 부분 설명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도 많아 이해와 적용도 잘 했습니다.

한가지 아수운 것이 있다면 제도권 학문이 아니라 정통의 이론이 없고 주변의 점술학 같은 것이 많이 끼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개인 연구가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어 학회같은 것을 하질 못해 내용이 바다로 가기도 산으로 가기도 하는데, 언제가 이것이 무당, 점 뭐 이런 것과 좀 떨어져 좀더 조직적으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잘 얻어 이용을 하면 써먹을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 좀 아쉽, 많은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제대로 써먹을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으로 개인의 사주를 보는 것도 관심이 있지만 그것 말고 다른 것도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의 사주를 보는 것은 많은 application 중 하나라고 하겠고, 그것이 인간 생활과 아주 가까이 있으니 사람들이 거의 모두 거기에만 관심이 있다고 봅니다.
카바라스
21/04/25 13:01
수정 아이콘
개인이 심심풀이로 하는 정도면 몰라도 공적영역으로 끌고가면 안되죠. 혈액형 성격설 같은걸 학회에서 연구하자는소리랑 다를게 없는데요.
밀물썰물
21/04/26 07:42
수정 아이콘
예를들어 심리학회와 같은 기존의 학회에 넣자는 것이 아니고 이 공부를 하는 사람들 끼리 모여서 하는 것이죠.
그리고 확실히 이것이 효용이 있다고 생각 될 때 까지는 공적인 영역으로 (공적인 영역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무리하게 끌고 가진 않겠죠.
어즈버
21/04/25 13: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사주명리학은 음양오행론을 베이스로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부여받은 천명(즉 거시적인 운명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학문인데, 특정 이벤트(결혼, 합격, 당선 등)의 발생여부를 점치는 점술로 변질되어버렸죠. 게다가 형충합파해, 신살 등과 같이 음양오행과 무관한 서양점성술이나 무속에서 차용한 개념들이 뒤섞이면서 체계가 삐거덕거리는 면이 많은 듯 해요.
밀물썰물
21/04/26 07:3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런 것들에 대한 연구가 개인 연구가 들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모여서 집중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이 좀 계신데 그런 분위면 조만간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불대가리
21/04/26 17:21
수정 아이콘
형충파해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있지만 '합' 개념없이는 명리를 설명 할 수없습니다. 신살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어즈버
21/04/26 18:36
수정 아이콘
형충파해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이것이 점성술에서 유래되었다면 점성술을 별도로 공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한 이야기입니다.
참고 - https://m.blog.naver.com/dalbat1/220451940378
21/04/25 13:43
수정 아이콘
별자리점이나 무슨 띠 별 운세 , 쫌 현대적인? 타로카드 혈액형성격설과 다른게 뭔지 모르겠네요
그냥 자기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를 뭔가 과학적으로 보이는것에 판단을 넘김으로써
안도를 찾으려는거 아닌가 싶은데....
마늘빵
21/04/25 14:09
수정 아이콘
뭐였더라 대기업회상이 관상인가 사주인가 잘보는 사람 말듣고 주식했다가..
21/04/25 17:32
수정 아이콘
한보그룹 회장이 점쟁이 의존도가 높았던것으로 유명했죠 근데 실제로 점쟁이 말대로 했다가 잘나갔던적이 있기도 했고요
꺄르르뭥미
21/04/27 04:13
수정 아이콘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공무원하다가 점쟁이가 土에 관한 사업을 하면 좋을거라고 해서 한보건설 창업하고 은마아파트 짓고 대박쳤다가, 후에 점쟁이가 이제는 金에 관한 사업을 하면 될거라고 해서 한보철강 했다가 IMF에 후두려 맞았죠. 흐흐흐 정말 영화같은 삶.
pzfusiler
21/04/25 17:30
수정 아이콘
믿을수도 있죠. 남한테 피해주지않는이상 뭐가 문젠지 모르겠네요.
그랜드파일날
21/04/26 08:47
수정 아이콘
채용할 때도 면접에 관상 보는 사람 데려오던 시절도 있었죠. 이병철 시절에나 그런 줄 알았는데 심지어 10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에서도 그런 걸 설파하는 분이 있더군요. 종교 있으면 영업직, 비종교인은 재무회계 돈관리, 그리고 혈액형별로... 그걸 면접관들한테 교육(??)하고 들어간다던데 뜨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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