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카테고리로 묶고 싶진 않지만 책이 책이고 영화가 영화다보니 정치로 돌릴 수밖에 없네요. 정치 얘기는 할 맘이 전 없습니다만 댓글의 흐름을 제가 막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되어서 이쪽으로 잡았습니다.
원작은 노태우정권 때 나온 르포르타주입니다.
동아인가 중앙인가 연재되던 연작기사가 나중에 책으로 엮어진거죠.
군부정권시절이지만 하지만 어느정도 야당도 셌고 87년 민주화 이후이기에 당시 신문데스크에서 어떻게든 세이브해서 꾸준히 연재했다고 하네요.
아마 그 당시때 이런 3공부터 6공까지 비사를 다루는 수많은 연작 기사들이 나왔다고 하고 이 남산의 부장들이 그 원조격이라고 합니다. 다만 다른 연작에 비해 자극적인 맛은 좀 떨어져서 인기가 적었다고하네요.
사실 이 책이 영화로 나온건 제 개인소감으로는 놀랐네요. 책 자체가 읽어본 입장에서는 그닥 그렇게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거든요.
물론 책 내용자체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습니다.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중정이 안기부로 바뀌기전까지 내용을 파헤쳤습니다. 그리고 중정을 둘러싼 혹은 중정이 개입한 사건들을 하나하나 얘기했으니깐요.
지금이야 중정이 당시 정치를 꽤나 개입하고 중정의 부장들이 정권에 요핵심으로서 그 당시를 휘어잡은건 알고 있고 증언들도 많았습니다만.
당대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슨일에 개입했는지는 알기 어려운 일이었죠. 그냥 어렴풋이 대충대충 대강대강 알고있던 사실들을 많이 폭로한 책입니다.
덕분에 지금와서 읽으면 그때 독자들보다는 충격이 덜 하겠죠. 저 역시도 읽으면서 이런일이 있구나하고 놀라지않고 그냥 평범한 역사책읽듯이 읽었으니깐요.
다만 읽으면서 아쉬운점은 당시 신문연재를 바탕으로 썼던 이야기이기에 당시 사회상이랑 전체 정치적흐름은 읽는 독자가 당연히 알고있다고 가정하에 썼습니다.
그러기에 책 자체는 굉장히 드라이하면서 혹은 굉장히 사건의 더시적인 흐름보다는 지엽적으로 당시 밝혀지지않은 비사위주로 중정 중심으로 파헤칩니다.
중정을 김종필이 어떻게 만들었고 훗날 중정의 수장들은 어떻게 JP와 관계를 맺었는지 적대적인지 호의적인지 이런 얘기들 말이죠.
517 군사쿠데타 역시 이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어떻게 그 이후 어떻게 중정이 탄생했고
박정희가 정권을 잡아가던 이야기도 다 얘기는 알테니 그 사이사이 어떻게 중정이 개입한 사건들만 언급하고 이를 시대순으로 엮어가진 않습니다.
뭐 당연한얘기겠지만요.
영화로 나오는 10.26도 책에서는 차지철과 김재규의 권력다툼 그리고 김형욱과 김종일 박정희 까지 엮여들어가면서 이에 대한 서로 갈등과 회유를 다루면서 갈등이 고조되다가
갑자기 10.26 자체에 대해서는 한줄로 박정희가 김재규에 의해 총맞아 서거되었다는 말과 함께 다시 그 뒤에 중정과 보안사의 권력다툼으로 다시 어이집니다. 물론 중정은 수장이 반란의 수괴이니 보안사에게 자연스럽게 먹히는 과정이죠.
장점 역시 당시 비사를 엄청나게 다뤘다는 점이죠. 3공이나 5공인사들은 입이 저렇게 가벼웠나 생각마저 들었으니깐요 크크
이 책은 거대한 통사보다는 미시적인 하나하나 디테일이 장점인 책이죠.
어쨌든 그 뒤이야기는 안다룰테고 어떻게 흘러갈기 거참 영화는 걍 이름과 일화 몇개만 빌린 영화일거같네요.
ps.
이책을 읽다가 궁금해지는 사안 있으면
이 링크를 보면 됩니다.
책에 나오는 비사나 사람들하나하나 크로스체크한 무시무시한 블로그 포스팅입니다;
http://chimuchyo.egloos.com/3934078
ps2. 남산의 부장들외에도 위에도 언급했듯이 당대 유행하던 많은 연작들이 있었는데 그중 남산의 부장들과 함께 이름 날린 시리즈는
조갑제의 국가안전기획부라고 합니다. 이건 조갑제 닷컴에 본인이 쓴 기사들을 그대로 나중에 올리기도해서 원문을 볼 수 있는데
http://chimuchyo.egloos.com/3499413
역시 위블로그에서 하나하나 링크와 설명을 달았습니다. 궁금하면 어떤 이야기인가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