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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 00:35
한의사라고 다 나쁜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인데 이게 왜 시비가 되는거죠?
요새 문과조롱이 만연한데 이럴때 이과 조롱하면 되는 각입니까?
20/09/08 00:38
바로 그 윗줄에 한의사도 의료인입니다
를 봤을때 저는 그 아래에 따라오는 내용은 의사가 아닌 한의사 자신을 지칭하는.걸로 해석했습니다.
20/09/08 00:39
요즘 시국이 이렇다보니 제가 예민해져서 의료인이라 적으신 것을 의사라 읽었습니다. 한의사에게도 리베이트나 과잉진료가 있다는 것은 몰라서 미처 생각하지 못 하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잘못 이해한 점 사과하겠습니다.
20/09/08 00:35
근데 당장 일반인들중엔 한약이 효과가 있긴한가? 라는 근본적인 믿음에서부터 의문이 있는상태라.. 이사람들에게 왜 의료보험료를 줘야하나 라는 의문은 당연한거같아요. 침술은 오히려 더 인식이 좋은거같고.. 오죽하면 한의사에게 건보료줄꺼면 나중엔 무당 굿할때도 건보료주라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20/09/08 00:43
한약도 명백하게 효과가 있고, 개중에는 이미 약제화해서 일반약처럼 파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은교산 같은거죠. 한약은 효과가 없는게 아니라, 현대의학에 편입될만큼 시험되고 정리되지 않은거지, 그 자체가 무가치한건 아닙니다.
20/09/08 00:52
당장 근처 약국가서 감기기운있다고 약달라고 하면 쌍화탕에 한방과립제 주는곳이 알약만 주는곳보다 많을겁니다.
그리고 님처럼 한약이 효과가 있긴한가? 무당, 굿 이런 내용들을 글에 써서 자꾸 세뇌 작업하는게 특징인 사람들도 많죠. 익명으로 아주 대놓고 하거나 님처럼 살짝 돌려서 점잖은척 난 아니지만 그러다라~ 이런식으로하기도하죠. 위에 본문에만 읽어봐도 알겠지만 이미 의원에서, 한의원에서도 건강보험 적용되고있는 한약 꽤 많습니다.
20/09/08 22:58
약국에서 준다는 쌍화탕이 이런거 아닌가요?
https://www.ekdp.com/product/items_view.asp?s=437 생긴건 쌍화탕인데 성분을 보니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더라고요.
20/09/09 11:31
예전에는 약국에 감기약을 사러가면 종합감기약에 한약을 따로 추천해서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려주신 것처럼 요새는 처음부터 nsaid에 한약이 섞여 나오는 품목이 많이 늘었습니다
20/09/08 11:39
제가 증거입니다 이비인후과 내과 기타 등등 양약으로 절대 잡히지않는 여름기침(비염 더하기 기관지염 더하기 기타 등등인것 같습니다)이 한약 반재로 바로 잡히는 기적을 보고나서 무시하지삲습니다
20/09/08 19:54
개인적인 경험을 과학적 증거로 치환하기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임상중인 신약들이 누군가에겐 효과가 있겠지만 바로 허가가 나지 않는 것 처럼요.
20/09/08 00:45
고생하시네요. 논의할 얘기를 하자면...
한의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혹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말씀해주신부분대로 한의과의 당위성이 사라지더라도 2만명 이상의 이익집단을 일방적으로 없애거나, 신규로 배출될 인원을 갑자기 없애거나 하는건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 의료 일원화가 되어서 면허가 하나로 합쳐지거나, 한의과가 의과전문과 중 하나로 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전자는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후자가 한의학을 보존한다는 가정하에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거기까지 가게되는 과정에서, 기존 한의학 면허소지자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이견이 갈리겠지요. 저도 의과 공보의인데,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20/09/08 00:56
한의대 교수들은 그에 대한 대비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한의대 교수들이 한의대 티오로 통합의대를 만들어서 의학과 한의학을 병행할 수 있는 통합의사를 육성하자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어차피 한의사와 한의대가 일시에 없어질리는 없으니 기존 한의사는 한의사 면허 유지하고, 새로 공급되는 한의대 티오로는 통합의사 면허를 새로 주자는 방안이 나쁘게 여겨지지는 않았는데, 교수들과는 이해 관계가 다른 기존 한의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0/09/08 01:09
개인적으로 통합의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의학 내용과 한의학 내용이 어느정도 대치되는 부분도 있을것 같아, 배우는 입장에서 혼란이 생기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중요한건, A라는 병에 대해서 의학적으로는 B의 처방을 내리고, 한의학적으로는 C의 처방을 내릴수 있다고 할때 개인적으로 결국 B와 C를 효과를 비교하여 더 나은 방법을 하려고 하지만, 두가지의 학문과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가 어려울 것 입니다. 그러나, B와 C 두가지 모두 각각 자기 학문적으로는 인정을 받은 처방일테니, 환자에게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선에서는, 수익이 더 많은 처방을 골라서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당연히 그렇게 하면 안되지만, 의사 개인의 양심과 사명감에 맡길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위의 상황이 생길만한 제도라면 반대하고 싶습니다. 다만 의과전문과목의 한가지로 한의학이 편입된다면, 어느정도 우열 관계가 생기고, 의학적인 바탕 위에서 한의학을 접목시키게 되기 떄문에 어느정도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20/09/08 01:11
네 선생님도 고생 많으십니다
제 생각으로는 한의학도 동아시아 과학의 한 분야이고 당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기초하여 세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론이 과학적 방법론과 대등한 위치에 있는지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플라시보 이상의, 아직 현대과학으로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숨겨진 인과가 한의학에서 인체를 바라보는 방식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밝혀질 때 까지는 한의학의 효용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네요 의료 일원화 문제는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나 학문적인 영역을 떠나서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복잡한 셈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옳은 길이 있더라도 그 길로 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과도기에 중국식보다 일본식이 적합하다고 보지만 한의사들이 그렇다고 완전히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통합의사도 반대하는 한의사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09/08 00:46
글쓴님은 한의대에서 공부한 시간과 노력이 있으니 "우리도 국민보건에 종사하는 사람인데 왜 첩약보험도 반대하고, 의사만큼 정치력 없을까" 고민하시지만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건 아니지만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의 시각을 거칠게 소개하자면 " 사이비 목사 안수기도나 계룡산 무당들이 약초 달인 스테로이드 덩어리로 간이며 신장이며 작살내는 주범인 한약에 의료보험이 돈을 쓴다고?" " 국민보건에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플라시보 효과 정도만 있으니 정책 레버리지가 없고 정치력이 없는거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젊은 층, 도시 사람들은 점점 더 한의학의 효능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데 객관적 합리적 과학적으로 한약의 안정성과 효과성부터 입증하는 것이 왜 한의학을 무시하냐 우리도 보험에 넣어달라 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차라리 정관장 홍삼을 의료보험에 넣어줬으면 좋겠네요.
