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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10:19
역으로 정몽준측에서 캠프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갑질이나 지분요구가 있었고, 노무현측에서 적당한 선긋기를 원래부터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겠죠. 후단협때부터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다시 한 캠프를 꾸렸다고 감정이 좋을리 없으니까요.
19/10/02 10:23
저도 그렇게 봅니다. 정몽준캠프가 호구는 아니고 협상하면서 많은것을 요구했겠죠. 민주당측에서는 일단 들어주면서 천천히 조정하고 타협볼 생각이었을테고
다만 겉으로라도 같이 가는 모양새인데, 대선전 유세자리에서 저런 무안을 준건.. 노통도 잘못한것 같습니다. 정몽준은 그걸 넘길 인내심이 없었던것이고요.
19/10/02 10:26
제목에 답을 하자면 "정말 잘못한건가"에 대한 대답은 yes일수밖에 없습니다. 도덕적으로 혹은 명분상으로의 잘못이 아니라 정무적으로 영 잘못된 판단이었거든요. 지지철회를 해서 이회창이 당선됐을 때 먹을 욕도 고려하지 않았고, 실제 역사는 노무현 당선 이후에 정몽준에게 빚진 것도 없어 정몽준이 얻은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참고 버텼다면 추후 참여정부가 우클릭을 할 시점에 삼성의 자리에 현대중공업이 가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19/10/02 10:29
국무총리 정도 얻어서 잠깐 하다가, 이후 노무현정부 인기 떨어졌을때 선긋고.. 차기로 또 갔을지도.
일단 시대가 그때.. 이명박이 다음 대통령이었으니..
19/10/02 10:23
정치적 선택에 객관적인 잘잘못이 있을까요?
그 후 대중의 선택(그 선택이 제대로 되었던 아니던)에 따른 결과만이 잘잘못을 가려줄뿐이라 생각되네요. 그 책임은 그 선택을 한 정치인이 지는거고요.
19/10/02 10:25
저에게 정몽준 이후의 행보는 관심밖이라..
다만 대선전 정몽준이 지지철회 선택 한 이유는 이해된다 정도.. 순진했다고 봐야하나 또 노무현 후보도, 거기서 넘어가 줄 수 있는게 아니었던가 싶어요. 시간 많이 지나고 지금 보면요.
19/10/02 10:24
후보단일화를 할때는 둘 중에 누가 되든 끝까지 밀어주자고 약속하고 하는거 아닌가요?
공당에서 후보를 뽑고 다시 외부인사와 단일화를 하는 것도 모양 빠지는데 단일화하고 나중에 통수치는 건 신뢰없는 행위가 맞죠. 무언가 본인의 지분이든 나눠먹을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단일화 전에 협상해야죠.
19/10/02 10:27
일단 김민석 피셜로는, 당시 유세현장 단상위엔 두명만 올라갈 수 있는데 그 이상이 올라가니까 빈정이 상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속도위반 발언도 나온것이고...
19/10/02 10:33
노무현이 정몽준을 적당히 어르고 대우해 줬다면 좋았을 걸...까지는 가능하지만 일단 대권을 가지고 한 단일화안을 깬건 정몽준의 패착이죠.
이후 정몽준의 정치적입지는 사라질 수 밖에 없죠. 앞으로 누가 정몽준과 정치를 같이 하려고 할까요? 실제 정몽준 지지철회 후 형이 대노했다는 소문도 있고 노무현, 이회창 양쪽에서 욕 먹었죠. 최소 안철수 정도라도 하든가.. 정치적 자살행위였고 아무것도 얻을게 없는 행위였습니다. 그냥 지르고 그날 저녘 기분만 좋았겠죠.
