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파르마를 기억하실겁니다.
칸나바로, 튀랑, 콘세이상, 부폰 등이 뛰며 한때 세리에 7공주의 일원으로 유로파 우승 2회, 세리에 준우승을하기도 했던 파르마는
이후 b로도 강등되며 몰락하긴 했지만 다시 승격, 13-14시즌 세리에A 6위를 기록하기도 하는등 나름대로 탄탄한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사기꾼 마시모 페레로라는 인간한테 걸려서 파산, 14-15시즌 세리에D(아마추어 리그입니다.)로 강등됩니다.
(정확하게는 해체후 예전 레전드들이랑 서포터즈의 십시일반으로 재창단.)
그때부터 연속으로 세리에C, 세리에B로 승격,
그리고 오늘 새벽 세리에 B 최종전에서 스페치아를 2-0으로 격파하고 세리에 A로 3년만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파르마의 위대한 주장, 알레산드로 루카렐리가 있었습니다.
강등당할 당시 파르마의 주장이었던 루카렐리는 팀이 해체될 당시에 다른 선수들처럼 자유계약으로 풀려났습니다.
비록 37살이라는 적지않은 고령이었지만 바로 전시즌 세리에A 6위를 기록한 팀의 주장이었으니 여러 프로팀들의 제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루카렐리는 그 제안들을 모두 거절하며
[내 심장이 시키는 대로 파르마에 남는다.]는 명언을 남기며 파르마에 잔류했습니다.
당시 파르마 선수들중 유일하게 파르마에 잔류한 선수라고 합니다.
[세리에 A 6위 팀의 주장이었던 선수가 아마추어 리그로 가겠다]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루카렐리는 이후 파르마의 주장으로서 파르마 소속 최다출장 기록과 최고령 기록을 갱신하며 승격에 일조했습니다.
이후 인터뷰에서
[나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https://www.football-italia.net/121567/lucarelli-i-kept-parma-promise
그리고 "이제 나는 쉴수가 있습니다. 모르겠지만, 두고 보죠. 일단 승격을 자축하고요." 라며 은퇴를 암시했습니다.
(사실 지난시즌 은퇴를 고려했었는데, 세리에 B로 승격되기로 결정되고 한시즌 더 뛰기로 했다는군요.)
여담이지만 이 선수의 형 크리스티아노 루카렐리는 세리에A 득점왕으로(리보르노에서 기록.)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스트라이커였는데 그의 고향팀이던 리보르노로 가기 위해 자신의 주급을 절반으로 삭감하며 세리에 A에서 B로 내려간 일화가 있습니다.
형제가 둘다 의리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