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0~2011년 사이
박정희와 전두환 특히 그 중에서도 전두환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들의 공이 어찌되었건 수많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살해한 과는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잊어서도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역시 마찬가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면서도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항쟁한 역사에 대해 고마움과 함께 그들의 희생을 항상 잊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군대를 전역하고나서 얼마 안가서 당시 아직 살아는 있던 포모스에서(..) 환장할 만한 글들이 연속으로 올라오더군요. 나중에서야 알게된 거지만 일베발 자료였습니다. 5.18은 폭동이었다. 광주는 빨갱이다. 박정희와 전두환에 대한 신격화 등등 지금 같으면 웬만한 커뮤니티에 올렸다간 폭격을 당할 글이 당당하게 올라온 걸 보고 기겁을 하였고 그 당시에 진짜 그 글을 갖고온 유저와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어디 이 사람 뿐입니까 내가 모르던 사이에 일베 얘들이 각잡고 온갖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 걸 보고 진짜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땐 지금보다 어릴때라 힘이 지금보다 넘쳐서 미친듯이 싸웠죠.
거기에 +@로 여자들에 대한 온갖 혐오스러운 발언들까지(..) 보다보면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대로 지금보다 힘이 넘칠때라 키배를 항상 했었죠.
근데 항상 당시 싸우던 상대방"들"의 입장은 항상 비슷하더군요
"선동당한 좌빨놈 쯧쯧쯧"
"그렇게 여자들 빨아주니깐 좋냐?"
항상 결론은 이래요. 김대중-노무현 10년간 한국영화가 알게 모르게 북한찬양하는걸로 바뀌었다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선동과 날조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고 그거에 선동된 좌빨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요(..)아 그때 생각하니 또 열받네요. (특히 5.18과 관련되서 온갖 조롱하는 놈들하고 싸우면서 빡치는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떈 왜 병먹금을 못했나 모르겠습니다..-_-)
여튼 매번 결론은 저러면서 빤스런을 하거나 저러면서 온갖 조롱을 하면서 절 열받게 하려고 하더군요
그때마다 든 생각은 열도 받지만 한편으론 점마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지? 어디 아픈가?였습니다.
2.
때는 대충 2004~2006년 사이
갑자기 뒤로 가는건 문득 생각난게 있어서 뻘끌 쓰는김에 쓰는겁니다.
그 당시에도 PGR에서 글을 읽고 있었는 데 그 당시 PGR에 정치글이 금지에서 조금씩 풀리던 시절이었을 겁니다.
(제 기억이 맞는 지 모르는데 당시에 PGR에선 지금 정치 관련글 이상으로 종교 관련으로 사람들이 두패로 나뉘어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지금 PGR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부와 여당에 꽤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는 편입니다. 대체로 맹목적인 지지자나 맹목적인 까는 소수의견이고 대체로 비판적 지지자 + 비판적 중도가 절대다수인데 (중도의 경우 민주당에 환멸을 느끼지만 반대편 세력을 보고 정치혐오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_-;) 이러다보니깐 소수의 맹목적인 사람들에겐 여기가 극단적인 친문 사이트 아니면 일베에 테라포밍당한 일베멀티 같은 사이트로 밖엔 안보이는 겁니다. 왜냐면 그들 입장에서 절대적으로 자기들의 생각을 옹호하고 지지해줘야하는 데 양쪽 모두에게 그러질 않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사이트중 하나가 PGR이었습니다. 맹목적인 지지자가 없던 게 아니었고 역시 맹목적인 까가 없던 게 아니었지만요
(이 사이트는 옛날부터 줄곧 보수적인 면이 진보적인 면보다 좀 더 강하게 보이면서도 한나라 - 새누리 - 자유한국당 - 미통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당에 대해서는 민주당 이상으로 극혐하는 사이트였어요.)
(당시 PGR의 보수성을 대표하는 것중 하나는 성소수자 그중에서도 남자 동성애자에 대한 스탠스에서 드러납니다. 당시 PGR주류는 게이는 떄려잡아야하고 내 아들이 게이라고 한다면 때려죽여서라도 고칠거다가 주류였습니다. 이게 어느정도 완화되고 그정도의 혐오성이 겉으로나마 사라지는건 2010년대 이후로 넘어가서야 그럽니다. 그마저도 어디까지나 겉으로만 그럴뿐이지 해당 사이트에서 성소수자로 있는 분들이 쪽지로 테러당한거에 대해 한숨 쉬면서 한탄하는 댓글 쓰는걸 본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럼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면서 친 여당 친 정부 스탠스로 바뀌었냐?그럴리가..(..)