19/10/02 10:43
어떻게 보면 순진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정치는 자기 맘에 안들어도 해야 할 일이 있죠. DJ도 두환이에게 편지쓰고, YS와 DJ가 쥐어 터지게 싸우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둘이 손잡고. 일개 회사의 사장도 사석에서 본부장 쌍욕하면서 개터지게 깨다가도 공석에서는 최고의 인재라고 손 들어 줍니다. 그날 밤에 노무현이 정몽준집에 찾아가고 싶었을까요? 그건 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간거죠. 누가 하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몇 만표는 움직였을 겁니다. 정몽준은 깜이 안된다고 생각한게 저 때 미래를 생각해 참지도 못했고, 말릴 참모도 없었다는 거죠. 흥국이 형이야 좋은 술 친구는 되겠지만 저기서 말을 들을 참모는 아니죠.
19/10/02 11:22
대권이 그만큼 욕심을 참기 힘든거죠.
노무현은 대선 후보고 정몽준은 대선 후보가 아니었으니까.. 참았을때 얻을수 있는게 완전히 다르죠 그 YS와 DJ도 갈라섰으니까요..
19/10/02 10:27
그때 정몽준은 ‘인간적’으로는 이해는 가지만 대의적으로는 도저히 용서못할 짓을 한 것이죠... 고작 그 정도 감정에 휘둘릴 정도의 결의로 무슨 대통령을 하나요..
물론 본인의 지지세력들에 대한 면피도 필요했겠지만.. 시점이나 방식이 너무 저열해서 진짜 대단하단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부잣집 도련님이라 즉흥적인가? 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고 그게 또 노무현 동정표랑 직결되어 버린 것 같다는 옆에 삼촌 증언이 있네요..
19/10/02 10:27
김민석 전 의원이 썰 푸는거 들어보니, 정몽준 전 의원의 당시 심정은 이해가 가더라구요.
큰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이성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그 것도 김흥국씨 말 듣고 움직였다는게 웃기긴 했지만요. 흐흐.
19/10/02 10:32
저도 예전에 김민석이 이야기 하는것 들어봤었는데, 김민석이란 인물도 여기 발들였다가 정치인생 망한...
정몽준에대한 이미지는 김흥국 때문에 오히려 인간처럼 느껴지더군요. 물론 이후 정치활동 하면서 보인 모습보면 권위적이긴 했지만요
19/10/02 10:28
잘 몰랐던 야사네요. 사실인진 모르겠으나 뭐 선출직을 준비하는 정치인의 정치적 행동에 '잘못'한거라는 판정을 개인이 어떻게 내리겠습니까. 이후에 대중이 표로 평가하는거 뿐이겠죠...
개인적으로는 뭐 꼭 저 사건때문에 몽준이형이 이후로 잘 안 됐다기 보다는, 애초에 '월드컵 버프'라는 이상한 이유로 본인이 쌓은 정치적 깜냥에 비해 너무 싸이즈가 커져버린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저 행동이 아니었으면 참여정부에서 뭔가 자리(총리?) 하나를 했을테니 이후로 본인의 커리어든 본인의 회사(..)든 더 나은 방향으로 갔을수도 있겠죠.
19/10/02 10:37
월드컵특수에다가, 재벌2세, 비주얼, 군필 등...
참여정부 초기에 좀 같이가다가, 인기 떨어질때 선긋고 있었으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동영 이명박 보다는, 정몽준 이명박이 더 승산있었을테고... 그땐 주니어도 어렸을때고..
19/10/02 10:32
감정적인 이해가 불가능한건 아닌데, 결과를 놓고봐도 희대의 뻘짓이었죠. (....)
그래도 참았으면 어쨌든 단일화 주역으로서 큰소리라도 계속 치고, 어느정도 지분이라도 요구했을텐데.. ;;; 그리고 쪼잔하다거나 배신자라던가 이런 평가는 들을만하죠. 어쨌든 대의는 무시하고, 자기 감정대로 행동한거니까요. 그러니 아무 실속도 못건진거고요. 잘못한 행동이긴 합니다.
19/10/02 10:57
왜냐하면, 서로 서운하게 할 수는 있는데.. 거기서 판을 뒤엎는건 다른 문제니까요.
