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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01 17:54:10
Name 카미트리아
Subject [일반] 한식 대첩 - 고수 외전_전어회 무침과 추어탕
한식 대첩 3화를 보고 쓰는 감상문입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백종원의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요리 경연 프로그램 중의 최고봉인 한식 대첩 시즌 2가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한식 고수와 외국의 셰프가 한조가 되어서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그 명성에 맞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과 백종원의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배신당한 조보아로 간간히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3화가 방영되었는데,
경연 내용과 그 결과가 재미있었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경연 주제는 밥도둑인데..
재미있었던 점은 경영 도중에 한식 고수들을 밥하라는 핑계로
조리장 밖으로 내보낸 다음에 격리해버립니다.
약 절반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외국인 셰프 혼자서 요리를 해야 하는 거죠.

여기서 제작진은 확실히 시그널을 줬다고 봅니다.
외국인 셰프들에게 제대로 알려줘라
단순히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할 수 있을 만큼 알려주라는 거죠.
뒤에서 코치도 못하게 완전히 격리를 하였기에
사전에 알려준 것 만이 효과를 발휘 할수 있었죠.
(더군다나 이번 회까지는 탈락이 없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총 2개 팀의 평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강원도의 추어탕과 경상도의 전어회 무침입니다.

둘 다 맛에서 지적을 받았는데
강원도 추어탕은 추어탕이 아니라 스튜 먹는 것 같다
경상동 전어회 무침은 막걸리 식초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여기서 백종원 심사위원이 첨언을 합니다.
그리고 그 첨언이 한식 대첩의 기준으로 작용 할 것 같습니다.

추어탕은 한식 고수의 레시피에서는 없는 식초를 넣었습니다.
추어탕 맛이 너무 단조로워서 완성이 안된 것 같다는 생각에 추가한거 였죠.
그랬기에 추어탕이 아닌 스튜에 가까운 느낌이 된거고요.
백종원은 그걸 확인하고는 요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본인 생각으로 추가 한게 아쉽다 라고 합니다.

전어회 무침은 왜 막걸리 식초가 많아졌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백종원 대표가 남미에서는 회에 식초나 레몬등을 넣어서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식초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문화의 차이다 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두 요리에 다 합쳐서, 이해하고 변형 하느냐
이해하지 못하고 변형하느냐의 차이다 라고 이야기하죠.

먹어보지 못했지만, 사실 백종원 평을 배제하고
게스트들의 음식 평은 추어탕이 더 좋았습니다.
추어탕은 추어탕이 아닌 것 같다 였는데
전어회는 막걸리 식초가 과해서 텁텁하다 였거든요.

그리고 추어탕이 최하위를 차지합니다.
심사평을 보는 순간 추어탕이 최하위를 차지하는 것은 예상된게
순위가 투표로 선정되는데
절반은 요리사고 절반은 연예인입니다.

거기다 백종원과 김성주를 제외하면 다 게스트죠.
결국 전체 키를 백종원이 쥐고 있고,
저 언급으로 추어탕은 틀렸음이라고 선을 그었기에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백종원 대표가 저렇게 나눈 기준은
원래 들어가는 재료의 비율이 바뀐건가..
(이건 입 맛의 차이)
들어가지 않던 재료가 들어갔느냐가 아닌가 합니다.
(이건 레시피의 변경)

맛이 바뀌는 것은 나라마다 입맛이 다르니 OK
레시피가 바뀌는 건 한식 대첩에서는 NG.
배울때는 철저히 배우고 돌아가서 바꿔라.
대신 경연 룰을 통해서 확실하게 가르치도록 분위기는 잡아 줄께까 아닌가 합니다.
(다음 경연은 릴레이 요리죠)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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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금
18/10/01 18:03
수정 아이콘
근데 레시피에 없는 재료가 들어가는거나 레시피 이상으로 한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거나 ...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둘다 입맛의 차이고 레시피의 변경이라고 할수 있죠. 딱히 일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은 안들어요.
한식고수의 가르침을 그냥 외국인쉐프들은 한식고수의 손이 되서 재현만 하는 프로가 아닌이상은 맛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게 더 맞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카미트리아
18/10/01 18:0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인기 투표라 맛있는게 가장 우선시 되긴 할텐데
애매한 경우에는 저 심사평으로 인해서
재현쪽에 표가 더 가지 않을까 추측 중입니다.
ioi(아이오아이)
18/10/01 19:16
수정 아이콘
포장이 되느냐 아니냐의 차이 아닐까요? 애초에 국뽕, 역국뽕에 취해보자가 모토인게 이번 한식대첩이니까요
18/10/01 18:05
수정 아이콘
추어탕에 식초라니.... 별로 먹고 싶지 않네요.
타카이
18/10/01 18:11
수정 아이콘
추어탕을 먹을 때 먹을 때 초피로 산미를 가미하기도 하니 식초로 산미를 더한 점이 레시피상 문제로 안보였는데 조금 갸우뚱 했습니다
산미가 맛을 깔끔하게 해서
라면 끓일 때 식초 한 스푼 넣어도 좋습니다
크림샴푸
18/10/01 18:15
수정 아이콘
맵고 짠 음식 혹은 맵고 향이 강한 음식에 식초를 넣으면 중화작용을 해서
구수하고 고소하고 달아집니다. 실제로 매운 짬뽕에 식초를 넣으면 덜맵고 달큰하고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새콤해지지 않구요
동남아 음식엔 생선 해물 탕에 라임 과 레몬을 많이 넣어 먹는데 향은 더 향긋해져서 비린맛을 가려주고
맛은 더 감칠맛이 폭발합니다.

