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4/24 08:30:57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에베레스트 정상 정체의 비극적인 결과... (수정됨)
everest-1.jpg0112ccfaebccec2029b6d343fd6689ca.jpg

과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이 인류의 도전정신을 드러내는 산 사나이들의 일생의 로망과 같은 그런 낭만(?)이 있는 일이었다면 요즘의 에베레스트산 등정은 정해진 루트를 가이드들의 안내를 받아서 오르는 상업등반의 정점이 되었고 자질이 의심스러운 많은 가이드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고객유치에 나서면서 많은 뜻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일년 중 등반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고 그 시기 또한 길지가 않다보니 소위 성수기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인스타그램에 올릴 인생사진을 찍는 것을 일생의 버킷리스트로 삼고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에베레스트로 몰려오고 이것 말고는 딱히 외화를 벌어들일 구석이 없는 네팔정부가 등반객의 수를 적절하게 통제하기 보다는 무분별하게 등반허가를 내주면서 상황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악화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탁구대 2개를 붙여놓은 정도의 넓이밖에 되지 않는 정상에서는 인생 사진 하나 건지겠다는 사람들이 체면도 다 내던지고 끼어들고 서로 밀치기를 반복하는 웃픈 풍경이 연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에베레스트라는 산이 이제는 누구다 다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동네 뒷산같은 이미지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8000미터가 넘는 고봉이고 늘 등반하는 사람들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길게 늘어서서 대기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위험에 처하는 경우들이 종종 생겨나고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사실상 현장에서 손을 쓸 방도가 없기에 매해 에베레스트산 정상 부근에서는 눈사태 같은 자연 재해가 아니라 사람에 의한 인재로 죽어나가는 등반객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정말 잘 보여주는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 속에 나오는 등반가는 인도의 여성 Kalpana Dash입니다. 그녀는 변호사이면서 이전에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한 번 오른 적이 있는 나름 배테랑 아마추어 등반가였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그녀도 에베레스트산 정상의 정체로 인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오르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내려오면서 결국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쓰려져 버린 그녀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산에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영상 속에서 그녀을 일으켜세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세르파인데 그가 하는 말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I told you in morning to go down but you said okay, okay, i will be fine, i will continue with climb. Now see."]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뜨와에므와
21/04/24 10:07
수정 아이콘
황당한 일이네요
평생 한번 가기 힘든 곳이니 정상에서 흔적을 남기고 머물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긴 한데
대기하다 지칠만큼의 정체라니...
21/04/24 10:11
수정 아이콘
사진만 봐도 PTSD 오네요.
군대에서도 산악행군 할 때 앞에서 템포 못맞추고 처지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 전부 다 힘든데
에베레스트에서 저렇게 줄이 있는데 등반을 하다니....
내맘대로만듦
21/04/24 10:38
수정 아이콘
무거운짐은 셀파한테 다 짬처리하고
21/04/24 10:46
수정 아이콘
내려오는길은 다른가요? 일렬로 비켜설데 없이 있으면 내려오는건 어쩌나요?
우주전쟁
21/04/24 10:59
수정 아이콘
내려오는 길도 올라가는 루트와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스보라
21/04/24 11:0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서로 엉켜서 더 정체된다고 하더라고요
공실이
21/04/24 10:55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21/04/24 11:09
수정 아이콘
뭐라 평가하기엔... 저같아도 정상이 보이면 올라갈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플리퍼
21/04/24 11:22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GwXawofyU9c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 추천합니다. 얼어붙은 시체가 그대로 나오니 조심하시구요. 혐오스럽진 않습니다.
양파폭탄
21/04/24 11:40
수정 아이콘
한라산 꼭대기만 해도 숨쉬는게 힘들 지경이었는데 저기서 저렇게 대기타야 한다면 거참...
세인트루이스
21/04/24 11:50
수정 아이콘
John Krakauer 의 Into Thin Air, 한국어제 희박한 공기속으로 추천드립니다. 1996년도 에베레스트 대참사에 동행했던 작가의 수필인데 글참 잘썼습니다. 이런 참사가 매년 반복되는대로 일반인투어가 계속 된다는 것이 놀라울뿐입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1/04/24 12:08
수정 아이콘
"에베레스트"라고 2015년에 그 책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도 있습니다. 해당 작가도 등반대 대원으로 등장하는데 꽤 볼 만한 영화예요.
부대찌개
21/04/24 12:10
수정 아이콘
목숨걸고 가는거죠 뭐.. 저는 뭐 기회가 있어도 안갈랍니다.
21/04/24 12:17
수정 아이콘
트인낭... 이게 다 SNS 때문인가... 란 생각도 들구요. 어느 한 인종이나 민족을 넘어선 전인류적인 인간 혐오감도 드는군용... 인간이란 참...
DownTeamisDown
21/04/24 13:21
수정 아이콘
해결하면서 네팔정부에게 손해를 안 끼치는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등반 가능한 등반팀의 숫자를 정하고 50%는 추첨으로 50%는 입찰로 해서 등반하게 하면 어떨까 합니다.
등반 가능한 숫자는 평균 가능한 일수를 계산해서 75%정도만 받고 입찰제로 등반권을 얻은경우에 기후사정등으로 등반을 못하면 다음해 이월이 가능하게 하고말이죠.