노무현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이 친 이명박이었기때문에 노무현에게 비판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노무현과 참여정부의 실책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거였고 이명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찐으로 혐오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건 노무현의 죽음 이후로 격해지는거였고) 대체로 이명박에 대해서 불호가 굉장히 강했고 그에 대한 비판이 컸었죠
광우병 당시야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그러했으니 넘어가고 이명박에 대해서 옹호적인 면은 악화되어있던 미국과의 사이를 좋게 만든다 외에는 그냥 없다고 봐도 됩니다.
* 물론 이때를 기점으로 친노무현으로 성향이 바뀌긴 합니다만 노무현의 죽음 이후 그러지 않은 사이트가 없고 그러지 않은 (적어도 온라인 상에선) 사람은 별로 없었죠. 대통령 노무현은 몰라도 인간 노무현에 대한 감정은 대다수가 비슷할 겁니다.
특히 이명박떄부터 시작된 일베들의 준동과 그들의 주장이 사실상 한나라 -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에 소속되어있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동조한다는 게 보여지면서 더더욱 혐오스럽게 보기 시작했죠. 보수정당에 대해서 극단적인 불신과 비민주 반한나라당이란 정체성이 확고하게 굳혀지는 시기입니다. (비민주가 친민주가 되는 건 12년 대선 이후 안철수와 문재인이 완전히 갈라지면서부터..)
박근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3.
때는 2014~2016년쯤
온라인상에서 준동하던 일베들이 어느샌가 밖으로 나와서 온갖 개소릴 씨부리더군요.
이명박때에 비하면 훨씬 더 촌스럽고 무슨 6~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어용단체인가 싶은 정도의 이미지로 무장하고 온갖 짓들을 하고 다녔죠 어버이연합이라던가 엄마부대라던가..(..) 심지어 서북청년단을 부활시킨다면서 노인네들이 온갖 웃긴짓 많이 했죠
임마들의 행동도 가관입니다. 관짝 하나 갖고 와서 노무현을 부활시킨 뒤 벌을 내린다는 해괴망측한 행동부터 시작해서 쓰다보면 내 정신이 나가는 것만 같은 행동들의 연속이죠. 그들은 그런 언행에 대한 반박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자기들의 행동이 지난 김대중 - 노무현 10년의 민주당정부가 일으킨 좌빨선동을 참회하고 지우는 행위였고(-_-) 나약한(?)이명박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좌빨 척결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행동들이었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 당시 친박성향 단체의 노인네들의 사고방식이 실제로 저러했어요.
2010년대에 와서 저러고 있으니 일반적인 사람들이 환장하지 않을 수 있나요? 당연히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을거고 그럼 그럴때마다 나오는 마법같은 대답들. "네다홍" "좌빨은 꺼져라" "그렇게 북한으로 좋으면(?) 북한으로 꺼져라"
하..
4.
2015년 이후?
메갈리아가 준동하고 이후 워마드가 준동하기 시작하면서 레디컬 페미니즘이 급부상하기 시작하죠
이것도 머리아픕니다. 언제나 극단적인 건 피곤합니다.-_-; 일베놈들의 극단적인 언행들 (역사왜곡 및 여혐발언들)에도 힘들고 지치는데 이제는 반대쪽에서 이러고 있습니다. 당연히 짜증이 납니다.
근데 제일 짜증나는 건 이렇습니다. 그냥 일관되게 원래부터 그런 인간이면 그냥 그런갑다 싶은데
진보를 자처하면서도 여성에 대해 온갖 성차별적인 말들을 써놓던 사람들이 갑자기 태세를 전환하면서 자기는 페미니즘이다를 외치는 데 이 꼴이 가관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지치는 지 극단적인 거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 거기에 대한 답이 더 가관입니다.
"중간에 있을 바에야 그냥 극단적으로 변하라고 이 회색분자 박쥐새x들아."
(...)
5.
2017년 혹은 2018년 이후
저는 적어도 자기들의 입맛과 다르면 일단 상대 입을 봉하려는 보수정권과 그 극단적인 지지자들 (특히 친박성향)을 보면서 정권이 바뀌면 그게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변명거리가 있기는 합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한쪽으로 쏠린 언론의 지형을 생각하면 변명이 조금은 됩니다. (노무현의 죽음도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되고요.)
그런데.. 그걸 감안해도 좀 그래요 아니 사람을 너무 지치게 만듭니다.
원래 일베를 하던 사람들이나 보수성향 특히 친박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원래 그랬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문재인을 극단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동 역시 이와 비슷할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지만 별로 믿고 싶지 않았어요.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의견이 나오면 그 입을 봉하고 그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말들을 보면 과거 일베놈들이나 친박성향의 노친네들이 하던 말을 어레인지 해서 하고 있더군요..-.-
이런 모습들이 점점 보이니깐 언제부턴가 정치글에 아예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키배를 하기엔 제가 너무 피곤해요.