쉽게말하면, 욕할수는 있는데.. 먼저 때리는 놈이 폭행죄로 독박쓰는 격이죠.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bullpen2&id=443731&m=search&query=%EC%A0%95%EB%AA%BD%EC%A4%80 굽시 만화를 하나 첨부합니다. 충동성 행동장애라는 말로 표현한게 일품입니다.
19/10/02 10:32
뭐...저런 야사가 있었다는 건 이제 알게 되었긴 합니다만..
서운하다는 감정에 휘둘릴 거면 애초에 대통령 자릴 노리지 말아야죠. 단일화하기 전에 서운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던가, 그게 안 된 상태로 단일화한 거면 꾹꾹 눌러담고 있다가 자기 턴에 갚아주던가.
19/10/02 10:35
잘못이라기 보다는 근시안적 행동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현장의 정황이야 어찌되었던 추후 잠룡으로서 이미지는 많이 희석되어버렸다고 봅니다.
19/10/02 10:35
정몽준씨에게 정감이 가는군요.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빈정 상해서 그냥 집으로 가버릴 것 같네요.
근데 대통령감은 절대 아닌 게 맞는 것 같습니다.
19/10/02 10:41
국회활동을 열심히 한것도 아니고, 대선주자는 월드컵이 밀어준거고..
정치력 같은건 없었죠. 또 인생에서 얼마나 실패를 해봤겠습니까. 한번도 없었죠.
19/10/02 10:42
정치적으로 봐서는 지지철회가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딱히 탁월한 정치적 능력은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정몽준 자신의 인생에서는 도움되었을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지지철회 안했으면 참여정부 시절에 총리 한자리는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이후 이명박근혜 시절에 우리편 아니라고 찍혀서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수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한나라당으로 갈아탔기에 본인 사업도 그렇게 타격 안입고 국회의원도 좀 더 해보고 서울시장 후보도 한번 해보고 그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9/10/02 10:45
노무현정부때도 정치활동 계속 했으니까 저걸로 추락까지 한건 아니었죠. 다만 참여정부쪽에 남아서 있었고, 상대가 이명박이었다면
정몽준이 해볼만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기서 좀 궁금한건.. 참여정부에 남아있었어도 집권후반부 노무현과 척을 지는게 나았을지, 아니면 편들어준게 나았을지...
19/10/02 10:50
열린우리당 시절 정동영 김근태 박터지게 싸울때 정몽준이 저 둘과 비슷한 세력 만들 정도로 정치적 깜냥이 있다고 보이지 않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 쪽에 계속 있었다면 친노라는 정치적 멍에를 같이 쓰고 추락하거나 아니면 존재감 데면데면하게 있었을 거라고 보입니다.
19/10/02 10:48
그렇게 보기엔 참여정부 5년간 현대중공업이 고생 좀 많이 했죠.. 나중에 부인 인터뷰에 따르면 음으로 양으로 정말 핍박 많이 받았다고..
그래도 당시 심정으로만 보면 살려준 것만 해도 어딥니까.. 참여정부 능력의 한계일 수도 있구요 크
19/10/02 10:49
부패고 나발이고 경제를 살려야 된다... 는게 이명박 당선시의 모토였고...
정동영은 그 시절에 전혀 경쟁력이 없었죠. 정몽준이였다면 혹시 어떨까 싶긴 하네요.
19/10/02 10:58
지지철회 안 했다고 정몽준이 국회의원 자리 걱정할 인물은 아니죠.
특히 정몽준 입장에서는 총리든 장관이든 피크를 찍는게 국회의원 다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을테고요. 서울시장 후보야 근소한 패배도 아니고 누가 커리어로 인정해줍니까...
19/10/02 11:15
울산에서야 자기 힘으로 충분히 당선되겠지만 서울은 아니죠. 공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총리는 직급상으로는 높아도 총리를 끝내고 나서 정치적으로 존재감을 유지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니 서울시장 후보까지 해본거라는 의미입니다. 참여정부에 남아있었으면 그마저도 못해봤겠죠.
