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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9 16:58
오늘 약국들도 오후에 일찍 문 닫았는지 열린데가 없어서 배탈 났는데 지사제를 못 사먹었네요.
지사제 못 사먹는게 뭐 죽을 일이야! 할 분도 계시겠죠. 당연히 그런분이 계셔야 하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일이 본인들에게 닥치면 욕을 할지 하늘을 저주할지 그건 모를 일이죠. 이곳은 단지 인터넷 공간일 뿐이니까요. 지금 저는 몇일째 배탈이 났다 안났다 반복하고 있는데 하필 주말에 배가 아픈데 약도 못먹고 만약 상태가 나빠지면 월요일까지 기다려야할 형편이고 일요일에 큰병원가도 진료를 볼 수 없는거 안다면 계속 굶어야 할판이죠. 정부가 코로나 맵을 이용한 초반 드론러쉬를 한 건 이해하겠는데, 그리고 의사들이 들고 일어난 것도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공공의료은 고등학생 대상으로 수능으로만 뽑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불편한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런 사태에 제가 지사제가 없는 상태에서 음식을 절제 못하고 퍼먹다가 덧나다 응급실에 갈 일 생기면 그래즈레미디가 잘못했네 배가 아프면 음식을 금식해야지 할분이 많겠지만 이런 사태가 없어서 지사제 약간만 있으면 주말 이틀 편히 보낼 수 있는데 금식까지 고려해야 되는건 정말 짜증 나네요. 뭐 거룩한 의료산업 발전이고 의사의 숭고한 희생이고 나발이고 사람이란게 내 몸 하나 불편하고 혹시 몸이 잘못될까 걱정될 사태가 생기면 거룩이고 뭐시기고 뭐가 대수랍니까. PGR에서는 응아에 대한 이야기는 좀 관대한 편이니 아침부터 물응아만 몇 번 싸고 정양하고 넉두리 한판 늘어 놓았으니 거룩한 뭐뭐하며 현 사태는 빈정거린건 그러려니 넘어가주십시요.
20/08/30 05:36
본래 단순 설사는 본래 병원 안가고 약국에서 약 사먹지 않나요? 노약자거나 열 많이 나거나 혈변있거나 기타 등등 이유 있으면 모르겠는데, 중환자 죽는거면 몰라도 이건 병원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
20/08/29 17:11
강대강 대치가 좀 더 길어지면, 툭하면 소환되는 OECD의 '진짜 평균 진료 수준'을 국민 다수가 실제로 겪게 되겠네요
의료 서비스 질이라던가, 대기 기간이라던가..
20/08/29 18:31
이익단체의 실력행사자체엔 큰 불만없습니다. 파업이라해도요.
내가 좀 불편해져도 참을수있습니다. 언젠가 나도 저들처럼 내 목소릴 낼때가 오면 같은 행동을 할때가 오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그게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상황이 되면 그건 잘못된 거라 봅니다.
20/08/29 18:46
이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 공박하는 것도 조금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사냐 죽느냐 하는 사람에겐 누군가의 잘잘못따위는 관심가질 여유 없는게 정상입니다.
20/08/29 19:08
제 글이 그렇게 읽혔나요?
최소한의 안전장치 정도는 두고 자기목소리 내면 안될것도 없어보이는데... 의사라면 그래도 많이 배우신분들 아닌가요? 머릿속에 쌓아둔 지식과 인성이 꼭 비례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등교육을 받은이상 지켜야 할 선정도는 알고계실것 같은데 말이죠. 그럼 지금의 의료계파업은 사람이 죽든말든 자신들의 의지만 관철시키면 되는거였군요. 그러면서 수가 운운? 역겨워요.