20/09/08 01:17
네 저도 과학자들이나 의사들 그리고 일반인들의 시각 충분히 이해합니다
대다수 한의사들도 한의대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랬을 거고요 다만 이미 한의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는 입증과 어필이 함께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20/09/08 00:48
일반인들이 한의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으니 한의학이 살아 있는거죠. 한의원이 하는 침이나 기타 등등이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면 한의사가 존재할 수 없었겠죠. 요새 젊은 한의사들이 하는 한의원 가보면 진맥만 대략 짚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용법을 익히셨기 때문입니다만 병원에서나 볼법한 기계들을 가지고 진단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이거 이상은 한의원이 도와드리기 어려우니 양방 병원을 가보라고 권하던 분도 있었습니다. 인터넷만 보면 의사들이 죄다 한의사를 까기만 하는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서로 돕기도 하고, 젊은 한의사들은 한의학을 현대화하는데 많이 노력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08 00:59
일단 온라인이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한의원의 주 고객층과 맞닿지 않아서 그런 감이 더 있어보입니다. 반대로 이번 4개의 소정책 중 가장 국민적 지지를 얻은 게 바로 한약첩약급여화였죠. 저도 개인적으로 한의학에 대한 불신이 크지만, 당장 한의원을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 수두룩빽빽인 것이 사실이고, 개인의 생각과 별개로 “나” 이외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계속 살펴보고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겠지요...
20/09/08 01:33
국민적 지지와 별개로도 노력해야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비판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게 달지만은 않지만 말씀하신대로 닫힌 사고를 벗어나는게 중요하니까요
20/09/08 01:03
저는 의료인이 아니고 엔지니어지만 공학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한의학이 사용하는 방법론이 과연 과학적인지 의문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기본적인 과학적 방법론과 화학, 생물 등을 배우는데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은 기본 상식에서 보더라도 너무 거리가 있거든요. 허하다, 배가 차다, 두피열, 기와 혈 이런 수식어와 어휘를 쓰니까 신뢰가 안 갑니다. 최근 불임 한방치료도 관련 논문에 대해서도 근거가 빈약하고 대조군 설정을 잘못하는 등 기본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있고요. 그리고 한의학이란 학문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성립되지 않으니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전세계가 같은 표준을 가지고 연구하고 발전하는 의학계와 달리 한의학은 사실상 국내표준이다보니 신뢰가 더 안 됩니다. 중의학, 한의학 모두 국제의료교육계에서도 퇴출됐고, 국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학문을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하는 실적도 충분히 쌓고 과학의 문법에 맞춰 표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의학의 경쟁력은 점점 줄어들거라고 봅니다.
20/09/08 01:24
한의학이 사용하는 방법론과 용어를 현대과학의 방법론으로 번역해내야 하는 것도 한의사들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보니 논문이나 연구에서 비판받을 수 밖에 없는것 같고요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짚어주셨듯이 규모의 경제가 성립되지 않으니,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조급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와 별개로 그래도 최근 20년간 학술지 실적과 표준화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20/09/08 01:10
사실 제일 화두가 된 이유는 최혁용협회장이 심사에서 걸릴거같으니까 빌어서 해결했다는 국정감사 때문이긴하죠..
평범한 한의사들 입장에서는 트롤로 보일거같긴 합니다..
20/09/08 01:28
의사들이 최대집협회장을 뽑으며 기대하고 감수했어야할 부분이 있는 것 처럼
한의사들도 최혁용협회장을 뽑으며 기대하고 감수했어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네요
20/09/08 01:15
어떻게보면 놀라운 얘기지만 첩약 관련한 한의사의 입장을 PGR에서는 처음 보네요; 여기 한의분들도 꽤 계신걸로 아는데...
힘내십쇼 한의원에서 좋은 기억도 꽤 많았습니다. 그냥 병원도 그랬지만. 선생님들 같은분 찾는게 더 편한 환자분들 있다는것도 알고있습니다. 공중의 보건에 종사해주셔서 감사해요.
20/09/08 01:17
살다보면 가벼운 몸살이나 두통은, 칼같은 양약 처방보다는 한방 처방이 더 내몸에 도움이 된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나이 드니까 더한것 같아요..)
물론 자식한테는 그렇게 못합니다 와이프 때문에.. 게시판 분위기 보니 이렇게 살면 단명하는 분위기네요
20/09/08 01:55
저희가 주로 담당해야 할 부분도 未病 즉, 아직 병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도 병을 특정하기 이전의 애매한 상태의 환자가 많이 오는 편이기도 하고요
20/09/08 01:20
양약이라고 구분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상적으로 약국에서 파는 약들의 경우 '좋은 건 나눠 먹어야지'가 잘 안 쓰이는데 한약 같은 경우는 많이 쓰입니다. 치료의 인식보다는 몸에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선지 저도 선뜻 한방첩약 급여화가 와닿지 않더라구요. 이미 보험 적용되는 것이 있다니 확실한 치료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을 거 같습니다.
20/09/08 01:58
건강기능식품의 영향도 있고 해서 아직까지 한약을 약과 음식의 중간 단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과 개인이 채취하여 조제하는 약물이 사회에서 잘 구분지어 지지 않기도 하고요
20/09/08 01:23
약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안전하고 유효해야 하며, 건강보험에 편입되려면 기존에 사용되던 약들보다 유용해야겠지요.
이번에 시범사업을 한다는 첩약들이 이 세 허들을 통과한 것들입니까? 통계적으로 합당하게 설계된 이중맹검 베이스의 임상시험을 1,2,3상 거친 적이 있느냐는 겁니다. 그게 없는데 그냥 써본다고요? 어느 회사가 약을 하나 만들었는데, 임상시험도 안 거친 약을 시범적으로 의보적용을 시켜준다고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그건 안 되고 이건 됩니까? 여기서 일반의약품이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자기 돈으로 알아서 사먹는 의약품이지, 국가 세금으로 보조받는 약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돈이 낭비된다는 사실이 또 다른 낭비를 추가하는 것을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한동안 영국 NHS에서 동종요법(homeopathy)에다 돈을 퍼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병의 원인물질 내지는 관련이 있을거라 우기는 물질을 갖다놓고 수백만분의 1 혹은 그 이상으로 물을 타서 먹으면 놀라운 효과가 난다는 황당무계한 민간요법입니다. 이걸 유럽 전통의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제가 아는 모든 과학자 동료들은 그저 비웃었을 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과학적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의보 지원을 끊었다고 하더군요. 늦게라도 근거 없는 진료행위에 건보를 지급하는 행태를 그만두는 나라가 있는데, 이제와서 근거 없는 의료행위에 건보를 지급하자고 드는 나라가 있습니다. 왜 우리는 뒤로 가야 합니까? 명확한 근거가 있어도 비용이 너무 크다거나 하는 이유로 건보 적용이 안 되는 약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런 약들보다 근거 없는 첩약의 우선순위가 높겠습니까? 안전하다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근거가 있습니까? 효과가 있다고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근거가 있습니까? 이런 전설적인 리뷰 코멘트를 따낸 자칭 논문 말고, 진짜 근거요.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434 의학적,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건보 적용은 옳다고요? 잘 못 들었습니다??