추어탕도 비린 + 매운 + 짠 + 향이 강한.. 오히려 일반인이 먹기는 더 쉬워지는 맛으로 변하는거죠
새콤한 맛이 강해지는게 아니라요.

아 물론 원래 추어탕 자체의 그 맛을 더 좋아하셔서 다신 댓글이라면 뻘설명일수도 있겠네요 크크
18/10/01 19:10
수정 아이콘
아뇨. 설명 감사합니다. 전 식초 넣으면 새콤한 맛이 추가되는 줄만 알았어요.
Lainworks
18/10/02 10:05
수정 아이콘
단백질류 국물에 식초 약간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써니는순규순규해
18/10/01 18:0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두음식에 대한 백종원 대표의 태도가 이번 한식대첩외전의 기본틀이 될거 같습니다.
둘다 결과물만 보면 한식에 본인의 맛을 입힌거지만
전어회 무침은 레시피를 이해하고 있고, 거기서 본인의 맛을 입힌데 비해서
추어탕은 레시피를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비는 맛을 살리기 위해 본인의 맛을 추가했죠.
해외 셰프들을 초대한 이상 전통 한식만 고집하지는 않겠지만
한식 레시피를 이해하고 거기서 변화를 주느냐,
레시피를 무시하고 자신의 맛으로 가느냐에 따른 점수차이가 클거 같습니다.
카미트리아
18/10/01 18:49
수정 아이콘
미꾸라지를 충분히 못잡아서
경연전에 추어탕을 못 먹어본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일류 요리사가 얼마전에 먹어본 맛을 기억 못하고
뭔가 빠진 것 같다면서 갸우뚱 거릴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사악군
18/10/01 18:08
수정 아이콘
강원도 외국 셰프가 좀 삐진게 느껴진달까요..크크크
다른 셰프들은 각자 자기나라 돌아가면 써먹기 좋은 테크닉같은 걸 배우고 있는데
(썰풀기 좋고, 비싸게 받기 좋고, 응용하기 좋고)
강원도 요리는 그 특성자체가 특별한 테크닉이 없이 투박하고..
강점은 '자연산 재료 자체'에 있는 터라 어차피 자기 나라로 돌아가면
자연산 다슬기도 없고 나물도 없고 미꾸라지는 아예없고-_- 해서 써먹을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준비과정도 보면 맨날 직접 채집하는 데 중점이 찍혀있고요..근데 콜롬비아에 돌아가면
그 채집방법은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셰프가 흥이 안나는게 좀 보여요.
예의는 지키고 있지만 결국 스승이 넣지 말란-_-것도 막 넣어서 새로운 요리 만들고 있고..

사실 애초에 그 셰프들이 종합적으로 우리나라 명인들보다 요리실력이 떨어진다고 하기도 애매할건데
돌아가서 써먹을 수 없는걸 배우려니 흥이 안나겠죠...그런 의미에서 서울에 조합된
셰프가 제일 신나보임. 얼마나 썰풀기도 좋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조리방법이 크게 어렵거나
재료가 크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수백년된 조리법 조선의 신비로 포장해서 장사하기 좋은
요리를 많이 배우고 있으니까요.
카미트리아
18/10/01 18: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돌아가서 써먹을려고 온건데 강원도는 쫌 애매하긴 하네요..
500년 고서 요리법 이런거 알려줘야 써먹기 좋을텐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강원도 고수분이 장 담그는 걸 쫌 알려주지 싶던데..
예전 한식 대첩에서 보면 직접 담근 장이 참 좋은 평이었거든요...
그게 가르쳐서 경연에 써먹을수 있는게 아니라서
못 배우고 가지 않을까 싶네요

Ps. 그런 의미에서 설하멱은 최고네요.
사진까지 완벽하게 나올...
써니는순규순규해
18/10/01 18:34
수정 아이콘
장 담그는게 결국은 양념 만드는거라고 보면 될거 같아서 장 담글때 재료 비율 같은거랑 맛 밸런스 잡는 요령만 알려줘도 새로운 맛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서울팀이 진짜 신날겁니다.
설하멱도 구운 고기를 차게 식혔다 다시 굽는 조리법인데 조리법이 크게 어려운건 아니지만 그동안 안 하던 조리법이라 현지에 가서도 신기하게 보여주고, 사진도 얼음위에 올린 고기로 찍으면 크크크
이번에 전치수도 해외에서 먹힐만한 요리법일거 같거든요.
카미트리아
18/10/01 18:42
수정 아이콘
도움은 될껀데..
장만들어서 쓰는게 경연에서 드무니까요.
가르쳐줄일이 있을까 싶은거죠.ㅜ.ㅜ

