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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1 16:12
저는 가끔 저런 세계관의 소유자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합니다.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면 인생이 행복할거같아요. 무슨 일을 하고 당하든간에 내적으로는 끝까지 옳고 정의롭고 행복하게 살거같네요. 물론 제 지능지수가 호모 사피엔스 수준인 이상 저렇게 살수는 없겠지만요.
19/12/11 16:23
뭐 진영논리에 과몰입한 케이스라 볼 수도 있는데, 한물간 작가라는 위기의식과 갱년기에 따른 호르몬적 불균형성, 그리고 예전부터 일관적이던 관종성향이 절묘하게 맞물려져 탄생한 히스테리성 어용 작가 캐릭터 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19/12/11 16:48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무관심한 그대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 이득도 없고 귀찮은 일만 떠맡을 뿐인데?"
"걱정없이 책을 읽기 위해서인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뭐라?" "..벽 건너편에서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는 걸 알아버리면, 신경쓰여서 독서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요." (책벌레의 하극상 중) -- 제가 추구하는 착해지는 법은 이런거? 맘 편하게 덕질하고 싶어요.
19/12/12 13:49
맞아요. 보통 사람이 오로지 정의를 위해 사는 정의의 투사를 자처하는건 믿기지도 않고 우스꽝스러운 일이죠.
정의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어야 됩니다. 그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일지라도... 정의 추구에 있어서, 그 동기는 나 자신, 기준은 타인인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19/12/11 16:59
어디선가 본 글인데, 공지영의 책들을 관통하는 테마는 '우리는 이렇게 착하고 선량한 사람일 뿐인데 너희들은 왜 이런 우리를 괴롭히는 거니?'라고 평하더군요. 모든 책들이 일관되게 저 주제만을 쓰고 있고 단지 책마다 저 우리가 속한 상황만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일종의 애처로움의 정서를 책으로 풀어쓰고 있는 작가라 볼 수도 있는데, 복잡하고 상충되는 요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책에서 구성된 사회의 모습이 딱히 의미 있는 무언가를 제시하고 있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죠. 심지어 어느정도는 사회소설의 외양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렇고요. SNS가 발달함에 따라 책이란 매개를 거치지 않고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그런 책을 쓰던 방식대로 SNS에 글을 쓴다고 딱히 사람들에게 와닿는 메시지를 적어왔는가는 좀... 애초에 현실과 유리된 사회인식에 기초해서 쓴 글이라고 평하는 건 부당한 면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의 부분집합에 해당하는 상황에 천착해서 글을 써왔는데 거기서 도출된 메시지를 일반화하려 하니 무리가 생기죠. 게다가 환상적인 상황에 기초에 이분법적인 논리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인식이나 고민을 결여하고 있고요.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사람은 사회가 조금이나마 소위 그들이 말하는 2등 시민에게도 평등한 구조로 변화해갔던 게 기쁠까요 슬플까요? 나의 애처로움을 정당화 할 수 있는 기반이 조금씩 줄어들어 갔는데, 불쌍해지지 않는 내가 기쁠까요 아니면 나의 불쌍함을 정당화 할 수 없는 현실이 당황스러울까요? 자신들이 처음에 주장했던 것들이 조금씩 받아들어졌지만 그렇게 개선된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새롭게 고민하며 사회로 조금씩 더 나아갔을까요 아니면 사회 내의 더 미세하고 작은 불쌍함의 장소를 탐구해 나갔을까요? 보다 긍정적인 진보의 방향은 전자겠지만, 현재 한국의 현실은 후자인 듯해서 씁쓸합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런 사람들도 개인 수준에서는 선량하고 최소한 내가 선한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진짜이며 그렇기에 특정한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자기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어떤 일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유형이란 거죠. 정치권에서 좋은 리더쉽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그들의 현실인식 방식이 어떻든, 생각이 깊던 짧던 그런 것과는 어느 정도 상관 없이 보다 괜찮은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는 데 작은 기여들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다만 우리의 정치권은 그리고 그곳의 주류는 86세대고 이들이야 말로 이원화된 세계관을 청년시기부터 장년시기까지 아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었고, 현실은 보다시피 지금과 같다는 거겠죠.
19/12/11 17:08
본문의 논조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이 글 역시 공지영스러움의 거울상이 좀 묻어난거 아닌가싶기도 하네요. (비난의 표현이 좀 과한것같다는 뜻) 그냥 흔한 진보측 정치과몰입 유명인이라고 생각할 뿐인데 뭐 윤리성이 바닥이고 극단적인 잔인성을 보이고... 무슨 희대의 범죄자 묘사 같네요.
그거랑 별개로 첫째짤은 그냥 당연히 댄공 비행기 입장 라인이 프레스티지/일반 라인으로 구분되니 프레스티지 쪽으로 가더란 얘기 같은데 일등석이라는 단어에 천착해서 괜히 물고늘어지는것 같네요.
19/12/11 17:15
애초에 저 말에 담긴 내용에 대한 비판을 하면 모를까 (부자에 대한 일반화, 남을 악으로 규정하고 증오하는 행위 등 - 본문도 딱 공지영의 그런 부분을 비판하는 글이고요, 저도 일정부분 동의하고요.)