20/09/08 01:49
선생님 말씀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뼈아프게 새겨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제가 공부가 짧아 선생님 의견에 답을 하기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한의학이 선생님께서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안정성과 유효성은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할 필요 없고 당장 퇴출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이미 한의사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도 생계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노력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자연히 도태될 수 밖에 없고요
20/09/08 02:14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뒤에 유용성을 다투는 것은 말이 되지만, 앞의 두 가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용성을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일 겁니다. 저는 그래서 한의학의 과학적 입증을 위한 연구지원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통계적으로 글러먹은 연구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돈이 지원된 적이 있다는 것을 비판하고 (연구결과에 사기치는 것과는 달리 이건 지원 심사 단계에서 충분히 검증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잘못된 결과를 치료의 근거랍시고 홍보하는 일부의 행태를 성토하며, 입증되지 않은 처방에 대해 의보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할 뿐입니다.
여러 생약유래 물질이나 일부 침 치료에서 의학적 효과가 확인된 것은 사실입니다.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치료 원리에 대해 찬성할 일은 아마도 평생 없겠지만, 경우에 따라 일부 치료가 유용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당장 퇴출되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아니라 건보지원 이전에 알곡과 쭉정이를 거르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20/09/08 03:10
늦은 시간에도 좋은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학자나 대부분의 의사선생님들 같은 경우는 비교적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적 입증이 의학에서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통계적이든 역사적이든 나름의 기준에 따라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말장난이라고 여기실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지만 제가 제 생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이나 건강보험료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면 지금보다 납득 가능한 근거가 필요함에는 동의합니다 잘못된 의도나 미흡한 연구를 비판하시는 것도 이해하고요 연구, 그 이후는 차치하더라도 일단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중언부언 하네요
20/09/08 01:23
별건이지만, 한의학에 대해서 좋게 생각할수도 아니게 생각할수도 있는데 거의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건 곤란하다고 봅니다. 엄연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직군이고 미래에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거든요. 어떤 인간들은 한무당이라고 거의 멸칭을 쏟아내는데 참 없어보이더군요.
20/09/08 02:03
제가 pgr을 좋아하는 것도
그나마 인터넷 상에서 무분별한 혐오가 제일 적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 호의적인데도 다른 영역에서 무분별한 혐오가 일어나는 곳은 힘들더군요
20/09/09 13:02
한의사를 비난하는거와 한의학을 비난하는건 다르죠. 한의사 개인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지만 한의학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원색적으로 비판할겁니다.
20/09/08 01:35
저는 통합의대 찬성파인데 찬성이유가 역설적으로 한의학이 경쟁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통합시켜 놓으면 사실상 의학에 흡수 되겠죠......
20/09/08 02:03
그러게요. 그래도 예전 피지알 글에서도 한의사 주제 나오면 바로 한무당 운운하며 일방적 원사이드로 다구리하던거보다는 덜하네요. 글 쓰신분 용기에 진짜 박수보내고 싶습니다.
20/09/08 02:15
막상 글을 쓰기는 했지만 기대하시는 수준에서 반박이 이루어지지 못한게 제가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고요 기대는 없으실지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밖에 못드리겠네요
20/09/08 02:33
글 읽긴 하셨나요. ‘초보’ 한의사에 공보의라시잖아요. 글쓴분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초보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모든 댓글에 반박을 어떻게 다 합니까. 지금 댓글 하나하나 피드백하시는 것도 충분히 대단한데요. 도대체 어느 수준의 댓글을 원하시길래 그러시는지요. 그리고 저라면 이런 글 절대 못 씁니다. 특히 이런 주제는요. 비아냥 댓글이 달릴게 100%에 같은 편 들어줄 사람도 같이 극딜먹을까봐 눈치보여서 댓글 잘 못달거거든요.
20/09/08 02:56
답변을 쓰다보니 부족한 식견에 제가 한의계를 대표하는 것 마냥 의견을 적게 되어 우쭐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도리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공감도 비아냥도 제 개인적으로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많이 무덤덤해진것도 맞지만 그래도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20/09/08 09:07
무례한 댓글이 문제지 거기에 반박을 못하는게 문제인가요....? 선후관계가 완전히 바뀐 것 같은데.... 종교인이 글 쓰면 '그런 실체도 없는 허무맹랑한걸 왜 믿으세요?'라고 댓글달고 '예의없는 댓글에 반박도 못하네요'라면서 웃으실 분이네요.....
20/09/08 02:25
맞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과잉진료를 넘어서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의료행위를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용적인 부분은 국방비리를 생계형비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과 태도가 비슷해보이기도 하고요 최근 들어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쓰고 보니 제가 무슨 대단히 도덕적인 신념이 있는 사람처럼 읽히네요 저라고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국민 건강 뿐만 아니라 한의계 전체에도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20/09/08 02:00
예전에 작게나마 차사고가 났을 때 동네 병원갔더니 문제없다고 해서 그냥 왔는데, 한동안 속도 좀 안 좋고 현기증도 나서 한의원을 찾아갔더니 침을 놔주는데 그날 잠도 잘자고 속도 괜찮아지더라구요.
수고 많으십니다. 한의사님. 지금같이 의료파업이 있을 때 한의사로서 사람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직업군이시기에 대체인력으로 환자들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방안도 마련해 되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20/09/08 02:33
저희도 의료인으로서 의사 및 치과의사들과 독립된 역할이 있지만
사람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파업상황에서 대체인력으로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아주 조심스로운 부분이고요 이런 대답을 기대한것은 아니시겠지만 응원 감사합니다
20/09/08 02:37
필수의료를 담당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저희가 하는 휴진이나 파업은 의사들의 그것과는 무게감이 다를 것이고
결국 다른 직종과 같은 파업의 길을 가야 하는데 그것이 당연하기는 하지만 한의사들 중에서 그 험난한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그래서 저희 목소리가 작고 어지간하면 감내하는 편입니다
20/09/08 02:27
"전통적으로 계승된 동아시아 의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발전시켜 필요한 부분은 임상에 적용하고 그 효용성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 한의사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노력중임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요)
이것이 싫고 그냥 한의사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도 압니다." 이라 하셨는데, 선후 관계를 잘못 알고 계십니다. 한의학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건보 재정을 들일만큼 큰 것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상황은 맞나요? 이 부분은 진짜 제가 잘 몰라서요. 참고할만한 논문(한의학회 내부의 논문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08 02:50
한의학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바가 건보 재정을 들일만큼 크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함을 어떤 지표로 나타내야 하는지, 비용으로 나타낸다면 투입되는 건보재정과 어떤 변환을 거쳐 직접 비교할 수 있을지, 비용과 수치로 나타내는 것만이 전부일지...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의학회 내부나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는 선생님 시각에서는 답을 정하고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연구자가 아닌 일개 한의사로서는 근대화를 거치며 사라져버린 동아시아 과학의 여러 분야들 중 동아시아 의학만이 (이데올로기적인 의도와 정치적인 수요에 의했음을 간과할 수 없지만) 한중일과 대만에서 제도권 내에 편입되어 기능하고 있는 것은 결국 각국 정부가 판단하기에 유용하다고 평가할만한 쓰임새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동아시아 의학이 발전하든 사라지든 그에 대한 연구는 한의사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20/09/08 09:35
한의사분들은 한의학이라는 전통을 꼭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라는 전제를 하고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많던데, 한의학과 관계 없는 사람인 저는 왜 꼭 그렇게 해야 하는가,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없어진다고 해서 뭐가 문제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의학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꼭 필연적인 명제일까요?
