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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5 00:49
그 수준에는 회의적입니다.
선한 의도로 정책을 짠다고 선하게 굴러가지 않는데 이 정부는 그점을 간과하더군요. 정책은 선/악의 카테고리를 넘어 효용성을 기반에 두고 추진해야 하는데 개인의 이기적인 본성을 악으로 규정하고 무시한채 정책을 추진하면 그 끝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할 따름이겠죠.
20/08/25 01:15
뽑을 때는 선한 의도로 좋은 결과를 기대했었죠.
지나 보니 선한 의도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구나 싶었고, 이제는 선한 의도조차 아니구나 싶어 씁쓸합니다. "의사 증원 관련하여 의료계와 논의했지만 의협과는 안했다." "지자체가 뽑는다는 건 거짓이다, 시민단체가 뽑을 것이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대화방식이예요.
20/08/26 02:50
그걸 "정의를 위한 과감한 추진력"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혹은 신념이라든가.
"선"이라기보다 "정의"라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의 정의에 대해 좀 더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어야하는데 절대악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집권한 것이 자신들의 정의에 대한 어떤 확신을 준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네요.
20/08/25 09:29
실패하고 나서 선한 의도였다고 면피성 발언하는거 역겹습니다. 정말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은 정책이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하고 또걱정하겠죠.
20/08/25 09:45
아마추어는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고 되든 안되든 해보는게 아마추어고,
프로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게 프로입니다. 사회인 야구 생각해보면 됩니다. 사회인 야구인 아마추어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시도도 안하는 사람은 문외한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지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20/08/25 10:29
운동선수를 보세요
결과를 못내면 2군 가고 거기서도 결과를 못내면 퇴출당하는 겁니다. 도전이 중요한게 아니라 도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프로입니다. 본인 생각이 맞다고만 우기지 마시고 조금더 생각해보세요
20/08/25 12:03
프로는 그 가능성을 성공으로 만드는게 프로지 그거 상관없이 그냥 시도 하는게 뭐가 프로에요... 그건 그냥 아마추어죠... 그냥 조금의 가능성이 있어도 꼬라박는걸 프로라고 하는 곳은 어느곳에도 없죠...
지금 정부가 뭔 책임을 지고 있다고요... 시도하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해본 것만해도 어디야는 연구실이나 학교에서나 할 일이이죠...
20/08/25 08:51
이 정부와서 시도 자체는 좋게 봐야한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결국 각론으로 들어가면 무수한 구멍이 나있는게 현 정부 정책 아닙니까. 아마추어와 프로는 과정과 의도로 말하는게 아니라 결과로 말하는 겁니다.
20/08/25 01:22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부족한 건 맞는데, 간호사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장롱에서 썩고 있는 간호사 면허가 12만이라더군요.
의사가 없는 게 아니라 기피과 의사가 없는 것이나 비슷합니다. 의사는 장롱에 면허를 썩히는 대신 미용과 성형을 한다는 차이는 있지만요.
20/08/25 01:33
공공의료원 지금도 거지같습니다. 다 떠나서 직원들 마인드가 개판이에요. 수술하나 하려고하면 수술방 직원 눈치봐야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월급고정에 안전빵이 일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루즈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줍니다.
20/08/25 03:23
정말 몰라서 물어봅니다. 다른 대형병원, 그러니까 서울대병원같은 국립대학병원이나, 세브란스 같은 사립대학병원, 아산/삼성병원 같은 민간재단병원은 급여나 보상체계가 많이 다른가요?
20/08/25 03:59
걍 심플하게 실적이 적어도 살려두느냐 마느냐 차이에요. 민간병원에서는 케이스 줄어드는 게 병원 평가랑 직결되는 거라 인원감축 및 해고로 연결될 수 있는데면 공공의료쪽은 안 그러니까요. 공중보건의도 비슷한 게 환자 줄어든다고 담당 공무원이 잘리거나 하진 않거든요. 오히려 환자를 민원인이라 지칭하면서 많이 보면 민원도 많이 생긴다고 압력 아닌 압력을 가하기도 하죠.
20/08/25 06:04
급여자체는 공공의료원 급여보다야 높을 수 있겠지만, 더 많이 일한다고 월급이 느는 구조는 아닙니다.
