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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23 23:14:39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068867697
Subject [일반] 테넷 후기 - 시각적 야심 (스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들은 대개 서사적 퍼즐로 표현가능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서사를 꼬거나 혹은 선후 관계를 비틀고, 교차편집을 통해 서사를 퍼즐처럼 맞춰가는 지적 퍼즐에 가까웠습니다.
신작 <테넷>은 반대로 서사적인 부분의 퍼즐보다는 시각적 퍼즐에 가깝습니다. 일정 부분 <메멘토>가 떠오르는 이 영화는 서사적으로는 대칭성을 지닌 반면 시각적으로 짜맞춘 퍼즐에 가깝습니다. 많은 부분을 아마도 구상과 촬영에 빚진 이 영화는 꽤나 난이도 있는 이해를 요구하지만 반대로 시각적이기에 직관적인 부분이 더 강하게 요구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해하려고 들면 늦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버젼과 시간의 흐름이 꽤 강렬하게 엮여있고 충돌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떄문에 보는 대로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짚을 만한 부분은 속도감이 느껴지는 편집에 있는데요. 범죄-첩보물을 섞은 영화로써 굉장히 리드미컬하고 빠른 속도의 편집이 느껴집니다. 후반부의 액션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찍었지?와 굉장한 속도감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액션 시퀀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크리스토퍼 놀란이 007을 만든다면 이런 류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액션 시퀀스가 전작들에 비해 잘 만들어진 느낌이긴 합니다만 지적 유희 내지 아 이게 그래서 이렇게 되었구나!가 되는 느낌이 강하지 여전히 멋들어진 액션 영화보단 조금 투박한 느낌이 가득하고, 악역의 동기가 약하고 굳이 에코 파시스트 적 성향을 넣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평면적인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동시에 꽤나 직관적이지만 여전히 설명의 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라 어떤 측면에선 인셉션-인터스텔라보다 어렵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퍼즐로써 놀란 감독의 야심을 엿볼 기회로써 이 영화는 충분히 멋지고 볼만합니다.  보는대로 느끼고 느끼는 대로 감상하는 영화로써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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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꿀
20/08/23 23:50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 에코 파시스트 적 대사가 나올때 제 머릿속엔 '엔트로피 역전이 가능한데 환경 오염이 문제가 된다고?' 라는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중반부터 인버전을 이용한 액션이 나오고 응용되기 시작할 때부턴 입이 안 다물어졌구요.

영화 막바지에서는 복잡한 설정과 대규모 전투에 엄청나게 빠른 템포의 교차편집까지 들어가서 스토리 따라가는 것만 해도 머리가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요? 재밌었어요. 그런데 지금이 코로나 시국인 만큼 가까운 시일내에 n차 관람은 힘들 것 같네요 흑흑
aDayInTheLife
20/08/23 23:53
수정 아이콘
시각적 완성도와 야심은 어마무시했어요. 특히 후반부는 더더욱...
저도 n차 관람을 해야하나 싶으면서도 시국이..ㅜㅠ
coolasice
20/08/24 00:09
수정 아이콘
재생-되감기-재생 하면서 하나의 타임라인을 공유하는 설정인거만 이해하면 의외로 심플한 드라마
인터스텔라도 인셉션도 결국은 가족드라마였죠.
테넷도 결국은 휴머니즘드라마입니다
aDayInTheLife
20/08/24 00:11
수정 아이콘
짚어주신 부분에서 오히려 직관적이고 보면서 느끼는 류의 영화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간성승헌
20/08/24 02:42
수정 아이콘
영화에서는 이해하지말고 느껴라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놀란 작품인데 이해하고 싶어서 예매한 영화였지않습니까
수업 도중 엄청 어려운 문제 던져주시고 나중에 시험엔 안나오니까 눈으로만 보고 넘어가라고 말씀하시는 교수님 같았습니다 ㅠㅠ
aDayInTheLife
20/08/24 06:27
수정 아이콘
애매한 지점인거 같아요. 서사의 흐름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반대로 그부분이 까다로운 지점이기도 하니까요. 비유가 재밌네요 크크크
바카스
20/08/24 07:52
수정 아이콘
스토리적 해석을 기대하고 눌렀는데..ㅜㅜ

어서 피쟐과 나무위키에 해석본이 풍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흐흐


그나저나 알고리즘 9조각은 누가 만든건가요?

그리고 로버트 패티슨은 그럼 근미래에 테넷이 만들어지고 조직에 들어온 후 주인공과 활약하다가 결국 인버젼이 최초로 발견된 세상에 들어온 후 일종의 터미네이터의 아놀으 슈와츠제네거 역할인건 알겠는데 주인공과의 씬에서 이걸 암시하는 대사나 행동이 있었나요..?

오페라 테러 때 폭탄 안 터지게 주인공을 도와준건 주인공 본인인가요? 로버트 패티슨인가요?


여담으로 마지막 브리핑 때 작전 이해 안 가는 놈 여기 남아라고 할 때 개뜬금했습니다...
20/08/24 09:32
수정 아이콘
뜨끔이죠? 크크
다들거기서 멈칫...
20/08/24 09:33
수정 아이콘
저는 닐로봤습니다.
마지막 그 가방에달린고리같은거가 보여준거같고..
aDayInTheLife
20/08/24 09:43
수정 아이콘
해석보다는 설명이 주가 될 영화 같습니다.
알고리즘 9조각은 미래의 과학자가 만든거고 로버트 패틴슨은 마지막 희생한 캐릭터로 이해했습니다.
오페라 테러에서 주인공을 도운 캐릭터는 그러면 주인공 본인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08/24 09:33
수정 아이콘
N차할건데 그냥 N차해도 완전이해될거같지않아서
해석,분석글이나 유투브 찾는데 아직 올라오는게없네요
aDayInTheLife
20/08/24 09:44
수정 아이콘
설명이 불친절한 편이고 관 자체가 적게 풀려서 개봉을 기다리셔야 할거 같습니다.
앵글로색슨족
20/08/24 11:25
수정 아이콘
항상 놀란하면 시간이 떠오르는데

다음 영화도 시간을 이용할지...
aDayInTheLife
20/08/24 11:3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시간을 비틀어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감독인거 같습니다. 그게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재미일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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