20/09/08 11:32
한의사제도가 탄생부터, 의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을 특별히 더 강조함으로써 당위성과 정체성을 찾아야 했습니다.
정부에 차이점을 어필 할 수 없었다면 한의사 제도는 진작에 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동아시아의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한의학 자체와 동일시되기 시작한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현대 한의학의 정체성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 한의사 제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학자들에 의해서 동아시아 의학은 연구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다른 차원의 영역이지만요.
20/09/08 03:02
피지알 초창기에는 한의사 분들이 의사 분들과 키배도 할 정도 였는데, 한의사 분의 글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
국민학생 시절 할머니 손에 이끌려 동네시장 어귀에 있는 '한약방' 할아버지 한테 배 곳곳을 꾹꾹 눌러가며 진맥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몇년 전에 큰아이 중이염 때문에 '함OO 한의원' 에서 내시경을 쓰는 걸 보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비염, 아토피 같은 만성질환이 현대의학으로 완전히 극복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한의학이 그나마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이 쪽이 아닐까 싶었네요.
20/09/08 11:36
임상에 있는 분들이 농담으로 4차 의료기관이라는 말을 하시긴 합니다
현재로서는 대형병원에서도 특별히 처치해줄 부분이 적은 비교적 경증의 만성 환자가 많이 찾기 때문이죠 저희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는 모습이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요 감사합니다
20/09/08 03:10
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아무래도 현대 사회에서는 몸이 아플 때 한방을 더 먼저, 중점적으로 찾는 경우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여 이것이 인터넷상에서 일반적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한방의 효능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거나 한방을 무조건으로 불신 또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는 젊은층 내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글쓴이 본인께서 한의사이시니 한방을 찾는 인원들의 연령이나 특성들이 전반적으로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더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로 이과 출신, 그 중에서도 의학 계열 출신들이 한방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한 것은 구조적으로 부득이한 일이겠죠. 그리고 경험적으로 보자면 인터넷상에서야 "한방은 그 효능이 아직 체계적으로 명확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정도로 말을 아끼지만 실상은 거기서 더 나아가 "한방은 효능이 없다."가 이들의 솔직한 속마음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속이 안 좋거나 근육통 또는 신경통이 있을 때, 몸이 허하거나 만성 피로 등으로 기운이 없을 때 주로 한방을 찾게 되는 것 같네요. 아무쪼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20/09/08 03:56
저는 한의학이 그냥 주류 의학에 편입되었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냥 한의학을 평가하기에는 부정적입니다만 주변 사례에서 병원가서 치료받는 것보다 월등한 차도를 보이는 경우를 많이 봐서 (주로 경증환자) 이런 케이스를 검증하여 그냥 편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20/09/08 11:43
무슨 말씀이신지는 이해가 가지만 다양한 이익집단이 관계된 일이라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내부적으로는 그러한 형식의 통합에서 한의학이 기존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의구심도 많고요
20/09/08 04:26
풍수지리설이 과학적으로 합당하다고 믿으시는지요? 과학적 검증이 안된 관습적 지식을 그래도 현대에 적용한다는건, 풍수지리를 진지하게 믿고 그에 따라 건물 터의 길흉을 확신하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그게 어떤 이들에겐 타당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말이 안되는 거겟지요. 결국 사람들이 답을 내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과학적 방법론을 통한 통계적 검증 없이는 한의학을 믿을 수 없고, 그리고 아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저와 같이 생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됩니다. 한의사 개개인별로는 억울할 수도 있는게, 기껏 힘들게 공부하고 수련하고 했더니, 본인들의 직업이 침해된다는 것은 불편한 점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국가 주도로 길게 보고 이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되는데 (한의사 정원 축소, 기존 한의사들의 일반 의학으로의 전환 지원 등), 아직까지는 그런건 전혀 안보여서 깝깝하네요.
20/09/08 10:56
어차피 대부분 사람들 치료받으면서 치료받는 방법이나 처방받는 약 관련 논문 찾아보지도 않으면서 뭔 과학적 증명 어쩌고 저쩌고를 찾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그냥 남들이 그러니까 그런갑다 하는건 똑같은데 말이죠.
20/09/08 11:50
사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게을리 할 수는 없지요
20세기말 뉴에이지가 유행하던 시기보다는 과학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시대니까요
20/09/08 11:48
한의학이 기반하고 있는 동아시아 과학의 기본 원리를 긍정한다면
그 원리를 바탕으로 한 풍수지리학이나 운기학 등도 모두 긍정해야 할지는 오래된 딜레마이긴 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과학적 방법론을 통한 통계적 검증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국가의 시각에서는, 통계적 검증이 용인할만한 기준에 이른다면 가치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08 11:53
과학은 시대에 따라 정답이 바뀌는 학문이고, 따라서 동아시아 과학은 과학 역사에 가깝고, 현대에 맞춰서 이론을 재검증하고 살릴건 살리고 버릴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동설 아직도 믿고 있으면 이상하잖아요?
20/09/08 14:01
과학의 기준을 어디까지로 잡을지는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구획논쟁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한의학이 과학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동아시아 과학이 역사에 그칠지, 그 구조를 견고히하여 지금의 과학과 같은 모습이 될지, 또 다른 모습의 과학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발전한 여지는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멈춰 있어도 근대까지 끊임없이 발전해왔고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요 동아시아 과학이 천동설처럼 오랜 과거에 완전히 멈춰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편으로 의학이 아닌 의료는 과학과 다른 영역인 까닭에 의료 소비자와 정부의 기준을 만족할만한 통계적 유의성을 갖추는게 현재로서는 시급한 문제니까요
20/09/08 06:25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서 그렇겠지만 기존의료계에서 한의학계가 고급 의료장비 사용을 못하게 한다고 들은것 같은데 이게 명분이 확실한가요? 본인들이 기계공학 프로그램 물리 화학 공부해서 만든거도 아닌 사오는 제품일텐데. 그냥 밥그릇싸움?아니면 대의명분이 있을까요?
20/09/08 08:10
명분 자체는 [제대로 수련받고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영상의학등의 수련을 마치지 않은 한의사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라고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한의사도 영상의학 수련을 받는다고 하던데, 이 경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정식 수련을 받지 않은 의사의 경우도 물음표가 쳐지구요.
