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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3/13 01:12:14
Name 오클랜드에이스
Subject [일반] 하이브리드형 문돌이 전직(?) 내지는 이직 후기 (수정됨)
작년 이맘때쯤 신입사원으로서 한참 버닝하고 있었는데

퇴사하고 나서 얼마나 갈지는 애매하지만 어쨌든 다른 일을 업으로 삼았다는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일 일은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드네요.



원래 이직이 결정된 상태로 퇴사를 한 건 아니었고, 그냥 퇴사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상반기를 준비하던 중 프로그래밍 강사 자리가 공석이라 한번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우연히 들었고

그대로 수락하면서 파란만장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의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벌써 목이 다 쉰걸 보면 역시 오랬동안 떠드는건 굉장히 힘든 일이구나 싶습니다.

그래도 전 직장의 배수 이상의 돈을 버는것을 감안하면(전 직장이 많이 짰다는것도 감안하면) 지금 저의 업은

더럽게 힘든데 돈은 힘든것 이상으로 더 많이 주는 하이리스크 하이퍼리턴형 직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개의 언어를 가르치다보니 전 직장에서 주력으로 썼던 언어 말고도 그냥 공부만 했던 언어들도 활용해야 하는점이 힘든 점입니다.

특히 자바 가르치다가 C가르치니 printf가 무심코 튀어나오기도 하고

전 회사에서는 점심먹고 코인노래방도 자주가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강의준비에 시간도 없을뿐더러 목을 아낀다는 명분 하에 몇달째 코노를 못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 언어를 함께 가르치니 혹시나 강의를 관두게 되어도 서류지원시 경력으로 쓰기 좋을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행복회로도 돌려보고

강사님 강사님 하면서 음료수라도 한 캔씩 수줍게 건네는 수강생들 덕에 버텨내는것 같습니다.



가장 신기한것은 컴공과 친구들이 와서 저한테 수업을 듣는걸 보는것 입니다.

프로그래밍 공부 처음할 때는 신 처럼 보이던 그들도 알고보면 나처럼 별찍기를 어려워하던 하나의 객체(?)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이정도면 성공한 문돌이 아닌가 허허허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목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게 느껴져서 조만간 관둘지도 모르지만 강의시수 조절하면서 좀 더 버텨봐야겠지요.

중학생때부터 피지알에 상주하며 도움받은게 많은지라 간만에 글 한번 남겨봤습니다.



p.s 강사경력은 회사 입사할때 경력으로 써주면 가치있게 봐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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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초보
18/03/13 01:59
수정 아이콘
강사가 SI판에서 굴러다니는 것보다 돈 더 잘 벌죠.
그런데 현업에서는 강사 1년, 10년은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니까 경력에 크게 도움은 안될 겁니다.
아니면 최신 트렌드 강의하시면 해당 공급이 많지는 않을 테니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강사테크면 현업 복귀보다는 돈 많이 벌어놓고 교사로 가는게 워라벨 측면에서 꿀일 것 같습니다.
간혹 현업과 강사를 겸직하시는 분들 있는데 이건 강사만 빡세게 하는 것보다 더 빡세죠.
오클랜드에이스
18/03/13 07:37
수정 아이콘
아아 역시 이동네는 공부 안하면 바로 숟가락 놓는 동네답네요 ㅠㅠ 그냥 돈에 초점을 맞춰야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웨인루구니
18/03/13 07:39
수정 아이콘
그냥 기본 C 나 자바 등의 강의라면 경력에 큰 도움 안될 것 같긴합니다.
UML 이나 툴 사용법등도 익혀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8/03/13 07:43
수정 아이콘
저도 스프링강의나 하둡에코시스템 정도는 가줘야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있긴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자바공화국이라서... 말씀하신 부분도 염두에 두고 스킬을 계속 늘려가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superiordd
18/03/13 08:21
수정 아이콘
패스트캠퍼스의 강사들은 그래서인지 겸직이 많더라고요. 본업은 있고, Extra-Work로 강사를 하는. 강사 전업하시다가 특정 시점에서 직업도 하이브리드로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8/03/13 08:54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파이썬 강의 끝나면 특강형식으로 딥러닝같은것도 가르쳐봤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18/03/13 10:01
수정 아이콘
오.. 딥러닝 프로그래밍은 AI분야 석박사나 대기업 프로그래머도 어려워하는데
그걸 심지어 강의까지 하다니 대단하네요.
오클랜드에이스
18/03/13 11:51
수정 아이콘
기초적인 원리랑 라이브러리로 진행해서 수준은 저질입니다 크크.

그냥 이런 식으로 진행한다 정도만 가르치는거죠~
18/03/13 10: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강사가 그렇게 돈을 많이버나요? 신기하네요. 제가알기로 스타강사들 같은 특수경우 제외하고
대부분 학원강사는 월200도 못버는걸로 알고있었는데.. IT학원도 박봉인걸로 아는데 글쓴이님 능력이나 그 학원이 특별히 많이주나보네요.
아니면 제가 아는 국비지원 학원만 박봉인건지? 잘모르겠네요.
그리고 역시나 강사셔서 목이 많이 아프신가보네요. 따뜻한물 많이드세요~

프로그래밍 강의 경력은 딱히 개발경력으로 안 쳐주므로 경력직 몸값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대신 신입이 아닌 경력직으로 채용은 가능해보일뿐..보통 IT는 대기업 공채나 스타트업 같은 소기업 외에는 신입을 잘 안 뽑으니까요.

제가 아는 IT학원 강사들은 대부분 겸직으로 프리랜서를 뛰더군요. 글쓴이님도 단기 프로젝트 프리로 뛰시는게 훨씬 더 돈이 될겁니다.
자바랑 쿼리만 할줄알면 40대까지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음. 50부터가 문제지만 그건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
오클랜드에이스
18/03/13 11:53
수정 아이콘
시수를 무지막지하게 맡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도저히 쉴 틈도 없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없이 계속 강의만 하는지라...

경력은 별로 안쳐준다니 아쉽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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