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탄성이냐 하면.. 사실 저는 몸무게가 잘 안쪘습니다.
대학시절엔 몸무게가 55~58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60도 못찍었던 멸치 몸이었습죠.
남들은 살 뺸다고 고민이지만, 사실 살이 안찌는 멸치체질들은 살때문에 반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디 아프냐 피죽도 못먹고 다니냐 라는 소리 듣는거는 예삿일이고
덩치가 마르고 그래서 인지 뭔가 무시받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남자로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소리도 들어봤고
뭐 기타 여러가지 있습니다. 물론 살찌신 분들이야 허재감독님의 명언을 내뱉으시겠지만 마른사람은 그렇다는 거지요.
살찌려고 노력도 숱하게 했지만 전부 실패하다가 살이 찐걸 확인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근데 문제는 몸무게는 찌었는데 사실 몸이 커지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고 팔은 그대로 앙상하게 말랐으며,
얼굴은 북한 난민스러운 광대밑으로 검은 그림자가 가오나시만큼 내려온 상태인데
이말은 즉슨 그 살들이 다들 어디에 갔느냐 하는 것이고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 그리고 "내 살들의 현재를 묻거든 고개를 내려 배를 보라" 처럼 배를 보니 그 살들이 어디간지 알겠더군요.
어.. 이티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 이건 정말 살찌고 싶던 그 상상속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루트의 배드엔딩이 되어버린터에
살빼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실패하는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이 배 이제 어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친구들이 그동안 헬스를 다니며 운동하자고 그렇게 꼬셨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귀에 들어오더군요.
그래! 운동하자! 운동을 하면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질꺼야!
하여 친구들의 헬스장에 신청을 했습니다.
... 그런데.. 그동안 나태한 이 몸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윗몸일으키기는 5개나 할까.. 팔굽혀펴기는 20개도 부들거리고.. 스트레칭도 힘들어 땀이 나더군요. [운동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곳에서 저는 친구들에게 [운동 하자] 라는 소리를 듣고있습니다.
하자품이라니.. 어지간히 심각한 상황..
그리고 운동을 좀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살빼려고? 건강하려고? 아니요. 일단 사람은 뭔가 기본적으로 충족해야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할 정도는 되야 하는겁니다.
팔굽혀펴기.. 이런건 진짜.. 사람이 굉장히 부끄럽더군요.. =_=. 하아.....
헬스장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가 제일 무섭습니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크크크크크 ㅠㅠ
그렇게 한달이 되어갑니다.
아직도 기구도 제대로 못해 런닝도 못뛰어 헥헥되지만,
처음보단 많이 좋아지고, 올라가지도 않던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의 갯수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적어도 [운동하자] 소리는 안듣게 되었지요.
흠.. pgr에 올라오던 여러 몸좋으신 분들처럼 몸자랑 하는 날이 오면 좋겠지만,
일단 운동 하자 소리를 안듣게 되어 일단은 소기의 목표 달성입니다.
근데 배는 진짜 안빠지네요. 옆구리 특히...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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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으셨다니
당연히 잘 치루었지요 :) 수능 한파라는 말이 예삿말이 아니덥니다 크크
수험생과 함께 기도하는 학부모님들의 열기 덕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았어요 . 직접 느껴보니 다르더라고요
이제 열심히 운동해서 예쁜 여대생이 흑흑..는 불가능하겠죠.. 너무 먹는걸 좋아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