20/09/08 12:03
학부과정에는 포함되어 있지만 의학계 시각에서는 충분치 않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수련과에 영상의학과가 따로 있지 않고 임상 각과에서 필요하면 봅니다
20/09/08 11:58
이 부분은 오랫동안 상당히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이권다툼과 대의명분이 혼재하고 있고요. 다만 일부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법적으로는 일반의 의사도 영상기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의학계 내부에서는 현실적으로 영상의학과 트레이닝을 받으신 분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기기 사용을 허용한다면 한의사들이 이를 오남용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오는 비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9/08 07:43
저는 희귀난치병이라고 불리는 병중 하나 가진 사람인데 진짜 과학적 증명을 좀 했으면 좋겟습니다
목에 담걸리거나 그럴떄 정형외과쪽 보단 침이 좋다고 해서 한의원 갔는데 지병 있는게 있냐고 물어봐서 있다고 대답했더니 자기는 고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후 혹시나 싶어서 다음에 목이나 허리 아플때 2곳 더 가봤는데 똑같이 지병 물어보고 고칠 수 있다고 얘길 하고... 그러다보니 불신이 생기더군요 아직 완치판정 받은사람 한명도 없는걸로 아는데 이사람들은 대체 무슨 소리하고 있는건가 하고요 서양의학에서는 못 고치는거 한의학에서는 고칠 수 있는것도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증명이 되면 좋겟습니다 공공의대랑 좀 비슷하게 한의학 건보도 저는 부정적인게 제 병도 사람이 너무 늘어나서 희귀라는 단어 빠지고 혜택 줄어들거라는 얘기가 예전부터 돌다보니 부정적일수밖에 없더군요 자원은 한정되있는거니까요
20/09/08 09:05
한의학.... 한의원+한방병원 모두 합친 건보재정 규모가 전체 건보재정의 3% 정도 됩니다.... 30%가 아니라 3%입니다..... 만약 내일 갑자기 최대집을 대장으로 삼는 군사독재정권이 들어와서 '오늘부터 건보에서 한의학 지원은 제외하고 그만큼 건보료를 낮춰주겠다'라고 하면.... 우리가 내는 건보료에서 3% 정도 줄어드는거죠..... 이번 공공의대 건에서 의사쪽 주장이 한의계에서 건보재정을 거의 거덜내고 있다... 이런 쪽으로 가다가... 이거 3%프로밖에 안되는데요? 라는 얘기를 하면 '한 푼이 아쉬운데 무슨 얘기냐!!'라고 일갈을 하고 그랬죠..... 그럴거면 처음부터 한 푼이 아쉽다고 해야지.... 한의계가 건보재정을 뭐 거의 쑥대밭으로 만들고 국민부담을 두배 세배쯤 증가시키는 것 처럼 얘기하면 안되는건데.... 여론전이라는게 그런거긴 하죠.... 그래서 하니님처럼 '한의계한테 지원해주느라 내가 얻어야할 혜택이 줄어드는거 아니야?'라고 분노하면서 한의계를 공격해주는 아군도 생기고 할테니....
20/09/08 09:58
환자인 제 입장에선 한푼이 아쉬워서가 맞습니다
제 병쪽만해도 통계는 없는데 4만명쯤이 최소 월100씩 혜택받을거라 생각하는데 이게 적은게 아니라서요... 제쪽뿐만 아니라 3~4병 환자들이 희귀혜택빠질지 모른다며 몇년전에 보건복지부가서 의견내기도 한거 같은데 그래서 아쉬운거죠
20/09/08 10:02
중요한걸 까먹고 말씀 안드렸는데.... 의과/치과/한의과 간에 어느 한 쪽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고 다른쪽의 예산을 삭감하고 그런 구조가 아니라 첩약건보나 기타 한의계 보험재정 때문에 하니님이 받으시는 혜택이 줄어드는 일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냥 각자 별개로 들어가고..... 예를 들어 한의계에서 침에 적용되는 건보료를 늘려주는 대신에, 부항에 적용되는 건보료를 줄인다... 이런식으로는 결정될 수 있어도.... 한의계에 첩약건보를 넣었으니까 의과/치과에서 뭐를 뺀다 이런 식으로는 정책 결정을 안합니다.... 그럼 매년 전쟁나죠..... 매년 어딘가의 협회장은 탄핵될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애시당초 건보지원이라는게 명백한 패착(누가봐도 효과없음, 더 좋은 치료법이 나옴 등)이 없으면 지원을 줄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한 푼이 아쉽다 생각하실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20/09/08 10:06
사실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해서 내 건보료는 대체 어느 질병, 어느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고있나 하나씩 살펴보면....맘에 안드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겠죠.... 흔히 말하는 검머외들에게 나가는 돈이라던가... 여느 세금이란게 다 그렇듯이..... 건보료는 세금이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사실상 세금이죠 우리나라에서는...
20/09/08 11:55
그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게 좀 다르다고 보입니다. 지하철을 예로 들면 무임승차나 공사 직원 임금이 높아서 돈이 아깝다는 것과 지하철 환풍기에 풍력발전기를 달아서 발전한다는 열역학을 무시한 비과학적인 곳에 돈을 써서 아깝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처럼요. 한의학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후자(풍력발전기..)의 개념에서 돈이 아깝다고 느낀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외국인이나 마음에 안드는 지출은 전자(무임승차)에 해당하고요.
20/09/08 12:03
지하철 환풍기에 풍력발전기를 달아놓으면.... 측량을 통해 실제로는 전혀 발전이 되질 않는다 돈낭비다 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죠.... 만약 한의계도 마찬가지 누군가(의협?) 측량(?)을 통해서 한의원/한방병원 등에 방문한 환자들이 전혀 치료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치료가 안된다..... 사실상 치료를 받지 않는 것과 차이가 없다.... 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면..... 말씀하신 후자의 의미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방치료에 효과를 보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환풍구 풍력발전기의 개념과는 좀 다른 경우라고 봅니다....
20/09/08 12:18
일반의학에서 보는 병을 치료한다는 관점이 한의학에서 증(證, 증상과는 다른 개념입니다)을 치료한다는 개념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병을 치료하실 수 있다는 의도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자신감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고, 잘 모르고 그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연구가 진행되어 환자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증명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와 별개로 한의학 건보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지병의 쾌유를 빕니다
20/09/08 12:24
친한 치과 선생님께서 비슷한 말씀을 하시던데
스케일링이 건보가 된 이후로 자기는 치과를 안가는데 세금 낭비되는게 싫다는 분을 만난적이 있다더군요 경우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선생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20/09/08 08:44
저는 근육통은 거의 한의원을 갑니다.
오히려 일반의원에서는 원인을 잘 모르고, 주는 약을 먹어도 전혀 차도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한의원 가서 나은 후로는 비슷한 증상에서는 한의원만 찾게 되었네요.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내시길 바랍니다.
20/09/08 09:32
완전히 별개의 얘기지만 저 대학갈 때는 한의대가 의대랑 같거나 (주변 분위기로는) 더 높게 쳐줬었는데, 실제로 전교 1등인 친구도 한의대를 갔었고 한의대 가려고 삼수까지 하고 결국 못 간 친구도 있고요.
그런데 20년쯤 지나니 시대가 이렇게 변해있군요.
