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의 도입원인과 현재 학종의 상황을 제 나름대로 분류하고 그것에 대한 제 나름의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학종 도입은 과거 전교조 1세대분들이 특기적성으로 대학으로 가는 방법을 찾았고
수능 중심의 교육에서 특기적성을 키우는 방안을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고등학교들의 선택지는 2가지였습니다.
1. 특활시간에 학생들의 특기를 키우기 위해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한다.
2, 특활시간에 자습을 시켜서 진학 성적을 잘 나오게 한다.
대략 이 2가지의 선택지가 있었고요.. (나머지는 정도의 차이 라서 생략하겠습니다.)
1번을 선택한 학교들은 진학성적이 안나오기 시작하고 성적이 곤두박질 쳣습니다.
그 원인에는 학교에서 장려하는 동아리 활동 으로 인한 연애라는 변수가 생기더군요
특이점이 왔는데 그게 원래 하는 애들은 그거 안해도 하는데 동아리(환경 조성)를 하다보니 원래는 안하는 애들까지..
연애가 문제다 라고 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그때가 00년도 쯤이면 대충 이해가 가실거라고 봅니다.
그 때만 해도 머리길이와 성적에 대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참 많았지요..
그리고 다른 변수로는 특기 적성으로 대학을 갈 수 없는 입시체재라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하더라도.. 그 시절만 하더라도 특기적성으로 대학가는 방안은 수능이라는 방법에 비해서.. 비효율적이였습니다.
결국 1번은 공부시간 감소(연애로 인한 학습시간의 감소 + 동아리 활동으로 인한 학습시간의 감소)와
제도 자체의 좁은 문으로 인해서 실패로 끝났습니다.(결과론적 관점입니다)
2번을 선택한 학교들은 1번을 선택한 학교들 덕인지 아니면 자습이 효과적(?)이였는지 선택과 집중을 잘한 것인지..
대입 성적이 좋아지더군요..(1번 학교들이 스스로 무너진 것도 있고요)
결국 특활은 실패하고.. 수능 대안으로 남은건 내신..
내신은 학교간의 실력차와 교육의 질이 아닌 등수매기기에 더 집중해야 하는 제도의 문제(내신 상대평가)
큰 문제를 보였고 결국..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였습니다.
또 다시 선택지가 나왔습니다. 과거와는 다릅니다. 학종 도입으로 인해 제도의 문제는 사라졌지요 다들 특활을 장려합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떤 종류의 특활을 할 것인가?
이건 인문학에서 돈이 되는 것을 할 것인가 아니면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탐구할 것인가? 정도의 문제였습니다.
1.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탐구하고 찾아본다.
2. 학생들의 특기 적성도 좋지만 대학에서 인정해주는 특기적성 활동을 하자
1번을 하면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찾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효율적입니다.
(여러가지를 시도해야 하고 막상 시도한게 도움이 될지는 모릅니다. - 석유시추 장소를 찾는다고 해야 할까요?)
2번은 제도의 본질에는 안맞지만 대입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효율적입니다.
(성공한 사람에 대해서 벤치마킹을 하는 것이지요..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추격의 달인 삼성처럼 잘 따라갑니다.)
고등학교 입장에서는 대입 진학 성적이 중요합니다. 결국 대다수가 2번을 선택하겠지요..
대학을 가면 특기 적성을 찾을까요? 요즘 대학을 보면 참 씁쓸합니다..
학점관리, 어학 성적, 공모전, 봉사활동 등등으로 예전만큼 널널하지 못하다 보니..
취직에 관련된 동아리 활동에만 바쁩니다.
경제 경영 관련 동아리는 신입생이 넘쳐나고요 (면접은 필수 입니다.)
봉사활동 동아리도 사람이 많이 갑니다. 대신 나머지 동아리들은
(음악을 다루는 몇몇 동아리 말고는) 신입생이 예전만큼 오지 않습니다.
과거 인기 있었던 타임반을 예로 들겠습니다. 과거 80년대 90년대 해외의 정세를 알려주던 타임지는
이제 예전같은 메리트가 없습니다. 구글로 좀 찾아보면 타임지 구독없이 해외 지식 알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이야기 하셧습니다. 과거 자신의 시절과 너무 다르다.. 타임지 보다 CNN이 훨씬 빠르다고..
그리고 타임지를 읽으면서 영어공부.. 이런건 이미 모두 다 잘해야 하는 거라서 매리트가 없습니다.
볼링부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볼링부 폐지하고 컴퓨터 게임 동아리인 롤 동아리로 바꾸자고 하던 소리도 나왔고요
사실상 과거처럼 대학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특기 적성 찾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9X학번 선배님이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옆에 계신 선배님은 IMF 직전에 취직해서 요구하는거 없이 들어갔는데
IMF가 터지자 말자 1년만에 학점 토익 관리가 필수가 되었다고.. (대 스펙시대의 개막..)
그래서 대안으로 과거 대선 모 후보님 처럼 독일식 직업 탐구제도를 가져와서 중학교때 특기적성을 찾으려고 하는 분들이 계시죠..
이것도 다루고 싶지만.. 주 주제가 아니므로 패스하겟습니다.
(문제는 특기적성을 찾는 시기가 아니라 특기 적성이 다 돈이라는 점입니다. - 예체능 학원비용과 일반 사교육 학원비용 비교하면..)
그렇다면 학종의 필요성이 과연 있을까요?
학종 교과 성적(내신) + 비교과 (수상실적+창의적 체험활동+독서활동상황+봉사활동+세부능력특기사항),자소서, 교사 추천서
그 후 면접까지 봅니다.. 참 할게 많습니다.
이걸 보면 기업 입사와 너무 유사하더군요
대학 성적(학점) + 인턴 경험 + 봉사시간 + 자격증 개수 + 해외경험 + 어학 성적 + 공모전 수상경력.. + 자소서, 교수님 추천서
그 후 면접..
학종이나 기업 취직이나 조금의 차이가 있을뿐 결국 같은 레이스더군요..
(왜 내가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 성적외의 요소 고려 + 자기들마다 다른 제각각 전형)
제가 느낀 학종의 장점은.. 학종으로 미리 기업에서 요구하는 취직 준비에 대한 기초를 닦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대학에서 미리 준비를 했기 때문에 기업 입사도 무리없이 할게 아닌가?
친기업 정책을 펼치던 시기에 확대된 학종은 대입마저도 기업에 적합한 신입 사원을 잘 뽑는 사람을 뽑는 구조로 된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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