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6/20 18:43:29
Name Farce
Subject [일반] [일상글] 하루하루가 다르게 화목해지는(?) 집안 (수정됨)
그런 영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까요?
화목했던 4인 가족에게 위기가 오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애정을 회복한다는,
뭐 그런 흔하디 흔한 신파극이요. 아마 미국에서도 가족 영화 좋아하던데, 찾아보면 하나 나올것 같습니다.
아니, 멀리 외국으로 갈것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천만 관객 달성한 영화중에는 그런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요?

안녕하십니까, 그 동안 안녕들하셨습니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Farce입니다.

몇번을 쓰고 지웠던 구질구질한 글을 오늘에는 PGR에 올리고 말겠다는 그런 결심을 해버렸습니다.

지금이 한 8번째 판본인것 같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적거나, 너무 피상적으로 적었다가 오늘은 반드시!
밸런스를 잘 잡아서 자유게시판에 한번 올려보고 싶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듭니다. 저 혼자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뭐 아주 좋은 대학도 아닌 곳에서 대학원생이고,
학비를 절대 집안 돈을 끌어 쓰지 않겠다고 1년 넘게 가족을 설득해서,
소소하게 연구비로 용돈벌이하면서 원없이 공부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용돈에 불과한 월에 40만원(!?)에 불과하고요. 절대로 한 명의 생활비도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이 찾아오면서 확실히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건물주 뭐 그런 좋은 집안은 아니고요, 부모님 두분께서는, 한분은 공장생산직 (정직)이시고, 한분은 자영업을 하시는데요.
확실히 코로나 시국이후로, 직격탄을 맞으셨습니다. 요즘에는 두분다 주로 오후에만 출근하시고,
한 3일에 한번이면 오전에도 나가십니다. 주말에는 거의 일거리가 없으시고요.
그러니 코로나 시국을 맞아서,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저를 포함해서, 집안에 돈 없이 모여있는 4명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가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적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길 지나가면서 누군가에게 할 이야기 아니거든요.
다 생각하는 가족 사이니까 이런 말이 훈훈하게 오가는건데, 제가 알기로는 우리 가족 중에서 PGR하는 분은 안계시거든요.
그러니까, 적지 않겠습니다. 가족이 아니고서야 뭐 그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나요?

뭐 그렇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감정표현이 등장하고, 하루하루 죽이네 살리네 누가 먼저 잘못했네 뭐 그런 화목한(?) 집안입니다.
세상에 나쁜 일은 줄어들었으면 좋겠고, 늘어나라고는 추호라고도 바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저희 집안 정도면 꽤나 평균적인 집안이면 좋겠네요.

이 시국에 힘드신 피지알 여러분도 화이팅! 어 그러니까, 이거 시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는거 맞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6/20 18:52
수정 아이콘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말이 있지만 버티는 입장에선 죽을 맛이죠. 경제적, 가치관 차이 때문에 다투다보면 혼자 사는게 더 낫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피가 섞인 가족이라도 사람이 사람과 부대끼고 사는게 쉽진 않은 일이에요.
20/06/20 18:5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도 하루라도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면 좋겠네요.
빙짬뽕
20/06/20 18:58
수정 아이콘
다들 비슷하군요 흐흐 힘내십쇼
klemens2
20/06/20 20:38
수정 아이콘
화이팅
아마추어샌님
20/06/20 22:18
수정 아이콘
어서 빨리 코로나 19가 사라지고 이전과 같은 일상이 찾아와야할텐데 걱정이네요.
20/06/20 23:59
수정 아이콘
슬픔은 나누는 것이라죠. 글을 쓰신 선택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누군들 다르겠습니까. 코로나로 모두들 힘들지요. 파동함수가 내려가는 일이 끝나면 다시 올라가듯 견뎌내면 호황이 올 것이라고 믿고 인내할 뿐입니다.
안스브저그
20/06/21 18: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희 집도 공장하는데 5월달에 3일 일햇습니다. 직원들도 이번달에 내보내고 아버지랑 둘이서 돌려도 일이없어 널널합니다. 절망도 희망도 문제해결이랑 아무 상관없으니 입술꽉깨물고 눈앞에 할수 잇는 일들 합니다. 사업초창기에도, IMF사태에도, 금융위기때도 휘청거렷고 그때마다 깎여나갓지만 아직도 살아잇거등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894 [일반] "8월의 폭풍"으로: 소련과 일본의 40년 충돌사-4 [13] PKKA7491 20/06/24 7491 11
86893 [일반] 개통한지 18년만에 011번호를 해지하였습니다. [7] 설탕가루인형형10648 20/06/24 10648 11
86892 [일반] 배송지에게 삼국지 주석을 달게한 남자. 유의륭 이야기. [11] Love&Hate13959 20/06/24 13959 13
86891 [일반] [웹소설] 문피아 무료연재 추천작 [66] wlsak13052 20/06/24 13052 3
86890 [정치] [단상] 북한인들은 세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72] aurelius12355 20/06/24 12355 0
86889 [정치] 현 정부, 아니 대한민국 정부의 방향성과 문제점들.. [169] 11cm17517 20/06/24 17517 0
86888 [일반] 아는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jpgif [15] 살인자들의섬15689 20/06/24 15689 7
86887 [일반] 마스크 미착용으로 지하철 세운 사건 [27] 플러스15746 20/06/24 15746 2
86886 [정치] 대북 삐라를 혐오하는 개인적인 이유 [64] manbolot10994 20/06/23 10994 0
86885 [정치] 대자보 붙였는데 대학이 원치않는데도 벌금이 나왔네요 [83] 싶어요싶어요16023 20/06/23 16023 0
86883 [일반] [개미사육기] 아크릴탑의 인슬레이버 (동영상도 있어요) [18] ArthurMorgan8329 20/06/23 8329 16
86882 [일반] "8월의 폭풍"으로: 소련과 일본의 40년 충돌사-3 [8] PKKA8432 20/06/23 8432 13
86881 [일반] [서브컬쳐] 피가 끓어 오른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혈 애니 노래 모음 [71] 라쇼16162 20/06/23 16162 4
86880 [일반] 인구통계로 보는 2050년의 세계 [31] 데브레첸12733 20/06/23 12733 10
86879 [정치] 서울아파트 중위가격 3억↑, 최저임금 43년 모아야 1채 산다 [134] 과객A12641 20/06/23 12641 0
86878 [일반] 백종원씨도 울고가실지도 모르는 비빔냉면 레시피 대공개. 매우 쉬움. [16] Love&Hate12897 20/06/23 12897 13
86877 [정치] 기회의 평등?? 인천국제공항 [86] 움하하11464 20/06/23 11464 0
86876 [정치] 회고록 [11] Demanon6934 20/06/23 6934 0
86875 [일반] 코로나19가 파워 업 했습니다(틀린 내용일 수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27] 시원한녹차13079 20/06/23 13079 0
86874 [일반]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기재부 장관 후보로 거론중이군요 [88] 하우스14694 20/06/23 14694 0
86873 [일반] ARM 전환 '애플 실리콘'으로 본 애플의 미래 [62] 쟁글13452 20/06/23 13452 2
86872 [정치] "정경심 교수 PC에서 총장직인 파일 나왔다" 보도한 SBS 8 뉴스 법정제재 [82] Cafe_Seokguram15350 20/06/23 15350 0
86871 [정치] [펌]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은 곧 서울교통공사처럼 될 겁니다. [180] 은여우18698 20/06/23 1869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