플러스
21/04/24 15:34
수정 아이콘
해결하면서 네팔정부에 손해 전혀 안 끼치는 방법은 없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네팔정부에게 손해 안 끼치는 해결책을 생각해줄 필요도 없고요
키르히아이스
21/04/24 16:36
수정 아이콘
네팔정부는 그런거 생각 안할겁니다
사실 그들입장에선 그럴 필요도 없구요
호머심슨
21/04/24 14: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놀이기구도 아니고..
영화로 형성된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진짜 황당하네요.
초보저그
21/04/24 14:53
수정 아이콘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는 체력도 대단한데, 이제는 거기서 줄 서서 대기할 수 있는 체력까지 있어야 되는군요.
박세웅
21/04/24 14:55
수정 아이콘
뭐 이해는 안되지만 존중은 합니다.. 많이 안타까워요..
21/04/24 16:29
수정 아이콘
한라산도 정상에서 사진찍을라면 1시간은 줄서야하는데 그것도 힘들어 죽겠더라구요
피지알러
21/04/24 19:5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 긴 행렬에서 세르피 빼고 제대로 된 등산가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취미로 등산가 타이틀 적으신 분들 제외하면 말이죠.
늙은방랑자
21/04/24 23:09
수정 아이콘
죽어도 좋다, 갈 수만있다면
21/04/25 01:39
수정 아이콘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816/96984093/1
네팔정부가 아무것도 안한건 아닙니다.
저런 상업등반이 성행하는건 에베레스트가 세계 최고봉의 상징성의 이면에, 생각보다 등정이 쉽다는 점도 있죠.
물론 8천미터가 장난은 아니고 고산병과 추위는 언제나 목숨을 노리지만,
고산 등정 경험자이 좀 있다면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노멀등정루트의 난이도는 높지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돈만 많이 내면 그야말로 정상까지 '운반'을 해준다고...
반대로 높이는 2위이지만 난이도는 넘사벽인 K2에는 저런 상업등반대는 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영양만점치킨
21/04/25 17:45
수정 아이콘
높은 산위에 올라가고, 바닷속에 가고, 하늘에서 낙하하고 다 비슷한거지요. 일반인도 도전해볼만한 여건이 됐고 그래서 도전하는거니 좀 더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겠네요.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끝내주긴 할거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525 [일반]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 향후 코로나 19 백신 수급 전략에 대한 고민 [80] 여왕의심복16200 21/04/26 16200 61
91524 [일반] 아이패드 프로, 중고 및 재고 떨이가 한창입니다. [73] 나주꿀18541 21/04/26 18541 0
91523 [일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31] Rorschach14335 21/04/26 14335 4
91517 [일반] 중국, 7월부터 화이자 백신 대량생산 [59] 크레토스20521 21/04/25 20521 6
91516 [일반] [영화] 내일의 기억을 보고 왔습니다. (노스포) [4] wannabein8408 21/04/25 8408 2
91515 [일반] 법조인과 역술의 관계 [36] 어즈버14188 21/04/25 14188 7
91514 [일반] 13차 글쓰기 이벤트 결과 안내입니다. [1] clover7955 21/04/23 7955 7
91513 [일반] 미국 CDC 얀센 백신 희귀혈전 관련 판단 및 근거 [25] 여왕의심복19696 21/04/24 19696 41
91511 [일반] [보건] 상반기 1200만명 1차접종 목표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8] 어강됴리12191 21/04/24 12191 5
91510 [일반]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부작용 정리 [17] 김은동15049 21/04/24 15049 4
91509 [일반] 공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의 영상화된 작품들(스포, 공포주의) [21] 라쇼12057 21/04/24 12057 19
91504 [일반] 넷플릭스 추천작 몇가지. [46] This-Plus15777 21/04/24 15777 2
91503 [일반]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들 [111] 휘군17204 21/04/24 17204 81
91502 [일반] 에베레스트 정상 정체의 비극적인 결과... [25] 우주전쟁18274 21/04/24 18274 11
91501 [일반] [보건] 접종은 어디까지 와있고 또 얼마만큼 갈까 [96] 어강됴리19438 21/04/24 19438 19
91500 [일반] 아유카와 마도카 고화질로 보십시오. 80년대 애니 고화질 오프닝 모음(영상 추가) [17] 라쇼16202 21/04/24 16202 3
91497 [일반] 설치기사가 말하는 KT 인터넷 문제 [20] CoMbI COLa12457 21/04/23 12457 4
91496 [일반] 덕후 전용 4/23 Update Version이 공개됩니다.(???) [6] M270MLRS9706 21/04/23 9706 5
91495 [일반] 시노팜, 시노백, 스푸트니크 V 관련 정보 [70] 여왕의심복17548 21/04/23 17548 81
91494 [일반] [외교] 영국하원, 신장 위구르 제노사이드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31] aurelius12577 21/04/23 12577 19
91493 [일반] 예방접종 이상반응 및 보상 체계 관련 정보 [21] 여왕의심복12603 21/04/23 12603 34
91490 [일반] [외교?] 세련되게 중국을 맥이는 신임 영국대사 [10] aurelius11653 21/04/23 11653 5
91488 [일반] 고자질은 왜 하면 안되는 것일까. [35] 재가입12875 21/04/23 12875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