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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31 16:14
저도 점점 본문에서 말하는 체념형 보수 좌파가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자한당 쪽에도 쌓인게 많아서 그쪽에 표를 줄 생각은 없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진보의 위선에 큰 실망을 하고 돌아섰는데 마치 제 이야기를 글로 썼다는 느낌이라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됩니다.
19/08/31 16:23
솔까 진영별 세계관의 수준도 거기서 거기고, 그 수준에 맞는 정치인들이 활동하는거죠.
아프니까 청춘입니다. 아프다 늙어 죽으면 되겠죠.
19/08/31 16:27
흥미로운 관점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물론 현재 조국 후보자를 비판하는 대부분의 젊은세대를 아우르지는 않겠지만 공감할 분들이 꽤 될 듯 싶네요.
19/08/31 16:28
실상 리버테리언에서 알트 라이트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좌파들과 사고 방식이 비슷하죠. 현존 체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보고, 대중과 기성 도덕 싫어하고, 환원주의적이고, 남성적이고, 현실 초월적인 객관적 논리에 꺼뻑 죽고, '의견의 자유무역'을 중시하면서 보호주의적인 중산층 부르주아 윤리(PC)를 시시하고 안온한 휴머니즘이라고 공격하고..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 이긔' 꼭 보면 좌파/우파는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리버럴들의 정체성 보호 윤리와 맞서는 구도죠. 그래서 자기들끼린 이질적인 입장을 가졌지만 상호 리스펙할 수 있는 열린 사람들이라고 서로 치켜세우고.. 스켑렙 같은 데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니죠. 사이비 우파 철학 늘어놓는 피터슨이 지젝의 PC 비판 보고서 '왜 당신이 좌파인 건가요;'라고 당황하는 거나 NL 출신들이 뉴라이트 되는 거나 다 그런 식. 그야 '열정적 사회 혁명론'이 '냉소적 비판주의'가 되는 거야말로 어찌 보면 논리적 귀결이니까요. 인사이드를 적대하면서 아웃사이드를 빙빙 돌며 원운동 하는 건데, 그게 출발점과 도착점만 대조하면 반대편으로 이동한 거지만 이동 궤적 보면 그냥 현실 체제 상대로 아웃 복싱 한 거죠.
19/08/31 17:06
제 얘기네요. 상속받을 재산도 있고 스스로 기득권층으로 혜택을 누리는 입장에서 무슨 만인의 평등 서민 중심 사회 도래를 바란다고 입털기는 싫어서요. 강남좌파가 역겨운 제일 큰 이유는 가난한자들의 가난까지 탐내기 때문입니다. 배가 불렀으니 기득권층임을 인정하고 마치 자신이 세상사에 열망 없는 그저그런 싱거운 사람으로 보이느니 사회 대변혁이니 이상사회니 떠들면서 신념있는 프롤레타리아 인텔리의 가면을 쓴 부르주아가 되는겁니다. 몸은 배부르고, 머리는 배고픈게 사실 더 매력있잖아요?
제가 조국 안믿는 이유는 주변에 강남좌파 수도없이 봐왔고 실제로 아직도 친구로 지내는 애들이 있는데.. 얘네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안위를 위한 선택을 하거든요. 썩은 사회를 개혁한다구요? 웃기는 소리하지마세요. 누구보다 자기 배부른거에 집착하는게 강남좌파입니다. 그래야 자기 허영이 채워지니까요. 그 허영을 채울 자본은 자기 건물에서 나오는 세로 충당할거구요, 세 안나오기 시작하면 발 동동 구르면서 스트레스 받는게 강남좌파입니다. 이딴 역겨운 놈들이 되느니 그냥 [솔직]하게 보수 우파라고 하고 정치얘기 밴하는거죠. 제가 글에서 말한 체념형 강남 보수 좌파인데 저는 제가 통상 진보 좌파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좌파라고 생각합니다. 자한당 민주당 좌우놀이 제발좀 그만하고 그 좌우놀음으로 국민들 세금 빨아먹는 586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구요. 일본 불매 운동 보고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정치인(천룡인)들 반일 감정팔이에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 너무 슬픈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천룡인들이 싼 똥을 서민들이 치우는게 우리 민족의 필연적인 운명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우리나라 특유의 민초심리, 민심이 천심이라는 강한 믿음을 이용해먹는걸 보면 그냥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나는데 대안이 보이질 않고 그냥 이번 여생 나도 천룡인 이너서클 들어가서 서민 등쳐먹으면서 살아가는것도 마음에 힘 쫙빼고 생각해보면 매력적이거든요. 이래서 제가 강남 체념형 보수 좌파인가봅니다.
