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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 국민민주당이 아베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회파'(会派)를 결성하기로 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0일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의회에서 회담을 열고 상·하원 격인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공동으로 회파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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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민당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하자면
코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에 대한 설명을 빼 놓을 수가 없는데
3년 전 아베에게 반기를 들다가 공천 배제 당하고 무소속으로 도쿄도지사에 출마한 인물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본의 유승민 테크트리)
그런데 이 인물이 정말로 당선되버리고 맙니다.
그 이후 신당을 창당하고 (사실상 도쿄 지역정당)
도쿄 도의회에서 자민당을 상대로 압승까지 거두면서
(이때 도쿄 도민들에게 일 잘하는 도지사로 평가 받고 있었기 때문에 도쿄 내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마치 서울시장 MB 느낌.) 차기 총리 후보로 까지 떠오르게 됩니다.
이에 가뜩이나 자민당에 쪼그라져있던 민주당이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의 신당에게 대안 세력의 자리까지 위협 받게 되자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에게 합당(이라 쓰고 흡수라고 읽는다)을 제의하게 됩니다.
이에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합당 할 땐 하더라도 개헌과 안보법제, 외국인 참정권 반대 정책에 찬성하지 않는 이들은 배제하겠다.
이른바 배제 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민주당 안에 소속되어 있던 진보파 의원들이 이에 반발.
신당 창당을 하게 되는데 이게 요즘 종종 나오는 입헌민주당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의 평화헌법을 지키는 것을 기치로 내세운 당이죠.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배제발언으로 민주당의 진보파들을 내쫒은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굴욕을 박차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선거 한 달 전에 창당을 하는 결기를 보여준 (일본인들은 결기 이런거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에다노 유키오 대표를 필두로 한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선거날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와 민주당 잔류파가 합친 국민당
(한국의 모 정당이 떠오르신다면 오해입니다. 사실 그 당도 민주당의 보수파와 새정치를 내세운 인물이 결합했지만.)은 전반적으로 추락하고 입헌민주당이 제 2당으로 약진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자민당은 언제나 그랬듯이 압도적 과반 달성)
그리고 흐르고 흘러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국민당을 떠나고
수출 규제로 관심을 끌었던 참의원 선거도 끝나고
참의원 선거 결과
자민당은 무난하게 과반을 확보하며 압승했지만
개헌을 노리던 아베는 사실상 패배한 결과가 나오면서
아베의 개헌은 이대로 물건너가는 분위기였으나
여기서 갑자기 개헌 파트너로 국민당이 등장합니다.
정권 교체까지도 노리던 코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추락하고
대안 세력의 자리마저 잃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국민당이
개헌을 통과시켜주고 자민당에 들어가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국민당이 개헌쪽으로 돌아선다면
숫자 계산이고 뭐고 필요없이 개헌이 통과되기 때문에
아베 쪽에서 무소속 일일히 확보하면서 표 계산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국민당을 영입해 속전속결로 올해 안에 개헌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는 분석이 여러군데에서 나왔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입헌민주당과 국민당이 합작을 선언하며 (사실상의 합당 수준) 아베의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입헌민주당과 국민당이 다시 합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통합하는 정도) 역시 정치는 생물이고, 아직 일본 정치에 아베에게 브레이크를 걸만 한 정도의 상식이 남아있다는 것에 안도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