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터넷 얘기 말고 신문에 나온 얘기도 말고 실제 제 주변에 있는 성인 여성들 얘기 좀 해보려고 합니다. 대게 가족 아니면 직장동료 정도죠. 유부남에게는 여사친은 없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네버에버지요. 그럼 미혼일 때는 여사친이 있었냐 묻지말아주세요. 뼈때리지 말아주세요.
다시 돌아와서 제게는 일단 '미모의' 잔소리쟁이 아내가 계시고, 직장에는 성격 좋고 졸라 우낀 지현이, 진짜 웃겨요. 여성 중에 이정도로 개그감이 뛰어난 사람은 아직 못 봤죠. 그리고 꼬리가 길어 뭐든 열어놓고 다니는 미진씨, 문도 반만 닫고 서랍도 70%쯤 닫고 다녀요. 어딜 가나 흔적이 남죠. 그걸 제가 닫고 다닙니다. 그래도 나름 우리 층에서는 제일 이뻐서 봐줍니다. 신입 효연이는 좀 어리버리한데 귀여워요. 말도 곧 잘하고. 웃을 때는 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기도 할 만큼 웃는 게 매력있어요. 인턴 이신혜씨는 붙임성이 엄청 좋아서 어느새 그냥 원래 같이 있던 후배같은 느낌이에요. 사교성이 좋아서 그런지 남친이 자주 바뀌네요 크크 근데 술 들어가면 멍멍 멍멍이가 되지요. 입이 얼마나 걸어지는지 크크.
또 예민하면서 짜증이 많으시면서 엄청 예의바른 선미님,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저희 딸 옷 선물도 해주신 은지쌤, 제 상사의 마누라이자 제 학교 후배인 민지, 본인 직속 사수 남자 선배한테는 막하면서 저한테는 예의바른 경은이. 이상 제 주변에는 총 9명의 성인 여자들이 있네요. 저랑은 다들 그럭저럭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그리고 두 명 빼고는 다 미혼이에요.
아. 사십이 넘어 집에서 매일 시집가라고 한다고 이번 추석도 너무 싫다면서 결혼 안할꺼라고 하면서도 저한테 남자 소개시켜달라하는 혜미씨 크크. 총 10명이네요. 이 중에서 남자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남성 혐오하는 사람도 없고요. 페미도 없어요. 여기 온라인에서는 남녀 혐오 전쟁인데 현실은 아직까지 거기에 응답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서로 좀 친하게 지내면 좋을텐데... 라는 쓸데없는 생각 해보는 요즘입니다. 쓸데없긴 한 것 같아요. 여기에선 아이디와 별명만 있을 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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