유게에서 PGR을 일베 멀티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고 한참을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글중 하나를 보고 또 한차례 어이가 없었고요.
- 조국의 모든걸 부정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당연히 조국과 그 가족들의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기마련입니다. 조국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거고 당연히 조국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 어떤 부분은 언론과 검찰의 농간이지만 어떤 부분은 분명 잘못된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거죠
- 윤미향과 정의연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윤미향과 정의연의 3천만원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 또한 윤미향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욕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윤미형의 행동들중에 비판해야할 부분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존재하는 겁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한 발언들이나 회계 관련 부분이나 기부금 관련부분)
- 중국입국을 막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현대에 특정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말하는 사람이 있고 코로나 대처를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는 겁니다.
- 부동산 관련해서 비판받는 건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이 부분은(..) 까놓고 말해서 집값 특히 서울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그거에 대해서 온갖 희망회로만 돌리는 모습을 보이는 데 이에 대한 비판이 정말로 일베나 미통당 지지자 그리고 적폐라서 하는 말인가요?
세상은 2분법으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흑이 있으면 백이 있는 거지만 또한 회색도 있고 다양한 색이 존재합니다. 검은색과 하얀색만 있지도 않습니다.
내 편이라고 해서 모두가 선이 아니고 내 편이 아니라고 해서 모두가 악인게 아닙니다.
내 편중에도 선과 악이 있을 수 있고 상대편에서도 선이나 악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남자라고 해서 모두가 여혐이 아니고 여자라고 해서 모두가 남혐인게 아니에요
어째 10년전 2010년에도 당시 극단적인 (극성적인) 여당 지지자들의 행동이 몇년 뒤 2014년에도 똑같더니 그로부터 다시 6년이 지난 2020년에도 똑같습니까. 진짜 피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누구에게 PGR은 극문 대꺠문 사이트이고 누구에게 PGR은 일베에게 테라포밍된 사이트입니다.
실제로 누군가는 대깨문일 수 있고 누구는 일베일 수 있겠죠 그러나 유저 몇몇으로 인하여 그 사이트를 극문 대깨문이니 일베에게 테라포밍되었니 하면서 말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각자의 개성이 있기때문에 어느 하나로 확실하게 말할 수 없어요
* 보니깐 밑에 글에서 운영진분중 한분도 댓글에서 이러한 거떄문에 피곤함을 호소하는 게 있네요(..)
* 내 편이라고 모든 막말과 조롱이 다 용인되는 게 아닙니다. 이건 진짜 양쪽 모두에게 꼭 좀 하고 싶은 말중 하나..-_- (아 물론 저 역시 지켜야할 부분이기도 하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지알 회원 전수조사를 한다면 과반수 이상이 문재인 정권에 매우 비판적인 동시에 지난 총선에 더불당 열민당 정의당 셋중 하나에 표 줬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나름 피지알에 오래 있었는데 피지알에서 민주당을 까면 깠지 미통당 계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기는 거의 없지 않았나요. 바른정당이 그나마 간헐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그분들은 소수정당의 험난한 길을 견디지 못했고요.
지금도 그 기조는 마찬가지였고 박근혜 이명박 때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하는게 제 느낌입니다. 클모 사이트 같은데는 테라포밍 어쩌구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피지알의 주류는 예나 지금이나 비민주 반한나라당이지만 막상 투표장 가면 민주당 찍는다고 보거든요.
지금도 정치글 중에 여권 까는 글은 많지만 미통당은 아웃오브 안중이죠. 미통당은 아예 생각조차 안하는 사람들이 10년 전에도 지금도 주류인 곳이 피지알이라고 봅니다.
요즘 친민주 콘크리트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수년 전 친새누리 콘크리트 보면서 느낀거랑 손톱만큼도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걸 보면서 사람은 원래 이런건가, 이게 중우정치고, 이게 민주주의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조금 더 폭넓게 잡는다면 사회민주주의도 포함해서)가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정치체제라는 생각에는 손톱만큼도 변함이 없습니다만...
아무튼 극단적으로 구는 사람들, 정치인을 아이돌 보듯이 하는 사람들은 정말 피곤합니다. 그나마 PGR은 굉장히 중립적인 편에 속하는 사이트라 좀 덜한거 같긴 해요. 요즘 다른 사이트 가면 정치적으로 진짜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극여 아니면 극야. 둘중 하나로 점철되어서는, 주류 의견에 손톱만큼이라도 반대되는 말을 꺼내는 순간 뭇매를 맞게 되니까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