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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4 11:54
이번 일로 오랜만에 사노맹이란 이름을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 열심히 보던 한겨레신문 같은 곳에서 마주쳤고, 저런 사람들과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중학교 땐 공산주의가 옳다고 믿었고, 장래 희망이 노동운동이었거든요. 그냥 그 시절이 생각나더라구요.
19/08/24 13:05
전 지금은 보수가 되었습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변절한 것은 아니고(제가 보수화 되어서 누린 게 없죠), 세월이 흐르면서 보니 그 길은 아니란 게 보여서....
19/08/24 12:16
저는 아직도 공산주의를 믿습니다만..... 불교도이기도 하고, 노자를 즐겨읽고, 맑스엥겔스를 숭배하고, 무정부주의자에 리버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영국 낭만주의 시를 읽으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는 낭만주의자이기도 하고...
사람을 어떤 하나의 이념으로 딱지 붙이는 게 참 얼척이 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19/08/24 12:46
사람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도 있듯이, 한 사람 안에만 해도 정말 수많은 다양한 군상들이 있죠.
저도 항상 하는 생각이 한 사람의 한 면을 보고 사람 전체를 재단하는게 참 의미없는거 같습니다. 그 한 면이 사상이든 이념이든 종교든....
19/08/25 08:15
코뮤니즘은 우리가 길을 가는 목적지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고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이겠죠.
그래서 무정부주의자이기도 하고, 점진적인 개선을 믿는다는 점에서는 리버럴이기도 하고 그렀습니다. 불경을 공부하면서 '욕망은 만족함을 모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석가모니가 왜 교단내에서는 신분을 철폐했으면서도, 사회에는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19/08/24 11:56
정의로운 척하며 남을 매도하는 자들이
사실 어지간한 위선자들 중에서도 젤 추악한 방법으로 살던 자란걸 알게 되니까 본문 나온 분 정도면 오히려 양호해 보입니다..
19/08/24 12:12
예... 적어도 그분은 정의로운 척은 안하죠. 그때 더이상 싸워도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었다고 하더군요.
술한잔 하면 타협한 것, 다른 노조원들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들에 대한 회한을 토로하곤 했죠
19/08/24 14:25
더이상 싸워도 얻을 게 없다는 판단도 좀 비겁한 소리죠. 본인은 많은걸 얻었는데요?
동료들 배신하더라도 내가 돈벌고 싶어서 그랬어... 말고 다른건 다 자기합리화죠.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뭐 사람들 욕심이야 다 뻔하니 이해는 갑니다만... 술자리에서라도 그냥 그 이야기는 꺼내지 말아야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겠죠.
19/08/24 12:51
사람은 결국 자신의 안위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을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 사상, 이념은 누구나 있겠죠.
때로는 그 사상과 이념을 무기로 많은 발자취와 업적을 남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안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기준을 적용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적죠. 전 그런 사람들은 이미 사람의 경지를 초월한 신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면 누구나 기준이 너그러워지는건 사람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전혀 부정적으로 판단할 생각이 없어요. 다만 자기 자신도 속이면서 끝까지 만들어진 고결함과 나르시즘을 못 버리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혐오스럽네요.
19/08/24 13:00
회사 입장에 반대하지 않기로 회사와 합의한 과정에서 노조원들의 동의를 얻은게 아니고
위로금과 유학 저 조건이 노조원들과 비슷하지 않다면 노조위원장으로서의 직무유기라고 할수있겠죠.
19/08/24 13:14
노조원들을 설득하는 조건으로 저 조건을 받았거나 하지 않았을까요?
정확한 스토리는 글쓴분이 아실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분이 타협에 대한 죄책감이 있다니까 뭔가 있기는 할 것 같은데 디테일한건 추측의 영역일것같아요
19/08/24 13:36
법적으로는 “위원장 도장”만 있으면 가능입니다. 그래서 저런식의 먹튀도 가능한것이죠.
또 반대로 회사에서 오억씩 주면서 모두 다 떠나갈 때 홀로 남아 지키는 분들도 계시니, 세상사 참... 씁쓸합니다.
19/08/24 13:32
합법이고 불법이고를 떠나서 노조위원장이면 개인의 이익보단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야죠. 아니면 그런 자리에 있지를 말던가요. 리더가 따르는 사람들을 버리면 그게 무슨 리더인가요?
19/08/24 13:24
노조위원장을 하다가 목표를 이루고 회사를 떠난 사람들 꽤 있을겁니다. 본문과는 좀 다른 사례들이지만 세상에 글쓰신분이 만난것 같은 사람들만 잇는건 아닐거에여
19/08/24 14:09
거절하기엔 너무나 큰 돈이었다.
너의 그 신념. 얼마면 되겠니?? 예전에 어떤 어르신이 말단공무원의 양심을 사는데는 5천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하셨던게 기억나네요. 뭐 큰걸 하라는건 아니고, 원래는 대리인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대리인으로 인정해주고 등기서류 하나 떼주는거 정도? 그 어르신은 그렇게 받아온 등기서류를 가지고 뭘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5천보다는 더 많이 해먹었겠죠.
19/08/24 14:31
개인적으론 저렇게 넘어갈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안 그럴꺼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욕먹는건 각오해야죠.. 그것마저 싫어서 정의로운척하는건 정말 못봐주겠습니다.
19/08/24 15:51
[단, 그분이 정의를 부르짖으며 정치에 줄대고 입을 턴다면 싸대기를 날리고 싶네요.]
궁금하네요.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건지요. 본문만 봐서는 확인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글 전반이 욕망에 충실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 분도 본능적으로 욕망을 따르는 과정에서 본문에는 언급되지 않은 추한 모습을 여럿 보인 게 아닐까 추측하는데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부디 과거에 정의로왔다고 그러니 지금도 정의라고 입털지 마세요.] 사실 이 부분도 본문만으로는 확인이 안 되네요. 과거의 정의로웠던 모습이 무엇인지요. 단순히 노조위원장이 되어 활동했던 것과 노조위원장임에도 회사와 합의를 하고 회사를 그만둔 것만을 두고 위 둘을 이야기하신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19/08/24 17:03
반성하고 죄책감을 갖던,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정당화 하건 대개는 자기만족일 뿐이죠. 자신이 야기한 피해를 복구하거나 배상하려는 노력이 빠져있다면, 속된말로 지가 반성하거나 말거나 무슨 소용입니까. 자기 혼자 내리는 판단은 위선이든 위악이든 다 쓸모가 적습니다. 가해자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냐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기준으로 판단해야하죠. 그러나 내 생각 내 만족만 중요하니까, 혼자 반성하고 혼자 신에게 용서 받았다 같은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19/08/25 08:03
조국을 생각하다 보니 제가 옆에서 겪었던 조국이 생각나서 쓴 글인데요....
촌스런 것은 죄송합니다. 원래 사람이 촌스러워요.... 조국처럼 포장하는 재주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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