19/10/02 11:00
차라리 안철수처럼 사퇴했으면 중도에 뭘 해도 상관이 없는데 정몽준은 과정까지 다 거친 후 계약 일방적 파기죠. 저 정도는 맘 상할 정도지만 공식적으로 의의제기해서 해결해야 했던 문제죠.. 아무리 기분이 나뻤다고 봐도, 칩거까지가 마지노선이고 지지철회 얘기한 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9/10/02 12:24
노무현이 찾아갔을때 문전박대하지 말고 만났어야죠. 시간이 있었는데 문전박대한 순간부터는 무조건 정몽준 잘못입니다. 그때 노무현 후보 만나서 몇 줄 입장문 간단히 낼 시간이 있었어요. 오히려 그때 입장문냈으면 정몽준이 가져갈 파이를 대중에게 충분히 인식시킬수 있었을텐데요.
19/10/02 11:26
정몽준만의 잘못이냐? X
단일화 철회라는 판 뒤엎는게 잘한 선택이냐? X 정몽준의 마음도 이해가긴 하죠. 단일화 하고 차기 후보에 대해서 노무현캠프에서 최대한 정몽준 치켜 세우는 모습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차기에 대한 답변으로 두루뭉실 넘기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 거론하면서 뭉개면 정몽준 캠프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죠. 헌데 이후에 단일화 철회하고 그 뒤에 노무현 안만난거까지는 이해가 안되더군요. 노무현하고 최소한 만나고 일단 선거 결과 나오기 전까지는 같이 가는 모양새를 취해야 개국공신 내지 공동창업자로서 지분 요구가 가능한데 아예 판을 깨버리면서 정치인생 어그러진거죠. 정몽준 개인의 인기 그것도 휘발성 강한 인기에 뭉쳐진 캠프라서 정몽준에게 제대로 고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게 제일 문제 아니었나 싶습니다. 울산의 왕으로 살면서 중앙정치에는 거리두면서 이미지 관리했지만 직접 정치판에 발 들이면 그때부터는 상당히 험난한 공세를 버텨야 하는데 이명박에게는 이상득이라는 국회의원으로서 만렙찍은 형이 있었지만 정몽준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었다는게 결국 패착 두는 길로 발을 들이게 된거 아닌가....
19/10/02 11:38
실수죠 어느쪽이 이겨도 아무 득을 얻을 수 없는 행동이니까요
역사대로 갔어도 배신자 반대편이 이겼어도 역시 배신자 이기고서 핍박받는 공신 포지션이었으면 자기 자리가 있었겠죠 후단협 좌장이나 얼굴마담 수준의 역량은 발휘하실 수 있었겠죠
19/10/02 11:51
저거 끝까지 밀어줬다한들 정몽준 계파 제대로 챙겨줬을리가 없죠. 당장 저기서도 저렇게 개차반 신세인데 자리를 줄까요. 노무현이 챙겨주겠다 해도 밑에것들이 그렇게 안해줍니다. 자기들 먹을것도 모자란데요.
박원순-안철수 단일화도 그렇게 안철수만 손해보고 끝났죠. 정치에서 양보는 자살입니다. 받아먹는 쪽 심보도 더럽게 고약한게, 니들이 단일화에 발들였으니 빠꾸하는 미친짓은 못할거야, 우리가 개차반 대우해도 니들은 참고 가는 수 밖에 없지. 이 마인드가 딱 보입니다.
19/10/02 12:15
중립기어넣은 국민 입장에서야 거악을 이길 수만 있다면 당장은 문제될 거 없죠. 지지자나 당사자들에게는 문제있다는 뜻입니다. 국민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나쁜 것이, 정몽준과 안철수같이 단일화하고 팽당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해당 지지자나 당사자들도 학습이 되어 거악을 만나도 함께 맞설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거겠죠.
