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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25 22:12:51
Name i_terran
Subject [정치] 독후감 노무현 <운명이다> 끝까지 정치인이 아니었던 정치인


경제관련 책을 한 30권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경제유투브 경제뉴스를 보다가 역시 망하는구나! 하고 인버스 질렀다가
최근에 2번 크게 손절해서 치킨값을 많이 날렸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서 경제에 신경을 끊고 매수매도 시그널만 보고 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장 무관심하던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1번으로 노무현 자사전 <운명이다>를 보게 됐습니다.

책의 초반부엔 노무현의 지인이 노무현에 대해서 담담하게 서술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매순간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목표가 개인적 출세였던 시절도 있었고 사회의 진보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글에서도 청순함이 베어나오는 것을 보고 그야말로 놀랐습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전이사장의 글이었습니다.

이후 본편 초반엔 자살직전의 실패한 정치인 노무현의 인생회고가 나오는데
이부분이 문재인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글과 대조가 되면서 너무 슬프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거보다 더 슬픈 내용이면 책을 못보겠다 싶었지만,
다행이 본격적인 본편에서는 나름 역사 공부하는 것처럼 재미있었습니다.

퇴임후 정말 열심히 농사를 지었던 것이 나오는데
그 시간이 아주 잠깐이지만, 인간 노무현 인생에서 부인 권양숙님과 연애하던
시절을 제외하고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록되어 나옵니다.

뜬금없이 일베저장소에서 발굴해내던 수많은
노무현 명짤이 궁금해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결국 그 무시무시한 조선일보도 노무현과의 대결에서 지금은 패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서 만든 수많은 미디어가
인간 노무현을 더 그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인간의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면 어느날
유전자를 찾아서 과거의 어떤 사람을 다시 살려서 부활시키는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어떤 미친 매드사이언티스트가 그를 부활시키고 한 30살 즈음에
그걸 공표해봤으면 합니다.
그만큼 인간 노무현의 그 이후의 인생이 궁금해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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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질럿
20/04/25 22:38
수정 아이콘
밑의 글에도 댓글로 달았었는데

노무현 마저도 김윤환 전 민자당사무총장? 님의 작품이죠 호남이 밀어주는 영남출신 대권후보! 를 내세워서 이회창에게 복수의 칼을 갈았던...

물론 노무현은 TK , 민정당 잔존세력을 철저히 외면했었지만

노태우, 김영삼을 당선시키면서 킹메이커 라고 불렸던 사람이었는데 이회창에게 팽 당한후 말년이 좋지 않으셨던 분이라

김종인 비대위원장님이 김윤환 전 사무총장님을 모델( 킹 메이커 )로 삼고 있는거 같은데 어떤 행보를 보이는건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다시 보면,

87 대선에서 4당 3락 이라는 명제를 제시하고 ( 이게 유명한게 당시 고3 수험생들의 4당5락, 3당4락 이런 레토릭을 빌려쓴거라 ..)

김종필을 꼬드겨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구도를 만듭니다.

목적은 JP YS 가 어느 한사람이 사퇴 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역할에 + 군사정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김종필이 흡수해가는걸로 보고 추진

92 대선에서는 박태준의 출마를 막고, 김대중에게 색깔론을 밀어 부쳐서 이겼고 ( 사실 김대중의 정계은퇴 번복이 더 컸다고 보지만.. )

97 대선에서 87 대선때와 같은 전략으로 이인제가 김영삼정부의 실책이미지를 나눠가져가기를 기대하고 내보냅니다 (막지못했다는데 과연..)

이회창옹이 김영삼에 각을 세운것도 선거 전략이죠 거의 김대중과 접전까지 갔었고..

- IMF 로 나라 말아먹었는데도 40만표도 차이 안나게 진건 정말 잘 싸운거죠 김대중 1030만 VS 이회창 990만 -



정치인이 아닌 정치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i_terran
20/04/25 22:56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전에 세월호 쓰신글 잘봤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이 과학적으로 궁금해 하던 차인데 의문이 모두 해소되었다기 보다는 그 접근 방식에 있어서 좋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김윤환이란 분이 또 대단한 분이시군요.
마우스질럿
20/04/25 23:09
수정 아이콘
그 글에서도 언급했었는데..

선박이 80도즈음 기울어져 있을때 힘의 평형상태여야 하는데 당시 세월호는 45도 정도 ( 복원력이 최대가 되는 시점 )에서 평형상태가 되었죠

그 말은 GM 의 변형이 일어났다는것인데

당시 선원들의 증원이 고박이 풀리는 굉음이 들렸다는걸로 보아서 그것이 GM의 변형을 가져왔다고 추측을 할수는 있고

횡경사 모멘트에 관여하는 인자가 무게 * 거리인데 세월호 싸이즈의 선박은 선폭이 대략 20미터 남짓 / 중앙으로부터 10미터정도로보면

컨테이너의 고박, 선저의 철근의 쏠림이 선박의 기울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거라고 적었습니다

시이소오를 생각해보면 중앙에 7천톤의 무게가 있고 한쪽 끝에 10~20톤짜리 컨테이너 몇개 쏠린다고 기울어지지는 않죠

다만 땅위가 아니라 물 위의 평형점이라서 영향력이 없을수가 없기는 한데

아마도 복원력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외력 ( 맹골수도의 6kt 속도의 조류 ) 이 작용했던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월호의 침몰이 아니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복입니다.
i_terran
20/04/25 23:45
수정 아이콘
결국 잠수함이나 거대한 해상생물이나 기타 미지의 물체에 의한 외력일 수 있지만, 그 외력의 흔적은 인양된 선체에 결국 없었죠.
바다라는 순간순간 변동성이 일어나는 그 변동성의 극점에서 뭔가 확률이 낮지만 일어날만한 우연이 겹쳐서 일어났다고 이해할게요.
확률이 낮은 일이 안일어나는게 아니라 가끔 일어나긴 한다는 걸 살면서 깨달았거든요.
껀후이
20/04/26 02:02
수정 아이콘
노무현 문재인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죠
인간으로써 자신의 삶을 통해 누군가를 감화시킨다는건 매우 어렵고 가치있는 일인 것 같아요 전 그래서 이분들 아주 존경합니다
양념반후라이
20/04/26 03:54
수정 아이콘
결국 사후에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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