대체로 빅5 교수 월급도 개원의나 봉직의보다 적은 편이고, 인센티브제도야 병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일하는데는 거의 없습니다. 많이하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실적에 대한 압박일수도 있고, 케이스를 많이하고 싶어하는 욕심일 수도 있고, 사명감일 수도 있고...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이분들도 공공의료원으로 넘어가면 비슷해질 수 뿐이 없습니다.
20/08/25 03:08
정치 탭인지 의사파업 탭인지 알수가 없네요. 예전의 그 어떤 파업 때도 볼 수 없는 열렬한 글리젠.. 정치탭 유저의 과반수가 의사 혹은 의사와 같은 전문직인건가요 아니면 그분들의 의견이 과다하게 많이 올라오는 건가요?
20/08/25 03:11
그만큼 밥그릇 위협받는 상황에 민감한 집단이란거죠. 16년동안 정원늘리는걸 막아온 집단이니..
다른건 그렇다 치고 꼴랑 500억 규모 한약시장 의료보험에 넣는걸 한무당이 어쩌니 호들갑치면서 반대하고 언급수준도 아닌 양의-한의 크로스 라이센스 가지고 정부가 돌팔이 한의사한테 국민건강을 맡기는 양 여론몰이 하면서 oecd 기준 의사수 이야기할때는 한의사 포함해서 이야기하는거 보고 학을 떼바렸습니다.
20/08/25 03:41
당시에 제가 말한것 대부분은 실제로 언론의 과장으로 확인되었는데 그때 혹시 댓글다셨다면 반성해야 하시는거 아닌가요? 반성이 아니라 지적이라니 이게 적반하장인가요? 뭐 논점흐트리기 시전하시는거같지만
20/08/25 06:10
수사 안 끝나도 회계가 저정도로 개판인 이상 깨끗허지 못한게 사실이죠. 다른 단체들이 정의연보다 더러워서 오징어 땅콩 묶음으로 사먹은거까지 기록하나요...
20/08/25 06:15
그건 이전 기사에 당시 대표항목만을 기재하게 한 회계규정상 문제 없었다고 이미 문제 제기한 한경에서도 정정보도 다 난 내용이에요. 그게 문제가 되면 월드비전이고 뭐고 다 뒤집어집니다.
20/08/25 06:12
밥그릇만 생각하면서 적은 글 아니지만
참 꾸준하시네요. 밥그릇 생각한다고 하면 이기적이라고 욕하고 의료질 운운하면 위선적이라고 욕하고 어차피 정해진 의료에 투입되는 자원이 제한적이라고 할때, 정부가 효용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를 하면 나머지 부분들에 대한 삭감으로 그 시스템을 유지해온 곳이 우리나라 의료입니다. 그걸 누구보다 질 아니까 의사들이 들고 일어나죠. 의사도 다들 누군가의 남편이고, 와이프며, 자식들 키우는 사람인데 밥그릇 생각 안하면 누가 챙겨주나요?? OECD 기준 의료이용 기준 환자수 생각하며 학을떼버리진 않으셨습니까? OECD기준 의료투여비용을 보고 학을 떼진 않고요? 사람은 환자든 의사든 이기적이고 시스템 안에서 최대한 본인에게 유리하게 행동합니다.
20/08/25 06:16
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밥그릇 깨지면 화내는게 당연하죠. 그래서 대부분 노동자들이 파업할때 대놓고 밥그릇 이야기 하는거구요. 근데 의사분들은 안그러잖아요. 마치 밥그릇 문제가 아니라 불의를 위해 싸우는것처럼 하니까 어이가 없는거죠.
OECD 이야기 나와서 하는말인데 한국 의사 평균 수입이 일본보다 1.3배 가까이 높다는건 전혀 언급이 없죠. 또 이렇게 말하면 근무시간 이야기 나올건데 그러면 인원 늘리는거 반대하는 명분이 무색해질거구요
20/08/25 06:37
수가 문제 때문에 병원에서 고용을 안하려 들어서 인원 늘려봤자 갈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 외쳐도 귀 막고 명분이 없다고 밥그릇 싸움이라고 무시하고 있죠. 님이 정의연에 대해서 알아보시고 옹호하는 만큼만 알아보시고 이야기 해 주시면 안됩니까?
20/08/25 07:05
여기 pgr에서 떠들고 있는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다보니까 세부적인 대안을 다 만들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러니까 "논의"가 필요한거죠. 이따위로 졸속으로 대충 할 일이 아니란거구요. 문제점이 빤히 보이는데 대충 뭉개려 하니 반발하는 것일테구요.