그래도 멀리까지와서 병나발도 불었는데
괜찮은거 하나는 얻어가길 기원합니다.
멸천도
18/10/02 11:40
수정 아이콘
저도 서울팀 해외쉐프가 제일 이득이라고 봅니다. 크크
링크의전설
18/10/01 18:23
수정 아이콘
이 말씀을 듣고보니까 정말 그러네요 크크
강원도 음식도 충분히 테크닉적으로 뛰어난게 있을텐데 부디 다음부터는 좀 써먹을만한(?)요리를 알려주시기를...
나가사끼 짬뽕
18/10/01 19:02
수정 아이콘
판정단에 연예인들 나오는걸 보고 볼까말까 고민 중인데 대체로 평은 나쁘지않네요
부모님좀그만찾아
18/10/01 19:05
수정 아이콘
확실히 재밌습니다. 크크 캐릭터들도 확고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있고 다음주 서울 데일이 기대되네요. 열받아서 표정굳은게 대놓고 보이던데 크크
18/10/01 19:19
수정 아이콘
맞아요. 아말 지난주에 꼴찌하고 이번주 일등하고 드라마도 캐릭터도 다들 좋아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ioi(아이오아이)
18/10/01 19:12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추어탕에 식초를 넣는 것과 전어회 무침에 식초를 넣는 것은

전자는 사실 좀 알려진 방법입니다. 식초를 살짝 넣는 다고 신맛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맛이 강해진다.
즉 외국의 요리사가 자신의 방식대로 만들었다고 하기엔 포장할 거리가 없죠. 맛있는 녀석들에서 추어탕 맛있게 먹는 팁으로도 나올 만한 거니까요
반면에
후자는 잘 알려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실제로 이 짤방이 돌면서 백종원이 받는 찬사를 감안하면 더욱이요
즉 외국의 요리사가 자신의 방식대로 만들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포장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방법이죠.

아마 맛의 차이는 전자가 휠씬 좋았을 겁니다. 텁텁한 무침 잘 먹는 한국인 거의 없을 거니까요
사악군
18/10/01 22:19
수정 아이콘
근데 심사위원들 반응은 아주 다른 맛처럼 얘기하고 똠양꿍같다고까지 했던거 보면 식초를 꽤 많이 넣은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사실 대체 어떤맛이길래 저러나 제일 먹어보고싶더군요 크크크
닭장군
18/10/01 19:22
수정 아이콘
혹은 취지를 이해하느냐 문제로 볼 수도 있겠군요?
양파냥
18/10/01 20:33
수정 아이콘
"원래 레시피에 존재하는 막걸리식초를 조금 더 넣었다"와 "레시피에 없는 식초를 추어탕에 넣었다"는 전혀 다르죠
그런거없어
18/10/01 20:46
수정 아이콘
서울팀이 평에 비해 순위가 낮아서, 순수한 맛 보다는 밥도둑이라는 주제에 중점을 둬서 평가한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리아들뭐하니
18/10/01 21:25
수정 아이콘
확실히 꿩고기와 겉절이로는 밥보다 안주로...
멸천도
18/10/02 11: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쪽에 한표합니다.
18/10/01 20:49
수정 아이콘
백종원이 말했죠.
추어탕이 꼴찌한건 스승의 잘못이라고.
백종원의 평도 한식에 대한 레시피를 정확히 숙지하고 스승이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정확하게만드는 음식에대해 이해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라. 라는 의미로 한말일겁니다.
김오월
18/10/01 23:30
수정 아이콘
추어탕은 애초에 레시피 자체가 완전히 전수되지 못했습니다.
둘이서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계산으로 제자에겐 허드렛 일을 가르치고 스승이 추어탕을 완성할 생각만 했죠.
이해를 바탕에 둔 응용과 보완이 아니라, 부실한 레시피를 극복하기 위한 쉐프의 임기응변이었다는 게 감점요인이었네요.
카미트리아
18/10/02 00:51
수정 아이콘
제자한테 허드렛일만 가르치지말고
제대로 가르쳐라는게 이번 경연의 뜻이였죠..

이건 정말 제작진이 잘한거라고 봅니다.
링크의전설
18/10/02 00:48
수정 아이콘
전 데일이 혼자 겉절이 슥슥 묻힐때 진짜 멋있더만요... 데일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18/10/02 10:31
수정 아이콘
저도 데일이 제일 맘에 듭니다.

데일은 나름 많이 배워가는것 같애요 원래도 대단한 쉐프지만...
바스데바
18/10/02 14:22
수정 아이콘
진짜 강원도 셰프는 눈물이 ....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라는 표정..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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