19/08/31 22:51
제가 이번에 딱 이런 스탠스로 들어간거 같습니다. 저는 강남 입성을 나이 다먹고해서 주변에는 아는 사람 없는 차이정도네요... 학교에는 아예 흙수저는 먹고 살기 바쁘거고 먹고 살만해서 의전간 애들이 이런 스탠스로 바뀌더라구요...
19/08/31 17:16
안 되면 조상 탓, 잘 되면 내 탓이라는 옛날 속담처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잘 살 때는 우파가 되기 쉽고 (개인주의, 능력주의) 내가 살기 힘들 때는 좌파가 되기 쉽겠죠. (사회, 정치, 계급) 그리고 지금 20~30대는 살기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좌파가 되기 쉬운 환경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지금 20대 남성계층은 현586(이들을 좌파라고 할수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좌파를 기득권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니까 자기들을 우파로 지칭하구요 이런거 보다보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해결책은 자신들 스스로를 좌파니, 우파니 이름붙이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19/08/31 18:17
기득권이냐는 것은 상대적인 거니까요. 20대 남성 보다는 586이 기득권이죠. 윗세대와 아랫세대가 한그룹이라는 동질감이 깨지는 순간 피할 수 없죠.
19/08/31 17:17
이데올로기와 현실의 정치집단과의 괴리를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보수정권 때도 젊은 계층이 분노하고, 지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높지만 젊은 남초에서는 거의 까이는 정의당으로도 한 때 지지가 쏠리기도 했는데. 메갈건 아니었어도 여러 측면에서 생각이 달라서 이탈은 필연적이었을 것 같고. 계속 체념하게 되는 게 다른 시대를 살아와서 다른 교육을 받고 다른 경험을 했기에 말만 같은 좌파, 우파지 실제로는 극단적인 젊은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요.
그나마 지금 세대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건 민주화 이후의 세대부터인데, 이들은 아직 주류도 아닌데다 젊은 나이에 정계에 진출한 경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보다 그만큼 젊은 나이에 정계 진출했다는 건 기존 정치문화에 순종적이었기 때문이어서 기성집단과 생각보다 다르지 않고요.
19/08/31 17:31
체념형 양비론자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20-30대 입장에서는 기성 정치인들은 전부 기득권층인데 좌파니 우파니 하는 게 무슨 차이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얼마나 더러운 똥을 덜 싸느냐, 많이 싸느냐.. 딱 그 정도.
19/08/31 17:38
우리나라에선 좌파/우파의 개념 자체가 본질을 한참 벗어난 것 같아보여요.
사실 우파야말로 기존의 법질서를 수호하자는 주의인데, 오히려 법 좀 어기고, 편법좀 써도 봐주는 느낌이 돼버렸고, 진보는 기존 제도를 들어엎자는 쪽인데, 오히려 법을 지키고 착하고 청렴하게 사는게 미덕이 된듯한 느낌이죠.
19/08/31 17:42
예전에 썼던 댓글이 있는데, 보수가 지키고자 했던 거는 '관행'이고 진보는 이 관행을 들어엎어서 '헌법'과 '법'에 따른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게 현재까지의 한국 진보/보수의 역사였죠.
19/08/31 18:00
오히려 서양은 봉건시대때 귀족들이 폭정을 부리다가 죽창을 맞아본 경험 때문에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거라도 생겼는데, 조선말~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귀족계급이 박살나버린게 오히려 독이 된걸지도...
19/09/01 13:21
아뇨 그건 차라리 낫습니다.