20/08/25 07:19
정부에서는 공공병원 늘린다고 한적이 없는데 공공병원 늘린다고 하시면 어쩌라는건지...;;; 전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정의연 관련 이야기 할때처럼 최소한 알아보고 글 써주시면 안됩니까? 정부 정책은 그냥 사람수만 늘리면 늘어난 인원중 일부가 기피과 지원해서 기피과 인원문제가 해결될거라는 낙수효과와 완전히 동일한 논리를 이야기 할뿐이죠. 그렇게 낙수효과 까면서 소주성 밀던 쪽에서 낙수효과랑 똑같은 이야기 하고 있는거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20/08/25 07:24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라는 엄중한 위기 속에서 전공의들이 코로나19 진료에 복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조속한 업무 복귀를 바랐다.
그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역 의료체계가 미흡하고 의료수가도 문제가 있다는 의사단체의 지적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지역의료와 공공의료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정책관은 "정부는 지역에 공공병원을 확충하고 시설·장비 개선, 인력 보강 등을 통해 공공 의료체계를 대폭 확대·강화하겠다"며 "민간과 공공을 아울러 지역의 우수병원에 대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 알아보고 쓰셔야 할분은 제가 아니라 세인님같네요
20/08/25 07:34
의사수 증원처럼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정책이 나온게 있나요? 지금 나온건 저 이야기 단 하나뿐이에요. 저 말 하나로는 부족하죠. 의료 관련해서 정부가 친 통수가 한두개가 아니라 정책 나올때 까진 확신을 못하겠네요.
20/08/25 07:36
세인 님// 정부에서 말한적이 없다고 해서 따끈하게 말한걸 가져왔을 뿐인데 그걸 못믿겠다고 하시는건 뭘 원하시는건지..? 근데 잘 알아보라고 하셔서 잘 알아왔는데 그냥 이렇게 어물쩡 넘어가세요?
20/08/25 08:42
프로틴중독 님// 공공의료원이 한 두해 있었던 것도 아니고 30년째 저 말 반복입니다. 몇번 더 속아 주면 바꿔 줍니까?
지금 100여개의 의료원들이나 관리 잘하고 저딴 헛소리 지꺼리라 하세요. 저딴 소리 매년 반복입니다. 당장 구글 가서 공공의료 강화라고 검색하고 계속 페이지 넘어가면서 년도 보십쇼. 저딴 소리 안한 연도가 있었는지.. 언제까지 의사 무슨과 의사 몇명 고용할 것이고, 간호사나 그외 의료진은 어떻게 충당 할거며 , 기대 하는 의료원 이용률은 몇%인가? 최소 이정도는 나와야지 저딴 입 발린 소리 일개 시민인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지방의료원은 잠시 쉬러 가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20/08/25 09:21
더파이팅 님// 실제 의지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말한 적은 있다]는 건 증명이 되죠. 그래서 가져온 건데 [입 발린 소리에 불과하다]는 건 좀 논점을 벗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08/25 10:16
이선화 님// 공공병원 늘린다는 말은 앵무새처럼 매년 하던 말입니다. 이걸 말한 적이 있다 라고 해줘야 하는 겁니까..
글쎄요. 중요한건 정부가 정말로 공공의료를 강화할 의지가 있냐 없냐 아닙니까? 의지나 계획 없이 입발린 소리는 말이 아니라 궤변이죠.
20/08/25 10:26
얘기만 몇 십년간 앵무새처럼 하면서 실제 행해지는게 없으면 아 이거는 그냥 입바른 소리처럼 아무 의미없이 하는 얘기구나 생각해야지 말했으니까 되지 않았냐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한거죠.
복지부 정책관씩이나 되는 사람이 얘기했으니까 정말 의미가 있고 곧 행해질 정책이라고 생각하세요? 정말? 삼연병이 아니고 삼십연벙을 맞아도 계속 벙커링 대비 안하시겠다는 느낌인데요. 교육사업하신다니까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정부말을 곧이곧대로 믿습니까? 우리는 정부 말을 안믿는게 아니라 정부가 말만 하고 행하지 않은 사실을 믿는 겁니다.
20/08/25 09:24
갈라치기로 아주 심플하게 해결하더군요.