20/09/08 09:38
그 때 10대인 친구들의 선택이 20년 후는 당연히 내다보지 못했을 것인데, 그 친구들이 20년 간 어떻게 헀냐에 따라서 혹시 지금의 시대 경향도 바꿀 수 있었을까 궁금해집니다. 당연히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부터 드는데... 갑자기 센치해지네요.
20/09/08 12:35
현재의 배치표가 미래의 전망을 반영하지 못하는건 당연한 것이겠죠
제가 수험생일 때도 컴퓨터 공학부가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거든요 그 때 들어오시고 후회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의계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데 그 세대 분들이 많이 기여하셨습니다
20/09/08 09:55
음.. 제목부터 자극적이고
장비같이 용맹한 한의사 선생님의 실랄한 의사파업 비판과 pgr공학도들의 공격들을 장판파전투같이 맞서는 모습을 기대 하고 들어왔는데 간만의 피지알스런 팝콘각을 기대한 내가 갑자기 숙연해지네요. 좋은 머리,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시각 유지와 발전을 시키겠다는 의지가 대한민국이라는 인류역사상 희대의 발전국가를 만들었듯이 (대한민국보다 잘 나갔던 수많은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들은 아직도 엉망인 걸 보면 능력있고 반성하고 노력하는 인재의 힘은 대단함) 님 같은 분들이 집단의 미래를 밝힐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목때문에 침치료 추나치료 받으러 한의원 계속 다니는데 대만족 중입니다. (목 때문에 일반병원다니면서 몸고생 마음고생 돈고생한 거 생각하면.) 추나 건보편입으로 인한 실비적용은 저한테는 매우 도움 되는 제도 였네요. 절대로 건보로 삽질 한거 아닙니다. 첩약의보는 제가 나이가 들어봐야 평가가능할 듯
20/09/08 12:40
많이 부족하지만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첩약의보 또한 여러 과정을 거쳐 많은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평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업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감상은 있지만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댓글 쓰는 매 순간이 저에게는 심리적 장판파 같네요
20/09/08 10:02
저 같은 경우는 주기적으로 허리 때문에 앉은뱅이가 되는 사람인데 양방가면 근이완제 놔주고 염증약 주더라고요
한의원 두어번 가면 확실히 컨디션 올라오는게 느껴지구요 뭐가 과학적이냐 물어보면 인과가 확실한 양방인데 뭐가 도움이 되냐고 물어보면 한방이란 말이죠 왜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요 어르신들이 한방 신봉하는것도 이해는 갑니다 양방가면 낫게도 못하면서 자꾸 뉘어놓아서 산송장 만드는데 한방가면 관절이 좀 덜 삐걱거리는게 체감이 되니까요 어차피 양방이나 한방이나 신앙심으로 가는 분들이 체감이 확실한데를 더 믿지 않겠습니까
20/09/08 10:18
그런 의미에서 한의원 가는걸 말릴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치료 받는건 자유죠. 그게 효과가 있든 없든 플라시보든 말이죠. 다만 그런 이유로 건보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거죠.
20/09/08 10:38
건보적용은 건강보험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라는 곳에서 하는 것이지
뽀롱뽀롱님 같이 생각하는 분이 있다고 아 건보적용 해줘야 겠다 하는게 아니겠죠.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어떻게 쓰고 나눌것이냐, 그때의 합리성 타당성 객관적근거는 무엇이냐를 잘 다루고 있는지 살펴봐야 겠네요. 만약에 행여나 그렇게 제도가 안 돌아가고 주먹구구식이라면 건보라는 거 없애버려야죠.
20/09/08 11:30
맞아요 그래서 정치의 영역인거죠
대신에 침맞는게 플라시보라는게 명확해지면 3%도 안나갈만한 근거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업이 끼어있다는 관점에서 현재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을거구요
20/09/08 13:12
아래에서 말씀해주신대로 건보는 정치적인 영역이다보니
선생님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도 국가가 나름대로 설정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적으로 가장 옳은 방법이 국가 정책적으로 가장 타당한 방법과 다를 수도 있고요 건보를 적용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겠고 한의학도 이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20/09/08 13:04
효과를 보셨다니 더 악화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오셨다가 효과 보셨지만 썩 내켜하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20/09/08 10:03
과학체계도 믿음체계고 이세상에 안 그런것이 없지만
그 믿음체계에 실험적 방법론을 근거로 하느냐 아니냐가 천지 차이라고 생각해서 이에서 벗어나있는 한의학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건 어쩔 수 없죠. 만족하면서 쓰는 사람이 있으니깐 수요도 있는거고 동네 한의원들이 장사가 되는거니깐 저는 평생 갈일이 없어도 남이 가고싶으면 가는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건보에선 선택이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전 평생 안갈건데 3퍼센트 밖에 안된다고 해도 그것도 내기 싫어요...솔직한 말로 그것도 아까움. 갈사람들만 돈 내고 혜택받으면 좋겠네요. 체리피킹못하게 한번 정하면 5년동안 못바꾸게 하던가... 한의원에 가는사람이 평생 일반병원을 안갈일은 절대 없겠지만 한의원을 안가는사람은 평생 한의원 안 갈 확률은 매우 높죠..저도 그렇고.. 무당이라는것 까진 아니지만 솔직히 저하고 믿음체계가 다른 거의 종교가 다른사람들만 쓰는 서비스인데 교회다니는 저한테 시주도 강제하고 있는거 같아요.
20/09/08 10:11
말씀하시는 부분(건보분리)을 의협 쪽에서 지난 10수년간 계속 주장하는 바 인걸로 아는데.... 정말 이걸 꼭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면....의협 정도의 정치력이면 의사출신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한 번 입법(수정?)시도를 해볼만하다고 보는데.... 왜 안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싶긴 한데.....
20/09/08 10:20
근데 그런 방식이면 국민건강보험이 와해 될 텐데요?
난 한방이용 안하니까 3%빼달라고 하는 순간 우리 집안 전체에 암환자 없다 10%빼달라 난 평생 감기로 병원 가본적 없고 앞으로도 갈생각없다 30%비용 빼달라 난 남자다 여자 생리통 유방암 검사 비용 빼달라등 난리 날 겁니다. 애 안 낳는 딩크족은요?? 소아과 이용안할테니 건보 인하해달라고? 님이 말씀 하시는 것에 대한 정답은 건보 피킹이 가능한 제도가 아니라 한의사제도 폐지, 의료인 정의의 재설정일 것입니다.
20/09/08 10:39
평생 안간다는 기준만으로 나누는것도 애매하긴 하네요. 궁극적으론 폐지되고 한의학안에서 효용성이 있는건 검증해서 일반의학으로 들어와야한다고 생각하긴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이미 나와있는 한의사들과 이를 믿는 사람들을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것인가의 문제겠지요
20/09/08 13:21
특별히 한의학에 대한 나쁜 감정이 없더라도 선생님처럼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건보료를 납부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치료비를 건보로 지원해주는 걸 반대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겠고요 결국 내가 허용할 수 있는 공공의 이익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설정할지의 문제라고도 봅니다만 이 부분은 결국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는 국가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조정할 수 밖에 없겠네요 경우는 다르나 스케일링이 처음 건보에 도입 된 뒤에도 건보료 낭비라는 시민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하니까요
20/09/08 13:37
어느정도는 보험료내는것과 받는혜택에 괴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보험이니깐요.
