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4/24 21:54:01
Name chldkrdmlwodkd
Subject [일반]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그리고 나 자신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왠지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간지난다고 해야하나요? 이후에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점점 매료됐습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읽어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완전 극과 극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이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베드엔딩(지하로부터의 수기,악령,백치)인 경우가 많다면 톨스토이의 작품은 고난이 있더라도 희망적인 엔딩(전쟁과 평화,부활,바보 이반)이 많습니다.

저는 사실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그런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이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저런 세계적인 대문호도 우울한 걸로 비슷한 생각 한다는 게 일종의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하지만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너무 우울한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밝은 게 좋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밝기만 하는 것도 안 좋아지게 됐습니다.

성격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서 저는 제 자신이 찌질할 수 있다는 걸 부정하려고만 했습니다. 밝은 것만 추구하려고 했습니다.하지만 두 거장의 소설을 계속 읽다보니 마음 속에는 찌질함과 희망이 모두 있고 둘 모두를 감싸안으며 살아가는 게 사는 걸 더 좋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뜬금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몇 시간 뒤면 출근인데 여러분 모두 내일 일이나 공부 잘 하셨음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4/25 12:38
수정 아이콘
톨스토이의 소설은 19세기 러시아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과 사회 구석구석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지요.
작가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는 명제와 딱 들어맞는 작가가 톨스토이가 아닌가 싶네요.
특히나 톨스토이는 지금도 작가들에게 더 인정받는 작가인데 우리나라 작가분들 중에서도 톨스토이 찬양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도스토예프스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도끼는 좀 더 사람 개인의 내면을 파고드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내면의 우울함 고독함에 대해서요.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떻게 보면 요즘 말로 인싸와 아싸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역사상 손꼽히는 작가 둘이 한 국가에서 동시대에 살았다는 게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964 [일반] [8] 아버지와의 대화중 [16] -안군-8211 19/04/27 8211 13
80961 [일반] [8] 가정 (Hypothesis) [5] 앚원다이스키8226 19/04/27 8226 10
80960 [일반] '패스트트랙' 공수처法 '수사대상' 7245명..대통령도 포함 [187] 쿠즈마노프20231 19/04/27 20231 41
80959 [일반] [스포일러] 엔드게임 다시보기 [24] 니나노나22604 19/04/27 22604 9
80958 [일반] (스포) 엔드게임 엔딩과 캡틴의 타임 라인 [75] 빵pro점쟁이16412 19/04/27 16412 2
80957 [일반] [강스포] 엔드게임 최고의 걸크러쉬 [34] 삭제됨12749 19/04/27 12749 14
80955 [일반] 국회에서 처음 써보는 전자발의 입법시스템 [56] 아유13066 19/04/26 13066 10
80954 [일반] [8] 신 마속전 [5] 7587 19/04/26 7587 11
80953 [일반] [강스포일러] 엔드게임 2회차를 보고 나서도 아쉬웠던 점들 [209] 손금불산입18133 19/04/26 18133 9
80952 [일반]  무계획 쏠로 방콕여행기 [68] 전직백수11906 19/04/26 11906 32
80951 [일반] [극미세스포] 어벤져스 감상평. [6] 산들바람뀨6706 19/04/26 6706 2
80950 [일반] [단상] 일대일로의 커지는 규모, 미국의 커지는 불안 [43] aurelius14220 19/04/26 14220 5
80949 [일반] 여성가족부가 페미 소모임,동아리에 세금을 지원하네요. [106] 미뉴잇14642 19/04/26 14642 45
80947 [일반] 강한것이 옳은것을 이긴다. [14] 어강됴리8609 19/04/26 8609 9
80946 [일반] 이직 등의 이유로 당일 혹은 단기간 내 퇴사는 가능한가? [10] 버스를잡자13279 19/04/26 13279 9
80945 [일반] 엄복동 유감 [110] 26085 19/04/26 26085 16
80944 [일반] 아무리 좋은 선거법도 패스트트랙은 불가 [129] 가자미13389 19/04/26 13389 2
80942 [일반] 노무라 “한국 성장률 2.4%→1.8% 전망 하향… [369] 고통은없나17049 19/04/26 17049 10
80941 [일반] 빠루, 그리고 국회선진화법, 그리고 이 분 [63] 외력과내력10336 19/04/26 10336 2
80940 [일반] 곰탕집 성추행 사건 남성 항소심 재판 결과(판결문 추가) [187] 이르19605 19/04/26 19605 29
80939 [일반] [8] 다이어트 = 마속선생의 큰뜻(大便) [5] 랜슬롯5158 19/04/26 5158 4
80938 [일반] [초한지]간이 세개는 되는 듯한 유방과 소심남 항우 [12] 은장식6371 19/04/26 6371 8
80937 [일반] 여성 보좌진 인간방패로 앞세워 정개특위 막는 자유한국당 [77] 쿠즈마노프10594 19/04/26 10594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