그게 남아있었으면 그냥 일본 비슷하게 갔을 겁니다. 명문가 있고 집안내력 보고 반대로 천민집안도 있고. 한국은 그냥 돈이면 땡입지요.
19/08/31 20:21
586이 386이었을때 '이 세상은 썩었다, 어떤 식으로든 바꾼다, 특히 군부독재는 끝장낸다.' 라는 신념이 있었지요. 그게 사회주의건 주체사상이건 말이죠. 그리고 행동도 따랐고. 그겐 잘된 일이건 변질된 욕망의 투영이던 말이죠.
이들이 나이 들고 기득권이 되어 현재 청년들에게 욕먹는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원래 장강의 앞물결, 뒷물결 얘기야 고래로 내려온 진실이니까요. 근데 왜 지금은 욕만 하고 바꿔야 한다는 말은 보이질 않을까요? 체념해버린건가요? 바꾸려고 대들기엔 이 체제가 너무 공고한 걸까요?
19/08/31 20:28
첫번째로 그때 대학생은 한국 어딜 가나 대접받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여서 데모하고 놀아도 대기업이 데려간다고 생각했고 그게 사실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생존에만 올인해도 생존이 힘들죠. 그리고 두번째로 시스템 자체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군사정권과 달리 아무튼 시스템은 합법적으로 얻었으니까 들고 일어나기엔 명분도 약하고요. 현 20대에 의해 한국형 트럼프가 발생할수는 있어도 폭력시위가 일어날일은 없을겁니다.
19/08/31 21:19
바꾼다는게 체제 전복만을 의미하는건 아니죠. 말 그대로 합법적으로 바꿀수도 있으니까요.
박근혜처럼요. 이건 청년세대만이 아니라 전국민이 들고 일어난거니까 제가 언급한 부분하곤 차이가 있고요. 꼭 목숨걸고 폭력으로 목소리 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닌데요? 지금 목소리가 불만은 가득한데, 어떤 방향성이나 신념체계가 보이질 않는다는 의미죠. 쓰다보니 생각이 드는건, 그 불만이 단순히 부의 격차일뿐, 그 부를 얻을 방법이 없다는 체념하에서 불만만 있는 걸까요? 예전부터 들은 생각인데, 공정성으로 촉발된 조국의 자녀 입학건을 논하면서 수시의 불공정성만 논하지, 사교육으로 인한 불공정성을 성토하는 목소리는 없더군요. 본인의 부라면 상관없는데 부모의 부로 인한 사교육 격차에 대한 불공정성을 성토하는 의견은 안보이더라구요. 이미 얻은 부는(기득권) 어떤 식으로 왜곡되어서 사용되던 자본주의니까 상관 없다는 건가요? 거기서부터 가장 큰 불공정성이 드러나고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과거 학력고사처럼 줄세우기하면 아예 게임이 안될거라고 그나마 수시가 낫다고 하는 방어 논리가 일견 타당해보이기도 하니까요. 사교육을 예로 들은건 청년들의 고민이 굉장히 표피적인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냥 불만이죠. 힘가진 자들에 대한. 이걸 어떤 식으로 바꾸어야 할지 방향성이나 신념이 보이질 않아요. 고민도 보이질 않고. 그냥 불공정하다 공정하게 해라 라는 공허한 목소리일뿐. 그게 이상하게 여겨져요.
19/08/31 22:20
청년들은 언제나 표피적이었어요. 386들이 뭐가 그렇게 샤프했습니까? 다만 그들에게는 청사진이 있었죠. 의심할 필요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필요도 없었어요. 그저 바이블을 명확하게 해석하고 널리 전파하면 그만이었죠. 고작해야 머리좀 굴린다는 사람끼리 바이블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가지고 죽어라 싸웠을뿐..
반면에 지금 20-30에겐 믿고 의지할 신이 남아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불만이 어느 한 방향으로 튀어오르는게 아니라 그저 끝없이 표류하기만 하죠.
19/08/31 22:42
안희정이 남산에 끌려가 고문을 받으면서 그렇게 부끄럽고 멘탈이 나가더랍니다.
