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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2/19 13:03:27
Name 김홍기
Subject [정치] 임동호는 왜 그랬을까


임동호 "靑 민정, '울산 불출마 조건' 과분한 자리 제안"

어젯밤 한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 작년 울산시장 선거에 불출마하는 조건으로 청와대 민정에서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민주당 전 최고의원 임동호씨의 인터뷰 때문입니다. 복수의 매체에서 동시에 단독이 나왔습니다.


mTbienZ.png



근데 돌연 채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임동호씨가 "경선 배제 조건 높은 자리 제안, 사실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냅니다.

응 뭐지? 뭐가 뭐지?




궁금해서 찾아봅니다. 온라인에 있는 한정적인 그리고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내용을 끼워 맞춰본 것이니 그냥 가십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시간 역순으로 보겠습니다.

19년 12월 18일: 경선 배제 조건 높은 자리 제안에 대해 복수의 매체와 인터뷰 / 사실 아니다 (임 주장)

19년 12월 10일: 임동호 참고인 자격 검찰 조사.

19년 11월: 임동호 21대 총선 출마 선언 / 당일 임동호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제명 (허위사실 유포)

19년 7월: 임동호 자서전 출판, "3억 받은 정치브로커 당내에서 활동" 주장. 민주당 울산시당 진상 조사

18년 6월: 지방 선거.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송철호 당선

18년 4월: 민주당 송철호 전략 공천 확정, 임동호, 심규명 울산시장 예비 후보 중앙당 결정에 대해 반발

18년 2월: 임동호 시당위원장, 울산시장 출마 선언

17년 12월: 임동호 중앙당 최고위원직 사퇴

17년 11월 ~ 18년 1월: 청와대 임씨 3번 불러, 핵심관계자가 공사사장 자리 제안 (매체 인터뷰) / 본인 거절 (임 주장)

17년 10~11월: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임 최고위원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 문건 배포 (조선일보 주장) / 임씨는 부인  

17년 10월: 임동호 최고위원, 울산시장 대신 다른 자리 요구 (검찰발 송병기 업무수첩 중) / 임씨는 부인




흠..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부터 알 수 있는 또는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은

1. 임동호씨는 현재 민주당에서 제명 상태. 제명에 대한 사실은 알 수 없으나, 울산시당과 임씨는 사이가 나쁜 것으로 보임.

2. 조선일보에 따르면 17년 10월 경, 임씨가 김 전시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문건 입수 (한 것으로 보임). 정확하게는 김 전시장 동생에 대한 비리 의혹임. 최고위원회에서 비리 문건을 배포한 이유는 어떤 목적으로든 그것을 활용하자는 임의 제안이 있었을까?

4. 임씨가 시장 대신 다른 자리를 [요구]한 것과 공사사장 자리 제안을 [거절]한 것이 모순됨.


뭐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기가 한참 부족하네요. 어제 SBS, JTBC, 채널A, TV조선에 대한 임씨의 인터뷰는 사실로 보이고요. 각 매체측에서 어제 보도를 정정하기는 커녕, 동일한 내용으로 현재에도 보도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매체에 동시에 인터뷰를 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근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허위기사에 대한 항의도 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임씨가 번복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임동호는 왜 그랬을까' 지금으로선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지켜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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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훼인
19/12/19 13:22
수정 아이콘
제명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네요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월 13일 출판한 '민주당, 임동호입니다'란 회고록에서 지난 2005년 울산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A씨가 정치브로커들에게 3억원의 돈을 건냈고,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들이 울산시당에 남아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출판기념회 이후 책 내용이 당과 당원에 대한 명예훼손과 해당행위라며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울산시당에 접수됐고 이에 울산시당은 이달 1일 비공개 윤리위원회를 열고 제명을 결정했다.

소설을 써보자면
인터뷰는 별 생각 없이 혹은 분한 마음에 사실대로 얘기한 거일테고
번복은 기사 나가자마자 연락들이 왔겠죠. 너 정치 그만할 거냐고...뭔가 다시 약속들이 있지 않았을까요
김홍기
19/12/19 13:34
수정 아이콘
약간 의문이 드는게 정치 20년 이상한, 그것도 최고위원까지 한 사람이 지금 이 시점에 자기가 한 말의 의미와 여파를 모르고 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4군데의 매체에 일괄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동시에 엠바고까지 걸었다는 것도 의문스럽고요.
맥스훼인
19/12/19 13:57
수정 아이콘
사람이 생각보다 그렇게 치밀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어서요
물론 4개 동시 인터뷰까지 했다가 갑자기 회수한건 이해가 안되긴 하네요
Daniel Plainview
19/12/19 13:40
수정 아이콘
음성 파일이 있는데 ‘공식적으로’ 그런 제안을 받은 바 없다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신뢰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김홍기
19/12/19 13:44
수정 아이콘
음성 파일 (매체 인터뷰)나 이후 입장문이나 모두 임동호씨 입에서 나온 것이므로, 후자를 신뢰할 수 없다면 전자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DownTeamisDown
19/12/19 13:45
수정 아이콘
거기다 한마디 더 하자면 그런 제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진술을 제외한 증거가 없어서 수사해봤자 뭐 안나올 상황 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경우 수사해야 나오는것 없고 본인이 역으로 하위사실 유포 명훼도 가능하니 그냥 사과하고 없던일로 하자는 것일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김홍기
19/12/19 13:54
수정 아이콘
임동호씨가 사과하지는 않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라면 몇 시간만에 번복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했을까 싶어요. 그래서 위 댓글에도 썼지만, 4개의 언론에 인터뷰/엠바고를 했거든요. 나름 치밀히 준비한 게 아닐까요.. 흠..
부동산
19/12/19 13:56
수정 아이콘
드라마 보좌관 보면 다 녹취해놓고 그러던데 ㅠㅠ
Janzisuka
19/12/19 15:06
수정 아이콘
이거 어제 없어진 글과 연관된 내용이죠? 왜 자삭하셨지;;
김홍기
19/12/19 15:15
수정 아이콘
그 분은 임동호씨의 "사실 아니다"라고 발표한 내용을 확인하시고 바로 자삭하셨어요.
Janzisuka
19/12/19 16:00
수정 아이콘
글쿤요...뭐가 맞는건지 궁금하네요
녹취는 있긴 한건지
이리스피르
19/12/19 16:37
수정 아이콘
사실 여태 나온 기사보면 무슨 제안한건 맞는거 갖고 이게 경선 포기 조건이 아니다라고 말장난 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19/12/19 17:17
수정 아이콘
"야 이번에 화끈하게 포기하면 그래도 위에서 OOO 정도는 챙겨주지 않겠어?" 이런 말을 측근 누군가가 한거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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