20/08/29 19:20
뭐 의사라는 직업이 장단점이 있는거죠
직업이 가지는 공공성때문에 지금같은 상황에서 어려운 점 막말로 파업 때문에 무슨무슨 환자가 죽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와도 의사들은 이 보도에 코멘트를 할 수가 없어요 어차피 의사 있었어도 죽을 환자였다고 할수도 없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수도 없고...외통수같은 거죠 근데 한편으로는 의사에게 한없이 유리한 것들도 존재하긴 하잖아요 신해철 죽인 의사같은 수준(전국민의 관심이 쏠릴정도) 아니면 의사 자격은 무조건 유지되고 지켜지죠 성범죄자인 산부인과 의사도 잠깐 면허취소(하는 척)했다가 바로 재교부해주는 게 한국이기도 하니까요 의사들이 그동안 파업이나 시위로 아무것도 못얻어낸거 같지만 의약분업의 대가로 의사면허유지 무적기술을 얻어냈죠. 사실상 취소방법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한번 면허만 따면 본인이 관두지 않는한 언제든 면허를 되찾을수 있는...(물론 의료계의 미움을 사는 짓을 한 의사만 빼고)
20/08/29 20:57
사실 원래도 의사는 제대로 파업할수가 없습니다..굳이 의사뿐만 아니라 필수유지업무로 묶인 인력들 대부분이 그래요. 전기나 철도 이런 곳들이요. 이런 곳들은 파업하는 순간 온갖 고발과 빡빡한 규제의 매운맛을 볼 수 있죠.
물론 그거 무시하고 대멸망 가자고 파업들어가면 진짜 국가를 반쯤 마비시켜버릴수도 있을텐데(당장 어디 발전소나 철도 싹다 멈춰버린다 생각해보면..) 그렇기 때문에 필수유지업무로 정해서 파업 자체를 꽁꽁 묶어버렸습니다. 철도파업 맨날 해도 2016년 빼면 효과가 그닥 없던게 실제로 대다수는 필수유지업무로 묶여서 파업 자체가 효과가 엄청 떨어지거든요. 2016년은 파업의 승리라기보단 그냥 여론의 승리라 해야 맞고.. 의사도 마찬가지로 필수유지업무로 묶인곳이 꽤 많습니다. 거기에 의료법에 따라 업무개시명령까지 할 수 있게 되어있죠. 때문에 지금 의사들이 하고 있는건 엄밀히 말하면 '파업'이 아닙니다. 파업을 할 자유(..)도 사실상 거의 없거든요. 파업을 하려면 단체행동권이랑 교섭권이 있어야하는데 필수유지업무 중에서도 의사 쪽은 쟁의 행위 자체를 막아놓은 수준이라 파업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의사 파업이라고는 하지만 파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단 휴진'이라는 카드를 쓰고 있는거죠. 의사는 파업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법적으로 의사가 파업을 할수 없게 되있습니다. 물론 이건 의사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고 필수유지업무 인력 대다수에 해당하는 문제라..그런 인력들의 파업도 얼마나 보장해줘야 하냐?하는 문제가 먼저 나오게 되는거긴 합니다. 어찌보면 이건 의료라는, 사람들의 생명을 다루는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보장해주되 그만큼 패널티를 줬다고 볼수도 있는 문제라 쉽지 않거든요. 대법원에서도 필수유지업무에 해당하는 분야는 쟁의 행위를 제한하는게 맞다고 판결해버렸으니..
20/08/29 19:40
의사들도 환자들이 불편은 하시겠으나, 생명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08/29 19:57
네 정말 그래주셧으면 좋겠어요.
당장 저도 어제 뇌경색후에 치매가 진행중인 아버지가 자꾸 설사를 하셔서 병원다녀왔습니다. 좀 많이 기다렸고 뺑뺑이 돌았지만 당장 아버지가 죽을병은 아니니 어느정도 불편은 감수했어요. 그런데 저 덧글은 진짜 너무 무례한거 같아서 저도 발끈 했네요.
20/08/29 20:18
네...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수준과는 거리가 먼 경험은 많이 하시게 될 것 같긴 합니다.
평상 시에도 아주 만족스럽진 않으셨겠습니다만...
20/08/29 20:03
이번 사태를 보며 느낀건데
한 가지 확실한건, 대한민국에서 군인노조 경찰노조 소방관노조가 생기는건,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or 86세대)이 다 죽기 전까지는 불가능할겁니다-_-;;
20/08/29 22:06
네, 제가 하려던 말은
산업화세대 이상이 노동운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건 사실 이해할 수 있지요, 그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신념에 합치하니까요. 그런데 평소에는 노동운동을 예찬하시 (는것처럼 보이)던 86세대 분들이, 이번 전공의 파업이 시작하자 득달같이 "이놈더어어얼!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다는 자들이 감히 파업이나 하고...! 사회주의 하겠다는 거냐 이놈들...!" 이라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네임드 친민주당 스피커 페친 한분 + 제 직장상사 한분 + PGR이 표본입니다.) 이게 저는 굉장히 아이러니 하거든요. 평소에는 경찰노조/소방관노조에 예찬하시던 분들이, 이번 정권에서 의사가 파업하니까 갑자기...??? 라는 느낌이요.