당시 고문하던 놈들이 뭘 물었냐면 그래서 "새로운 국가의 청사진이 뭔데. 어떻게 이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건데." 였지요. 할 말이 없는 거에요. 맨날 반미자주 노동해방 구호만 외쳤으니. 그래서 감옥에서 미친듯이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게 당시 386의 수준이지요. 사실 '일반인'의 레벨에서는 이게 정상이구요. 젊은 세대의 신은 역시 한국형 도람푸가 아닐까요?
19/08/31 23:15
아뇨,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과 대안이(설령 틀리더라도) 있었다는 점이죠.
지금은 그냥 자본주의하에서 돈이 가지는 힘에 대한 무기력한 굴종만 보이는듯해서요. 예를 들어, 사교육으로 인한 격차가 문제라면 개헌을 해서라도 사교육 철폐를 넣자라던지, 토지공개념을 확실히해서 부동산 장난을 막자라던지 하는 식의 개선 말이에요. 실행 가능성이나 그게 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은 접어두고라서두요. 꼭 거대담론일 필요는 없는거죠. 386들이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에 경도된건 실행가능성이나 우리 사회에서 통할거라고 해서 그런건 아니죠. 당연히 실패하고 깨지면서...그나마 기성세대가 아니니까 할 수 있는 일이죠. 그리고 그들이 사회주의(공산주의)로 경도된건 미국의 영향이 크죠. 바이블이 명백해서 그쪽으로 달려간건 아니었으니까요. 당장 홍콩 시위만 보아도 청년세대의 저항이 결국은 안될거라는데 저는 베팅을 할 겁니다. 그렇다고 홍콩 청년들을 비웃진 않습니다.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대의명분도 있다고 보기때문이지요.
19/08/31 23:22
정확히 말하셔야죠. 대안을 제시해주는 사람(김대중, 김영삼)이 있었던 거지 그 세대 스스로 대안을 제시한게 아니잖아요. 지금은 누가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죠? 대안을 제시해줄 줄 알았던 인물들은 다들 통수 거하게 쳤고 지금은 불만을 듣는 척이라도 해주는 사람이 끽해야 하태경인데? 그 하태경조차도 대안 제시는 언감생심이고.
19/08/31 23:36
설마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이 대안이라고 제시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청년은 실권도 없고 실패에 대한 책임도 없어요. 다만 자기 세상에 대한 부조리와 모순을 느낄수는 있죠. 그래서 기성세대가 보기에 택도없는 소리를 할 수도 있는 거구요.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건 요즘 청년들 패기없다 식의 꼰대 발상이 아니라, 왜 우리 모순에 대한 황당하더라도 당당한 저항이 없는지입니다. 그 저항이 꼭 시위나 폭력일 필요도 없구요. 앞서 얘기한데로 사교육 자체도 불공정인데 그 점은 아무도 지적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게 이상해서요. 조국의 편법에는 그리도 펄쩍 뛰는 사람들이요. 다들 사교육에(불공정에) 발을 담궜기 때문인가요?
19/08/31 23:49
사회주의나 주체사상은 대안이 아니라 환상이겠지요. 80년대 말~90년대 초를 거치며 와장창 깨진.
꺼꾸로 물어봅시다. 그럼 현재 학계에서 나오는 현실적 대안은 뭡니까 도대체? 어차피 사회주의도 80년대 기준 나온지 100년도 더 넘은 사상인데. 기존에 뭐라도 제시된게 있어야 대안이랍시고 내밀거 아닙니까? 학계에서도 제시를 못하는 대안을 청년들이 무슨수로 짜내죠?
19/09/01 08:58
답이머얌 님// 거대담론일 필요가 없으면 지금 서울대 고대 학생들처럼 조국 같은 적폐인사 반대로도 충분한 건데요. 근데 그에 대한 전우용 유시민 같은 586들 꼰대들 반응은....
