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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9 15:40:54
Name 제니
Subject [일반] 3달차 애견인이 생각하는 개 키우기 (수정됨)
PGR 글쓰기 버튼은 언제나 무겁지만... 밑에 개에 대한 글이 있어 한번 써보려 합니다.

Ou58osc.jpg

1. 왜 개를 키우게 되었는가
처음 키우게 된 것은 제 자유의지는 아니었습니다..
결혼하게 될 예비신부가 견권(犬權)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런만큼 개를 키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기나긴 토론과 대화 끝에 현재의 개를 키우게 되었고, 키우다 보니 애정도 생기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남의 문제였던 애견문제가 제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2. 내가 생각하는 개를 키울 때 MUST!
-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야한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괄적인 문제가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
   가장 기본적으로 똥을 쌌으면 치우는 것은 물론, 나의 개가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상처를 주는건 물론이고, 갑자기 다가가서 놀래킨다던지 짖는것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컨트럴이 안된다면 키우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강아지였을 때부터 어느정도 교육을하고 연습한다면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위협, 피해를 주지 않는 동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유기견을 키우시는 분들은 힘드실 수 있지만... 견주와 애견 함께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 개는 개. 사람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예전에 인터넷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의 개와 일면식 없는 사람 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이 때 개를 구한다고 했다고 몰매를 맞는 댓글을 봤습니다.
  그 때는 '어떻게 개를 구한다고 할 수 있지 미친X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이해는 됩니다.
  '이해'가 되는거지, 옳다는건 아닙니다.
  인간 중심으로 구성된 현대사회에서 개가 사람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논거는 잘생각나지 않네요...'인권이 견권보다 우선시되야한다'라는 말이 너무 당연한 말 같아서...
  이런 맥락에서 개가 사람을 해할만한 상황이라면 개를 강력하게 제지(사살...까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상황에따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반려견이 나에게 착하고 이쁘다고 남에게도 착하고 이쁜것은 아니다.
  밥주고 이뻐해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간식도 주는데 어떻게 개가 주인을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처음보는 남은 아닙니다.
  사람과 같은 사고방식이 아닌 개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무 이유없이 공격성을 느낄 수 있고,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인이 반려견 앞을 막아준다던지, 진정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개는 안물어요~ 무서운 개 아니에요~"
  주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을 물지 안물지는 주인도 모르고 개도 모르고 행인도 모릅니다.
  반려견이 인간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는 인간사회의 법률에 적응시켜야 합니다.


3. 애견인으로서 바라는 점 두가지.
- 모든 애견인이 위 MUST리스트를 지켰으면...
  '소수가 다수를 매도한다.' 는 말이 있죠
  그 소수도 구성원(애견인)입니다. 나머지 다수가 억울할 수 있지만 주변에서 보이기엔 그래요.
  댕파라치도 그렇고 법을 통해서든, 교육을 통해서든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애견인도 편해지고 애견인이 아닌 사람들도 편해집니다.
  다들 반려견 편하게 키우고 싶고,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사회에 맞게 행동해주세요.

- 애견세를 걷었으면...
  제가 사는 지역에는 애견을 위한 공원(인식표를 부착한 개만 출입할 수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차타고 30분정도 가면요.
  주변 공원에 반려견을 위한 공원 조성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구청에서는 묵묵부답입니다.
  특정 계층을 위해 세금 및 공간을 쓸 수 없다는게 주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국가(예를 들어 독일)처럼 애견세를 걷는 방향은 어떨까요?
  현재 대한민국 애견인 수가 약 천만이라고 합니다.
  인구로 치면 약 20%정도 되겠네요.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겠죠. 당장 내 돈이 나가는거니까요.
  하지만 막상 개 키우면 돈 정말 많이 듭니다. 어제만해도 동물병원에서 X-Ray 찍고 5만 5천원 내고 왔으니...ㅠㅠ
  '어차피 돈 많이 드는김에 조금 더내자!'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수 있지만, 돈을 내고 더 권리 주장하는게 어떻겠냐라는 생각에 가깝습니다.
  애견인들의 세금을 걷어서라도 애견인을 위한 편의조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평소 반려견에 대한 생각을 급하게 쓰느라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짧은 지식이겠지만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성심성의껏 피드백하겠습니다.

TWWmRXV.jpg

대한민국의 애견인들 모두 응원합니다!
잘키워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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