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26 20:42:44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디지털 복원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992년 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디지털 복원했습니다.

  이문열의 원작과 영화 중에서 무엇이 더 낫냐? 저는 주저 없이 영화를 고릅니다.

  물론 표현력에 있어서는 영화가 소설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 차이는 매체에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오롯이 이문열의 실력 덕분이죠. 이문열의 문장에는 독자를 끌어당기다가 헉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영화의 표현은 담백하고 순수하게, 때로는 순진하게 다가오죠. 영화라기 보다는 연극에 가깝다는 느낌도 듭니다. 미장센과 편집은 정석을 따를 뿐, 번뜩이는 무언가가 별로 없죠.

  하지만 주제를 드러내는 내러티브는 영화가 훨씬 세련되었습니다. 특히 결말에 있어 원작 소설은 후잡한 교훈주의를 보여줍니다. 그에 반해 영화의 결말은 의미심장하고 깊은 여운을 가져다줍니다. 소설 속 엄석대가 일그러진 영웅이었다면, 영화 속 엄석대는 일그러진 영웅이었죠. 그리고 찬란한 거품에 휩싸인 90년대 초반,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자 중에 일그러지지 않은 존재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된 DVD도 없고 떠돌아다니는 영상조차 외국어 자막이 달렸거나 화질구지가 전부였는데요. 이렇게 깨끗한 영상을 무료로 감상하게 되어서 몹시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오랜만에 추억의 명작을 다시 감상해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슴왕 말로른
18/06/26 20:53
수정 아이콘
선추 후감상
18/06/26 20:55
수정 아이콘
공유 감사합니다. 홍경인 참 연기 좋았죠.
나른한날
18/06/26 21:01
수정 아이콘
볼때마다 재밌군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부기영화에서 한번 했던가요? 안했으면 한번 해주면 어떨까 생각되네요.
윌로우
18/06/26 21:04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며칠전에 인상깊게 봤어요. 진실되고 자유롭게라는 최민식 선생의 대사가 새삼 울림을 주더군요. 원작과 영화의 비교 동감합니다.
18/06/26 21:06
수정 아이콘
이 영화와 전태일로 연기파 배우의 이미지를 얻었는데, 왠 시트콤에 나오면서 커리어 사망...
이사무
18/06/27 05:03
수정 아이콘
모래시계도 있죠
18/06/27 08:25
수정 아이콘
청룡만 먹었어도...
지니팅커벨여행
18/06/27 08:35
수정 아이콘
키로 인한 캐스팅 제한 문제로 고심 끝에 시트콤에 출연한 게 아닌가 생각했었네요.
그거라도 하지 않았으면 그냥 유명했던 아역 배우로 그쳤을 지도 모르니
18/06/27 09: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연기력이 되고 주연은 못해도 다양한 연기는 가능한 외모라 조연도 주목받는 지금에서는 먹힐 배우였죠.
영화판 이경영의 젊은 버전 정도가 가능했달까요.. 잠깐 출연해도 신스틸이 가능한 연기력 이었으니까요.
인지도 높이려 한건 이해하지만, 너무 이미지 관리안하고 망가지는 케릭을 했다는게 문제입니다.
그 이후 연기력에 걸맞는 캐스팅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망했죠.
이제 겨우 40대 중반이라 한창 활동할 나이인지라 더 안타깝습니다.
윌로우
18/06/26 21:07
수정 아이콘
시트콤 웬만하며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를 돌려보다. 추천영상에 위 작품이 떠서봤는데 신구 선생님 연기폭에 감탄했습니다 크크
스타카토
18/06/26 21:0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매우 동의합니다.
명작 중의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홍경인이라는 배우의 위대함을 알게해준 영화인데..
한번 더 이런 연기를 보여줘....
최민식, 신구선생님의 연기에 전혀~ 밀리지 않는..오히려 하드캐리를 보여준 연기였는데 왜 지금은..쩝...
그리고 어린날 이 영화를 보고 트라우마가 된...
토끼 장면...ㅠㅠ
지금 이런 장면은 다신 나올수가 없겠죠~
Lord Be Goja
18/06/26 21:18
수정 아이콘
운동권이나 노동운동가 민주화투쟁출신의 정치인들 중에 정치를 하다보니
많이 망가진 사람들을 보면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이 생각나죠.
(물론 소설은 87년 발표작이니 겨냥한건 아니지만)
사실 제목의 일그러진 영웅은 엄석대가 아니라 화자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엄석대는 주변환경이 바뀌었을뿐 본질이 달라진건 아닌데
화자는 일그러졌거든요.
심지어 작가까지도..?!
마스터충달
18/06/26 21:20
수정 아이콘
지식인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말씀도 맞습니다.
18/06/26 21:38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이 영화하고 헐리우드키드의생애란 영화가
가슴에 꽂혀서 TV에서 할때마다 몇번이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홍경인이란 배우가 이 두 영화에 나왔고 제 인생 드라마인 모래시계에도 나왔었는데 이 배우가 참 보고 싶긴 하네요.
마스터충달
18/06/26 22:06
수정 아이콘
저도 두 영화 참 좋아했었네요.
solo_cafe
18/06/26 21:58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어제 갑자기 추천영상에 뜨길래 각잡고 봤습니다.
18/06/26 21:58
수정 아이콘
저 세끼 순 삼시 세끼에요!
마스터충달
18/06/26 22:07
수정 아이콘
나영석 : (방긋)
18/06/26 22:18
수정 아이콘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말에 정주행해야겠어요~
18/06/26 22:21
수정 아이콘
엊그제인지 그보다 몇일전인지
유튜브 추천영상에 뜨길래 저도 각잡고 봤습니다
18/06/26 23:37
수정 아이콘
요새도 교과서에 실려있나요??
及時雨
18/06/26 23:43
수정 아이콘
KMDB에서 매달 2편씩 올린다고 그랬던거 같아요.
이번달 첫 시작이고 홍경인 특집인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말고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도 올라와 있습니다.
태바리
18/06/27 00:22
수정 아이콘
덕분에 피지알 할 두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아드오드
18/06/27 00:26
수정 아이콘
주말에 할일이 생겼네요
18/06/27 02:12
수정 아이콘
다봣더니 2시가 넘었네요. 낼 출근해야 하는데... ㅠㅠ
펠릭스-30세 무직
18/06/27 03:35
수정 아이콘
우와 다 봤습니다.

