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5/25 19:37:13
Name chldkrdmlwodkd
Subject [일반] 막장드라마와 명작
전에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보고 별로였다고 질게에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남는 김에 다시 읽게 됐는데 1권 초반의 이 부분이 마음에 이상하게 와닿았습니다. 자신 안에 추악한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만으로도 이미 정화된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저한테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와서 계속 읽고 있는데요. 읽다 보니까 이 소설도 소재는 요즘 봐도 진짜 막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도 불멸의 명작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개연성이나 케릭터의 입체성도 중요하지만 비판받을 걸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할 말을 다 하고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문제를 고민하고 이면을 담아내려는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게 됐습니다.
작가도 분명 '대심문관'부분도 그렇고 이 말도 그렇고 저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맞다고 여기는 걸 최대한 작품에 담아내려고 했고 그게 이 소설을 명작으로 만든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중에라도 글을 쓰게 된다면 저렇게 쓰고 싶어졌습니다. 글만 아니라 말할 때도,행동할 때도 누가 뭐라고 하든 '미움받을 용기'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카미트리아
19/05/25 20:33
수정 아이콘
글을 겁나 잘 쓰면 됩니다..

주제와 소재는 상관없이 글을 쩔어주게 쓰고
그게 쩔어주게 팔리고..
다시 그것이 수십년이 지나도 유지된다면...
명작 소리를 받을수 있는거죠..

대 뒤마의 삼총사는 활극물 ,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복수물인
장르 연재 소설에 공장장이기 까지 하지만..


글이 쩔어주게 재미있으니까 명작 소리 듣잖아요
chldkrdmlwodkd
19/05/25 23:24
수정 아이콘
결국은 글빨이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314 [일반] 재미없는 언론 관련 늬우스 몇가지 [13] 나와 같다면9390 19/05/28 9390 2
81313 [일반] 갈 데까지 간 워마드와 이상한 옹호. [219] 삭제됨18018 19/05/28 18018 34
81312 [일반] 신임 인사수석으로 김외숙 前법제처장이 임명 되었습니다. [88] 쿠즈마노프12992 19/05/28 12992 16
81311 [일반] '파로호' → '대붕호' 개명 논란 [219] 치열하게21175 19/05/28 21175 5
81310 [일반] 사회복무요원(공익) 제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201] HiThere13096 19/05/28 13096 7
81309 [일반] 유플 A/S 신청하려는데 고되고 짜증나네요 [16] 김아무개6593 19/05/28 6593 1
81308 [일반] 보건복지부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 실내흡연실은 2025년까지 모두 폐쇄. [127] 카미트리아11071 19/05/28 11071 2
81307 [일반] [스포일러] 엔드게임, 6명, 한 마디. [42] 니나노나8971 19/05/28 8971 5
81306 [일반]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관련 최광희 영화평론가 페이스북.jpg [91] 살인자들의섬18592 19/05/28 18592 2
81305 [일반] 식약처,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형사고발 [54] 키토10037 19/05/28 10037 3
81304 [일반] 강효상 "친한 후배 고초 겪고있는 것 같아 가슴 미어져" [137] 쿠즈마노프18489 19/05/28 18489 16
81303 [일반] V50 간단 후기 [19] 하심군11348 19/05/28 11348 3
81302 [일반] 결혼 준비중이니.. 고민이 되는군요. [63] 로빈팍11232 19/05/27 11232 4
81300 [일반] 페미니스트 비난의 도구로서의 악의적인 편집과 피카츄 배 [312] 작란19116 19/05/27 19116 66
81299 [일반] 교사가 "초5 예쁜애는 따로 챙겨먹어요" 서울교대 단톡방 성희롱 파문 사건 정리 [81] 17076 19/05/27 17076 8
81298 [일반] OECD에서 배리나 씨는 무슨 말을 했을까? [22] Bemanner10479 19/05/27 10479 6
81297 [일반] [연재] 제주도 보름 살기 - 다섯째 날, 밥-밥-치킨 [17] 글곰7778 19/05/27 7778 10
81295 [일반] 유럽의회 선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14] 아유7737 19/05/27 7737 2
81294 [일반] 댓글 벌점 안 받는 법 [84] cluefake9843 19/05/27 9843 5
81293 [일반] 몰카와 레이프필름의 나라, 대한민국. [323] 삭제됨25606 19/05/27 25606 55
81292 [일반] 왕겜스포)내가 원한결말은 이게 아냐.. [103] 합스부르크11095 19/05/27 11095 4
81291 [일반] 아버지 사업이 망할거 같습니다. 더불어 제 첫 일자리도 날라갔네요. [23] 청안13609 19/05/27 13609 34
81290 [일반] 3차전쟁 준비 기념사진을 찍으며. [16] 파란무테7314 19/05/27 7314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