20/08/29 23:35
86세대라고 하면 이제 나이대가 50~60에 접어든 사람이겠네요.
얼마전 유게에선가 50~60대 남성 - 오륙남이 악성이라는 글도 올라왔는데 이 사람들이 평소에는 노동운동을 예찬하던가요? 표본으로 삼으신 예가 일반화되기에는 좀...
20/08/29 22:34
그 의견에는 반대인게 먼저 보수쪽 사람들 커트라인부터 못 넘습니다. 노조, 파업, 단체행동 이런 단어에 무조건 부정적 이미지 때려박은게 보수쪽이죠.
20/08/29 23:36
네, 제 말은
보수는 애시당초 노조에 부정적인게 맞는데, 진보마저도 자신들의 정권에 위해가 된다는 이유로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이 감히 파업을 한다"는 레토릭을 걸고 노조에 대해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절망했다는 겁니다. 이러면 경찰노조/소방관노조/군인노조는 불가능하죠.
20/08/29 20:15
저도 세달에 한번 대학병원 진료받으러 가는 환자입장이라 의사가 이겼으면 좋겟습니다
세금을 더 걷겠다고 하면 정부지지하겠지만 세금 더 걷을 수 있나요 의보 약간 올리겠다고 했던 글도 엄청 부정적인 댓글들만 달리던데 현 정부 지지달들이라도 세금 더 걷는거에 긍정적이면 모를까... 딴분들 보다 의보 많이 타는 입장에선 좀 더 깝깝해요 의보로 나가는 병원비보면 의보 없어지면 최소 월 200은 병원비로 나갈텐데...
20/08/29 20:24
지금 파업 중인 건 대학병원을 위시한 수련병원들에서 배우면서 일하는 중인 전공의 및 전임의들입니다. 대학병원이 진료를 중단한 것도 아니며, 그 외 준종합병원들의 진료가 중단된 건 더더욱 아닙니다. 이들의 파업으로 의료대란이 발생하는 정도라면 그건 이 나라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고민을 해야하는 거지, 이들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번 파업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병원이 가만히 있는데, 정부에서 나서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것 또한 직권의 남용입니다...
20/08/29 20:42
전 배우는 사람들이 쉬는거라 문제없다는 주장은 안좋다고 보는데요...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을때 전공의나 전임의가 수술하는 경우 있죠? 그럼 (좋지 않은 표현이지만) 환자들이 교보재를 제공하는거니까 돈 안 받나요? 전공의도 마땅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고.. 전임의는 더 말할 필요도 없죠 그런 사람들이 파업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기죠. 진료가 중단된게 아니라고 하시는데 당장 있는 수술 스케쥴도 밀리잖아요..
20/08/29 22:11
무슨 소리하세요? 책임은 담당 교수가 집니다.
환자들이 교보재를 제공하는거니깐 책임도 그럼 전공의/전임의가 지나요? 담당 교수 권한하에 이뤄지는거고, 담당 교수가 얘는 못하겠다 싶음 안줘요. 전공의/전임의는 담당 교수가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의료 행위를 하기 위해 도와주는 보조 인력이에요. 전공의 파업하면 담당교수가 수술 못하나요? 아뇨 하죠. 대신 병동 외래 다 보니깐 갯수 제한이 생기는거죠. 진짜 일반적인 인식이 어이가 없네요. 사람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려고 대학병원 교수들이 있는거고, 그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 제공해주려고 전공의가 있는거구요. 교보재?? 교보재로 쓰이는게 싫으시면 종합병원 가세요. 거기도 전문의들이 상주하는 곳이니깐요.
20/08/29 20:49
배우는 사람들이 쉬는 거라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아니고, 꼭 필요한 진료는 되고 있다는 얘깁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제왕절개, 복막염, 뇌출혈 같은 긴급한 수술들은 하고 있습니다.....
20/08/30 09:10
의사는 그래도 돈 잘버는데 수가 운운하면 역겹다?
난 의사도 아니지만 저 정도로 남의 밥그릇 우습게 여기면 역겹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의사는 돈 잘벌면 안되나? 의사가 꼭 평균임금과 비슷하게 받아야하나? 의료가 그만큼 중요하면 보상은 돈으로 줘야지. 세계최고수준 의료서비스인데 급여는 최고 수준이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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