그런데 말씀하신 외국인 문제도 요즘 그런부분을 반영해서 몇달이상 체류하면 아예 가입을 강제하거나 보험급여를 제한하는쪽으로 정책을 시행중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외국민은 방법이 없지만요. 결국 적정선을 지키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보험'이니깐요..
20/09/08 11:29
정중하게 글을 쓰신 분 개인에게는 좀 죄송하지만
한약과 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에 대해 보험을 적용할 때 기준에 너무 차이가 많은 것도 주된 불만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한약인 소시호탕의 적응증을 보면, 입이 쓰고 가슴과 옆구리가 답답하고 그득함, 식욕부진, 구역 및 구토, 식은 땀, 수면 중 과다 발한, 오한과 발열의 교대, 눈앞이 아찔아찔함, 난청, 감기가 나은 후에도 열이 지속되는 경우, 편도 및 아데노이드의 만성질환, 인플루엔자, 급성 기관지염, 급만성 후두기관염, 심인성천식, 천식, 기관지 확장증, 위염, 급성 담낭염, 금성 췌장염, 식도염, 분문 이완불능증, 식도의 수축, 식도의 운동장애, 식도의 악성 및 양성신생물의 대증요법, 임신 중 간기능 장애, 임신 및 산후기에 합병된 바이러스 감염, 급만성 바이러스 간염, 늑막염, 가로막의 장애, 무월경 혹은 폐경과 동반된 열감이나 발열과 오한의 교대, 월경 전 증후군, 월경통, 월경 기간 중의 발열, 출산 후의 발열, 산욕열, 급성 자궁목의 염증 및 난소염, 자궁목을 제외한 자궁의 염증성 질환, 여성의 급성 골반염, 늑간신경병증, 심신증, 급성 진행형 신염증후군, 재발성 및 지속성 혈뇨, 만성 신염 증후군, 급성 및 세뇨관-사이질성 신염, 만성 세뇨관-사이질성 신염, 급성 또는 만성으로 명시되지 않은 상세불명의 사이질성 신염, 방광염, 요도염 및 요도증후군, 전립선의 염증성 질환, 달리 분류되지 않은 남성 생식기관의 염증성 장애, 상세불명의 혈뇨, 신증후군, 달리 분류된 질환에서의 사구체장애, 섬망, 우울성 에피소드 이게 무려 심평원 고시 2009-214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약 하나로 내과, 산부인과, 정신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의 거의 모든 질환을 치료할 수 있고, 심지어 간기능이나 신장기능이 악화된 사람, 임산부에게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의약품 하나 허가받는 데 드는 조건이 얼마나 엄격하며, 심지어 효과가 인정돼도 보험적용 해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도대체 이 약은 무슨 근거로 이렇게 많은 적응증을 허가받았을까요? 한의사 분들도 정말 저 약이 저 많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비단 이 한약 하나뿐만 아니라 오림산, 삼호작약탕, 보중익기탕, 도인승기탕 등등 수많은 한약들이 다 이렇게 많은 적응증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이 국민건강에 아예 관심이 없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20/09/08 12:49
말씀하신 의견을 많이 봤습니다만..... 기존 한방보험약에 적용되던 행정정책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발생 부작용(?)이지 이게 뭔 특혜는 아닙니다..... 소시호탕같은 경우에는 한방상병명과 양방상병명이 분리되어 있던 시절부터 쓰던 약입니다.... 정확한 상병명이 뭐인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복지부에서 한방상병명과 양방상병명이 구별되어 있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여겨서 언젠가부터 한방상병명들을 양방상병명으로 통합시켰습니다..... 그런데 이게 당연하게도 1:1 대응이 안되다 보니까.... 한방상병명 적응증 두세개가 양방상병명 수십대로 엄청 늘어나버린거죠..... 실제로 한방에서는 양방의 수십가지 상병내용을 한두가지 상병명으로 카테고리화 시켜서 쓰니까요.... 뭐 흔히 얘기하는 간에 화가 많다라던지 폐에 기운이 없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말씀하신 부분은 보건행정상 편의(?)때문에 저렇게 된 것이지, 실제로 저기에 다 쓰는 한의사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만약 소시호탕이라는게 기존에 있던 약이 아니라, 상병명 통합 이후 새로 출시된 한방전문의약품이었다면 저런식으로 많은 적응증을 허가받을 확률은 0%라고 봅니다..... 결국 대부분의 한방 보험약들이 이렇게 중구난방의 상병명을 갖고 있는건..... 기존에 양방상병명 필요 없이 처방했던 한방보험약들을 행정편의상 상병명을 통폐합시킨데서 온 부작용이라고 봐야겠죠..... 그냥 한방보험약들에 대해서 지금 적용되는 수십가지 양방상병명을 다시 삭제해버리고 기존의 몇개 안되는 한방상병으로 줄여서 처방하도록 한다면 한의사들은 더 좋아할겁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한방상병명이 한의사들에게는 더 직관적으로 쓰기 편하니까요......
20/09/08 13:31
아래에서 설명해주신대로 과거에는 한의학에서 별도로 사용하는 상병코드가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이를 일반적인 상병코드와 통합하려는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디테일한 부분은 설명히 상당히 긴데 간단하게는 이렇습니다 이것만으로 불만이 해소되지는 않으시겠지만 한의학의 진단체계가 의학의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국제 상병코드의 기준인 ic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의 최신버전에서는 동아시아의학의 상병코드를 살리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다시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습니다
20/09/08 13:35
그러한 정치적인 요소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응급하고 중증인 부분에 자원이 우선적으로 배분되어야 함을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그 기준을 어느 선에 정해야 할지는 어려운 문제니까요
20/09/08 12:32
이미 오랫동안 존재한 직군이고, 활동하는 의료인들이 있으시므로 연착륙이 가능한 출구전략이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생업이 걸린 일인데,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없애거나 잘라내거나 하는 건 말이 안 되지요. 하지만 동시에 현대의학과 함께 가기 위해, 한약 혹은 한의의 과학적 검증을 하는 것도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인 개념 정리부터 시작해서 해야할 작업도 너무 많을 뿐더러, 연구자의 풀도 너무 적고, 연구비의 규모도 너무 적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봐야하니까요. 사실... 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20/09/08 13:33
갑자기 든 생각인데
중의학은 좀 상황이 낫다고 들었는데 뭐 무슨 노벨상 받는데 중의학이 공헌했다 어쩌네 하던데(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중의학을 수입해오는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거긴 연구에 들어간 재원스케일이 우리나라랑은 다를거같아서
20/09/08 13:47
중의학이 노벨상에 기여했음은 가치판단의 영역에 맞기겠습니다
중의학은 제도나 구조가 한의학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의 내부 생태계 및 공산당과 중의학 사이의 관계에 기인한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중의학에서는 음양오행 등 동아시아의학의 기초이론을 현대에도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입은 한의사들이 싫어합니다 이와 별도로 과거에는 중국논문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많이 나아지고 있어서 한의학에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09/08 15:41
수입이란게 별거아니고 중의학에서 활용되는 내용이나 연구결과라도 베껴와서 교수들이 가르치면 좀 더 낫지 않나싶습니다. 어쨋든 연구에 들어가는 인프라차이가 어마어마하지 싶은데
20/09/08 13:38
합리적인 방법론과 연구모델을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요원한 길이어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익집단이 자포자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말로는 쉽지만요...
