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이은 실정이 계속되며 추락하는 지지율을 붙잡고자 K-방역 홍보에 사활을 거는 박근혜 정부. 그리고 거기 호응하는 수구보수 언론들과 그 지지자들의행태가 정말 기막히기 그지없습니다.

박근혜가 정확히 어떤 대응을 했는지 하나하나 따져볼까요?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란 이름으로 신종 전염병이 발병했을때, 중국 보따리상들이 대거 한국에 입국해 마스크 판다는 곳은 전부 순회하면서 한국에서 마스크 수억장을 싸그리 쓸어갈동안 손놓고 아무 대응도 안했죠. 덕분에 얼마 지나지않아 한국엔 전국적인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만의 차이잉원은 정부 차원에서 사전에 이를 차단했는데 말이죠.

이게 바로 '민주적 집권세력'과 '구태 적폐세력'의 대응력 차이 아닐까요?

그러다 한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륙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입으로 직접 한 말이 뭐였나요

평소에는 그렇게 바쁜 벌꿀이니 하면서 횡설수설하던 양반이 '코로나는 곧 종식될것이다. 코로나에 과대한 공포심 가질 필요 없다.'

이렇게 대통령 스스로 확언하면서 코로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풀어버리자마자 1차 감염 폭발이 터졌죠. 뉴욕 타임즈와 같은 공명정대한 외신에서도 '대가가 큰 실수'라면서 지적하는데 정말 수치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렇게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이미 정부의 무능으로 마스크 다 동난 상태에서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자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미는 캠페인이 '마스크 꼭 필요하지는 않다' '나는 마스크를 양보하겠습니다'. 어용 단체들이며 지지자들을 선동해서 이따위 캠페인이나 하고 앉았죠.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있는데 말이죠.

마침 대한민국 기업인 씨젠에서 진단키트를 대량생산할 준비를 갖춰놓은 덕에 다행히 빠른 추적이 가능해졌습니다만(이조차도 시행과정에서 기본권 제한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역시 군부독재세력과 그 지지자들답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더군요)

여기에 숟가락을 얹으려고 기어이 찾아가서 K-방역이니 뭐니 하면서 기념사진 찍고 앉아있었죠. 대체 그 낯짝을 어디에 들이미는건지..

그러면서도 자기가 전승절까지 참석하면서 공들여 아부했던 시진핑이 방한하면 뭔가 떡이라도 던져줄거라 생각했는지

중국에 대해서는 입국도 막지 않고, 비난도 하지 않고, 책임도 묻지 않고, 그저 입만 꾹 다물고 있죠. 질본에서 직접 해외 유입을 잠시라도 차단해달라고 애원까지 했는데 말이죠.

그러다 어떻게 됐나요? 일본에서 국내여행 지원 운운하다가 감염 폭증해서 어떻게됐는지 뻔히 보고도 누가 토착왜구들 아니랄까봐 한달 뒤 그대로 따라해서  3차 감염폭발이 일어났죠.

그리고 그 'K-방역' 선전덕에 새누리당이 180석이나 차지하자, 완전히 야당의 견제는 무시하고 집회조차도 철저한 정치논리로 니편은 막고 내편은 안막는 갈라치기를 시전하며 국민 분열을 시키는데, 순전히 민주노총 집회 때문에 감염이 확산되었다면서 노조를 탄압하는 한편, 어버이연합의 대규모 집회는 '영향 없었을것'이라는걸 보고 정말 증오스러운 와중에도, 확실히 이렇게 국민 분열시키고 갈라치는 재주 하나는 뛰어나서 선거의 여왕 소리를 들었다 싶었네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방역 관련 주체들이 서로 의기투합해 손발을 맞춰도 모자랄 상황에  
의협에 진보적 색채의 인물들이 지도부로 당선되고 정부의 밀어붙이기 정책에 항의하자, 박근혜가 한 말은 정말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의료진이라고는 하지만 간호사 덕분'
저는 여기서 이 나라를 좀먹고있는 수구세력이 계속 집권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리고 이 나라에 조금의 희망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신속히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확보하는데 노력해 제약사별로 수천만 도즈를 쟁여놓은 와중에,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승인도 나지 않은 백신 한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치 이명박의 자원외교를 보는것같은 '협의 노력, 양해 각서, 구속력 있는 합의 위해 노력'등등... 이명박근혜란말이 딱 맞죠.  
그런데 여기에 대한 변명이랍시고 한게 'mRNA 백신은 새로운 방식이라 다른나라의 추이를 보고 접종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이게 말이나 되나요??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해요? 아니 부작용이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인가요? 백신을 구매하면 누가 머리에 총 들이밀고 빨리 접종하라고 강요라도 하나요?  사놓고 부작용이 있는 백신은 폐기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그 백신 전부 구매하는 비용보다 코로나 시국 단 몇주 연장함으로서 오는 경제적 피해가 훨씬 크다는걸 모르는건가요? 바보인가요?

그와중에 장관이라는 사람이 한다는게 '백신 나오면 일본에도 지원해야'라는 할말을 잃는 소리입니다.

얼마나 비용이 들든 가능한 최선의 방책과 노력을 강구해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명언과 함께  태안 기름유출 사태나 사스 등 방재방역에 역대 대통령 그 누구보다도 유능했었던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과연 이딴 소리를 할 수 있었을까요?


이런 와중에도 박근혜는 여전히 청와대의 구중궁궐 깊숙한 곳에서 묵묵부답일 뿐입니다. 소통다운 소통은 전혀 없이, 철저히 이미지 메이킹에만 몰두하고 국민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서지 않는것이 과연 '레이디 가카'라고밖에 표현할수가 없네요.

이쯤되면 더이상 이 정권의 방역 정책 목표가 '국민 보건'을 위한것인지 '재집권'을 위한것인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이 모든 박근혜정부의 삽질은 '다른나라보단 우리나라 상황이 낫다= 그러므로 레카께서는 훌륭하시다'라는 무적의 논리 앞에 그동안 묻혀져왔죠.
그러나 저는 코로나가 완전히 지나가고 나면 과연 박근혜 정부의' K-방역'이 그 대단한 선전만큼 그렇게 효과적이었던 것인가 철저히 다시 평가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비교하던 일본과 우리나라의 일일 확진자가 딱 인구수 비례만큼 차이납니다. 이제는 일본이 확진자를 일부러 숨긴다는 얘기도 못 하구요. 일본이 실제로 상당한 삽질을 반복했는데도 웬걸? 박근혜 정부의 위대한 K-방역이 수호하는 대한민국과 별 차이가 없단 말이죠. 왜일까요? 혹시 대한민국의 코로나 성과라는게 '동아시아 특유의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관에 협조를 잘 하는 문화'때문이 아닐까요?

정말 그게 박근혜 정부의 훌륭한 대응 때문이라면, 대만, 싱가폴, 일본, 베트남 등등 동아시아에서 발원지인 중국 제외하고 우리보다 성과가 못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있나요?


진실은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해봤자 요즘 일베에 장악된 인터넷에서는 '그래서 종북세력에 나라 내주자는 말이냐' '문재인이 당선됐으면 다를거같냐'라는 반응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나마 PGR이라서 올려봅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