19/08/31 23:34
군부정부 대 민주주의. 몸뚱아리는 굴종적일지언정 머리에서만큼은 질 수가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대의명분이 있지요. 그런데 자본주의요? 자본주의 대 뭐가 있습니까? 상아탑에서라도 견줄만한 이론이 현재 있습니까? 있을리가 없죠. 지젝이 왜 우리는 이길 수 없을거라고 했겠습니까? 전세계적으로 자본주의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한 국가 단위에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말씀하신 사교육 철폐를 보죠. 그렇게 사교육 철폐하면 유학이 가능한 금수저만 노나겠군요. 중고등학교 해외에서 나오고, 국외 사교육받고 국내에서 좋은 대학 가면 그만이겠습니다. 토지공개념이요? 그래서 토지공개념을 도입한 홍콩의 부동산 사용권은 어떻습니까? 생각대로 가격이 좀 잡혔습니까? 이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현체제와 상대가 안되는 이념을 어떻게 믿고 인생을 바칩니까. 586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안 믿었다구요? 아니요. 믿었지요. '나와 우리 586의' 가능성을 믿지 않았을 수는 있을 지언정 '민주주의'의 가능성은 가슴 깊이 믿었지요. 지금 청년들과는 달리 말입니다.
19/08/31 23:51
그럼 그래서 그냥 불만만 쌓이는 거군요. 아무런 발상의 전환이나 헛소리라 여겨질지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주장할 필요도 없고.
결국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빨리 늙어버린거네요. 사교육 철폐하면 어떤 식으로 빠져나갈지 다 알고, 홍콩 실패는 우리의 실패니까 시도조차 할 필요없고. 청년이라면 그래서 실패했으니까 이렇게 바꿔보자 라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할듯 싶은데 말이죠. 사교육 철폐해서 말씀하신대로 외국에서 다해치울 계층이 얼마나 될지, 의미있는 %가 될까요? 전두환때도 몰래과외 할 계층은 다 했어도 의미있는 숫자가 아니었지요. 솔직히 신이 아닌 담에야 완벽한 100%가 있을수도 없고 있지도 않죠. 그리고 홍콩의 실패는 보면서 싱가폴의 성공은 왜 외면하시는지요? 그래서 도전해보는게 청년 아닌가요? 그리고 586도 99%는 평범한 생활인이었어요. 87년에만 난리났지, 운동권은 언제나 극소수죠. 인생 바친 사람은 몇 명 안돼요. 다만, 문제점에 공감하고 그들을 심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숫자가 많았을뿐. 사족입니다만... 더구나 586도 오해받는 것 중에 하나가 그들은 그들 세대에서도 유리된 계층이에요. 애초에 그 세대가 보통 1년 출생아수가 대략 70만명 정도일겁니다. 그 중 20만명 정도가 대학생이 된 거구요. 그럼 나머지 50만은 그냥 찐따인가요? 이걸 586이라 퉁쳐버리면 그 세대 자체가 아주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오히려 상관없는 다수가 졸지에 586이 된거니까요.
19/09/01 00:26
1. 청년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도 시대의 대안을 제시한적이 없습니다. 시대의 대안은 과거의 지식인들이 먼저 제안했고, 이미 학계에서는 결론이 끝난 뒤에 '운동'을 청년들이 주도했을 뿐. 민주주의를 586이 만들었습니까. 사회주의를 586이 만들었습니까. 586 중에 목사를 넘어서서 맑스에 자리에 위치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습니까. 없죠. 그들도 그냥 이미 쌓여있는 지식을 온몸으로 수용했을뿐. 지금 청년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해답을 제시한들 전환이 누군가를 설득할 만큼 이론적 베이스를 갖출 때쯤 지금 청년은 노인이 되있을 겁니다.