의사는 소수이고 고수입자이니 돈 많이 버는데 뭐가 문제? 솔직히 갈라치기 난이도가 쉬워도 너무 쉽죠.
20/08/25 08:57
OECD통계에서 정부도 한의사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이유는 한의사가 보건의료체계 제도권내에서 활동하고 있어 모든 통계가 다 반영되어 있어서 그것만 빼고 현실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20/08/25 09:20
이건 무슨 소리신지 모르겠는데요. 오히려 [아전인수격으로 의사들이 말하고 있다]며(그리고 그렇게 말하니 '학을 떼버린' 거고) 말씀하신 건데. 글을 잘못 이해하신게 아닐지?
20/08/25 05:36
의료문제에 대해 의사분들 의견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에서 파업이나 갈등이 있을 때 그 분야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각자가 할 문제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의사분들의 현장감있는 의견은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20/08/25 03:3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잘 몰랐는데 공공의료원 현실은 처참하네요. 한가지 불명확하다고 느낀 것은, 공공의료원의 처참한 상황과 의사수 증원과의 관계에 관한 부분입니다. 의사 수 증원/기피과 충원에 들어가는 공적 자원을, 공공의료원 지원에 투입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으로 읽었는데, 제가 정확히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20/08/25 05:54
의사수 증원이랑 공공의료원 지원이 병행되면야
좋겠지만, 일단 더 싸서 의사 수 증원을 택한 거 같습니다. 공공의료원 지원은 사실 아무리해도 결국 답이 안나올 것 같아요.. 일단 아무리 지원을 해줘도 구성원들이 일을 더 잘하거나 열심히 할 요인이 없습니다.
20/08/25 06:31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환자들이 공공의료원에 갈 요인도 없지요..
참 어렵고 복잡한 문제인데, 왜 이렇게 대충, 급하게, 막 진행하려 하는지..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8/25 05:49
세금으로 운영하는데 왜 시민단체가 추천하나요?
추천하는 시민단체는 누가? 추천하면 그 결과까지 책임질려나 공공의료를 자기들 밥그릇 생산기지로 활용할 생각인지
20/08/25 06:38
의료는 공공성 뿐 아니라 의료인의 치료 의지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의료의 공공성만 남은 경우 어떻게 되는지 공공의료원에서 일해보시면 알게 됩니다. 아, 군의관 보신 분들도 마찬가지겠네요.
누가 열심히 환자 보겠나요. 소송 안걸릴 만큼만, 아니면 소송감인지 모를 만큼만 치료하겠죠..
20/08/25 06:45
하나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공공의대를 통한 지방 의료 보완 계획의 문제점은 결국 [전공의]들을 동원한다는 계획인 겁니다. 전공의들, 심지어 전임의들도 어느정도 피교육생의 입장입니다. 다양한 환자를 보고 교수들의 진료를 보며 배우는 단계입니다. 의사 자격증이 있다고 다 진료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의학이 21세기에도 도제식 교육으로 남아있는건, 그럴수밖에 없는 당위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공공의대를 통해 뽑아낸 전공의들을 강제 복무로 박아놓겠다는 발상인 거잖아요. 의과대학 학생일 때에만 서울 보내서 교육시키면 다입니까. 실제로 환자 보는 것에 대한 교육은 전공의 때에 이루어지는데 누가, 어느 병원에서, 어떻게 가르칠겁니까. 그것도 다 위탁교육으로 때웁니까. 똑바로 교육도 시킬 수 없으면서. 제대로 된 의료 지원 정책이 맞는겁니까? 이건 그냥 돈 제일 적게 들이고 쉽게 때려박을 수 있는, 취약 계층인 전공의들에게 독박 씌우는 정책일 뿐이죠. 당장 예산 적게 드니까. 선심 쓸 수 있으니까. 지역 민심 = 표 에 도움 되니까. 책임은 다음/다다음 정부에서 알아서 질테니까. 이 정부가 지방 의료에 진짜 뜻이 있다면, 어느정도 자리잡은 전문의들을 정식으로 채용하고 제대로 운용할 병원에 대해 생각해야지요. 정말로, 정말로 정부의 의도를 좋은 쪽으로 보기 힘듭니다.
20/08/25 06:48
말씀하시는거보다 상황이 훨씬 좋아져도 대부분 환자들은 감기 같은게 아니면, 좀 심하다 싶으면 서울로 가서 진료를 보겠네요. 저도 군대에서 손가락 부러져서 군병원에서 수술 안하고 민간 병원에서 수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찬가지겠군요.
