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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17:02
영국 대사는 중국에 첫 방문했을 때 코비드19 중국검사가 매우 엄격하다면서 칭찬을 한 vlog도 찍어서 중국언론에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죠.
새해나 중국 각종 명절에 직접 중국어로 동영상을 많이 찍습니다. 20년 10월에 부임했으니 신임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구요. 해당 동영상은 UN Chinese Language Day를 맞이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중국의 3개 성어를 소개했습니다. 중국 성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많이 쓰이니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뜻을 잘 수 있죠. 1. 화이부동[和而不同] : ‘자왈(子曰) 군자(君子) 화이부동(和而不同), 소인(小人) 동이불화(同而不和). (공자 가라사대, 군자는 화합하나 부화뇌동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부화뇌동하나 화합하지 아니한다.)’ 2.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 : "서두르지 않으며,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하지 않아야 한다. 서두르면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사사로운 이익에 급급하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 3. 우과천청[雨過天晴] : 비 온 후에 하늘이 갠다라는 뜻으로 비유적으로 '힘든 고난을 극복해야만 좋은 희망을 얻을 수 있다'라고 쓰이죠. 직접적으로 중국-홍콩관계에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인지는? 모르겠네요. 작금의 중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바가 분명히 있겠죠. 저 3개 성어로 영국 대사가 중국에 한방 먹였다는 건 좀 지나친 관심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해외 대사관들도 우리나라에 와서 많은 대민활동을 했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도 KBO도 많이 보고 많이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죠. 저 영국대사는 중국어로 중국생활 블로그를 자주 찍어서 올릴 정도이니 대단하긴 하네요.
21/04/23 17:48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외교안보 편집장 [기데온 라크만(Gideon Rachman)]이 해당 동영상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로]놀랍다고 지적했는데, 그가 이런 말을 한 뉘앙스를 잘 파악해야죠. 기데온 라크만이 주중국 영국대사가 단순히 중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놀랍다고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1/04/23 18:26
해석하기 나름이죠. 예를 들어서 홍콩을 염두로 한 말이라면
'중국과 홍콩은 뜻(사상)은 다르되 군자처럼 화합하며 지내고, 급하지 말고 약속한 대로 50년 현상유지할 것이며, 홍콩 시민에게는 고생 끝에 좋은 날이 올 것이다. ' 이렇게 충분히 해석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년까지 홍콩-마카오 총영사였기 때문에 그렇게 유추도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다만 이건 '홍콩을 두고 한 말이겠지' 라고 짐작을 생각을 한 거고. 직접적으로 홍콩을 언급하지 않는 이상 '세련되게 먹였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사실 맥였다고 보기에는 중국 언론이나 사람들 아무도 몰라요.. 기사 한 줄 없음..
21/04/23 18:29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중의적 표현을 쓰기 때문에 세련되었다고 하는 것이죠. 노골적으로 말하면 더 이상 중의적이고 세련된 표현이 아니게 됩니다.
21/04/23 18:02
21/04/23 18:21
와 감사합니다.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제가 보기에도 뭔가 엄청 유창하고 간지나 보이네요
멘트 안에 어떤 숨은 뜻을 품었건, 언어 능력 자체로도 일반 중국인들에게 환심을 사고 양국 관계를 좋게 하는데 기여할듯요
21/04/25 23:12
잘 모르는 분야는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유교 철학은 이미 몇백년전부터 서양에서도 알고 있었던 고전적인 개념이니, 화이부동에 번역어가 없을리가 만무하고, 거의 학문적으로 정립된 개념에 대한 번역어를 그 국가에 대사가 임의적으로 상대방을 비꼬려고 사용하는 게 무식한 행동이죠. Harmony without uniformity는 오래 전부터 화이부동의 번역어로 사용된 관용구에요. 유럽이 중국을 깐다는 생각에 너무 몰입하신 나머지 단순 친선 메시지를 비아냥댄다고 오역하시네요. 단순한 사실관계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특정 신념에 과몰입하신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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