2. 전두환 때 외국 여행 비율과, 2019년 대한민국의 외국 여행 비율을 비교해보십쇼. 국민소득이 달라졌고, 외국유학이 난이도가 달라졌어요. 솔직히 대치동에 학원보낼돈이면 유학보내는거 어렵지 않습니다. 전두환 시절 과외비율 만큼이나 적을 것 같습니까? 3. 좋습니다. 싱가폴처럼 해봅시다. 이런 아파트를 더 지어야하는데 다들 땅을 안내놓고 저항하는군요. 싱가폴을 벤치마킹한김에 방식도 벤치마킹해서 전부 총살합시다. 다 죽이고 아파트를 지어놨더니 한 도시 체제인 싱가폴과 달리 한국은 서울과 지방격차가 심하군요? 다들 서울 LH아파트를 살고 싶어하는데, 땅이 없습니다. 어떻게 당간부부터 서울에 넣어볼까요? 아.. 그런데 그러고 나니까 이건 민주주의적이지가 않네요! 자본주의의 폐단을 줄이기 위해 민주주의를 무시하는건 옳습니까? 옳을까요? 아 아무도 답을 안해주네요. 정답이 뭔가요 교수님들? 4. 자꾸 도전도전하시는데, 해답이 있는걸 밀어 붙이는게 생각 있는 청년이 할 수 있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도전이구요. 해답을 만들어내는건 청년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 적도 없는 일이구요. 5. 586 수준의 일부 '소수' 조차 안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 대안이 없기 떄문입니다. 대안이 있어야 의식있는 누구라도 나오죠.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얼마전에 나온 것 같습니다. 조국과 조민은 물러가라! 사회 부조리에 저항한다는 점에서 586의 그 저항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아직 청년들 살아있네요.
19/09/01 00:39
저는 말씀의 핀트가 어긋났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딸에 대한 분노 => 수시를 줄이자 => '공정'한 경쟁을 하자. '공정성', 그것만으로도 이미 거대한 담론이죠. 신념이고요. 군사 독재 정권이라는 거대한 악이 있을땐 거기에 반대급부되는 것들을 이어붙여 하나의 담론을 만들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건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담론이 다 의미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잘게 쪼개져서 각각의 사안에 대해 목소리 내는 뿌리가 되곤 하죠. 지금 청년들이 내는 '공정한 경쟁'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즉 저 학생들도 '정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겁니다. 본문을 인용하면 체념하지 않고 바꾸기 위해 대들고 있는거죠. 말씀하신 자본주의에 굴종하지 말자는 2019년 이 시점엔 이미 '담론'이 아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20년도 전에 이미 허구가 되어 산산이 부서졌으니까요. 하지만 자본주의에 굴복하지 말자는 담론이 쪼개져서 '공정한'경쟁을 하자, 복지 지출을 늘리자, 남북 평화 통일을 이루자 등등등 여러가지 사안에 영향을 주고 있는 거죠. 정리하면 인터넷에서 글만 쓰고 있는 저같은 사람이야 자격이 있지만 최소한 촛불들고 나선 학생들은 말씀하신 변화를 위해 행동하고 있는거에요. 사교육을 철폐하라? 그건 80년대의 담론이지 2019년의 담론이 아닌거죠. 다만 그 뿌리가 이어져서 공정성을 외치는 저 친구들의 말에 영향을 주고 있을겁니다.
19/08/31 22:53
저는 최상위권에서 정시 사교육 영향이 있다곤 도저히 못믿겠어서...적어도 06~08 이과는 그랬어요.
그리고 막말로 사교육은 빚져서라도 하면되는데 인맥은 카르텔이니까요.
19/08/31 23:38
망해가는 재벌의 일부 사업부를 사겠다는 자수성가부자와 다른 재벌이 있었어요. 자수성가 부자는 자신이 '근본' 있는 가정 출신이 아니라 불리한걸 알았기에 300억을 더 주겟다고 했지요. 그런데도 재벌에게 팔았습니다. 근본도 모르는 놈에게 팔 수 없다는게 그 이유였죠. 이게 이너서클이고 인맥이지요. 빚을 내도 사회적 지위가 없으면, 사회적 지위가 있어도 부모님이 사회적 지위가 없었으면 살 수 없는거지요. 돈 보다도 쌓기 어렵습니다.
19/08/31 23:54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 어쨌거나 미국 주류로 들어가는건 성공한 1세대가 아닌 2세대 이후부터죠. 어쨌거나 돈이 있어야 비벼볼수나 있는거라는 의미죠. 당연히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될수는 없지요.