20/08/25 07:01
아, 그리고 [기피과]에 대한 낙인도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지금도 소위 말하는 비인기과, 기피과들이 있습니다. 세부 분과에서의 비인기 분야들이 있구요. 흉부외과가 많이 알려져 있고, 비뇨기과/산부인과 등도 짚을 수 있겠네요. 외과에서라면 외상, 소아 분야일 것이구요. 전공의 지원율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업무 로딩 등의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만 결국 핵심은 취업 자리의 문제입니다. 대학병원급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개원가 시장도 마땅치 않으니 피하게 되는거죠. 이제 이따위 정책을 진행하게 되면, 국가에서 ["누구누구는 기피과야!"]라고 [공인]을 해버리는 겁니다. 뭐, 똑바로 된 병원 없이 대충 키웠건 뭐했건 어쨌든 해당과 전문의 수는 늘어날 수 있겠죠? 제대로 된 치료가 되건 뭐하건 간에 통계상의 수치, 구색은 맞출 수 있겠죠? 아니요. 그마저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나마 해당 과에 지원하던 사람들도 더 떨어져 나갑니다. 안그래도 비인기과의 조그만 파이를 사람을 더 뽑아서 더 잘게 쪼개는데 누가 갈까요. 해당과는 국가에서 공인한 불가촉천민이 되는데 누가 선택하려 들까요. 그나마 뜻 있던 학생들도 다 지원을 기피하겠죠. 갈수록 중증의료는 터부시되겠네요.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기피과"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네요? 생각할 수록 짜증나고 어이없습니다. 뭐 하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0/08/25 17:00
이건 정말 제가 지식이 없어서 여쭤보는건데...비뇨기과도 기피과인가요?
(나쁘게 마음만 먹으면) 개업해서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전만 기계처럼 내줘도 먹고 살만할 것 같은데 의외네요...
20/08/25 17:20
http://m.medipana.com/index_sub.asp?NewsNum=249351
전공의 '기피과 중 기피과'라는 불명예를 가졌던 비뇨의학과는 그동안 정부로부터 육성지원과로 지정되며, 활로를 모색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 지원율은 2015년 36%에서 2017년 25%까지 떨어졌다가 전공의 수를 50명으로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해 2019년 39%까지 반등했다. 이렇습니다...
20/08/25 07:18
영국처럼 수술받으려면 번호표 뽑고 석달간 기다려봐야 정신을 차리죠 공공의료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일 뿐입니다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좋은건 사립시스템을 건보덕에 반공립처럼 쓸수있기 때문이지 진짜 공립화 되버리면 개판나 버릴겁니다
정부관리 자신도 큰병걸리면 보건소 근처도 안갈겁니다
20/08/25 08:34
되도않는 정책에 세금쏟아부어본다 라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것은 중증.필수분야인 기피과를 더 말살하는 정책이라는것이죠 . . . 그리고 공공의료원 얘기가 나와서말인데. . 의사들이 병원을 선택할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건 월급이 아닙니다. . 월급을 일반 병원보다 더~~훨씬~~많이줘도 의사못뽑는곳 있죠? 불법청구하는곳. 의료사고 무조건날것같은곳이죠. . 이런곳들 의외로 꽤많으며(현실모르는 신참이나 어르신의사 낚임) 반대로 시세?보다 월급조금 줘도. . 병원장이 양심적 ( 불법적인것 안함. 과도한 로딩 안줌. 진료에 이상한 터치안함 등)이면 사람 잘뽑혀요~~ 월급이 xx나 되는데도 의사들이 안간다더라. 하면. . 월급보다 치명적인 문제가있는거죠... 공공의료원이 월급조금줘도요. 의료의 질만보장된다면 갈만한 의사 널렸습니다. 근데 의료의질이 보장되기가.. 참 어렵죠?