19/10/02 12:19
정치에서 양보는 자살이라고 하셨는데 단일화라는 것 자체가 어느 한쪽이 양보해야 성립하는 것이고, 결국 단일화에서 밑으로 숙이고 들어간 쪽은 곧 정치적 자살을 자처하는 꼴이 되는 거 아닐까요?
19/10/02 13:19
뭐 이후 안철수를 보더라도..
정치인들 생각은 다를수 있지만 대선때 단일화는 안하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이게 같은 당내경선이라면 몰라도 다른 세력과의 단일화는
19/10/02 12:07
단상 얘기와 김흥국씨 얘기는 모두 맞습니다. 그런데 정몽준씨가 왜 합의를 파기 했는가? 에 대한 설명으론 부족하네요. 후단협은 대부분 아실테고 여튼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데 정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줄곧 얘기했고 이걸 노무현 캠프에선 받을 수 없었어요. 당시 당원투표로 하면 노후보가 이기고 여론조사를 하면 정후보가 이긴다는 게 정설이라 양측 모두 서로의 안을 반대하는 상황이었는데 노후보가 캠프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그냥 정후보 측이 원하는 여론조사안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심플했어요. 내가 져도 좋지만 이회창 후보에게 정권 줄 수는 없다. 결과는 뭐 근소하게 노후보가 이겼죠.
그런데 단일화 이후 정몽준씨는 한동안 유세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엔 뭐 속상한 마음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보다는 다른 것 때문이었습니다. 단일화 이후 정몽준씨 측은 총리부터 국정원장 등 4대권력기관장 포함한 내각 절반, 공기업 등 기관장 절반 인사권을 요구했어요. 한마디로 대통령은 당신이 하겠지만 권력은 정확히 반으로 나누자는 얘기였는데 노후보는 이에 대해 국정을 함께 운영하는 건 단일화 정신에 따라 충분히 고려할 수 있지만 국가권력을 물건 거래하듯 나눌 수는 없다고 단호히 거절했고 그래서 정몽준씨가 한동안 선거 유세에 동참 하지 않았습니다. 유세에 동참하지 않았던 시간 동안 정몽준씨는 지속적으로 권력 나누기를 요구하고 노후보는 거절했고 그래서 정몽준씨 측은 요구 사항을 계속 줄이고 뭐 그랬죠. 그럼에도 노후보는 나는 그런 식으로 대통령 할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단일화 할때 뒷거래 하지 않는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는데 그럴 수 없다. 라면서 말이죠. 선거에서 지면 졌지 그렇게는 못한다 뭐 이런 말씀도 하셨던거 같고.. 여튼 그래서 결국 정몽준씨가 더 이상 이런 요구를 하지 않고 걍 유세에 동참했어요. 물론 선거 얼마 남지 않았던 그 즈음엔 노후보가 선거에서 여유있게 이기는 걸로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구요. 그리고 선거 하루 앞둔 마지막 날 본문에 쓰신 유세가 있었고 단상에서의 일이 있었습니다. "차기는 정몽준" 이게 그냥 우연히 나온 구호가 아니예요. 권력을 나누자고 했던 요구가 1도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유세날 저런 식으로 어필하고 압박을 하려는 게 목적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노후보가 정동영 추미애도 있다는 말을 한겁니다. 이후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단일화 파기 선언이 있었고 블라블라..
19/10/02 13:17
저도 정몽준쪽은 권력을 나눠먹고 다음은 자기차례일거라 생각한것이고
노무현측은 단일화 조사자체로 이기면 승자고 지면 패자라고 생각한듯 합니다. 노후보입장에서 단일화가 끝난마당에 이후 나눠먹기 협상지체도 이해안갔을듯. 게다가 들어주기 힘든 말그대로 반땅먹기를 하자했으니
19/10/02 12:07
노무현 대통령도 말 때문에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적이 적지 않은데 천운이 따른 건 지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경우가 많았죠.
정몽준 지지철회가 대선 며칠 전이었다면 타격이 제법 컸을 텐데 대선 바로 전날이라 타격이 그나마 적었고 껄끄러울 수 있는 정몽준과 밀월 관계가 자동으로 정리되었으니.
