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에 당시 나경원 의원의 비서였던 박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불법주차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후 글이 공유된 걸 확인하다가 댓글에 “나경원 의원도 했는데 뭘”이 적혀있던 걸 본 박 모씨는 해당 댓글을 작성한 동작구 중학생 A군에게 전화를 걸어 다투는 과정에서 “한주먹 감도 안 되는 새끼가 죽으려고 진짜”, “지랄 염병하지 말고”, “어디 조그마한 놈이” 등부터 “부정 선거로 당선된 새끼들이 뭔 말이 많느냐”, “김대중·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나는 노무현이 안 뒈지고 죗값을 받길 바랐던 사람”, “죄를 졌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디 나가서 죽고 지랄이야” “뇌물 받아서 처먹고 자살하고 끝인가”, “국민에 의해 사형 당한 거다”까지 불꽃같은 디스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그 통화는 A군에 의해 녹음되고 있었고 A군은 서울의 소리라는 군소 언론에 이를 제보합니다. 서울의 소리는 제보를 받은 뒤 박 씨에게 연락했고 어린 학생은 어리다고 싸우고 나이 많은 언론사 대표는 찌라시라고 싸운 박씨는 또 페이스북에 "중학생 하나 참교육했더니 찌라시 운영자가 통화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협박한다" "우리 노짱이 뇌물혐의로 조사받다 자살하신건 온 우주가 아는데" "니가 유튜브 올리는 순간 범죄 혐의가 몇갠데 자신있니?" 등 승리선언을 하지만 이는 '세훈아 방 빼'급 눈물의 승리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A군은 박씨를 고소했고 약식명령-1심-2심에서 모두 벌금 100만원이 선고된 데 이어 3심에서도 상고이유서를 제출하지 않으며 그대로 형이 확정 되었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던 박씨는 명예훼손으로 A군을 맞고소하기도 하였으나 그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게 별 일 없이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정권 바뀌면 재수사하자는게 트렌드던데 저 학생도 나중에 재수사를 받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젊은 나이인데 의원님에 대한 충성심이 과해 전과가 생긴 박모씨에게 동정이 느껴져 근황을 찾아보았는데 보수 유튜브 2타 신의 한수에 정치부장으로 들어간 모양이라 저보다 잘 먹고 살 것 같아 이만 턴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