'프레스티지석'이라고 썼으면 괜찮은거였는데 ['일등석'이라고 했으니 거짓말일거다] 이건 제 기준에서는 좀 영양가없는 시비 같다는 뜻입니다. 저희엄마도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그냥 일등석이라고 하거든요.
19/12/11 17:23
영양가없는 시비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사건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시는것도 그냥 실드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건 전체적으로 프레스티지의 프짜도 나오지 않았고 공지영또한 그런식으로 해명할 기회는 두번이나 있었습니다 애초에 프레스티지였으면 처음에 말나왔을때 후쿠오카 노선이라고 말바꿀 필요조차 없었습니다 심지어 그것도 또 틀리니 트윗 지우고 잠수탔고요 더구나 공지영은 저런식으로 문제일으킨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굳이 착각했을거라는 의미부여조차도 필요 없습니다 설사 프레스티지라는걸 본인이 알았더라도 일부러 더더 자극적으로 표현하려 일등석이라고 썼을 사람이에요. 비지니스라고 하기보다 일등석이라고 하는게 더 자극적이니까요.
19/12/11 17:31
쉴드라니 크크크 내용보니까 십년쯤된얘기 같고 저런게 있었는지도 방금 알았는데, 심지어 내용적으로 비판하는거에도 동의한다고했는데 이정도 얘기해도 공지영 쉴드친다는 소리를 듣는군요. 더 얘기해봤자 더 쉴드친다고 할것같아서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저도 쉴드 안 쳐드리고 싶은 분이라...
19/12/11 19:43
솔직히 말하면 공지영이 저렇다 -> 사람들의 본성이 저렇다 라고 보는게 옳다고 봅니다.
공지영을 비판하는 글을 쓰는 분에게도 내면의 공지영이 있는 거죠..
19/12/12 01:11
최근 공지영 작가 트윗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에 비하면 유시민 김어준은 매우 합리적인 양반들이라는게 솔직한 제 평가입니다.(비교적 그렇다는 거죠) 분명 몇년 전 공지영씨는 유시민 김어준보다 좀더 좌파적이었고 언사나 행동이 덜 극단적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좌파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고 언행만 거칠어져서 참 안타깝네요. 이문열 김지하의 민주당 버전도 나올 거라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그 사람이 공지영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19/12/11 17:32
착하게 사는 삶은 행복한거 잠깐이고 꽤 지루하거든요. 악당이 나타나야 이게 좀 치열하고 익사이팅한 삶이 되는거죠. 그 역할극을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19/12/11 17:44
저런 공지영 부류가 소수면 그나마 다행인데,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심지어 몇몇 커뮤니티는 저런 부류들이 완벽하게 장악을 해버리고 주류가 되버렸죠. 섬찟합니다.
19/12/11 18:27
아니 뭐 공지영이나 김어준이나 주진우나 전우용이나 유시민이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입맛따라) 진영논리에 일부러 기대어 못본척 모르는 척 저렇게 한다고 쳐요. 근데 댓글로 [지령 떨어진듯]에 박혀있는 [수백개의 공감]은 대체 뭔지? 그냥 이해가 안될뿐입니다. 네이버에 이상한 태극기 부대 논리에 공감 수백개가 달리고, 친문커뮤니티가 좌표찍고 기사같은데 2시간 정도 늦은 댓글 끌어와서 공감 댓글 장악하고 어용지식인들 sns 유튜브 퍼와서 공감 추천 조작하고... 이 나라가 그냥 미친거 같아요. 이런 의견 내면 모두까기나 [한쪽 편들기 보다 못한] 양비론이라 손가락질 하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진영논리에 오염된 나라를 보는 느낌 말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19/12/11 21:50
나라의 중심축이 되는 사상, 문화, 의식, 철학이 없다 생각해요.
유교를 제거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그 자리에 뭐를 놓을지 생각 안 하고 이렇게 흘러온 느낌입니다
19/12/11 18:38
.....
저소득층 실질 소득 줄어들었을 때 취업자 거의 60대 뿐이고 가계 부채, 국가 부채 역대 최고에 집값 미친듯한 폭등, 갈팡질팡 경제, 교육 정책 등등 비판하면 지지하시는 분들 논리가 언제나 아몰랑 페미니스트 대통령이시잖아 였기 때문에 새롭지도 않네요.... 지지자가 아직 있긴 한가요?...
19/12/11 19:13
모든이들이 신경써야 할 말이죠.
악인이 넘쳐나다보니까요. 저렇게 말한다고 반대편은 악이 아닌것도 아니다보니 어려운일인거죠. 속지 않긴 하지만 악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게 현실세계라 온전한 선은 아예 없다고 봐야하고 세상이 발전해도 선택할 수 있는 것중 최선을 골라야 하는 상황일껀 변함이 없겠죠
19/12/11 20:39
서로 논리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가치판단에 대해 견해가 갈려서 이념투쟁을 하는 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데. 그게 아니라 진영을 정한다음 '공감하는 패거리' 모으는 싸움으로 가니 역겹고 비생산적이죠. 솔직히 커뮤니티 상에서 정치논쟁도 소수간의 토론을 넘어서 다수의 화자가 개입되면 그런 식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라 제가 활성화 되는 걸 썩 좋아하지 않고요.