20/09/08 14:54
힘내세요!
어찌어찌 돌고돌아 제약회사 연구소 거쳐 약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한의학 및 한약의 효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들어 많은 분들이 한약재의 효능 및 안정성 연구를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으니, 한의학도 볕볼날이 생길거라 생가합니다. 제가 제약회사 연구소에 있을때 태반연구회인가 가봤을때 참 어이가 없던게 생각납니다. 한의사 쪽은 이미 태반제재(자하거)유용성이 떨어지고 약리적 효능이 없다고 정리된 사안인데 수많은 로컬의사들이 어떻게 하면 마늘주사랑 섞어볼까, 일본에서는 태반 조직 자체를 이식한다더라.. 이런걸로 토론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과학적? 풉..... 과학적 원리없는 한의사 무시하는 분들은 다 대학병원 연구하시는 의사분들이신가 봅니다. 아참, 국내에서 유통 될 수있는 태반제재는 강산을 이용한 단백질 분해제재인데, 결론적으로 처리과정 다 거치면 산분해 간장과 같은 아미노산 제재입니다. 이게 병원에서 주사 맞으면 얼마더라... 제가보기엔 의사나 한의사나 도찐개찐 같은데 참 우월의식이 기저에 박힌 의사분들 많은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의사가 의료정책 전문가라는데 반대합니다. 의사는 치료 전문가 정책전문가가 아니지요. 이익단체의 의견을 참고하는건 좋으나 이익단체의 의견을 쫓아다니는 정부는 못볼꼴이네요.
20/09/09 11:38
네 사실 한의계에서만 노력해서 될 일도 아니고, 약사계와 제약회사에서도 관심과 연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마지막 말에도 공감이 가네요
20/09/08 15:30
솔직히 한의사들 욕먹는 이유의 절반 정도는 교통사고 관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교통사고나면 꼭 양의원가서 CT찍은다음에 한의병원가서 드러누워서 입원하더군요. 분명히 입원거리가 아닌것도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받아줘버리니까 인식은 계속 나빠지고..
20/09/09 11:41
자동차보험에 한의과가 대대적으로 포함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이전부터 비난 받는 부분이 꾸준히 있어오기는 했습니다만 도입 이후로 한의의료기관의 기특한 수익모델이 되면서 말씀하신 부분이 심해졌다고 생각은 합니다
20/09/08 18:12
법적인 의료인이라는 범주에서 한의사도 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비하, 무시 따위의 의도라기보다 기능적으로, 실질적으로 그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게 한의사들 한테도 이득이 되지 싶기도 하구요. 약사가 의료인이 아닌 것 처럼요. 의료인에 조산사가 왜 들어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면 제 생각도 완전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동감해주실 분이 있다고도 감히 생각해봅니다...
20/09/09 11:45
법적인 의료인의 지위는 사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한의사가 의료인이 아니게 된다면 한의사제도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 같네요 약사 선생님들 중에서도 약사가 의료인이 아닌 것에 불만을 나타내는 분들도 계시고요.
20/09/08 18:20
개인이 점집이라고 믿건 뭐건간에 현재 한의학의 사회적 합의는 의료로 규정짓고 있습니다
그럼 의료적으로 필요한 규범과 정책이 적용되야겠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서 그 합의가 변하는 걸 원하고 도모해야지 내가 안 믿으니까 미신임 이러는 건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20/09/08 20:24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 임에도 불구하고 본문과 댓글에서 보여지는 글쓴이님의 정중하고 진실성 있는 태도가 분란을 막아주는 것 같네요.
해당내용에 대해 깊이가 없어 건설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는 없으나 용기있고 함께 고민해보려는 자세.. 응원합니다~
20/09/09 00:34
한의학의 기본 사상이 어떻고 저렇고 뭐 다 좋아요.
한약재들을 어떠한 사상으로 조합했는지는 중요한게 아니고 결국엔 양약과 동일한 기준으로 임상실험을 거쳐서 "'국민' 건강 증진에 충분한 기여를 한다"고 판단이 서는 경우인지가 중요합니다. 한약이라고 해서 임상실험하기가 양약보다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임상실험은 안하고 건보에는 포함시켜 달라는건 수능시험 안보고 대학 특례입학 시켜달라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물론 이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입학이야 그 한 사람에 대한 특혜로 그치지만, 이건 누군가에게는 독일지 모르는 것을 국민 세금으로 '권장'하는 꼴이니까요) 한 가지 궁금한게 한의사분들은 면밀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약을 처방하면서 불안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아니면 다 자연에서 온 성분이니 음식 잘못 먹어서 알레르기 생기는 거나 비슷한 수준이니 큰 문제는 안생길거다 라는 인식인건지...
20/09/09 12:04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한약이 현대의약물보다 임상시험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더 쉬운 부분도 있기야 하겠지만 다른 곳에서 임상시험 하시다가 한약연구로 넘어오시는 분들 말씀이 그렇더군요 약재에 따라 구성성분이 다르고, 추출하고 검토해야할 성분이 한 두가지도 아니며, 규제도 더 까다롭고 등등 그래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한약 임상시험의 메카니즘이나 법령 등 더 자세한 내용은 너무 길어서 이 정도로만 쓰겠습니다 한약을 처방하면서 한의학의 약물배합 규칙과 처방사이의 기준을 지켜 처방하면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습니다 다만 현대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나 주의해야할 지병이 있으면 더 생각할 부분이 많아지기는 합니다 한의계 내부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당연한 것이 아님을 저희도 알고는 있기 때문에 많은 처방들이 지금 임상실험 중이거나 준비하는 단계이지만 아직 더디다보니 그렇다고 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오던 의료행위를 멈추는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족할만한 수준의 시험데이터가 쌓일 때 까지는 환자의 상태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9/09 15:20
전 사실 한의학은 의료영역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유마님 같은 분이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목적 자체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그런데 사회적 합의가 워낙 애매한 영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한참은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반적 의료행위와 한의학에서 하는 의료행위의 거리보다 한의학의 의료행위와 경락마사지 같은 쪽의 거리가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약재 또한 임상시험을 거친 일반 약과 첩약의 거립보다 첩약과 건강보조식품의 거리가 더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저같은 사람들은 한의학 자체가 획기적은 변화를 스스로 겪지않는 이상은 지금 상태로는 사회적 합의는 오히려 의료행위에서 더 멀어지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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