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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29 23:34:55
Name IRENE_ADLER.
Subject [일반] [이해] 잘못된 이해
* 너무 진중한(?) 글들만 올라오는 것 같아 뻘글 싸봅니다.



김 :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난 네 과거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 어떤 점에서?

김 : 음.. 난 너가 참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한편으론 너가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거든. 물론 아주 막장인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의 아주아주 괜찮은 사람인 네가 있는 데는 네 지나간 사랑들의 지분이 제법 있지 않을까 해서. 물론 너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말이야.

이 : 아닌데? 나 처음부터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김 : 으이구 제발 좀 진지하게 들어봐봐. 그러니까 지금 네가 보여주는 친절 배려 같은 것들이 타고난 것들은 아닐 거잖아. 어떠한 계기로든 학습되었을 테고 그러한 것들의 학습에 부모님의 가정교육도 있겠지만 그냥 내 생각에는 네 과거의 사랑들이 네 모난 구석을 깎아내고 네 파인 부분을 메꿔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 음..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

김 : 그치? 그러니까 나는 그래. 네 과거가 궁금하긴 하지만 알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그렇다구.


(잠시 후)


이 : 있잖아 그럼 말이야.

김 : ?

이 : 내 지나간 사랑들로 내가 이만큼 괜찮은 사람이 된 거면 다음 사랑에게는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네?

김 : 뭐?


그 날 이의 등짝은 남아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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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도사
17/09/30 00:00
수정 아이콘
알콩달콩함에 글에서 느껴지네요. 좋습니다!
IRENE_ADLER.
17/09/30 13:15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이 얘기는 옛날 얘기.. 지금은 솔로부대로 경험치를 무럭무럭 먹는 중입니다 흑흑
17/09/30 00:1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Lee Irene-Adler 님!
IRENE_ADLER.
17/09/30 13:15
수정 아이콘
아니에요! 오해십니다!
Outstanding
17/09/30 00:46
수정 아이콘
회사에 귀엽고 친절하고 착하고 선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예의도 바르도 암튼 좋은건 다 가지고 있는 여자후배가 있는데 볼때마다 정말 얘 부모님은 얼마나 좋은 사람일까 생각하곤 합니다.
IRENE_ADLER.
17/09/30 13: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포용력이나 관대함같은 건 부모 닮는 게 많은 것 같다는 게 제 생각!
서쪽으로가자
17/09/30 02:08
수정 아이콘
어떤 의미에선 김에 대한 칭찬이기도 합니다만...
IRENE_ADLER.
17/09/30 1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서 글 제목을.. 흐흐
MiguelCabrera
17/09/30 08:57
수정 아이콘
처음에 '이' 가 남친, '김' 이 여친인 줄 알고, 왜 여성분이 등짝을 맞지... 혼란스러웠네요 흐흐흐흐
달달한 글 정말 좋습니다. 추천 누르고 갈게요.
IRENE_ADLER.
17/09/30 13:18
수정 아이콘
하하하하 이것도 이제는 다 지난 얘깁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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