19/10/02 13:06
결국 모든 행위의 판단은 그 결과인데 결과가 안좋았으니 잘못된 판단이었죠.
인간적으로 이해해 줄 여지는 있어도요... 물론 글쓴이께서는 그렇게 욕 먹을 일인가라는 생각이신 것 같은데 당시 대중에게 설득력이 없었죠. 좀 더 일찍 그러던가 했으면 몰라도 선거날 하루 전은 너무 심했죠.
19/10/02 13:10
인간적으로 이해할수는 있는데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한다는점에서
정치인으로써 거의 실격에 가까운 판단이었죠. 단일화를 하긴 한 이상 나중에 싸우더라도 저상황에서 틀어지는건 최악이었죠 아예 단일화를 안한것보다 못한 타이밍에 나온게 된거죠
19/10/02 13:26
그게 국회의원까지는 어찌 저찌 될지 몰라도
저런걸 못하면 대통령을 하는건 역량부족 이라는걸 말하죠 트럼프 같은 사람 만나면 성질날일이 엄청 많을텐데 거기서 대놓고 싸울수는 없으니까요
19/10/02 13:41
단일화라는걸 했으면 배려해주고 챙겨줬어야하는데 항상 단일화하면 주위것들까지 난리부르쓰죠. 마치 중국사람들한테 중국어로 얘기하면 굽혀본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단일화는 앞으로도 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뻔한 속셈이 보이죠.앞으로 다당제가 조금 더 자리잡았으면 좋겠고 부디 대통령 투표는 결선 투표로 갔으면 하네요.
19/10/02 14:46
알려진 여론조사와 다르게 깜깜이 기간의 여론조사가 7%정도 앞서 있어서 노무현 캠프 쪽에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있던 탓도 있습니다.
실제로 2.3프로가 차이났으니 정몽준의 몽니는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다고 봐야죠. 변수는 보수의 결집만큼이나 진보도 결집했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막판에 표를 잠식당한 권영길이라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19/10/02 14:59
전 개인적으로 이유없는 단일화 극혐하는편이라
지난 총선에 민주당이 기타정당 땡강 안 들어주고 개썅마이웨이로 간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국민뭐시기 덕분인지 좋은결과도 나왔었구요
19/10/02 15:21
인간적으로는 정몽준의 결정에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만 정무적으로 완전 슈퍼삽질이죠.
정몽준이 끝까지 단일화 약속을 지켰다면.. 2003년 노무현 당선 직후 1등 공신이 되어 본인 혹은 본인 계열 인사 입각. 경제 쪽 부처와 통일부 두자리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을지. 2004년 탄핵 과정에서 새로 생겨난 열린우리당에 본인 계열 의원 밀어넣었다면 ‘탄돌이’ (예 : 강기정, 정청래, 노영민)중 정몽준계의 지분도 상당했을 것임.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정몽준 vs 오세훈, 2007년 대통령 선거 정몽준 vs 이명박이었다면 실제 선거결과보다는 당시 여당(열린우리당)이 훠얼씬 해볼만 했을거 같네요. 2012년으로 가도 당시 야권 경선판에 문재인 안철수 정몽준 세명의 경쟁구도라면 어땠을지, 정몽준이 최종 경선 승리했다면 박근혜의 옛 친구, 김재규 측 변호사의 도움 받아 대통령 도전이라는 나름의 스토리까지.. 재벌이 앞장서서 경제민주화한다는 식의 프레임도 가능했겠네요.
19/10/02 16:08
그당시 약속 지켰다면 총리나 장관 아닐가요?
운좋으면 대선 후보 테크트리 아닐였을가요? 자기맘이지만 자기한테 손해난 케이스 같아서요 근데 본문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지철회 할만한건 같기도 하구요
19/10/03 14:39
평소 정치에 조금 관심이 있었는데, 몰랐던 얘기를 많이 알아가네요.
흥미있게 잘봤습니다. 글쓴분과 댓글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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