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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24 00:09:29
Name BBTG
Subject [일반] [추모] 노회찬 의원을 추모합니다
1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제목은 진보 3논객.
진보 3논객이라 불리던 진중권 교수, 유시민 작가, 노회찬 의원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세 사람이 어떻게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는지 다루고 싶었습니다.


트위터로 뜨고 일베 때문에 묻혔던 진중권,
정치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세상이 다시 발견해낸 유시민,
그리고 노회찬.
그는 썰전을 계기로 앞선 이들처럼 주목받게 될 것인가?

그렇다. 그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다.

이런 글을 적고 싶었습니다.
메모장에 1500글자 글이 남아있네요.
올릴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보 3논객을 다루는 글을 쓰고 싶던 게 아니라,
진중권 교수로 양념좀 치고, 유시민 작가로 호감좀 얻으면서
노회찬 의원에 대한 관심을 불붙이고 싶던 글이었으니까요.





2

이 아래로 700글자를 구구절절 적다가 날렸습니다.
글에 잡다한 생각이 들쭉날쭉 자랐습니다.
추모도 하고 싶어요. 읽는 사람이 노회찬이란 사람을 밉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동시킬 수 있다면 최고일텐데.

포기하고 제 주장만 적어 보렵니다.
그는 진보정치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세일즈맨이었습니다.
그는 진보정치 만이 아니라, 사회에도 기여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아이러니로 차 있습니다.



3

삼성 X파일('떡값검사' 명단 공개) 사건은 노회찬에게 가장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의원직을 잃었지만 동시에 큰 정치적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서와 정황에 따르면, 그는 이 시기에 강연비 혹은 후원비 명목으로 드루킹에게 총 4천 만원을 받게 됩니다.

가장 큰 경제 권력과 가장 악랄한 정치권력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고작 정치 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궁지에 몰렸습니다

4천 만원과 한 번의 거짓말에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돈을 받았지요.





4

노회찬 의원의 죽음은 아이러니 했기에, 누구를 탓하기도 자신있게 어떤 시대정신을 읽기도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존중받기 힘들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저희같은 서민의 삶이란게 원래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미처 온전히 꽃피우지도 못한다.
올바르다고 믿는 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지만, 때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망가져버린다.
때로 위대한 일을 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때묻는다.
감정에 몰려 성급하게 행동을 해버린다.

그래서 적어도 저는 이렇게 노회찬을 기억하렵니다.
썩 괜찮은 진보정치인이었지만
마무리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나였다. 구수한 입담만큼이나 삶도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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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따크
18/07/24 00:14
수정 아이콘
아.. 계속 눈물나네요.
Chandler
18/07/24 00: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짜 대한민국 대법관중 악질도 많겠지만 두 사건을 담당한 머법관놈들은 명치한대씩 쎄게 때리고 싶네요.

노회찬 의원직 뺏은놈들

Ktx사건 뒤집어서 승무원 자살로 내몬놈들

니들이 사람이냐
18/07/24 00:24
수정 아이콘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그래도 삶이 공평하길 빕니다.
누구는 얼음판 위를 걷는 삶이어서 발 잘못 디디면 그대로 무너지고
누구는 아스팔트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얼음판 삶을 비웃고
이런것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마니에르
18/07/24 00: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세액공제 명목이었지만 기회 될 때마다 10만원씩 후원하던 분이었는데... 참으로 아쉽고 허무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BetterThanYesterday
18/07/24 00:58
수정 아이콘
노회찬 대통령을 보고 싶었던 1인으로써 너무 슬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어린 저에게 정치가 깨끗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던

당신께 감사를 전합니다...
18/07/24 03:40
수정 아이콘
울음은 나오지 않는데 씁쓸함은 오래가네요
아직도 띵합니다
18/07/24 06:54
수정 아이콘
유시민 오열하는 사진이 울컥하네요. 노통때의 슬픔 그 자체였던 유시민 얼굴도 생각이 나고.. 에휴

돈 5천에 스스로 부끄러워 죽음을 택할 양반이면 정말 한국 정치사에 깨끗한 양반이었다 생각합니다. 부끄러움은 산 자의 몫이겠네요.. 마음이 먹먹합니다
18/07/24 08:2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8/07/24 08:4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노부
18/07/24 10:3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켜보고있다
18/07/24 10:37
수정 아이콘
전 화가 나네요.. 평소에 그리 관심있던 정치인은 아니었어요. 그저 뉴스공장에 나와서 시원하게 한마디 해주는게 한번씩 들으면 재밌고 친근하고, 참 유쾌하신 분이란 인상만 가지고 있었거든요.
본인 소신이 중요하다지만 이건 좀 아니죠...
이건 아닙니다..
밀크공장공장장
18/07/24 12:42
수정 아이콘
제게는 몇 안되는 호감 가는 좋은 정치인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성훈
18/07/24 14:5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etaljet
18/07/24 19:2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돈을 받은 것보다도 끝까지 잡아뗄수 있다고 생각한게 더 큰 잘못이자 도박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부패한 정치인은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지만 단 한번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히면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고인의 결백을 믿고 있었던 것 같아 보이니 생각보다는 참 외로우신 분이었던것 같습니다.
드루킹이 수면위로 막 떠오를때 주변에 솔직히 터놓고 조언을 단 한번이라도 구했다면 이런 최악의 선택은 안하셨을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링크의전설
18/07/24 19:21
수정 아이콘
씁쓸하죠 명복을 빕니다
강미나
18/07/24 20:28
수정 아이콘
이럴 바에는 차라리 최초 수사에서 드러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무혐의 받고 다시 특검에서 사실이 드러나는 몇주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테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더없이 부끄러웠던 것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을 거 같아요. 그저 씁쓸합니다.
Sunflower.
18/07/24 21:5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브라멜렉
18/07/25 11:05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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