정말 의미 있는 논쟁을 하려면 등 뒤에 몇 명의 지지자가 있는지를 볼 게 아니라 눈 앞에 있는 당사자를 마주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성을 통해 필요한 자료들의 판별이 끝나고 이에 대해 합의에 이르러서 가치판단만 남았을 때. 왜 서로 기준을 가지게 되었는지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서로 공감해보려 노력해야 하는데 어렵네요. 그런 사유를 할 능력이 애초에 없거나, 그런 능력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하기에는 너무 게으르거나, 겁쟁이라 타인과 소통 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정당화 하기 위해 진영논리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19/12/11 20:48
매우 공감합니다. 덧붙여서 저런 사람들은 이렇게 멋진 내 모습이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로 일제시대 때 태어났더라도 독립운동 했을 리가 없습니다. 남 몰래 독립운동 하다가 붙잡혀서 고문 받는 것은 Naver! SNS 로 독립운동 하는 멋진 내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거든요.
19/12/11 23:36
소설가(공지영)와 소설(82김지영) 두 지영이 현실국가의 모든공무원과 정책을 앞장서서 이끄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져요 이게 바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인가요?
19/12/12 01:13
문재인 청와대가 이성적인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면 공지영 근처에도 가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은, 청와대는 이성적인 인물들이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19/12/12 01:17
안타까운건 이글에 동조하시면서 공지영같은 부류를 싫어하시는 분들 역시..
제가 보기에는 거의 동류라는겁니다 그런분들은 자기가 '보는자' 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뭐랄까 자기가'보여지는'포지션이 된다는걸 상상을 못하시는 타입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그런부분을 지적하면 굉장히 히스테릭하게 반응하시구요 하여간 제 경험은 그랬습니다 거의 예외가 없었어요 동족혐오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게 아니라능
19/12/12 01:42
알아도 모르고 사는것 일수도 있지요. 군부독재기에도 문학인들 대부분은 그냥 나 혼자 내버려두라는 포지션이었고, 결국 역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는건 황병승이 아니라 공지영같은 이들아니겠습니까.
19/12/12 13:52
그래 보이시나요? 공지영과 동류가 되려면 자기가 무조건 정의라는 엄청난 자기최면이 있어야 할텐데,
여기 있는 많은 피쟐러들이 공지영과 거의 동류씩이나 된다니 그것도 신기하네요.
19/12/12 14:12
거의 동류라고 하셨는데, 위 댓글 쓴 분들이, 본문에 나와있는 공지영같은 행동을 한 바가 있나요?
저도 이 글에 동조하면서 공지영을 싫어하는데, 일단 저도 지적의 대상이 된것 같으니 근거를 좀 들어볼까 합니다. 님 말씀이 사실이면 정말 제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요.
19/12/12 14:42
일단은 자기가 무조건 정의라는 엄청난 자기최면이라는게, 생각보다 어려운게 아닙니다
'누구누구'의 잘못을 지적하는짓을 자주하다보면, 그리고 그게 몇번 맞아떨어지다보면(이게 진짜 무섭죠), 여기서 더 나아가서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면 (이게 정말 위험한거고요) 정말 쉽게되는거에요 난 안그래 -> 그러니까 저런사람들을 지적할 권리(?)가 있어 -> 자신만만 -> 난 무오류야 왜냐하면 오류있는 사람을 지적하니까! 아니 오류를 지적하는 포지션에 서는거랑, 내가 오류투성이인거랑 잘 생각해보면 별개잖아요 근데 정말 착각하기 쉽거든요 제생각엔 이 포인트를 조심하시면 되지않을까..하고 역시 오류투성이면서 말해봅니다
19/12/12 14:50
저는 제가 무오류라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고, 툭하면 스스로 뭐가 틀렸는지 생각하며 방향을 바꾸다 보니까, 살면서 정치적 스탠스만 세번은 바꾼 것 같네요. 지금도 사안마다 지지 정당이 각각 다릅니다. 어떨 때는 이쪽이 옳고, 어떤 때는 저쪽이 옳다고 생각해서요. 그러다보면 저랑 뜻을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이 바뀌다 보니, 무오류라던가 무조건적으로 옳은 인간/집단 따위는 없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예를들면 저는 현재 페미니즘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페미니즘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말할때 저랑 동조하던분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의미없다고 얘기하는걸 보면 많은걸 느끼게돼요.
이런 저도 스스로의 사고가 유연하고 합리적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순 있겠네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저도 반성할 게 없는지 더 들여다 볼게요.
19/12/12 04:04
추천하고 싶은 글인데 아쉽네요. 예전 힘들던 시절에 공지영씨 책을 읽다가 눈물 흘린 적도 있습니다. SNS 같은거 전혀 모르고 살다가, 몇년이 흐른 뒤 문득 공지영씨가 인터넷에서 벌이는 행태를 보고 벙 찌게 되더군요.
19/12/12 13:36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 운영진 Camomil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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