19/09/01 00:27
그러니까 돈으로 갈리는 정시보다 인맥으로 갈리는 수시가 흙수저입장에서 더 뭣같고, 메인스트림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운 제도라는거죠. 마치 미국 처럼 말입니다.
19/08/31 20:57
저는 진영적인 사고보다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사고의 고착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70대~ 80대가 태극기 부대처럼 자한당 계열에 강력한 지지층이 형성된 거 처럼 현재의 40대 중후반~60대초는 민주당계열의 강력한 지지층이 되버렸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젊은 시절 누구보다도 뜨겁게 행동하다 나이가 들며 성향 및 생각의 고착화가 일어났다는 겁니다. 자신이 믿었던 것에 대한 인식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아랫세대 변화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취급하고 있죠. 결국 태극기 꼰대에 이어 진보 꼰대 또한 등장하게 됩니다. 부세대별 부채의식은 다르지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또 반복될테지요. 지금의 20대는 나중에 어떤 성향의 꼰대가 될지...
19/08/31 21:47
글보니 어렴풋이 이미지로만 생각하던게 정리되는 느낌이네요.
전 리버럴을 토대로 보수의 가치를 추구합니다만 제가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느낌입니다. "경쟁을 즐기며 항상 노력하고 시장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하며 공정함을 지키고 예의와 배려를 갖춘 말과 행동등." 근데 현실이나 인터넷 자칭보수들의 가치관, 말과 행동은 전혀 저런게 없고 패배주의, 이기주의, 소심함만 느껴지며 공감이 안가죠. 노력무용론에 수저론만 찾고 할줄아는건 남비난과 비판뿐이며 뭔일 터질때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정부만 찾아 정부는 이거해라 저거해라(스웨덴같은 큰정부를 바라는 보수???) 뭔놈의 이딴 패배자같은 놈들이 자칭보수라 칭하는건지 볼때마다 기가찹니다. 도대체 얘네들이 뭔가 싶었는데 기본적으로 어려서 좌파적 가치관을 가졌다가 진보의 안좋은면만 모아 극단으로 치달은 패배주의 극단보수좌파라는 신진세력이라고 보면 이해가 좀 되네요.
19/08/31 21:56
자유당도 정의당도 지지할 수 없으니 지지할 정당이 없어 민주당을 미는 사람이 많던데요.
민주당은 좌파가 아니죠 아닌데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이유는 정의당 세력이 약해서일 뿐이죠 정의당 세력이 강하다면 아마 강남 우파로 불렸을겁니다.
19/08/31 22:23
말로야 이럴바에는 자한당을 찍겠다 어떻겠다 하지만, 정작 자한당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체념해서 체념형좌파보수가 되는게 아니라 자한당과 민주당을 모두 악의 축으로 보는거죠.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청년들에게 악으로 불리는게 낯설겠지만요.
19/09/01 00:02
그런데 진보는 정의를 말하고 보수는 실리를 말하는 것때문에 파생되는 수많은 문제들은 우리 사회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사회가 그렇죠.
19/09/01 00:09
실리와 정의라는 단어가 좀 폭넓긴 한데요. 말씀하시는 실리가 경제 성장이라고 한다면 그 경제성장을 위한 수단이 다른 게 차이겠죠. 그런데 6공화국에서 진보와 보수 정권의 경제 성장이 크게 차이가 난 경우는 없었습니다.
19/09/01 06:02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성적 논의를 좋아하는데 정치는 이성이 감성에 지배당하는 영역이라서 재미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남탓하는 사람 너무 싫어하고요.
19/09/01 10:00
추정컨데 보수가 보수라면 위선은 필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굳게 실행가능한 선이 필요할 뿐이죠. 설사 중세가톨릭사회라도 성자가 되긴 어렵지만 자본주의사회라도 정직한 사람은 될 수 있지요. 근대 이후로 보수주의의 윤리란 착함이라기 보단 정직함입니다
한국에서 구세대 보수의 난망한 과제가 질서있는 국가정립이었다면 ‘개인’이란 무엇인가가 다음 세대 한국보수의 열쇠일 겁니다. 정립하면 보수주의는 청년층을 아우른 전세대에 소구력을 가질 것이고 못하면 보신이나 하다 탐욕스럽게 지리멸렬하겠지요.