20/08/25 08:59
아니 제가 저 아래 글에도 댓글 달았지만 당장 내 가족이 아프면 공공의료원에서 수술받을건가요? 웃겨요 참 크크
뭐 진짜 초를 다투는 ich infarct 같은거면 근처 병원 가라고 하겠는데 그런거 아니면? 3시간 ktx 타고 올라가서 일정 잡을거면서 말은 참 쉬워요... 정작 공공의료원 잘 지어놔도 나부터가 이용 안할건데 무슨 소용입니까 애초에 정책 자체가 잘못됐는데
20/08/25 09:27
프로틴중독님의 말에 대부분 공감하지 않는데 한 가지는 공감합니다. 파업과 수가문제는 결국 밥그릇 싸움이에요.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자기 밥그릇 걸린 문제가 아니라면 전투적으로 파업하기 어렵고, 거의 모든 파업은 결국 밥그릇 문제입니다. 지금 이 파업도 마찬가지에요. 여기서 이게 [밥그릇 문제가 아니고 의료의 질을 위한 거다.(우매한) 대중을 위한, 선을 위한 파업이다] 라고 주장해봐야 비웃음만 삽니다. 실제로도 그런 비웃음을 당장 pgr에서도 사고 있잖아요. 의사들 밥그릇 채워주는 게 공공이익에 해가 되는 게 아닐 텐데(그리고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파업]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듯 한데) 밥그릇 싸움이라는 점부터 부정하면 위선자 소리 이상은 못 듣습니다. 세상에 밥그릇 싸움이 아닌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20/08/25 10:31
이 사안을 밥그릇으로 퉁치는 건 그냥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단순한 밥그릇이라고 퉁쳐버리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이 문제를 보게 만들어버립니다. 여태껏 해당 사안의 글들을 보면 자꾸 밥그릇 밥그릇 하는 댓글들엔 감정적인 공방밖에 없었습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반박하는데 있어서 이런 감정적인 양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밥그릇을 자꾸 강조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돈도 잘버는 의사들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게 하려는 의도말고는 없습니다. 의사들의 밥그릇 투쟁 그 이면에 대한걸 살펴봐야하는데 밥그릇이라는 것이 강조되고 그게 자극적이니 그 현상만 쳐다보게 만듭니다. 어차피 정부나 의료계나 양쪽다 밥그릇 싸움이니까 해당 부분은 제쳐두고 이 정책의 시행이 과연 옳냐 안 옳냐를 따지는 것이 맞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20/08/25 11:26
밥그릇을 굳이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 악의적인 강조에 대해서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건 역효과만 난단 얘기죠.
20/08/25 10:42
밥그릇 싸움은 당연한거구요.
의사들 중에 공공의 이익이나 환자진료의 쿼리티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의사들이 보통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습니다. 제 의사친구들 단체카톡창만 하더라도 매일 본인이 보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 문의하고 논의하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환자의 개인정보는 카톡에 안남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태에 대해서만 얘기합니다.) 애매하거나 미심쩍은 케이스는 환자 나갔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리뷰를 합니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행하는게 자연스럽습니다. 기존에 배출되어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사들에게는 공공의대, 의대정원 증가가 직접적으로 본인들의 밥그릇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의사들도 꽤 많습니다. 저도 거기에 속하구요. 그래도 열받아 하고 파업에 동참하는건 실제로 의료의 질과 환자진료의 쿼리티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서 입니다. 순수하게 그게 전부이지는 않을지라도요. 뭐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만..
20/08/25 11:27
그렇죠. 저도 그것만이 전부라고 말씀드리진 않았습니다. 이번 파업을 공공의 이익은 내팽개치고 자기들 밥그릇만 챙기는 이기적인 행위, 라고 평하는 건 분명 악의적인 왜곡이겠죠.
하지만 말씀하셨다시피 밥그릇 싸움인 건 당연한 거고 그 당연한 걸 아니라고 하는 순간 눈초리가 고울 수가 없지요. 근본적으로 의사의 밥그릇을 넉넉히 채워주는 게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는 행위도 아니지 않습니까.
20/08/25 11:46
대중이나 언론이 밥그릇 싸움이다 라고 얘기할 때
밥그릇 싸움이 맞다 라든가 밥그릇 싸움도 있지만... 이라든가 라고 말을 하면 그 뒷말이 뭐가 붙든간에 대중이나 언론은 밥그릇 싸움 맞네 하고 끝납니다. 그래서 보통 대표자 그룹에서는 밥그릇 싸움 이라는 말이 나오면 밥그릇 이라는 단어에 대응하지 않고 다른 목적을 말하게 되는게 일반적입니다. 저같은 개인이야 밥그릇 말을 하지만요. 그런데 대표자 그룹에서 직접적으로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라고 언급한게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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