사실 소설 영화 다 본거라 주제의식 보다는 당시의 삶의 디테일이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명작 영화네요. 오히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진짜 담백하게 서술하는데 꽉 차 있습니다.


홍경인이라는 배우는 아깝습니다. 마치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저기에 같혀서 박제가 되어 버렸네요.
비익조
18/06/27 06:38
수정 아이콘
정말 잘만들었죠. 주말에 꼬박 정주행 하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뜨와에므와
18/06/27 07:0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우상의 눈물의 열화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와이스정연
18/06/27 07:42
수정 아이콘
저 한국영상자료원 채널 최애입니다. 고전영화 하루 1편씩 보고 있어요
18/06/27 08:27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아무 생각없이 봤다가
홍경인 연기에 지림
해가지는아침
18/06/27 08:43
수정 아이콘
와 와 추천 감사합니다.
18/06/27 08:45
수정 아이콘
홍경인이 이런 배우였군요.
유재석
18/06/27 10:01
수정 아이콘
주인공 한병태의 어른역이 유시민과 매우 닮았네요 크크
18/06/27 12:26
수정 아이콘
영팔이 기여어
18/06/28 09:3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덕분에 다시한번 제대로 감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435 [일반] 개들의 섬(Isle of Dogs) [14] 타카이7973 18/06/29 7973 0
77434 [일반] 워킹 데드에서 앤드류 링컨이 하차한다네요. [39] OrBef14947 18/06/29 14947 0
77433 [일반] 좀 덜 까이는 보도자료 쓰기? [11] 좋아요5769 18/06/28 5769 10
77432 [일반] Congratulations, You Win! [46] 사악군9274 18/06/28 9274 5
77431 [일반] 날개를 달았습니다 [203] 마스터충달15811 18/06/28 15811 287
77430 [일반] 헌재, '대체복무제' 없는 병역법 헌법불합치...'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은 합헌 [195] 라플비16095 18/06/28 16095 0
77429 [일반] 부동산은 안망한다? 가격을 들여다 보지않을뿐. [50] s23sesw12207 18/06/28 12207 1
77428 [일반] [데이터/초초스압] 드라마 사마의, 마지막 장면 [38] 신불해16235 18/06/28 16235 25
77427 [일반] 이슬람 국가에서의 종교의 자유 [86] OrBef16381 18/06/28 16381 25
77426 [일반]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 마녀 [22] Rorschach8019 18/06/27 8019 1
77425 [일반] 해밀턴 더 뮤지컬(Hamilton the musical)-해밀턴의 반려자, 일라이자(1)-05-(데이터 주의) [2] Roger5455 18/06/27 5455 3
77424 [일반] 뮤직 코디네이터를 시작하려는 저의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합니다. [26] 삭제됨8639 18/06/27 8639 8
77422 [일반] 문재인 대통령 감기몸살로 이번주 일정 전면 취소_주치의 강력 권고 [56] Darwin15614 18/06/27 15614 68
77420 [일반] 정치 재개 의지 보인 안철수 “실패해도 다시 하려는 용기가 중요” [149] kicaesar16726 18/06/27 16726 6
77419 [일반] 세금이 모자란게 아니라 나랏돈 도둑이 너무많다. [25] v.Serum12269 18/06/27 12269 29
77418 [일반] [웹툰&만화] 문정후 작가 고수 & 용비불패 이야기 [105] HesBlUe15667 18/06/27 15667 6
77417 [일반] 오늘도 머리카락을 잃었다 [33] 글곰8485 18/06/27 8485 68
77416 [일반] Daily song - 비따라 of Ants [3] 틈새시장3239 18/06/26 3239 0
77415 [일반] 매일 그대와 [9] Eternity6967 18/06/26 6967 40
77414 [일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디지털 복원 [35] 마스터충달15096 18/06/26 15096 34
77413 [일반] 이슬람 난민에 대한 저의 어리석은 사견 [179] 류지나17691 18/06/26 17691 125
77412 [일반] 세종시 신축공사장 화재로 사망 2명·실종 1명·부상 37명 [20] 영혼의공원7973 18/06/26 7973 0
77411 [일반] 난민? [302] 초코에몽17805 18/06/26 17805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