19/09/01 10:48
보수=우파 진보=좌파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이 이해가 안되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차이가 있네요. 물론 이해는 잘 안됩니다.
솔직히 저는 피지알에서 계층의 격차를 크게 느낍니다. 한 20년전에 다 같이 젊을 때는 다 같이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이었는데, 이제는 지식이나 경제나 성향에서 차이가 많이 나네요.
19/09/01 10:56
지금 30대 후반~40대 계열에서는 민주당 계열을 싫어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나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중견관리자 자리에 앉아있고, 가정도 꾸렸고, 현 정부 들어 폭등한 부동산 덕에 자산도 꽤 많이 증식됐죠. 전 지금 '민주당 콘크리트'로 불리는 세대가 본인의 이득에 따라 현 여당을 지지하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정책의 수혜자들이니까요. 반대로 2-30대 초반에서 현 여당을 지지하는 건 그냥 머저리죠. 취직도 쌩고생이고, 결혼은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고, 무엇보다 현 정권의 임기동안 서울수도권 집값 폭등으로 이젠 정말 어디 변두리도 들어가기 힘들어진 세대가 현 여당을 지지한다? 이건 10년 전에 그토록 부르짖던 서민층이 왜 한나라당 지지해 ver.2. 일 뿐이죠.
19/09/01 13:33
근데 솔직히 2,30대 연령층은 그런 식으론 지지할 당이 없지요. 다른 당을 찍어줘도 취직 결혼은 변하지 않을 공산이 너무 크고.. 당 스탠스가 청년들을 챙겨준다는 당 자체가 없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일반 서민 청년이 자한당 지지하는 것도 이득 볼 게 없는 거라서.
19/09/01 13:39
맞는 말씀이고, 굳이 지지할 당이 없는데 굳이 스스로를 합리화해가며 지지할 이유는 전혀 없죠.
지금 40대 이상은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에 맞게 투표하고 있으니, 2-30대도 그러면 되는겁니다. 그게 여당이든 야당이든 내 인생에 그들이 해주는 게 없는데 벌써부터 콘크리트를 자처하며 뭐 하나 받아내는 것도 없이 투표할 이유가 없죠. 그때 그때 이슈에 따라 내 이익에 부합하는대로 투표하고, 그럼에도 투표할 당이 없다면 공짜로 생긴 휴일에 감사해하며 놀러나가면 되는거죠.
19/09/01 13:30
공산주의 진영이 몰락하고 이제 포스트모던 시대니 이념의 혼란이니 할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저는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며 그때 그랬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80~90년대 좌파 우파 얘기했던 구도는 이제 별 의미도 없는 것 같고 그런 용어가 어쨌든간데 현실의 한국에 적용하는 것도 쓸데 없는 짓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걸 마케팅용으로 어떻게 쓰느냐 정도만 남은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본문에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xx는 좌파인줄 알았는데' 'xx당은 진보적인줄 알았는데' '진보는 좋은 건줄 알았는데' 라면서 이젠 다 싫다고 정치 혐오나 양비론 같은 걸 말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겠죠. 그래도 그 와중에 이해가 어려운 건 "민주당은(문재인은) 정의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타락해버리겠어! 흑화하겠어!"라는 식의 언급들인데, 이런 말들을 하는 분들이 정말 그렇게 순진무구하셨던 분들이신 건지....
19/09/02 01:34
저도 민주닫을 그렇게 믿었나요? 라고 많은 분들에게 하고 싶네요.
문재인이 다해줄거야? 이건 아니자나요 자한당보단 나은 수준이겠지. 전 이랬네요. 그 정도 기대치에 맞는 그 정도의 현실이 구현되고 있구요. 제 생각에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 혐오는 자한당이 망하고, 그 다음 민주당이 망해서 정치적으로 변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어려울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 좌파 우파는 현재로서는 X소리라고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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