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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5 17:32:47
Name chilling
Subject [정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1-04-14/asml-ceo-says-trying-to-control-chip-sales-to-china-won-t-work

언론으로부터 종종 '슈퍼을'이라고 표현되는 노광장비의 왕 ASML의 CEO 피터 베닝크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대놓고 쓴소리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재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행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가 시간은 걸리더라도 결국엔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을 수 없을 것이고, 싸움이 커지면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도 고용, 수익에 있어 피해를 많이 입을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https://www.globaltimes.cn/page/202104/1221003.shtml

베닝크의 이야기처럼 숫자로 보면 바이든으로 대통령이 바뀐 이후에도 무역에 있어 미중은 뗄레야 떼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환구시보의 글로벌판인 글로벌 타임즈의 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미중 무역액이 위안화 기준으로 61.3%가 증가했는데, 이는 일본, EU, 아세안 등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1분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74.7%, 수입은 69.2% 증가했으며, 판데믹 기간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가장 늘어난 산업은 기계와 전자고요.

1분기 미중 무역 통계와 이에 대한 중국 인사들의 코멘트를 보면 대략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공업이야 대체한다고 해도 기계, 전기전자 대체할 수 있는 나라 있어? 너네가 돈 풀며 제조업 리쇼어링 한다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지? 물론 덕분에 달러 잘 먹었다. 반도체 규제하겠다고? 우리가 너네한테 많이 파는 게 기계, 전자인데 반도체 쇼티지 지속되면 인플레는 어쩌고? 트럼프가 그런 것처럼 바이든 너도 막상 나와 헤어지기 쉽지 않을 거야."


https://www.ft.com/content/c66fa027-ffe3-4846-919d-5a741894935a

미국이 중국 반도체 때리기의 중요 파트너인 대만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ASML은 대놓고 미국에 반기를 들고, 중국은 무역 통계를 바탕으로 자신감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만을 환율조작국으로 때린다...? 미국 정부의 운전이 너무 다이나믹해 경로를 예측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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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드로븀
21/04/15 17:37
수정 아이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4573389
["中제재 효과 없어"…바이든 압박에도 할말 한 ASML 파워]

기사가 있어서 붙여봅니다.
chilling
21/04/15 22:57
수정 아이콘
우리 언론에서 인용한 기사가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하심군
21/04/15 18:46
수정 아이콘
애초에 메인보드를 만드는 나라가 어디인가를 둘러보면 지금의 중국 재제가 참 힘든거라는 걸 알 수 있죠. 다들 언급은 안하는데 결국 컴퓨터가 비싼 이유가 결국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chilling
21/04/15 23:43
수정 아이콘
돈을 붓고 이민의 문을 다시금 활짝 열어 숙련공 확보를 통한 제조업 부활이 미국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겠죠. 제조업의 나라인 우리나라도 노동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고 소위 손에 기름때 끼는 힘든 일들은 기피하는 게 현실인데,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이미 제조업이 붕괴된 미국은 돈 더 준다고 해도 이런 기피가 더 심할테니깐요.

실제로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가령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업으로 먹고 살던 친구에게 임금 1.5배 더 줄테니 뉴멕시코 가서 기름때 묻히는 일 하자고 하면 안 하거나 금방 도망치니깐요.

미국이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이민정책에 있어선 트럼프 때와 큰 차이는 없거든요.
하심군
21/04/15 23:48
수정 아이콘
제가 한 자동화무새 하는데 결국 요즘 짓는 자동차 공장처럼 최대한 자동화를 해야죠. 공장에서 일을 하더라도 최대한 안전하고 노동피로가 적은 직장을 만들어야 사람들도 유입된다고 봅니다.
chilling
21/04/16 00:17
수정 아이콘
바이든의 대규모 인프라 및 제조업 투자는 블루칼라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부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화는 가령 테슬라처럼 덩치가 큰 놈들부터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이고, 현 바이든 정부의 큰 그림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 제 기억으로 2,000만개 정도의 일자리를 약속했는데요. 자동화는 이 목표를 방해하는 요소이지, 도와주는 요소는 아니니깐요.
하심군
21/04/16 00:32
수정 아이콘
제가 맨날 이야기하는건데 자동화가 생각보다 그렇게 사람수를 줄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경영진이 그렇게 오해하고 사람수를 줄여서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죠. '제대로' 공장이 운영되려면 진짜로 옴니움이 되지 않는 한은 잔손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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